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기반의 공유숙박 플랫폼 기업 트러스온글로벌(TRUSSEON GLOBAL)이 2025년 7월, 국내 법인 ‘트러스온글로벌 코리아’를 설립하며 한국 시장에 공식 진출했다. 이번 진출은 단순한 해외 확장이 아니라, 국내 숙박 운영자와 공간 보유자가 트러스온의 해외 플랫폼을 통해 글로벌 숙박 운영에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트러스온글로벌은 도쿄, 방콕, 하노이 등 아시아 주요 도시에서 숙소를 임차한 뒤, 현지 법령에 따라 숙박업 등록을 완료하고 직접 운영하는 전대차(轉貸借) 기반 모델을 전개해왔다. 예약, 청소, 고객 응대 등 운영 전 과정을 자체 플랫폼으로 통합 관리하는 방식으로, 운영 효율성과 일관된 고객 경험을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이러한 B2B2C 기반의 통합 숙박 운영 시스템은 업계에서도 주목을 받아왔다. 트러스온글로벌은 2019년 ‘홍콩 트래블테크 어워즈(Hong Kong TravelTech Awards)’에서 ‘혁신적인 여행 솔루션’으로 선정됐으며, 2023년에는 ‘PropertyGuru Tech Awards’에서 ‘APAC Property Tech Leader’로 이름을 올리는 등 아시아 도시형 공유숙박 모델의 구조적 완성도를 인정받은 바 있다.
한편, 동남아시아 관광 시장의 회복세도 눈에 띈다. 2025년 1분기 기준 말레이시아는 외국인 관광객 1,010만 명을 기록했으며, 싱가포르는 연간 최대 1,85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베트남, 필리핀, 태국 등도 항공 노선 확대와 관광 인프라 강화에 따라 숙박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트러스온글로벌은 이러한 시장 흐름에 발맞춰, 국내 숙박 운영자들이 중개형 플랫폼을 넘어 직접 해외 숙소 운영에 참여할 수 있도록 연결하는 역할을 한국 법인을 통해 수행할 방침이다. 합법적이고 체계적인 방식으로 동남아를 포함한 글로벌 공유숙박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실질적 기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트러스온글로벌 코리아는 향후 국내 숙박 운영자를 대상으로 설명회 및 제휴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현지 법령, 숙박업 등록 절차, 운영 시스템 연계 등에 관한 실무 정보를 안내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한국 진출은 소비자 대상 서비스 확대가 아니라, 국내 운영자들이 트러스온의 글로벌 숙박 운영 시스템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관문 역할에 가깝다”며 “현지 제도에 대한 이해와 통합된 운영 체계를 기반으로, 숙박업 진입 장벽을 낮추는 것이 핵심”이라고 밝혔다.
한편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Statista는 공유숙박 산업의 시장 규모가 2025년까지 약 1,3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으며,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트러스온글로벌이 국내 숙박 운영자와 해외 시장을 연결하는 실질적 교두보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