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5년부터 박수근 전시마다 등장하던 대박 ‘귀로’가 경매에 출품됐다.
서울옥션은 29일 오후 4시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제 174회 미술품 경매’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출품작은 총 97점으로 50억 원 규모다. 이번 경매에서는 박수근, 유영국, 천경자 등 한국 근현대미술 거장의 작품이 두루 출품된다. 특히 1975년 문헌화랑을 시작으로 호암미술관, 북서울시립미술관 등 박수근 관련 주요 전시에 빠지지 않고 등장한 ‘귀로’가 6~8억 원 범위에서 새 주인을 찾는다. 1962년에 제작된 이 작품은 커다란 나목과 집, 여인 등 박수근이 즐겨 쓰는 소재가 모두 담긴 데다 배치도 뛰어나다. 박수근은 1960년을 전후해 미국인 여성 마가렛 밀러를 만나 삶의 안정을 찾았다. 이후 국내 미술계의 평가도 한 층 넓어지는 등 그의 작품 세계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 시기다.
한편 이번 경매에는 추상미술의 거장 유영국의 1966년작 ‘연’과 1984년작 ‘워크(Work)’가 함께 출품된다. 천경자의 ‘쟈바의 여인’, 임직순의 ‘화실의 오후’도 새 주인을 찾는다. 경매 출품작은 경매 당일까지 서울옥션에서 감상할 수 있다.
경매 당일까지 누구나 출품작을 관람할 수 있다.
케이옥션 역시 23일 근현대작품으로 구성된 8월 경매를 진행한다. 23일 오후 4시 서울 압구정 본사에서 열리는 이번 경매에는 61점, 73억 원 어치의 작품이 출품된다. 최고가 작품은 이우환의 ‘바람으로부터’로 추정가는 8억~12억 원 규모다. 그밖에 윤형근, 박서보 등 추상 작가들의 작품이 새 주인을 찾아 나서며, 김창열의 200호 작품, 김종학의 100호 작품 등 대작도 함께 새 주인을 찾아 나선다. 해외작가 중에는 일본 네오팝의 선두주자 요시토모 나라의 작품 2점, 아야코 록카쿠 4점, 야요이 쿠사마 작품 4점도 함께 출품된다. 케이옥션 전시는 경매가 열리는 23일까지 케이옥션 전시장에서 무료로 관람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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