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동생인 구지은 아워홈 부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다 밀려난 구본성 전 아워홈 부회장이 이번엔 3000억 원에 달하는 고배당을 요구하고 나섰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워홈은 다음달 4일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구 전 부회장이 주주제안을 한 '2966억 원 배당 요구' 안건을 다룰 예정이다. 이는 아워홈의 지난해 영업이익(570억 원)의 약 5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LG그룹 창업주 3남이자 아워홈 창립자인 고(故) 구자학 회장의 장남인 구 전 부회장은 아워홈 지분 38.56%를 갖고 있다. 만약 주총에서 해당 주주제안이 원안대로 통과될 경우 구 전 부회장은 1144억 원에 달하는 배당을 챙기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아워홈의 지분 대부분은 창업자의 자녀인 사남매가 대부분 보유하고 있다. 구 전 부회장이 38.56%로 가장 많고 이어 삼녀인 구 부회장(20.67%), 차녀 구명진(19.60%)씨, 장녀 구미현(19.28%)씨의 순이다.
차녀 구명진 씨는 구 부회장의 우호지분으로 꼽힌다. 이들의 총 지분은 40.27%다. 재계는 장녀인 구미현 씨가 어느 쪽에 표를 던지느냐에 따라 배당액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구미현 씨는 2017년 구 전 부회장과 구 부회장이 경영권 다툼을 벌였을 때 구 전 부회장의 편에 선 바 있다.
앞서 구 전 부회장은 보복 운전 논란 등으로 실형을 받고 2021년 6월 경영에서 물러났다. 이후 경영권 분쟁을 겪던 구지은 부회장이 취임하며 승기를 잡았다. 구 전 부회장은 지난해 주주총회에서 경영 복귀를 시도했지만, 무산됐고 결국 우호지분 58.62%를 전량 매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구 전 부회장과 장녀 구미현 측 사이에 의견 차가 드러나 매각 작업이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워홈 측은 이번 구 전 부회장의 주주제안으로 경영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는 만큼 내부적인 대응책 마련에 돌입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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