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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은 포드 손잡고 유럽 공략…튀르키예서 전기차 50만대분 배터리 생산

[글로벌기업 블랙홀 된 美]

■ 완성차·배터리 합종연횡 가속

코치 등과 25GWh 규모 공장 설립

유럽 전기 상용차 시장 선점 노려

GM과 美합작공장은 사실상 무산

삼성SDI·파나소닉 새 파트너 거론

LG에너지솔루션 폴란드 배터리 공장 전경. 사진 제공=LG엔솔




LG에너지솔루션(373220)이 SK온을 대신해 미국 완성차 제조사 포드, 튀르키예 기업 코치와 전기차 배터리 생산 합작법인을 설립한다. 특정 기업끼리 배터리 공급과 합작법인 설립 등 ‘1 대 1’ 관계를 강화하던 기존 방식 대신 경영 환경과 사업에 따라 협력을 다각화하는 ‘다 대 다’ 관계가 새로운 추세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포드·코치와 양해각서(MOU)를 맺고 튀르키예 수도 앙카라 인근의 바쉬켄트에 약 25기가와트시(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짓는다고 22일 밝혔다.

전기차 약 50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목표 양산 시점은 2026년이다. 3사는 앞으로 생산 규모를 45GWh까지 확대하는 방안도 협의하기로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튀르키예 공장에서 생산할 배터리는 주로 포드가 유럽에서 판매할 상용차에 탑재된다. 포드와 코치는 튀르키예에 설립한 합작 생산법인 ‘포드오토산’을 통해 매년 45만 대 규모의 상용차를 생산하고 있다. 포드오토산은 튀르키예 전체 자동차 생산의 45%와 수출의 41%를 각각 차지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11년 포드에 첫 전기차 배터리 공급을 시작하며 매년 공급 물량을 꾸준히 늘려오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전기차 머스탱 마하-E와 전기 상용차인 E-트랜짓의 판매 확대에 대비하기 위해 폴란드 공장의 포드향(向) 배터리 생산라인 규모를 2배로 증설할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최고경영자(CEO) 부회장은 “독보적인 글로벌 생산 경험과 투자 역량, 차별화한 제품 경쟁력이 포드와 오랜 파트너십을 이어올 수 있었던 비결”이라며 “포드·코치와 함께 유럽의 전기차 전환을 가속화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협력을 공고히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SK온이 미국 완성차 기업 포드와 미 켄터키주에 설립 중인 블루오벌SK 배터리 생산공장 전경. 사진 제공=SK온


이번 합작법인 설립을 계기로 완성차와 배터리 업체가 유리한 조건에 따라 협력 관계를 다각화하는 ‘합종연횡’이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당초 이번 사업은 SK온이 지난해 3월부터 포드·코치와 추진해왔지만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서 LG에너지솔루션이 대신 참가하게 됐다. SK온은 포드·코치와 최대 4조 원을 투자해 합작공장을 세울 방침이었으나 경기 침체 우려와 금리 인상으로 인해 글로벌 자금시장이 급격히 얼어붙자 계획을 철회했다.

튀르키예 합작법인 설립에 손을 뗀 SK온은 포드와 미국에서 추진 중인 블루오벌SK 합작공장 건설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블루오벌SK는 미 켄터키주와 테네시주에 연간 총 129GWh 규모의 배터리 생산 기지 3곳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SK온은 블루오벌SK 합작공장 건설에 총 5조 10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이 제너럴모터스(GM)와 추진하던 미국 내 네 번째 배터리 합작공장 건설 계획도 무산되는 분위기다. 양 사는 2019년 배터리 합작사 얼티엄셀즈를 설립해 미 오하이오·테네시·미시간에 이어 인디애나주에 추가 공장을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GM에만 투자 여력을 집중하는 데 부담을 느끼며 4공장 설립에 미온적인 태도를 취하자 사업 동력이 약화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실제로 LG에너지솔루션은 스텔란티스·혼다 등과 북미 합작공장 설립을 추진하며 투자 금액을 키우고 있다. 테슬라에 공급하기 위한 전용 배터리 공장도 국내에 건설 중이다.

다만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철회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GM은 4공장 설립을 계속 추진할 계획이어서 LG에너지솔루션 대신 삼성SDI(006400)나 파나소닉과 협상을 벌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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