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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대기업이 스타트업 투자 주도하는 일본을 보라

일본의 스타트업 투자를 대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최근 스타트업의 자금조달처를 복수응답 형식으로 조사해보니 대기업이 74%로 벤처캐피털(68%)보다 많았다. 실제 일본 대기업의 스타트업 투자는 매우 활발하다. 8월 도요타자동차가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인 선호네트웍스에 105억엔을 출자했고 NEC도 건강지원 서비스사인 핑크(FinC)에 5억엔을 투자했다. 또 스미토모화학은 차세대 의약품으로 불리는 핵산 의약품을 개발하는 보낫쿠에 40억엔을 출자했다. 이렇게 일본에서 대기업의 스타트업 투자가 왕성한 것은 별다른 제약이 없기 때문이다. 정부가 나서 대기업과 스타트업 간 자본제휴를 독려할 정도다. 든든한 대기업 자본이 수혈되다 보니 스타트업의 성장속도도 빠르다. 닛케이에 따르면 비상장 스타트업 중 상위 22개사의 기업가치가 100억엔을 넘어섰다고 한다.

우리 현실을 생각하면 부러울 따름이다. 우리나라의 스타트업 투자는 일본과 달리 정부 펀드나 연기금 출자가 많다. 이런 관(官) 주도로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대기업의 투자가 필요한 원격진료나 드론 분야 등이 글로벌 경쟁에서 밀리는 이유다. 무엇보다 스타트업 육성에는 정책자금 못지않게 일본처럼 기업주도형 투자 활성화가 절실한데 규제 때문에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대기업 계열 벤처캐피털의 경우 스타트업을 인수하면 공정거래법상 후속투자가 불가능하다. 대기업의 스타트업 인수합병(M&A)에 대한 지원이 적어 자금 선순환도 순조롭지 않다.

스타트업 자체의 싹을 잘라버리는 불합리한 규제도 수두룩하다. 사후규제해도 될 것을 기존 법의 잣대를 들이대 일단 불법으로 규정해버린 스타트업 ‘풀러스’ 사례가 대표적이다. 규제혁파와 세제혜택 확대를 통한 대기업의 M&A 참여 유도 등의 대책을 서둘러야 스타트업 생태계가 조금이라도 나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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