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찾을 수 있는 생활의 지혜 같은 것에도 아래와 같은 말이 나와 있다. “건전지의 방전을 막으려면 건전지를 랩에 싸서 냉장고에 넣어두는 게 좋다. 사용하다가 빼놓은 건전지를 이런 방법으로 사용하면 오랫동안 쓸 수 있다.” 건전지뿐만 아니라 핸드폰 밧데리를 가지고도 이러한 말이 많았다. 일단 0도 정도의 온도로 맞춘다면 건전지의 수명을 현저하게 늘릴 수 있다. 하지만 온도가 내려갈수록 건전지 내부 물질과 표면간 수축 계수의 차이에 따른 조직 균열 위험이 커져 영하 10도 안팎의 냉동실 보관은 피해야 한다.
냉장고 보관 시에는 냉장실 내부에 가장 찬 냉기가 품어져 나오는 곳에 방습용 랩이나 밀폐 용기에 넣어 보관하면 좋다. 이때 건전지의 음극과 양극이 서로 닿지 않게 고무줄로 팽팽하게 고정시켜 둬야 한다. 건전지 냉장보관은 저온에서 건전지의 화학반응이 느려지는 원리를 활용한 것인데, 건전지는 전기에너지를 방출할수록 내부의 금속 물질(망간, 탕화아연 등)이 화학작용에 의해 부식되면서 소모되지만 저온에서는 그 속도가 느려진다.
건전지는 보통 영상 10~25도, 습도는 45~75% 수준에서 최적의 전압을 방출하도록 설계돼 있다. 너무 온도가 낮으면 전압이 낮아져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며, 또 온도가 너무 높거나 습도가 높아도 수명이 줄어들고 급속 방전이나 누액 등의 문제점이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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