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현실에서는 다르다. 성인여성과 동일한 사이즈의 팔과 손을 가지고 있는 로봇 간호사는 침대에 누워있는 환자에게 아침식사를 가져다줄 수 있다.
인간의 장기상태와 생리기능을 재현해 보여주는 디지털 인체 모델은 질병의 진단과 치료에 획기적인 도움을 준다.
또한 생각을 읽는 헬멧을 쓰면 마비된 사람도 생각만으로 휴머노이드를 조종할 수 있다. 이처럼 정밀기계를 활용하면 인간의 처참한 최후 따위는 없다. 그저 눈이 튀어나오게 놀라운 기술과 더욱 뛰어난 치료만 있을 뿐이다.
섬세한 로봇 간호사 트웬디 원
개념: 만성질환으로 고통 받는 환자나 노인 같이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돕는 로봇
개발 장소: 도쿄
개발 동기: 65세 이상의 사람 중 85%가 한 가지 이상의 만성질환으로 고통 받고 있다.
놀라운 점: 트웬디 원의 어깨에는 압력센서가 있어 살짝 밀기만 해도 물러난다.
침대 옆에서 환자를 간호하는 로봇 트웬디 원은 성인여성과 동일한 사이즈의 팔과 손을 가지고 있다. 또한 섬세하게 물건을 집어 올릴 수 있는 4개의 손가락과 전 방향으로 이동이 가능한 바퀴도 갖추고 있다.
트웬디 원은 특히 손가락 끝에 소형 6축 역각 센서를 탑재하고 있고 손바닥에는 241점에 달하는 분포형 압력센서가 있어 손으로 잡은 물건의 크기는 물론 부드러움까지 감지할 수 있다.
이 때문에 토스트 기기에서 빵이 부스러지지 않도록 빵을 집어 올릴 수 있으며, 음료수 빨대를 조심스럽게 붙들 수 있다. 그리고 휠체어에 앉아 있는 사람에게 음식접시를 건네기도 한다.
중량 111kg의 트웬디 원은 사람과 같은 관절을 갖고 있는데다 양팔로 각각 22kg의 무게를 지탱할 수 있어 성인도 들어 올릴 수 있다. 이 로봇은 고령화 사회 진입으로 집안에서만 생활하는 일이 많은 일본의 노인들을 돕기 위해 만들어졌다.
도쿄 와세다 대학의 연구자들은 트웬디 원이 마룻바닥을 청소할 수 있고, 환자를 운반할 수 있으며, 침대에 누운 환자에게 아침식사를 가져다 줄 수도 있다고 말한다.
와세다 연구팀의 다음 과제는 소프트웨어와 메커니즘을 개량, 명령에 따라 안전하게 약품이나 음료수를 전달하게 하는 것. 하지만 이 로봇을 구입하려면 지금부터 절약해야 할 것이다.
전문가들은 10년 내에 시판될 트웬디 원의 가격이 20만 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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