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자산운용이 총 운용 자산이 400조 원을 돌파했다고 21일 밝혔다. 2003년 홍콩 법인을 설립하며 국내 운용사 최초로 해외 시장에 진출한 지 22년 만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현재 한국을 포함해 미국·베트남·브라질·영국·인도·일본 등 16개 지역에서 총 403조 원가량의 자산을 운용 중이다. 이 중 약 45%에 달하는 181조 원은 해외에서 운용되고 있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글로벌전략가(GSO) 회장은 미국 ‘글로벌 엑스(Global X)’, 캐나다 ‘호라이즌스(Horizons ETFs)’, 호주 '스탁스팟(Stockspot)’ 등과의 인수 합병을 통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글로벌 경쟁력을 키워왔다. 이에 2022년 말 250조 원이었던 운용 자산은 2023년 말 305조 원, 지난해 말 378조 원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상장지수펀드(ETF) 운용사로서의 영향력이 날로 커지고 있다. 현재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전 세계에서 총 212조 원가량의 ETF를 운용 중이다. 이는 국내 전체 ETF 시장(약 200조 원)보다 큰 규모다. 지난 10년간 미래에셋자산운용의 ETF 운용 자산 연평균 성장률은 34.4%로 같은 기간 글로벌 ETF 운용사들의 연평균 성장률(17.8%)을 2배가량 웃돌았다.
전 세계 투자자들에게 미래에셋자산운용만의 ‘킬러 프로덕트(Killer Product)'가 인기를 끌고 있는 덕이다. 세계 최대 ETF 시장인 미국에서 글로벌 엑스는 전통 운용사와는 차별화된 혁신적인 테마 및 인컴형 상품을 제공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2018년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인수할 당시 8조 원에 불과했던 운용 규모는 현재 80조 원으로 약 10배 증가했다.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ETF 시장인 유럽에서 ‘글로벌엑스 유럽(Global X EU)’은 최근 5년간 연평균 무려 182%의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국내에서는 ETF와 연금·외부위탁운용관리(OCIO)·부동산 펀드 등 전 부문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총 운용자산은 올해만 약 20조 원 증가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자사 브랜드인 ‘TIGER ETF’의 총 개인 누적 순매수 규모는 총 7조 8594억 원이다. 이는 국내 ETF 전체 개인 누적 순매수 규모(19조 7600억 원)의 40%에 해당하는 수치로 국내 운용사 중 1위다.
연금 시장에서의 영향력도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 종합 자산 운용사 최초로 퇴직연금 전용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 ‘M-ROBO’를 출시하며 ‘연금 2.0시대’를 열었다. 전 세계를 아우르는 부동산 투자 플랫폼으로서의 경쟁력도 확보했다. 지난달에는 세 번째 우정사업본부 국내 부동산 코어 전략 블라인드펀드를 설정하며, 독보적인 운용 실력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향후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인공지능(AI)’를 기반으로 혁신 상품 발굴에 집중해 미래 금융 시장을 이끈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미국 AI 법인 ‘웰스스팟(Wealthspot)’, 호주 로보어드바이저 전문 운용사 스탁스팟 등 각 계열사들 간의 시너지를 더욱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김영환 미래에셋자산운용 혁신·글로벌경영 부문 대표 사장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전 세계에서 활약하고 있는 미래에셋만의 탄탄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글로벌 자산 배분을 진행하고, 다양한 투자수단을 이용하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며 “앞으로도 시장의 혁신을 가져올 수 있는 경쟁력 있는 상품들을 선보이며 투자자들의 평안한 노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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