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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LG엔솔과도 동맹…美에 배터리공장 짓는다

■5.7조 들여 연내 합작법인 설립

SK온과도 年35GWh 공급망 구축

2025년 전기차 60만대 분량 확보

배터리전량 현지 조달해 IRA 대응

장재훈(왼쪽) 현대차 사장과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이 26일 서울 여의도 LG에너지솔루션 본사에서 북미 배터리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사진 제공=LG엔솔




현대차(005380)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373220)이 5조 7000억 원을 투자해 미국에 배터리셀 합작공장을 세운다. SK온과의 합작공장에 이은 미국 내 두 번째 배터리 생산 기지다. 현대차그룹은 ‘삼각동맹’ 형태의 배터리 공급망을 앞세워 미국 인플레이션방지법(IRA)에 대응하는 동시에 2030년 1000만 대 규모로 성장이 예상되는 현지 전기차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은 26일 서울 여의도 LG에너지솔루션 본사에서 장재훈 현대차 사장,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북미 배터리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양사는 현대차그룹의 북미 전기차 전용 공장 ‘현대차그룹메타플랜트아메리카(HMGMA)’가 들어설 미 조지아주 서배너 브라이언 카운티에 배터리셀 합작공장을 세운다. 연내 합작법인을 세우고 2025년 말 생산 시작을 목표로 올해 하반기부터 공장 건설을 시작한다. 총 5조 7000억 원(43억 달러 이상)을 공동 투자하며 지분은 각 50%씩 보유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총 1조 4300억 원을 출자한다. 구체적인 출자 규모는 현대차 7080억 원, 현대모비스(012330) 2861억 원, 기아(000270) 4362억 원 등이다.

LG에너지솔루션 북미 생산공장 지도. 사진 제공=LG엔솔




합작공장은 연산 약 30GWh, 전기차 약 30만 대 분량의 배터리셀을 양산할 수 있는 규모로 지어진다. 합작공장에서 생산한 배터리셀은 현대모비스가 배터리팩으로 제작해 HMGMA,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 기아 조지아 공장 등 현대차그룹의 미국 공장에서 생산되는 전기차에 전량 공급된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LG에너지솔루션과의 합작법인 설립으로 미국 생산 차량에 최적화한 배터리셀을 현지에서 조달해 고효율·고성능·안전성이 확보된 전기차를 적시에 생산할 계획이다. 장 사장은 “배터리 선두 기업이자 핵심 파트너인 LG에너지솔루션과의 합작공장 설립으로 글로벌 전기차 대전에서 승기를 잡을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SK온과도 50억 달러(약 6조 5000억 원)를 투자해 미 조지아주 바토 카운티에 연간 35GWh 규모의 배터리셀 합작공장을 짓기로 했다. 여기에 LG에너지솔루션과의 합작공장이 추가되면 현대차그룹의 2025년 말 미국 내 배터리 생산 능력은 65GWh까지 높아진다. 전기차 60만 대 분량의 배터리를 확보할 수 있는 셈이다.

미국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에 건설 중인 전기차 전용 공장 ‘현대차그룹메타플랜트아메리카(HMGMA)’ 조감도. 사진 제공=현대차


현대차그룹은 LG에너지솔루션·SK온으로 이어지는 배터리 공급망 삼각동맹을 앞세워 IRA로 대표되는 보호주의 장벽을 넘어설 계획이다. IRA는 북미에서 생산한 전기차 가운데 배터리 요건을 갖춘 차에만 대당 7500달러(약 1000만 원)에 달하는 세액공제 혜택을 준다. 사실상 현지에서 생산한 배터리를 사용해야 모든 요건을 충족할 수 있다.

현재 현대차가 미국에서 생산 중인 제네시스 GV70 전기차는 이 조건을 충족하지 못해 수혜 대상에서 제외됐다. 앞으로 현대차그룹은 북미에서 생산하는 전기차에 탑재할 모든 배터리를 현지에서 조달하며 IRA 수혜를 받아 대등한 조건에서 제너럴모터스(GM), 포드 등과 경쟁을 펼칠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30년 1000만 대 규모로 성장할 미국 전기차 시장의 장악력도 높일 방침이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90만 대 수준이던 미국 내 전기차 판매량은 2030년 994만 대까지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그룹은 2030년 전 세계 전기차 판매 목표의 30%가량인 100만 대를 북미에서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워뒀다. 국내 배터리 업계와의 북미 합작법인 설립은 이를 위한 교두보로 사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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