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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추미애 체제 ‘친문정당’보다 수권정당 면모 보여라

더불어민주당의 새 당대표에 대구경북(TK) 출신 5선인 추미애 의원이 선출됐다. 추 대표가 54%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고 부문별 최고위원들도 문재인 전 대표의 측근들이 싹쓸이했다. 온라인 권리당원들의 조직적인 몰표가 사실상 ‘친문정당’을 만들었다는 평가마저 나올 정도다.

추 대표는 수락연설에서 ‘공정하고 깨끗한 대선 관리’를 약속했지만 이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 힘든 분위기다. 경선기간 내내 “1등 후보를 지키겠다”며 특정후보를 거론한데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빚을 갚겠다고 역설해왔기 때문이다. 비주류를 중심으로 벌써 ‘제3지대론’이 부상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새 지도부에 대한 불신이 반영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친문세력을 등에 업고 당선됐다는 이미지를 벗어버리려면 먼저 포용적 리더십을 보여야 한다.

추 대표는 취임 직후 “어떤 고난에도 선명하고 강한 야당을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당장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부터 세월호 조사, 추경까지 곳곳에서 정부와 대립각을 세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이는 그간 김종인 대표 체제에서 어렵게 일궈온 중도 실용노선과 정면 배치되는 것이어서 국민들의 걱정이 클 수밖에 없다. 김 전 대표가 낡은 정체성만 따지다가는 영원히 집권하지 못한다고 경고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국민들은 더민주가 제1야당으로서 운동권 정당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민생과 경제를 챙기는 정책정당으로 변신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지금 대한민국이 절체절명의 위기라는 사실은 아무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특히 경제성장률은 하락 추세고 주력산업의 경쟁력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민생을 내팽개치고 집권 욕심만 부린다면 결코 국민들의 지지를 받을 수 없다. 추미애 체제의 더민주가 진정 정권교체를 원한다면 국민들에게 희망과 꿈을 줄 수 있는 정책과 비전으로 수권정당의 면모를 보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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