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의 선선한 저녁 야외에서 눈과 귀가 호강할 수 있는 클래식 공연들이 잇따라 열린다. 지휘자 정명훈, 소프라노 조수미 등 최정상급 예술가들의 무대와 모차르트의 ‘마술피리’ 등 유명 레퍼토리를 무료로 접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서울 세종문화회관과 서울시오페라단은 다음달 1~2일 광화문광장에서 모차르트의 오페라 ‘마술피리’를 선보인다. 올해로 세 번째를 맞는 ‘광화문광장 야외오페라’는 시민들이 오페라를 보다 친숙하게 즐길 수 있도록 기획됐다. 지휘자 김광현과 연출가 장재호의 지휘 아래 소프라노 김순영·양귀비·이하나·문현주, 테너 김성진·이명현, 바리톤 박정민·공병우 등 국내외에서 활약 중인 실력파 성악가들이 주·조역으로 출연한다. 특히 이번 무대에는 프로 성악가뿐 아니라 약 130명의 시민 합창단이 함께 참여해 감동을 더한다. 정재호 연출가는 “시민 합창단의 참여로 더욱 따뜻한 무대가 될 것”이라며 “빛과 어둠, 선과 악이 충돌하지만 결국 화합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공연은 세종문화회관 계단을 중심으로 무대를 구성하며 대형 LED 화면이 설치돼 광장 어디서나 관람이 가능하다. 박혜진 서울시오페라단장은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마술피리’를 선택했다”며 “비록 사전 예매는 마감됐지만 현장에서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고 전했다.
부산에서는 다음달 7~8일 ‘2025 클래식 파크 콘서트’가 부산시민공원 하야리아 잔디광장에서 개최된다. 부산콘서트홀 개관을 기념해 열리는 이번 무대는 화려한 출연진으로 기대를 모은다. 7일에는 소프라노 조수미가 오페라 아리아와 가곡, 대중음악 등을 아우르는 갈라 콘서트를 연다. 조수미는 최근 프랑스 최고 문화훈장인 ‘코망되르’를 수훈하기도 했다. 테너 김현수와 바이올리니스트 이현웅도 함께 출연한다. 8일에는 부산콘서트홀 예술감독인 정명훈이 지휘봉을 잡고 KBS교양학단이 참여한다. 베토벤 교향곡 제5번 ‘운명’과 피아노 협주곡 제5번 ‘황제’를 연주한다. 협연자는 피아니스트 선우예권이다. 공연은 전석 무료로 진행되며 선착순 입장이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은 다음달 13~14일 여의도 한강공원 물빛무대에서 ‘강변음악회’를 연다. 얍 판 츠베덴이 지휘를 맡고 첼리스트 이재리, 트럼펫 연주자 이상욱, 소프라노 이해원, 바리톤 김주택이 협연자로 나선다. 한국경제인협회의 후원으로 진행된다. 프로그램은 번스타인의 ‘캔디드’ 서곡, 라흐마니노프의 교향곡 제2번 중 3악장, 리처드 로저스의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 사운드트랙 중 발췌곡, 번스타인의 뮤지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중 ‘투나잇’ 등 다채롭게 구성했다. 이 공연 역시 전석 무료로 진행되며 서울시와 서울시향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된다.
또 서울시향은 9월 20일 북서울꿈의숲 청운답원에서 ‘2025 서울시향 파크 콘서트’를 계획하고 있다. 세부 프로그램과 출연진은 추후 공개될 예정이다.
세종문화회관 관계자는 “시민들이 무료로 즐길 수 있는 야외 클래식 공연의 수준과 완성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며 “가족·친구들과 즐길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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