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구 도화동 '도화3지구 우성아파트'가 정밀안전진단 문턱을 넘어 재건축을 본격 추진한다. 인근 1000세대 규모의 아파트 단지들이 재건축과 리모델링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결정으로 마포역 일대 정비사업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도화우성아파트는 지난 16일 재건축을 위한 정밀안전진단을 E등급으로 통과했다. 정밀안전진단에서 D등급이나 E등급을 받으면 재건축이 가능하다. 1991년 조성된 이 아파트는 1222가구의 대단지다. 용적률이 228%로 사업성이 크지 않지만 지하철 5호선 마포역 역세권인데다 한강변과 가까워 입지가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재건축 추진위원회는 정밀안전진단을 통과한 만큼 조만간 정비구역 지정 신청과 조합 설립을 위한 주민 동의서를 받겠다는 계획이다.
재건축이 가시화되면서 가격도 오름세다. 전용면적 141㎡은 지난 9월 14억 6000만 원에 매매 거래됐다. 이는 3개월 전(13억 5000만 원)보다 1억 원 이상 뛴 금액이다.
인근 단지들도 정비사업을 추진 중이다. 마포구 도화동 '도화현대1차(1021세대)'는 재건축 추진위를 꾸리고 지난달 예비안전진단 신청을 접수했다. 용산구 '도원삼성래미안(1458세대)'은 리모델링 조합 출범을 준비 중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달 마포구 아파트값은 연초 대비 0.48% 올라 서울 25개 자치구 중 상승 폭 7위를 기록했다. 아현뉴타운 내 단지 거래가 활발할 가운데 한강변을 내세운 마포역 일대 단지도 상승을 견인했다. 용강동 'e편한세상마포리버파크' 전용 84㎡는 이달 6일 18억 9000만 원에 손바뀜됐다. 이는 지난 2월(16억 8000만 원)보다 2억 원 가량 뛴 금액이다. 도화현대1차 전용 68㎡은 지난 9월 10억 1500만 원에 매매 거래되며 약 7개월 만에 10억 원을 재돌파했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마포역 일대 노후단지는 한강변인 데다 마포구 중에서도 용산국제업무지구와 가장 가까워 재건축 시 수혜를 누릴 수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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