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팀은 최대의 메아리 형성효과가 있는 성당 같은 방 안에서 오리의 울음소리를 녹음, 메아리의 발생여부를 확인했다.
또한 이와는 대조되는 상황을 알아보기 위해 유리섬유 소재로 벽면을 만들어 모든 소리를 흡수하는 흡음실 안에서도 동일한 녹음을 수행했다. 그 결과 전자의 실험에서 오리의 꽥꽥 소리에 분명히 메아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오리의 울음소리에는 메아리가 없다는 잘못된 얘기는 어디서 나온 것일까.
오리의 꽥꽥 소리도 다른 소리와 마찬가지로 파동으로 전달된다. 이 파동이 반사성 표면에 닿으면 되 튀어 나오는데, 메아리는 이 같은 반사작용의 결과물이다.
그러나 만약 메아리 시작 부분이 귀에 들리는 시점과 동시에 원래의 소리가 끝나면 두 개 소리가 겹치게 되면서 구분이 불가능해진다. 오리의 꽥 소리는 처음 시작 부분은 약하고 끝 부분이 강하게 들린다.
때문에 처음 소리 부분은 더 크고 강한 나중 소리(‘왝’ 하는 부분)에 의해 묻혀버리는 것이다.
이번 연구를 지휘한 트레버 콕스의 추측에 따르면 소리를 고/저로 양분한 것이 오리 울음소리에는 메아리가 없다는 오해를 낳은 원인으로 보고 있다.
엄밀히 따지자면 샐포드 팀이 맨 처음으로 이 실험을 한 것은 아니다. 몇 년 전 ‘소문의 실체’라는 신문 칼럼에서 밝혀진 바에 따르면 비슷한 실험이 이미 실시된 적이 있다.
다만 실험 방식의 과학적 근거가 다소 빈약했다는 점이 차이라면 차이다. 한 고등학교 운동장에서 오리를 품에 안고 마구 뛰자 오리가 꽥꽥 울었는데, 그 때 확실히 메아리를 들을 수 있었다고 한다.
왜 이를 닦고 난 후 마신 오렌지 주스 맛은 이상할까?
치약으로 이를 닦은 후 오렌지 주스를 마시면 맛이 너무 이상하다. 그래서 차라리 컵 받침을 핥는 게 낫겠다 싶은 기분이 든 경험을 가끔 하게 된다.
하지만 치약이 모든 음식의 맛을 망치는 건 아니다. 그렇다면 왜 유독 오렌지 주스의 맛만 변하는 것일까.
오렌지 주스 맛 변화의 주범은 바로 대부분의 치약에 사용되는 포말성 세제인 ‘라우릴황산나트륨’(sodium lauryl sulfate)이다.
각 미각 세포들의 외부 막에는 미각 수용체들이 포함돼 있다. 그런데 치약에 사용되는 이 포말성 세제는 외부 막을 일시적으로 붕괴시켜 수용체의 일부를 분열시킨다고 플로리다 치과대 교수인 린다 바토슈크는 설명한다.
바토슈크 교수와 협력해 10년 전부터 오렌지 주스와 치약간의 상호작용에 관해 연구 중인 버지니아 커먼웰스 대학의 생리학자 존 드시몽은 “오렌지 주스에서는 보통 3가지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단맛과 신맛, 그리고 약간의 쓴맛입니다”라고 말한다. 그는 이어 “라우릴황산나트륨이 단맛을 느끼는 미각 수용체를 둔화시켜 오렌지 주스의 과당 성분 맛을 차단하는 것”이라고 풀이한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치약은 신맛과 쓴맛을 느끼는 ‘미뢰’는 손상시키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구연산은 약간의 신맛을 유도해 낸다.
그러나 과당 맛을 느끼지 못하면 신맛이 강화돼 구연산의 강력한 신맛이 훨씬 더 두드러지게 된다.
현재까지는 세포 차원에서 정확히 어떤 현상이 발생하는지 규명하지 못한 상태다. 그러나 그 이상 연구를 진행한다 하더라도 과학적으로 실용적인 가치가 있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드시몽의 생각이다.
그는 “그저 이를 닦기 전에 오렌지 주스를 마시는 습관을 들이는 게 낫다”고 말한다.
잘 생긴 부모 밑에서는 항상 잘 생긴 아기만 나오나?
유명한 영화배우의 자녀는 부럽기 짝이 없는 부모의 재산과 인맥을 물려받게 된다. 하지만 눈부신 외모까지 보장받는 것은 아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생식적으로 가장 적합한 사람, 다시 말해 가장 섹시한 사람은 실제로 가장 부적합한 자손을 생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이 같은 바람직하지 못한 상황을 만들어 내는 것은 ‘성적 대립’ 유전자, 즉 짝짓기 행위를 유도하는 역할을 하는 유전자다.
이 유전자를 통한 짝짓기가 성공하면 어느 한쪽 성(性)은 혜택을 받지만 반대로 다른 성의 생식 기회는 현저히 떨어진다는 것이 연구 책임자인 온타리오 퀸스 대학 대학원생 앨리슨 피쉬다의 설명이다.
쉽게 말해 만약 섹시한 외모의 남성이 자신의 남성적 유전자를 딸에게 물려주거나 섹시한 외모의 여성이 여성 유전자를 아들에게 물려준다면 그 자녀들은 짝을 찾는데 있어서 성공할 확률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것이다.
실험 대상은 과일 파리들이었는데 놀랍게도 가장 빼어난 외모를 가진 부모 밑에서 태어난 자손들이 가장 외모가 뒤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록 인간의 경우 이 유전자가 어떻게 작용하는지 정확히 규명된 것은 아니지만 어째서 아름다운 부모 밑에서 태어난 자녀의 생김새가 그 부모만 못한 경우에 대한 이유를 다소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사람의 눈은 몇 가지 색을 구별할 수 있나?
사람의 눈으로 빛이 들어오면 수정체를 지나 망막에 상이 맺힌다. 망막에는 시세포, 원추세포 등 빛에 반응하는 두 종류의 시세포가 존재하고, 이중 원추세포가 바로 색깔을 인식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구체적으로 원추세포에는 빨강, 초록, 파랑 등 3가지 색의 빛에 반응하는 세포가 있다. 이들 3색을 빛의 3원색이라고 부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인간이 색깔을 구분하는 메카니즘은 어떠한 색깔의 빛이 얼마나 원추세포에 흡수되는가에 따라 결정된다.
흡수량에 따라 원추세포에서 대뇌로 전달되는 흥분이 달라지기 때문에 대뇌가 인식하는 색깔도 차이가 발생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같은 시각인식 시스템을 통해 약 150~200가지 정도의 색을 구분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예외가 있다면 원추세포에 이상이 있는 색맹을 들 수 있다. 완전 색맹은 사물이 흑백으로만 보이며, 적록색맹과 같은 부분색맹도 일부 색을 구분하지 못한다.
우주를 통틀어 가장 높이 올라갈 수 있는 온도는?
사람은 기온이 30℃ 이상만 올라가도 땀을 비 오듯 흘리며 몸도 축 쳐지기 마련이다.
가장 뜨겁다고 생각되는 태양의 경우 표면온도가 무려 6,000℃에 달한다.
내부온도의 경우 약 1,500만℃에 이른다. 쇠를 녹이는 용광로의 온도가 약 1,500℃이므로 태양의 표면은 용광로의 4배, 내부는 1만 배 정도 더 뜨거운 셈이다.
하지만 태양도 우주 전체를 놓고 보면 미지근하다는 표현이 어울릴 만큼 저온의 물체다.
실제 우주에는 태양보다 뜨거운 별들이 무수하게 널려있다. 이중에는 20억℃에 달하는 별들도 존재한다. 인간이 만들어낼 수 있는 가장 높은 온도는 수소폭탄이 폭발하는 순간의 약 4,000만℃다.
한편 물리학자들에 따르면 우주에서 가장 높은 온도는 인간으로선 상상조차 하기 어려운 10조℃라고 한다.
뜨거움의 한계가 있어 이 이상 온도가 올라가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하는 만큼 섭씨 10조℃가 우주에서 가장 높은 온도라고 보는 것이 옳다.
잠을 자는 동안 잠꼬대는 왜 하게 될까?
사람이 잠을 잘 때에는 몸의 모든 기능이 휴식을 취하고 있는 상태가 된다.
하지만 깊은 잠을 자지 않을 경우 뇌는 깨어있게 되고 뇌의 전달명령을 받는 모든 감각도 열려져 있다.
인간은 바로 이때 꿈을 꾸게 되는데, 꿈을 꾸는 동안 언어감각 기관이 함께 움직이면서 꿈속에서의 대화가 실제 입을 통해 뱉어져 나오는 것이 잠꼬대다.
일반적으로 잠꼬대는 스트레스가 쌓여 있거나 심리적 갈등이 심한 상황 등 심리적·정서적으로 불안할 때 많이 하게 되는 만큼 스트레스를 없애면 잠꼬대도 줄어든다.
이처럼 잠꼬대가 심한 사람은 대개 각성 중추의 작용이 약하다. 보통 사람은 자신이 어떤 말을 하면 근육자극이 뇌에 전달돼 각성 중추를 건드리면서 눈을 뜨게 되지만 잠꼬대를 하는 사람의 경우 각성 기능이 약해 잠꼬대를 하고 있다는 자각을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잠꼬대를 하는 상황은 렘수면 상태일 때가 가장 많으며, 분명한 소리로 오랫동안 떠드는 잠꼬대는 숙면을 취하고 있을 때 많이 발생한다.
이중 렘수면 상태에서의 잠꼬대는 보통 자신이 꾸고 있는 꿈과 관련된 이야기일 경우가 많아 잠꼬대를 하는 순간, 잠을 깨워보면 꿈의 내용을 어느정도 기억할 수 있다.
하지만 숙면시의 잠꼬대는 중간에 깨우더라도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것이 특징이다.
계란으로 문지르면 정말로 멍이 사라질까?
우리는 눈에 타박상을 입어 멍이 들면 계란으로 문지르곤 한다. 멍이 빨리 사라진다는 속설 때문이다. 하지만 이 같은 행위는 과학적으로 볼 때 거의 근거가 없다.
멍은 타박상을 입은 부위의 세포와 모세혈관들이 파괴 또는 손상돼 출혈이 발생함으로서 피가 응고돼 검게 보이는 현상이다.
인체는 이 같은 상처를 스스로 치유하는 능력을 지녔기 때문에 굳이 계란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일정 시간이 흐르면 멍은 자연스레 사라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래전부터 우리나라에서 눈의 멍을 없애는데 계란을 사용했던 것은 이러한 행위를 통해 눈 주위의 혈액순환을 촉진시킴으로서 응고된 피를 좀더 빠르게 없애주는 효과를 노린 것이다.
즉 계란 자체에 멍을 치유하는 능력은 전혀 없으며, 계란 이외의 물체로 마사지를 하더라도 유사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세상에서 잠을 가장 많이 자는 동물은?
영장류에 국한하자면 인간이 평균 8시간 수면을 즐기며, 가장 짧게 잠을 자는 동물이다. 침팬지는 10시간, 고릴라는 12시간 정도 잠을 자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돼지의 경우 잠을 많이 잘 것으로 보이지만 고릴라, 쥐 등과 같이 수면시간은 약 12시간 정도에 불과(?)하다. 오히려 부지런할 것 같은 개나 고양이가 하루 13시간 잠을 자며, 돼지보다도 게으른 편에 속한다.
하지만 하루 20시간이나 잠에 취해있는 두발가락나무늘보에 비하면 이 또한 조족지혈에 불과할 뿐이다. 코끼리의 수면시간이 하루 3시간에 불과함을 감안하면 코끼리의 일주일 수면량을 하루에 모두 자는 셈이다.
이처럼 각 동물마다 수면시간에 차이가 있는 이유는 각성상태라 불리는 자연본능에 기인한다.
나무 꼭대기 등과 같이 포식자로부터 안전한 장소에서 생활하는 동물의 경우 안심하고 많은 잠을 자는 반면 넓은 초원에서 거주하는 동물들은 생명유지를 위해 가능한 많은 시간을 각성상태(깨어있는 상태)에서 지내야 한다.
코끼리, 기린, 양, 말, 소 등이 이러한 동물에 속하며 상대적으로 수면시간이 짧다.
한편 호흡을 위해 항상 헤엄을 쳐야하는 돌고래, 바다표범 등은 외관상 잠을 자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뇌파조사 결과, 좌뇌와 우뇌가 번갈아가며 수면을 취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심지어 곤충도 잠을 잔다. 바퀴벌레나 꿀벌이 수면 중에 있을 때에는 손으로 건드려도 꼼짝하지 않고 더듬이를 축 늘어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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