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파트너스가 국내 1위 골프장 운영 사업자인 골프존카운티를 다시 시장에 내놨다. MBK는 골프존카운티 투자금 회수를 위해 기업공개(IPO)와 매각을 오가며 고심했지만 최근 매각가 눈높이를 낮춰 인수자를 물색하고 있다.
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MBK는 최근 자문사인 모건스탠리를 통해 국내외 기업 및 사모펀드 운용사에 골프존카운티에 대한 투자설명서(티저레터)를 배포했다. 이전 매각 시도 당시 2조 원대였던 희망 매각가는 1조 원 중반대로 하향 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골프 산업에 투자 경험이 있는 국내의 한 사모펀드(PE) 운용사가 인수를 검토 중이다. 매각대상은 지분 100%로 골프존카운티는 MBK파트너스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한국골프인프라투자가 보통주 54.83%, 전환우선주 3.54%를 들고 있다. 이어 골프존뉴딘홀딩스가 41.63%를 보유하고 있다.
골프존카운티는 전국에서 20개 골프장을 운영하는 국내 1위 사업자다. MBK파트너스는 2018년 골프존카운티를 설립할 때 1140억 원을 투자해 지분 50%를 확보한 뒤 4차례 유상증자에 참여하며 추가로 2880억 원을 투입했다. 골프존카운티는 MBK의 투자를 받은 이후 레이크힐스순천을 시작으로 올 2월 오렌지듄스GC(현 골프존카운티 송도)에 이르기까지 연평균 2~3개의 골프장을 잇달아 사들이며 몸집을 키웠다. 현재 골프존카운티가 보유하고 있는 총 20개 골프장 중 18개는 수익성이 높은 비회원제 대중형 골프장이다.
골프존카운티는 2022년 IPO를 시도했다. 골프존카운티가 MBK파트너스로부터 투자받을 당시 2023년 5월 이전까지 상장한다는 조건에 합의했기 때문이다. 골프존카운티는 예비심사까지 통과하며 상장 목전까지 갔지만 당시 증시 침체로 적절한 공모 시점을 찾지 못했고 심사 효력기간이 지나면서 상장은 무산됐다. MBK는 매각으로 방향을 틀어 2조원 안팎 규모로 매각을 추진했다. 다만 인수자를 찾지 못한 상태에서 인수금융 만기가 돌아오자 지난해 약 3000억 원 규모의 리파이낸싱(자본재조정)을 진행했다. 실적은 다소 정체된 상황이다. 매출은 2021년 2668억 원에서 2024년 2943억 원으로 증가했으나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048억 원에서 914억 원으로 감소했다.
MBK 측은 골프존카운티가 수도권 일대에 수익성 좋은 골프장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는 점과 정보기술(IT) 기반의 완전 자동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는 점, 복잡한 인허가 절차 등으로 신규 골프장 개발 진입장벽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 등을 투자 매력으로 제시하고 있다. 골프장에 대한 투자 열기가 식었다지만, 최근 중부CC 매각 과정에서는 홀당 110억 원 등 역대 최고 수준에서 제안이 오가고 있다.
국내 한 IB업계 고위 관계자는 “MBK는 최근 홈플러스 사태 등으로 당분간 국내에서 신규 투자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보유하고 있는 포트폴리오 자산들을 정리하는 데에 더욱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