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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버가 오히려 더 싸다고? 리프트의 사생결단 [정혜진의 Whynot 실리콘밸리]

공동창업자 경영 일선에서 퇴진

아마존 초기 멤버 영입해 가격경쟁 확보

리프트 키운 가격 경쟁 다시 효과 발휘할까








승차 호출 서비스 리프트가 최근 사생결단 했습니다. 지난 27일(현지 시간)공동 창업자인 로건 그린 리프트 최고경영자(CEO)와 존 짐머 사장이 물러나고 외부에서 CEO를 영입하기로 한 겁니다. 11년 만에 회사에 최대 변화로 불릴 사건입니다.

이날 경영진 퇴진에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새로 영입된 데이비드 리셔 신임 CEO가 기업 가치를 키워 매물로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진 탓입니다. 이어 다음 날 리셔 신임 CEO는 "리프트를 팔 생각이 없다"며 선을 그었습니다. 특히 그는 "차량 공유 사업에 집중하고 가격을 낮춰 우버와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며 "기본적으로 가격 경쟁력이 없으면 게임에 있지 않은 것과 같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이날 리프트 주가는 7% 이상 빠졌습니다.

하지만 리프트가 매물로 나온다고 해도 구매자가 나올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우버가 인수자로 나서면 99% 이상의 확률로 미 연방거래위원회(FTC)에서 반독점법 위반을 문제 삼을 것이고요. 차량 공유 사업의 낮은 마진과 확장 가능성 부족으로 도어대시 등 배달앱들도 선호하지 않는 매물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당분간은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워야 하기에 리셔 CEO의 전략도 궁금해집니다. 그는 사실 실리콘밸리에서는 잊혀진 인물이었기 때문에 데이터가 많지 않습니다. 2021년 7월부터 리프트 이사회에 합류한 아마존 임원 출신으로 소개됐지만 그가 아마존에서 일했던 시기는 1997년부터 2002년입니다. 아마존의 37번째 직원으로 합류해 아마존닷컴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던 때 리테일 부문을 이끌었습니다. 이후 아마존을 퇴사한 후에는 15년 가까이 비영리 독서 단체 '월드리더'의 장을 맞아 책을 보급하는 데 힘썼습니다. 아마존닷컴이 성장하던 시기에 내세운 저가 정책을 그대로 가져올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데이비드 리셔 링크드인 갈무리




실제로 최근 들어 리프트 이용자들 사이에 많이 나온 만족도 저하의 원인이 운임과 대기 시간에 있습니다. 대기 시간별 옵션이 다양하지 않은 우버와 달리 리프트는 대기 시간을 세 가지 옵션으로 나눠 가격대를 다양화했습니다. 이에 따라 더 많이 기다리는 이들은 저렴한 요금을 선택할 수 있는 구조였는데요. 이제는 제일 오래 기다리는 옵션도 우버와 가격이 비슷하거나 더 높다는 의견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28일(현지 시간) 산호세에서 샌프란시스코까지 같은 출발지와 목적지를 설정해 비교한 요금 결과로 4분 후 도착하는 우버가 최대 15분 후 도착하는 리프트보다 요금이 저렴하다. /우버, 리프트앱 갈무리


2017년 우버가 잇따른 스캔들로 주춤했을 때 리프트가 점유율을 크게 늘린 데는 적극적인 저가 정책과 이용자 만족도 향상 때문이었는데요. 다시 이 같은 경쟁을 한다고 했을 때 리프트가 가격 경쟁을 얼마나 오래 지속할 수 있는지도 관건입니다. 리프트 매출은 지난해 41억 달러로 전년 대비 28% 올랐습니다. 또 순손실은 16억 달러로 전년 대비 50% 가량 늘어났습니다. 또 올 1분기 매출을 9억7500만 달러로 전망했는데요. 활성 이용자 수는 지난해 4분기 2035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8.7% 증가했고 활성이용자당 매출이 57.72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1.5% 늘면서 이용자당 매출은 꾸준히 오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수익원이 승차호출 서비스에 외에 다양하지 않다는 점이 취약점입니다.



지난해 우버의 경우 전체 호출 금액이 28% 늘 때 전체 매출은 83% 늘어 건당 매출 증가율이 높았습니다. 또 월간 활성 이용자수가 1억3100만명으로 전년 대비 11% 올랐고 전체 운행 수는 76억4200번으로 전년 대비 20% 증가했습니다. 한 사람당 일년에 58번 이용했다는 계산이 나올 정도로 충성도 높은 이용자가 많습니다. 우버는 승차 호출 서비스 외에도 딜리버리, 화물 등 신사업 부문의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좋아지고 있는 점도 강점입니다.

승차호출 업체가 보기 드문 ‘듀오폴리’ 체제로 남기 위해서는 리프트의 향후 경쟁력 확보와 지속가능성이 중요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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