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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U+ "이제 우리가 '넘버2'다"[양철민의 아알못]

LGU+, MNO가입자 1829만명

KT 대비 52만 많아 '업계 2위'

KT "LGU+ 수치는 IoT회선 때문"

"저가입찰로 수백만 회선 확보"

KT, 휴대전화 회선 250만 더 많아

가입자 평균매출도 KT가 24%↑

김영섭 KT 대표




KT와 LG유플러스가 이동통신(MNO) 가입자 업계 2위 자리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한때 통신시장의 절대 강자이자 국내 시장에 ‘아이폰’을 첫 도입하며 모바일 혁명을 주도했다고 평가받는 KT 입장에서는 이 같은 논란이 상당히 불쾌하다. LG유플러스가 가입단가가 낮은 사물인터넷(IoT) 회선을 늘려 MNO 가입자 수를 확대한 만큼, KT는 이 같은 MNO 수치를 그저 ‘빛좋은 개살구’에 불과하다며 평가절하 하고 있다.

반면 만년 3등 LG유플러스는 ‘허울뿐인 2위’라는 비아냥에도 수치적으로 KT의 자리를 넘어섰다는 점에서 한껏 고무된 모습이다. 이와 관련해 이달 말 인사를 앞두고 있는 김영섭 KT 대표가, 통신 부문 경쟁력 제고를 위해 대폭의 인력 물갈이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만년 3등 LGU+ “이제 2등이다”


8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올 3분기 말 기준 LG유플러스의 MNO 가입자 수는 1829만명으로 KT의 MNO 가입자 수 1773만명 대비 많다. 지난해 3분기만 해도 LG유플러스 MNO 가입자 수는 1586만명 수준으로 1757만명인 KT와 격차가 상당했다. 하지만 올 2분기 LG유플러스의 MNO 가입자 수가 1680만명으로 KT(1764만명)의 턱밑까지 쫓아온 후 한분기만에 KT 가입자 수를 껑충 뛰어넘은 셈이다.

KT 측은 LG유플러스의 MNO 가입자 증가 추이에 대해 큰 의미가 없다는 입장이다. KT측은 전날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경쟁사(LG유플러스)의 회선 증가는 일반 가입자가 아닌 사물인터넷(IoT), 그 중에서도 원격 관제 분야에서 빠르게 이뤄진 것”이라며 “참고로 IoT에서도 원격 관제를 제외한 차량 등은 KT 회선이 가장 많다”고 밝혔다. 이어 “회사마다 추구하는 바가 다르고 각자 입장에서 전략적인 선택을 하고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KT측은 이 같은 LG유플러스의 MNO 가입자 확보 전략에 대해 ‘저가입찰’이라며 비난에 가까운 입장을 나타내기도 했다. KT측은 “저희는 IoT 원격관제에서 최저가 입찰로 월 1000원도 못 받으면서 수백만 회선을 일시에 확보하는 방식의 사업을 하지 않는다”며 “수익성은 물론 사업 확장성, 기술혁신, 산업생태계 확장 가능성과 무관한 사업을 IoT 사업이라며 추구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KT는 이동통신 본류의 개인 가입자 회선, 웨어러블 세컨디바이스 회선에서 가입자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익을 도모하고 있다”며 “그 결과로 5G 보급률 등 질적 측면에서 경쟁사 대비 우위에 있다”고 강조했다.



향후 성장 전략과 관련해서는 “5G 시장 성숙기가 되면서 성장 모멘텀은 다소 낮춰질 수 있다 생각한다”며 “하지만 남아있는 LTE 가입자 전환, 유지기간 증가 등으로 이를 이겨나가겠다”고 밝혔다. 실제 올 3분기 KT의 이동통신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은 3만3838원으로 LG유플러스(2만7300원) 대비 24%가량 높다. 올 8월 휴대폰 기준 국내 이동통신 가입자 수는 LG유플러스가 1102만명으로 1360만명 수준인 KT와 260만명 가량 차이가 나기도 한다. ‘MNO 가입자 수에서 LG유플러스가 KT를 앞섰다’는 지적에 대해 KT가 불쾌함을 표시하는 이유다.

KT, 이달 말 대폭의 물갈이 인사 예고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


반면 LG유플러스 측은 국내 MNO 가입자 2위 자리에 올랐다는 각종 보도와 관련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 같은 MNO 순위바뀜에 대해 KT가 그렇게 큰 소리를 칠 상황이 아니라고 지적한다. KT는 3년여 동안 이어져 온 구현모 전 대표 체제하에서 비통신 부문 매출 확대에 주력하며 상대적으로 ‘잡은 물고기’로 평가 받는 이동통신 가입자 수 확대에 소홀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각종 공시지원금 등 이른바 마케팅 비용이 이 같은 지적의 근거 중 하나다. 실제 LG유플러스는 ‘아이폰15’ 구매자에게 제공하는 공시지원금 최고액을 45만원으로 책정했다. 반면 KT는 40만원을 책정해 LG유플러스는 물론 SK텔레콤(42만원) 보다도 낮다.

KT가 통신과 같은 기존 주력사업에 대한 투자를 늘려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KT(그룹사 제외)의 올 3분기 누적기준 자본지출(CAPEX)은 1조6004억원에 불과하다. 2021년(2조7600억원)과 2022년(2조7210억원) 지출액이 해당연도 4분기 투자액을 더한 금액이라는 점을 감안한다 하더라도 KT의 올해 CAPEX가 지나치게 낮다. CAPEX는 가입자망이나 기간망 투자 등에 활용되는 재원인 만큼, 이 같은 낮은 CAPEX는 통신서비스 투자에 소홀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로 이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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