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밋플레이는 작곡가들이 시장의 평가를 통해 제대로 된 보상을 받아 음악에 대한 꿈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 플랫폼입니다. 단순 음원거래 플랫폼을 넘어 글로벌 지적재산권(IP) 콘텐츠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죠.”
오태현(사진) 써밋플레이 대표는 9일 서울 구로에 있는 서울산단 G밸리테크플랫폼에서 기자와 만나 이같이 포부를 밝혔다.
써밋플레이는 미발매 음원을 경매 시스템을 통해 거래하는 음원 거래 플랫폼이다. 주로 정식 발매되지 않은 무명 작곡가들의 곡들이 거래된다. 이런 저런 이유로 사장될 뻔한 ‘진흙 속 진주’를 발굴해 음원으로 발매함으로써 ‘풀뿌리 K팝’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2021년 9월 설립 후 현재까지 확보한 작곡가 수만 5000명이 넘고, 경매에 참여한 곡은 2000여개(누적)가 넘는다. 오 대표는 “대학에서 성악을 전공하면서 유학비를 벌기 위해 정보기술(IT) 분야에서 일을 하다 돈 때문에 음악에 대한 꿈을 포기하려는 사람들을 돕기 위한 일을 하기로 마음 먹고 창업했다"며 “충분히 경쟁력 있지만 대형 기획사를 통하지 못해 빛을 발하지 못한 노래들을 수면 위로 끌어올리는 일에서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성악가 출신의 기업인답게 톡톡 튀는 프로모션으로 화제를 일으키기도 했다. 이국종 아주대 교수가 기타리스트로 참여해 눈길을 끌었던 ‘써밋밴드’를 만들기도 했고, 아이돌 그룹인 달샤벳 출신의 달수빈과 함께 리믹스 콘테스트를 열어 무명 작곡가들에게 기회의 문을 열어주기도 했다.
오 대표는 글로벌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해외에도 노래는 좋지만 알려지지 않은 작곡가들이 많은 만큼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판단이다. 지난해 11월 사무실을 강남에서 G밸리테크플랫폼으로 옮기면서 든든한 지원군도 얻었다. 오 대표는 “강남에 비해 합리적인 관리비 등 비용 부담이 크게 줄었을 뿐만 아니라 교육·컨설팅·투자자 매칭까지 제공해주는 점이 매력적"이라며 “이곳에 입주하면서 아낀 사무실 임대료로 글로벌 진출을 시도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이달 3일 전 세계 작곡가들을 대상으로 시작한 글로벌 리믹스 콘테스트가 시작이다. 오 대표는 “전 세계 작곡가들이 자신의 음악을 발표하고 공유할 수 있는 장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며 “이번 콘테스트를 통해 국내외 작곡가들에게 글로벌 음악 시장으로 나갈 수 있는 교두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작곡가들의 장르·시즌별 예측 수익 등을 데이터화한 리포터를 정기적으로 발간해 무명 작곡가와 유명 기획사를 연결하는 기회도 만들겠다”고 전했다. [서울경제-한국산업단지공단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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