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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사이언스 노승권사장

“한국은 신약 시장이 협소하다는 제약요인 때문에 바이오벤처가 미국에 비해 활발하지는 못하지만 대기업과의 협력 체제 구축, 해외시장 개척 등을 활발하게 할 경우 바이오 벤처도 얼마든지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유진사이언스의 노승권 사장(42)은 숱한 시행착오 끝에 이제야 비즈니스 플랫폼을 찾아냈다는 예감이 든다는 표정이다. 유진사이언스가 자리를 잡는다면 국내의 바이오 벤처로선 사실상 최초로 성공적인 비즈니스 모델이 되는 셈이다.
특히 숱한 어려움 속에서도 바이오 벤처들은 나름대로의 역량을 축적해 왔고 사회적 인프라도 개선되고 있다는 점에 큰 기대를 건다.

“올해 8월부터 건강식품법이 시행될 경우 바이오 산업은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도 있습니다.”

유진사이언스의 2002년도 매출은 90억원, 올해엔 260억원을 기대하고 있다. 부진을 면치 못했던 매출증가세에 가속도가 붙기 시작한 것은 콜레스테롤 저하음료인 콜제로의 인지도가 높아진데다가 비즈니스 플랫폼이 점차 효과가 발휘하기 시작했기 때문. 그동안 대기업들이 쳐다보지도 않았으나 콜 제로의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상황이 달라져 요즘은 공동마케팅 제의도 많아졌다. 콜제로의 성공에 힘입어 지난해말엔 콜레스테롤 흡수를 막아주는 쌀인 ‘OK라이스 콜제로’를 개발, SK(주)를 통해 시판했다. 이밖에 오뚜기, CJ등과도 공동 마케팅 사업을 본격적으로 벌여 나갈 계획이다.

게다가 꾸준하게 추진해 온 일본 수출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원료인 식물스테롤이 이미 일본에선 널리 알려져 있는 데다 한국과는 달리 효능을 표기할 수 있기 때문에 금세 어필할 수 있었다. 수출 금액이 100억원에 달할 전망.

물론 유진사이언스가 이나마 자리를 잡기까지는 엄청난 고비를 넘어야 했다. 특히 2001년은 정말 고비였다. 대기업들은 상대를 해주지 않아 직접 마케팅을 해야 했고 소비자들은 반응이 없어 매출이 오르지 않는 데다가 펀딩받았던 돈은 다 떨어져 가는 등 그야마로 피가 마를 지경이었다. 벤처 붐 시절에 미국의 벤처 캐피탈인 H&Q로부터 좋은 조건으로 펀딩을 잘 받았던 자신감 속에 TV 광고에 적지 않은 돈을 투입했지만 반응은 신통치 않았다. 점차 돈이 말라가기 시작했지만 벤처 붐이 시들면서 증자는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다.



SK 시절 곰팡이 제거제인 팡이제로를 개발해 사업화하는 등 나름대로 비즈니스 경험이 있다고 자부하던 노 사장이었지만 대기업 이름으로 하는 사업과 벤처로서 하는 사업은 영 딴판이라는 점을 절감했다.

진퇴양난이던 경영상황은 2002년이 되면서 점차 호전되기 시작했다. 초창기부터 뚝심으로 밀어부쳤던 일본 시장 공략의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했고, 그동안 거들떠 보지도 않았던 대기업들도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게다가 일본의 호쿠요코에키(北洋交易)에 일본 지역 판매독점권을 주는 대신 40억원의 자본을 유치하는 동시에 70억원 어치 물량의 콜제로 수출계약도 맺으면서 한 숨 돌렸다.

노사장은 오는 8월부터 시행될 예정인 건강식품법안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지금까지는 식품의 경우 건강증진에 어떤 도움이 되는지를 표기할 경우 불법이었으나 앞으론 그 효능을 표시할 수 있게 된다. “건강식품법안은 바이오 업계의 태풍의 핵이 될 수도 있습니다.”

유진사이언스는 이제 2차 프로젝트를 시작할 채비를 갖추었다. 이른바 스테로이드 호르몬 프로젝트. 장기적으론 건강식품업체에서 정밀화학업체로 변신할 계획이다.
최성범 기자 <longest@sed.co.kr>

1979전주고 졸
1983서울대 미생물학과 졸업
1985KAIST 생물공학과 석사
1988영국 Durham University Bio-Technology 석사
1988유공연구소 선임 연구원
1992유공 바이오텍 사업팀장(팡이제로등 30개 신기술개발 및 상업화)
1997(주) 유진사이언스 설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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