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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중고차 진출 확정…올 고성능 전기차도 첫선

주총서 '전동화 경쟁력' 비전 제시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시스템 전환

장재훈 현대자동차 사장이 23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차 본사 2층 대강당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제공=현대차




장재훈 현대자동차 사장이 23일 “회사를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전환하는 동시에 최초의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5 N을 출시하는 등 전동화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장 사장은 이날 서울 서초구 현대차(005380) 본사 2층 대강당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올해는 자동차 수요 둔화가 우려되는 등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중국 업체의 글로벌 진출 확대로 경쟁 심화가 우려되고 특히 전기차 시장에서는 경쟁 업체의 신차 출시와 가격 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장 사장은 회사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수요자를 우위에 두겠다고 계획도 냈다. 생산·판매 최적화와 물류 공급 시간 단축으로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원하는 시기에 제공하고 금융 프로그램을 확대해 신차 구매 부담을 낮춘다. 인증 중고차 사업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장 사장은 “신뢰도 높은 중고차를 제공하고 잔존 가치 제고로 고객의 실부담액을 경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전동화 경쟁력도 높인다. 장 사장은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회사 시스템을 전환해 모빌리티 패러다임을 주도하겠다”며 “최초의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5 N 출시로 전동화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또한 해외 주요 권역에서 전기차 생산을 확대하고 신흥시장에도 전기차를 본격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23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자동차 본사 2층 대강당에서 정기 주주총회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 제공=현대차


현대차는 이날 주주를 대상으로 디자인 헤리티지(정체성)와 방향성을 설명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이상엽 현대디자인센터장 부사장이 직접 연사로 나서 현대차가 추구하는 디자인 전략을 20분 넘게 소개했다. 이 부사장은 ‘최고의 기업은 고객을 창조하지 않고 팬을 창조한다’는 피터 드러커의 명언을 언급하며 “현대차도 브랜드 정체성을 앞세워 팬을 만들어나가겠다”고 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주주 권리를 강화하는 안건이 대거 통과됐다. 현대차는 투자자가 배당액을 보고 투자를 결정할 수 있도록 배당 절차를 바꿨다. 이른바 ‘깜깜이 배당’을 개선했다. 기말 배당금을 지난해 대비 50% 올린 6000원으로 책정하는 안건도 승인 받았다. 주주 환원 강화를 위해 자사주 중 발행 주식 수의 1%에 해당하는 주식도 소각했다.

이사회의 다양성과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이사회 정원을 기존 11명에서 13명으로 늘리는 안건도 주주 동의를 받았다. 호세 무뇨스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사장이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됐고 장승화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와 최윤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신임 사외이사를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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