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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뉴욕대와 글로벌 AI 인재 키운다

◆국내 첫 공동학위제 추진

석박사 과정 신설에 2~3년 소요

연내 운영위원회 설치해 구체화

린다 밀스(왼쪽) NYU 총장과 이광형 KAIST 총장이 9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AI 분야 공동학위제 도입을 위한 업무협약식에 참석해 협약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 제공=KAIST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미국 뉴욕대학교(NYU)가 인공지능(AI) 분야 인재 육성을 위해 학위 과정을 신설하고 공동 연구에 나선다. 공학 분야에 강점이 있는 KAIST와 이론 연구에 정통한 NYU가 손잡고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는 AI 인재 육성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KAIST와 NYU는 9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AI 분야 공동학위제(Joint Degree) 도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KAIST가 해외 대학교와 공동학위제를 신설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린다 밀스 NYU 총장은 "2년 전 처음 이광형 KAIST 총장과 만났을 때부터 KAIST가 미래를 위한 학위 프로그램 개성 의지가 강하다는 것을 느꼈다"면서 "이후 대전과 뉴욕을 어떻게 연결할 수 있을까 많은 고민을 했고, 연구 협력 관계 구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해 이번 협약을 맺게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학위과정이 시행되려면 앞으로 2~3년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KAIST와 NYU는 연내 운영위원회를 설립하고, 학위 과정에 대한 구체적인 사안들을 확정해 나갈 예정이다. 양 대학 교수진이 동수로 참여하는 운영위원회는 교육과정 구조 및 교과 구성, 교과 이수 로드맵, 교수진 및 학생 규모 산출, 예산 규모 산출, 운영시설 규모 및 내역 산출, 인증에 관한 법률적 사항 등이 포함된 공동학위제의 총괄 전략 기획을 본격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또 KAIST와 NYU의 AI 공동학위를 상징하는 신규 로고 개발도 진행한다.

KAIST와 NYU가 추진하고 있는 공동학위제는 교환학생이나 해외 캠퍼스 신설 등과는 다른 개념이다. KAIST와 NYU가 공동으로 AI 분야 대학원 과정을 새롭게 만드는 것으로, 학생 모집부터 강의와 학위 수여 등이 모두 독립적으로 진행된다. 학생들은 NYU 뉴욕캠퍼스와 KAIST 대전캠퍼스를 오가며 수업을 듣는다. 졸업생들은 'KAIST-NYU'가 함께 적힌 학위증을 받게 된다. 석·박사 학위 과정을 운영할 것으로 전망된다.

KAIST와 NYU의 이번 공동학위제 신설은 2022년 6월 공동캠퍼스 구축을 위한 협력 협정을 체결한 것이 출발점이다. 이후 캠퍼스 공유, 공동연구, 공동학사 사업 등을 추진해 왔다. 양교는 2023학년도 2학기부터 학사과정 학생들의 교환학생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현재 KAIST에서 30명, NYU에서 11명의 교환학생이 선발돼 참여 중이다. 이 총장은 "앞으로 신설될 학위 과정에서는 AI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AI 관련한 바이오, 전자, 제조 등의 분야로 확장해 연구하게 될 것"이라며 "학생들은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공부하면서 글로벌 AI 전문 인재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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