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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 유출된 기름, 이젠 꼼짝 마!

자체 무게의 40배까지 흡수하는 구조물 개발

앞으로는 바다에 유출된 기름도 손쉽게 제거할 수 있을 전망이다. 물은 흡수하지 않고 자체 무게의 40배까지 기름만 빨아들이는 흡유 구조물이 개발됐기 때문이다.

한국원자력연구소는 최근 천연 섬유의 일종인 카폭 섬유를 이용해 해양에 유출된 기름을 빠르게 회수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친유성(親油性) 카폭 섬유를 이용, 자체 무게의 40배까지 흡수하는 2종의 흡유 구조물(흡유볼, 흡유그물)을 개발한 것.

특히 이 흡유 구조물은 흡수된 기름을 짜내는 것이 가능해 회수된 기름은 물론 흡유 구조물을 재활용할 수 있다. 연구소는 실험을 통해 흡유 구조물이 자체 무게의 40배 이상 회수 능력을 유지하며 최대 7회까지 재활용이 가능한 것을 확인했다.

지금까지는 해양 기름 유출 사고가 발생하면 부직포 등을 이용한 기름 제거에 주력함에 따라 소각 등에 따른 2차 환경오염이 발생했다.

이번에 선보인 흡유볼의 경우 테니스 공보다 작은 크기로 오일펜스로 차단된 오염 지역의 바다에 뿌린 뒤 이를 회수해 짜내는 것만으로 기름회수 작업이 완료된다.



흡유 구조물 개발에 사용된 카폭 섬유는 섬유질 내부가 대롱처럼 텅 빈 중공(中空) 구조로 돼 있어 각종 기름 성분을 빨아들이는 친유 성분을 가지고 있다. 필리핀과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생산되는 카폭은 솜보다 가격이 저렴하다.

전 세계적으로 연간 600만 톤의 기름이 선박으로부터 유출되고 있으며, 유조선을 청소할 때도 약 100만 톤의 기름 성분이 유출되고 있다.

지난 1989년 알래스카에서 대형 유조선 액손발데즈호가 좌초됐을 때 환경오염뿐만 아니라 약 20억 달러의 오염정화 비용이 소요됐다.

국내에서는 지난 1995년 유조선 시프린스호가 여수 앞바다에서 좌초돼 유출된 기름회수 및 제거에 212억원이 소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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