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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기억 뇌 저장 막을 수 있어

뇌의 특정 신경전달물질 분비를 억제하면 나쁜 기억이 장기기억으로 뇌에 저장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로마 교황청이 설립한 브라질 리오그란데도술 가톨릭대학의 마르틴 카마로타 박사 연구팀은 뇌에서 분비되는 신경전달물질의 하나로 기분 좋거나 고통스러운 자극에 반응하는 도파민이 단기기억을 장기기억으로 저장하는데 핵심적인 기능을 수행하며, 약물로 도파민 활동을 억제하면 이를 막을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카마로타 박사는 어떤 외상성(外傷性) 사건이 있은 후 일정한 시간이 경과한 다음 도파민 수용체 억제제를 투여하면 그 사건에 대한 단기기억이 장기기억으로 고착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사실이 쥐 실험 결과 밝혀졌다고 말했다.

그의 연구팀은 일단의 쥐를 대상으로 억제성 회피과제를 통해 실험을 실시했다. 억제성 회피과제란 어떤 행동을 했을 때 그 행동으로 인해 고통을 당하면 다음번에는 같은 행동을 기피하게 되는 것을 말한다.

연구팀은 쥐들의 발에 주기적으로 전기충격을 가하면서 이를 기억하는지 여부를 살폈다. 만약 이 기억이 뇌의 하드드라이브에 기록돼 고착되면 쥐들은 전기가 통하는 표면에 발을 갖다 대기를 주저하게 될 것이다.



전기충격 후 12시간이 지난 다음 쥐들의 시상하부에 도파민 수용체 억제제를 주입하자 쥐들은 전기충격의 기억을 잊고 주저 없이 전기판에 발을 갖다 댔다. 하지만 전기충격 직후나 12시간 이전에 주입한 경우는 이 같은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는 고통스러운 충격 후 12시간이 경과했을 때 도파민이 대량 분비되면서 충격에 대한 단기기억이 장기기억으로 저장되고, 이 시점에서 도파민이 분비되지 않으면 충격은 잊혀 지게 된다는 사실을 의미하는 것이다.

장기기억 형성에 관한 연구에 새로운 길을 열어줄 이 실험결과는 사람에게도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카마로타 박사는 밝혔다. 만약 이 방법을 사람에게도 쓸 수 있다면 학습촉진에서 외상 후 스트레스증후군 같은 정신질환의 치료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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