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한국과 수교로 관계가 다소 서먹해진 쿠바에 신임 대사를 임명했다. 지난 3월 주쿠바 북한대사가 귀임한 지 5개월 만이다.
북한 외무성은 8일 쿠바 주재 대사에 한수철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한수철은 2022년부터 북한 관영매체에서 호명된 노동당 중앙위원회 국제부 부부장으로 보인다.
전임 쿠바 대사 마철수는 한국과 쿠바가 수교한 지 한 달여만인 지난 3월 귀임했다. 이 귀임 조치를 두고 북한이 한국과 손잡은 쿠바에 불만을 표출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쿠바 주재 북한 대사관에서 근무하다 지난해 11월 국내에 들어온 리일규 전 참사는 한국과 쿠바 수교 후 대사관 사람들이 소환됐다는 것만 알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북한의 불만을 반영하듯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자주 실렸던 쿠바 관련 소식은 2월 14일 한국과 쿠바의 수교를 기점으로 눈에 띄게 뜸해졌다. 신문은 4월 12일 김일성 생일을 앞두고 개최한 '4월의 봄 친선예술축전무대'에 쿠바도 참가한다고 보도했지만 러시아·중국·이탈리아 등과 달리 쿠바가 어떤 작품을 냈는지 알리는 후속 기사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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