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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적으로 마친 수단 탈출 작전…박진 'SNS 외교' 있었다

칼둔 UAE 행정청장, 박진에 "한국민이 우리 국민"

박진, 하야시 日외무상에 "한일 공조하자" 선제안

박진 외교부 장관이 21일 저녁 압둘라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외교·국제협력부 장관과 전화 통화를 하는 모습. 외교부




“Your people are Our People(한국 국민이 곧 우리 국민입니다).”

정부의 수단 교민 구출 작전이 성공적으로 끝마친 가운데 아랍에미리트(UAE), 일본 등 평소 한국과 우호 관계에 있던 국가들과의 협력이 눈길을 끈다. 박진 외교부 장관은 이들 정부 인사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꾸준히 연락하며 공조 방안을 모색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25일 외교부에 따르면 박 장관은 ‘프라미스’로 불리는 수단 교민 구출 작전에 앞서 평소 친분이 있던 압둘라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외교·국제협력부 장관과 두 차례 전화 통화를 하고 수단 현지 상황 악화에 따른 양국 협조 방안을 논의했다. 박 장관은 칼둔 알 무바라크 아부다비 행정청장과도 SNS 메시지를 꾸준히 주고받았는데, 이때 칼둔 청장은 “한국민이 곧 우리 국민”이라며 가능한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한다. 칼둔 청장은 또 박 장관에게 한국과 UAE가 형제라는 취지로 말했고 이에 박 장관은 “어려울 때 친구가 진정한 친구”라며 화답했다.

박진(오른쪽) 외교부 장관이 지난해 9월 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아랍에미리트연합국(UAE)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방한한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락 아부다비 행정청장과 면담하고 있다. 외교부


이 과정에서 UAE 측이 먼저 한국 정부에 육로로 이동하는 방안을 제안했고, 우리 정부는 검토 결과 UAE가 주도하는 호송대에 합류하기로 했다. 호송대에는 튀르키예와 프랑스 등 여러 국가가 함께했는데, 이중 튀르키예는 한국이 최근 강진 당시 도와준 점을 상기하며 보답하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튀르키예 측에서) 혹시라도 (교민 구출 작전이) 준비되면 같이하자고 제안했다”며 “우리가 한 만큼 다 돌아온다는 것을 느끼게 됐다”고 언급했다.

이후 우리 교민들은 UAE 대사관에서 제공한 차량의 에스코트를 받아 집결지까지 무사히 이동했다고 이 당국자는 설명했다. 이 당국자는 “현장 육로 상황의 안전성을 담보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UAE를 믿고 가게 됐다”며 “UAE가 현장 상황을 잘 알고 우리에게 보낸 정보의 질이 정확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려울 때 누가 진정한 친구인지 드러난다는 말이 생각났다”면서 “이번 과정에서 UAE와의 우정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박진(오른쪽) 외교부 장관과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이 지난 2월 18일(현지 시간) 독일 뮌헨안보회의가 열리는 바이어리셔 호프 호텔에서 한일 외교장관 회담을 하기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외교부


수단 교민 구출 과정에서 한국 정부가 일본에 도움을 주기도 했다. 박 장관은 교민 구출 작전을 추진하던 중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과도 SNS 메시지를 통해 계속해 협의했고, 그 결과 일본인 5명도 우리 교민과 함께 구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박 장관은 “비상 상황에서 한일 간 교민 철수 작전을 공조하자”고 먼저 제안했고 이에 하야시 외무상은 “현지 일본대사관에 지시하겠다”면서 화답했다.

우리 군 수송기가 출발한 21일 새벽 일본 측은 “우리 외교관과 교민 7명이 한국과 함께 비상철수팀에 합류하겠다”고 알려왔고 이후 윤석열 대통령 지시로 한일 협력이 이뤄졌다고 한다. 특히 박 장관은 윤 대통령 미국 국빈 방문을 위해 24일 미국으로 출국하는 등 이동 중에도 하야시 외무상과 긴밀히 소통했고, 이에 하야시 외무상은 물론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까지 한국 측에 사의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진(가운데) 외교부 장관이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재외국민대책반 회의에서 수단 현지 상황을 보고 받는 모습. 외교부


/박경은 기자 eun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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