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테일 테크 기업 컬리의 지난해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2조 원을 돌파했다.
컬리는 지난해 연결 기준 2조 372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31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도의 1조 5614억 원에 비해 30.5% 증가한 수치다. 거래액도 32% 늘어난 2조6000억 원을 달성했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해 온라인쇼핑업계 평균 거래액 증가율인 10.4%보다 3배 이상 높았다.
컬리는 지속적인 신규 가입자 증가와 구매당 바스켓 크기 증가를 성장 요인으로 꼽았다. 실제 컬리 누적 회원 수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년 대비 200만 명 늘어난 1200만 명을 기록했다. 구매당 바스켓 크기도 지난해 6만원을 넘어섰다. 컬리 소비자가 1회 구매당 6만 원어치 이상의 물건을 장바구니에 담았다는 의미다.
영업손실은 2335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확대됐다. 다만 매출액 대비 손실 비중은 전년보다 2.5%포인트 줄은 11.5%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컬리는 “테크, 물류 등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면서도 이익률 측면에서 유의미한 개선을 이룬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작년 말 기준 1956억 원으로 전년에 비해 473억 원이 늘어났다.
뷰티 카테고리 거래액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하면서 지난해 11월 ‘뷰티컬리’를 론칭한 효과를 톡톡히 봤다. 뷰티컬리의 평균판매가격(ASP)은 마켓컬리에 비해 3배 높았다. 뷰티컬리 구매자의 연간 평균 주문금액(ARPU)도 마켓컬리 사용자의 3배에 달했다. 컬리에 따르면 뷰티 카테고리는 구매당 바스켓 크기가 크고 물류 및 배송 생산성도 높아 전체 수익성 개선에 크게 기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컬리는 올해도 장기적인 생산성 향상과 매출 증대를 위해 물류 인프라 및 테크 인력에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갈 전망이다. 새 물류센터가 창원에 4월, 평택에 5월 완공되면 샛별배송 지역 및 주문 가능 시간도 확대된다. 김종훈 컬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뷰티컬리의 성공적 론칭과 효율적 비용 집행 등을 통해 지난해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는 동시에 유의미한 수익성 개선도 달성할 수 있었다”며 “올해는 더욱 안정된 물류 시스템과 컬리 특유의 독보적 상품 관리, 데이터 및 테크 경쟁력을 바탕으로 성장세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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