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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 탄다고 싫어했는데"…가전 '화이트 전쟁' 불 붙은 이유

쿠쿠 밥솥, 인덕션, 청소기 화이트 제품 인기

쿠첸·코웨이·SK매직 인덕션에 화이트·베이지 적용

디자인과 인테리어 중시되면서 밝은색이 대세 이뤄

쿠쿠의 화이트 계열 가전들. 사진제공=쿠쿠




화이트, 베이지 등 밝은색상의 가전 제품들이 인기를 끌면서 가전사들 간 ‘화이트 전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과거에는 때가 타지 않는 어두운 색 가전이 많았지만 가전에서도 인테리어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가전 제품 중에서도 밝은색상 제품들의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23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쿠쿠의 ‘화이트 컬렉션’ 제품 라인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화이트 색상은 유행을 잘 타지 않고 시각적으로도 안정감을 주는 효과가 있다.

쿠쿠전자의 프리미엄 밥솥인 ‘트윈프레셔’의 화이트 색상은 지난해 11월까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했다. 트윈프레셔 밥솥 모델 중 하나인 ‘트윈프레셔 마스터셰프’ 화이트 컬러도 같은 기간 매출액이 41% 늘었다.

인덕션, 정수기, 청소기도 화이트 색상이 대세다. 지난해 11월 쿠쿠의 화이트 인덕션 매출은 2021년 4분기와 비교해 135% 증가했다. 청소기 노블 시리즈에 화이트 색상이 추가된 지난해 11월 쿠쿠 청소기 매출액은 전달 대비 229% 증가했다.

쿠쿠 관계자는 “호불호가 크게 갈리지 않는 무난한 제품을 원하는 고객들의 성향을 고려해 쿠쿠의 화이트 컬렉션 가전제품을 마련하게 됐다”며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제품들을 지속적으로 런칭해 고객 만족도를 더욱 끌어올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화이트 3구 인덕션 더 블랑. 사진제공=쿠첸




검은색 일색이었던 인덕션(전기레인지) 시장에서도 밝은 색상 제품들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조리 가전 특성상 울룩이나 기름때가 많이 묻는다는 인식 때문에 어두운 색상이 선호됐지만 최근에는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를 중심으로 주방 인테리어가 중시되면서 화이트 계열의 제품 줄시가 줄을 잇고 있다.

밥솥과 함께 인덕션을 주로 판매하는 쿠첸은 ‘화이트 3구 인덕션 더 블랑(THE BLANC)’을 판매하고 있다. 블랑은 프랑스어로 백색을 뜻한다. 인덕션 상판은 프랑스 유리 제조사 유로케라(EUROKERA)의 세라믹 글라스로 제작돼 언제나 깨끗한 화이트 컬러가 유지된다. 유로케라 세라믹 글라스는 얼룩과 변색에 강해 흰색 제품을 사용할 때 발생하는 부담을 줄여주며 세척도 편리해 인덕션을 더 깔끔하게 관리할 수 있다.

노블 인덕션 프리덤 오트밀 베이지. 사진제공=코웨이


코웨이는 지난해 페블 그레이, 히말라얀 솔트 핑크 색상으로 구성됐던 ‘노블 인덕션 프리덤’에 오트밀 베이지 색상을 추가했다. 화이트톤 주방 상판과 일체감을 이뤄 공간이 더 넓어 보이는 효과를 주기 때문에 주방 사이즈가 크지 않은 신혼부부에게 적합하다는 판단에서다.



SK매직도 지난해 6월 '클라우디 화이트 인덕션'을 선보였다. 화이트, 아이보리 계열의 인테리어와 어울리고 고급스러운 주방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 제품도 유로케라에서 직생산한 화이트 세라믹 글라스 상판을 채택해 어두운 색 대비 취약한 긁힘, 얼룩, 변색을 최소화하도록 제작됐다. 이밖에 코렐의 주방 소형가전 전문 브랜드인 코렐 세카 제품인 ‘더 슬림 인덕션 저스트 화이트’도 밝은 색상을 적용한 대표적인 인덕션이다.

과거 어두운 색이 주로 적용되던 인덕션 시장에서 밝은 색상 제품들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주방가전들도 인테리어의 중요한 요소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MZ세대나 1인가구는 밝은 주방 인테리어를 선호하기 때문에 인덕션 제품에도 이러한 색상들이 적용되고 있다”며 “소재 기술 발달로 밝은색 제품이 긁힘이나 변색에 취약하다는 단점도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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