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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브렉시트 표결 앞둔 영국, 냉정·이성 되찾아야

영국에서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를 결정하는 국민투표를 앞두고 국회의원이 피살되는 초유의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EU 잔류와 친이민정책을 주창해온 조 콕스 노동당 하원의원은 16일(현지시간) “영국이 우선”이라고 외친 괴한의 총기 공격으로 끝내 목숨을 잃고 말았다.

콕스 의원의 피살은 영국 내에서 브렉시트 찬반 논쟁이 가열되는 와중에 발생한 참극이라는 점에서 영국은 물론 전 세계를 경악시켰다. 영국에서 EU 잔류 여부를 놓고 내전으로 불릴 정도로 국론이 크게 엇갈리는 바람에 이런 과격한 돌출행동이 빚어졌다고 해도 무리가 아닐 것이다. 찬반 캠페인이 국민을 선동하고 유권자들을 오도하는 정쟁 거리로 변질했다는 얘기마저 나오는 판국이다. 정치권이 추모 분위기를 의식해 찬반 운동을 잠정 중단했다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이제라도 냉정과 이성을 되찾아 EU와의 관계나 경제적 득실을 차분하게 짚어보는 일일 것이다. 그런 점에서 “그는 힘을 모아 그를 죽음으로 몰아넣은 증오와 맞서 싸우기를 원할 것”이라는 가족의 호소는 울림이 크다.

EU 탈퇴 여부는 영국인이 선택할 문제이지만 EU 핵심 국가로서 영국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하는 세계인의 목소리가 어느 때보다 높은 것도 사실이다. 영국 재무부는 EU 이탈로 향후 2년 이내에 영국 국내총생산(GDP)이 3.6~6.0%나 줄어들고 실업자도 52만~82만명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영국을 추종하는 나라가 잇따르고 EU 존립기반이 흔들린다면 취약한 세계 경제에 큰 충격파를 몰고 올 것임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각국 중앙은행이 긴급대책을 서두르는 것도 이런 불안감을 반영한 것이다. 이런 중차대한 사안을 무책임하게 국민투표에 부치는 것 자체를 재고해야 한다는 여론에도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세계 각국에 휘몰아치는 고립주의와 포퓰리즘이 미칠 파장에 대한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브렉시트에 대해 어느 쪽으로 결론이 나든 우리로서는 경제에 미칠 후폭풍을 최소화하도록 튼튼한 방어막을 쌓아야 한다. 자본유출에 대비해 충분한 외환보유액을 확보하고 기업활동이나 실물경제 동향도 철저히 점검하는 등 종합적 대비책을 서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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