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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Y MRI

한 과학자가 혼자서 폐의 움직임을 볼 수 있는 MRI를 발명했다

지난 2002년 하버드대학 물리학자인 매튜 로슨 박사는 미 항공우주국(NASA)에서 중력이 인간의 폐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기 위한 자금을 지원 받았다.

그는 이를 가지고 사람이 서 있을 때 폐 내부의 공기 움직임을 촬영하는 자기공명영상(MRI) 장치를 개발하기로 마음먹었다. 기존 MRI는 환자가 누워있을 때만 촬영이 가능해 평상시 폐의 움직임을 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일반 MRI는 자기장을 발생, 환자의 신체조직 속 물 분자에 포함된 수소 원자를 한 방향으로 정렬한다. 그러면 컴퓨터가 이를 분석, 장기 조직을 입체 영상으로 만든다. 하지만 로슨 박사는 폐 내부의 공기 흐름을 알고 싶었다. 그래서 헬륨가스를 사용했다.

피실험자가 자화된 헬륨을 흡입하면 그 분자가 폐 속으로 유입되며 MRI 자기장에 의해 정렬되는 방식이다. 로슨 박사는 연구소 지하실에서 구리 전선과 알루미늄 판으로 MRI를 완성했다.

이 MRI는 약한 자기장에서도 헬륨 원자를 정렬, 고해상도 이미지를 얻을 수 있어 수백만 달러짜리 초전도 자석이 필요 없다. 그 결과, 장비 가격이 기존 제품의 20분의 1에 불과해 누구나 부담 없이 구매가 가능하다.



또한 의사들은 어떤 자세의 환자에게도 사용할 수 있는 이 장치를 통해 천식환자를 진단하는 동시에 치료효과를 측정할 수 있다. 증상이 심해지기 전에는 발견이 어려운 만성 폐색성 폐질환의 진단에도 강점을 지닌다.

이런 장점 덕분에 이미 다수의 의료장비업체들이 그의 발명품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로슨 역시 향후 5년 내에 이 MRI가 상용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현재 이 MRI를 실험 중인 매사추세츠 종합병원의 브루스 로슨 연구소장은 이렇게 말한다. "로슨 박사의 MRI는 현존하는 그 어떤 MRI보다 폐의 상태를 가장 세밀하고 정확하게 보여줍니다."




MRI 진찰법

환자가 MRI 속에서 컴퓨터와 연결된 조끼를 입고 자화된 헬륨 가스를 흡입한다. 그러면 MRI의 대전된 구리 코일이 약한 자기장을 방출, 헬륨 원자를 정렬한다. 조끼는 헬륨 원자가 정렬된 방향과 위치를 파악, 컴퓨터로 데이터를 전송한다. 컴퓨터는 이 데이터를 가지고 폐 속의 공기 흐름을 영상으로 표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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