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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그래도 더워 죽겠는데…나무가 왜 이래?” 하루아침에 뼈만 남은 70그루

사진 제공=전북환경운동연합




한낮 기온이 30도를 넘는 폭염 속에서 회화나무 가로수를 과도하게 가치지기한 전북 전주시가 환경단체로부터 뭇매를 맞고 있다.

전북환경운동연합은 7일 성명을 내고 “가로 숲은 단순한 조경을 넘어 기후 위기 시대 시민 삶을 지탱하는 생태 인프라”라며 "전주시는 폭염과 열대야 속 가로수 가지치기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환경연합에 따르면 시는 이달 2일 태풍 대비를 이유로 전주천변 여울로에 심어진 회화나무 70그루를 강전지 방식으로 가지치기했다. 강전지는 나무의 가지를 최대한 바짝 잘라내 소위 '닭발 가로수'로 만드는 수목 관리 방식이다.

환경연합은 "여울로 회화나무는 수형과 생육이 안정적이어서 폭염 속 시민들에게 그늘과 생태적 안정감을 제공해왔다"며 "때 이른 불볕더위와 열대야에 이러한 방식의 가지치기가 옳은 일인지 묻고 싶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해당 수목에 구조적 문제가 있었는지, 사전 진단과 위험도 평가는 있었는지 조차 불분명하다”며 "만약 특정 수목이 (태풍 등으로) 쓰러질 위험이 있다면 해당 가로수에 대해서만 선택적 가지치기 방식으로 조처했으면 될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나마 다행인 점은 가로수가 비어 있거나 고사한 자리에 5그루의 어린 회화나무를 심은 것”이라며 “앞으로 가로수 보식을 우선순위로 두고 손상 방지와 안정적 성장 지원, 가로수 수목 보호대 설치 등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각 지자체의 과도한 가지치기 논란은 매년 되풀이되는 문제다. 환경단체들은 가로수는 도시 열섬 현상을 완화하고 미세먼지 절감, 소음 감소 효과가 있다며 무분별한 가지치기를 지양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앞서 2023년 환경부는 나무 그늘이 유지되도록 나뭇잎이 달린 수목 부분을 25% 이상 자르지 않도록 권고한 바 있다. 과도한 가지치기는 대기오염정화 등 녹지의 생태·환경 기능을 훼손시키고, 수목생장과 잎마름병에도 취약하며, 미관상으로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연구결과와 미국, 홍콩 등 해외사례를 반영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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