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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외국인의 주식 매물폭탄 가볍게 볼일 아니다

증시에서 외국인투자가들이 대량매물을 쏟아내고 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8,000억원이 넘는 주식을 내다 팔았다. 외국인이 월간 기준으로 매도 우위를 보인 것은 1월 이후 처음이다. 특히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승리한 후 매도 공세가 거세지고 있다. 트럼프 당선이 확정된 9일 외국인은 2,139억원을 순매도했다. 11일에는 무려 4,495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9일부터 16일까지 매도한 금액만도 1조2,000억원에 달한다.

외국인의 매물폭탄은 국내외 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탓이라는 분석이다. 최순실 게이트로 국내 정국이 혼란한 마당에 미국의 정권교체까지 겹치자 불안감이 커진 외국인들이 한국 주식을 팔고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당선 이후에는 달러 강세 흐름이 나타나면서 환차손을 우려한 외국인의 매도세가 강해지는 모습이다. 다음달 미국 금리 인상에 대비해 우리나라를 포함한 신흥국의 위험자산에서 발을 빼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런 외국인의 움직임에 대해 금융당국은 크게 우려할 만한 수준이 아니라고 한다. 장기 성향 자금의 이탈이 아닌 만큼 일시적 매도라는 판단이다. 최근 매도규모가 올 들어 현재까지 외국인 순매수(8조5,000억 원)에 비하면 많은 수준이 아닌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최순실 게이트로 정국 혼란이 확대된다면 외국인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트럼프 리스크가 현실화될 경우 신흥국 위험자산에 대한 외국인의 매도가 가속화될 수도 있다.



국내 증시는 외국인투자가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외국인 보유 상장주식(469조4,000억원)이 전체 시가총액 대비 31.1%에 이른다. 10~20% 선인 다른 나라에 비해 훨씬 높은 수준이어서 외국인 자금이 급속히 이탈하면 금융시장 충격이 더 클 수밖에 없다. 그럴수록 외국인의 ‘머니무브’ 를 주시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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