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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파퓰러사이언스 발명가賞] 하늘을 나는 벨트

어떻게 하면 테러리스트들이 헬기를 격추시키지 못하도록 막을 수 있을까? 깁스를 하고도 가렵지 않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벽돌을 다른 형태로 만들 수는 없을까? 스케치를 한 다음 직접 작업해 보자. 필요하다면 며칠, 몇 주, 또는 몇 년간 끈질기게 시도해 본다.

전 재산을 탕진한 후 여기저기 구걸을 해서라도 돈을 더 마련해 시제품을 만든다. 실패하더라도 또다시 만들어 본다. 왜 그래야 할까? 발명은 문제를 해결하는 일이고, 해결책이 실현되기까지 중단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다음의 10가지 사례들은 이런 정신을 잘 보여 준다. 일반인들이 자신의 아이디어를 어떻게 하면 실제로 구현해낼 수 있는지에 관한 세계 최고 발명가들의 조언도 함께 제시되어 있다.

초당 3m의 놀라운 속도로 암벽을 타고 오를 수 있는 전동 로프 승강기 ‘아틀라스’

31세의 MIT 대학원생인 팀 포포노프가 보스턴 남부에 있는 높이 15m의 암벽 아래에 서 있다.

그는 자신과 다른 세 명의 공동 발명가들이 제작한 ‘하늘을 나는 벨트’를 착용하고 있다. 이 벨트의 제품명은 ‘아틀라스’며 일종의 전동 로프 승강기라고 보면 된다.

그는 토스터기 크기의 이 기구를 착용한 채 초당 3m의 놀라운 속도로 이 암벽을 타고 오르려 하고 있다. 마치 헐리우드 영화를 보는 듯하다.

그가 잠시 멈칫거리며 울퉁불퉁한 암벽을 바라보더니 작은 버튼을 누르자 마치 날개를 단 듯 땅을 박차고 솟아오른다.

사람을 로프로 신속하게 끌어 올릴 만큼 강력하면서도 배낭에 손쉽게 넣을 수 있는 소형 장치는 지금껏 어느 누구도 만들어내지 못했다.

하지만 아틀라스는 실제 제품이며 많은 사람들이 포포노프 팀에게 제작을 의뢰하고 있다.

스키를 타다 길을 잃은 사람들을 눈 속에서 구해내는 데 이용하려는 산사태 구조 전문회사가 있는가 하면 거대하게 자란 미국산 삼나무 꼭대기로 단숨에 솟아오르고 싶어 하는 식물학자도 있다.

미 육군에서도 이미 몇 건의 주문을 해 놓고 있다. 예전에 이라크에 파병된 기갑부대 사령관이었던 렉스 블레어 장군도 이 시연 과정을 보고는 테러범들이 은닉하고 있는 동굴에 기습 침투를 할 경우나 시가전에서의 사상자들을 인근 건물 옥상으로 신속하게 이동시키는 데 이 장치를 사용할 수 있다고 말한다.



블레어 장군은 “이 장치를 병사들에게 보급하면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던 용도들을 찾아낼 것”이라고 강조한다.

발명가들이 아틀라스를 만들기 위해 모인 것은 지난 2004년.
MIT에서 매년 개최되는 군사기술 설계 경연대회라는 군사용 장비 발명 대회에 참석하면서였다.

당시 포포노프와 24세의 네이트 볼은 설계를 맡았다. 24세의 댄 워커는 등반기술 전문가였으며, 25세의 브라이언 쉬미드는 기계 제작 전문가였다. 이들은 포포노프가 착용하고 있는 초경량 최신형 모델을 불과 며칠 만에 제작해냈다.

이 10kg 짜리 장치의 핵심은 전동으로 로프를 감는 방식인데, 나선형 모양의 홈이 패인 장치가 로프를 튼튼하게 잡아 준다.

하지만 이 장치의 가장 큰 장점은 작고 가벼우면서도 강력한 부품에 있다.
이 팀은 고용량 리튬이온 전지를 생산하는 회사를 설립한 MIT 교수를 찾아냈고, 기계 전문가인 볼이 초강력 전기 모터를 구해 왔다.

볼은 “그 모터는 중량 대비 파워가 닷지 트럭보다 낫다”고 자랑한다.
이들을 찾은 미 육군과 한 고층 건물 관리회사는 조만간 기발하면서도 조종법을 쉽게 익힐 수 있는 장치를 공급받게 될 것이다.

암벽에서 몇 바퀴를 더 돈 후 포포노프는 엔지니어로 변장한 미션임파서블의 비밀요원 에단 헌트처럼 자신감에 찬 표정으로 암벽 위로 솟아올랐다.

발명가: 네이트 볼, 팀 포포노프, 브라이언 쉬미드, 댄 워커
제품명: 아틀라스
개발비: 700달러
개발기간: 3개월

작동 원리: 발명가의 스케치

설계도를 보면 아틀라스는 모터로 구동되는 얼레가 로프를 감고 회전하면서 사람을 위로 끌어 올리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로프는 얼레의 회전과 함께 얼레 내부의 소형바퀴 사이를 빠르게 빠져 나가는데 바퀴 이외의 부분이 로프를 꽉 잡고 있어 아래로 미끄러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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