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량만 먹어도 치명적인 중독을 일으키는 '붉은사슴뿔버섯'이 최근 온라인에서 항암 효과가 있다며 조리법까지 소개되고 있다.
7일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보도자료를 내고 "붉은사슴뿔버섯을 식용 가능한 버섯으로 소개하거나, 이를 활용한 음식 레시피를 공유하는 사례가 급속히 퍼지고 있다"며 "절대 섭취하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붉은사슴뿔버섯은 화려한 외형 덕분에 눈에 잘 띄지만 트리코테신 계열의 강한 독성 물질을 함유하고 있다. 이 버섯을 먹으면 소화기뿐 아니라 신경계, 호흡기, 혈액, 피부 등 온몸에 심각한 손상을 입힐 수 있으며, 극히 적은 양으로도 중독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그럼에도 최근 일부 AI 기반 검색 서비스와 온라인 블로그에서는 "붉은사슴뿔버섯이 면역력 강화, 항암, 항산화 효과가 있다"며 잘못된 정보를 퍼뜨리고 있다.
한 포털 블로그에는 '붉은사슴뿔버섯의 숨겨진 효능과 맛있는 레시피’라는 글이 올라왔다. 이 게시물은 붉은사슴뿔버섯을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한 건강식품"이라고 소개하며 샐러드·볶음 조리법까지 자세히 안내하고 있었다.
이는 붉은사슴뿔버섯의 어린 시기나 말린 상태가 영지버섯과 모양·색깔이 유사해 벌어진 오해로 알려져 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붉은사슴뿔버섯을 식용으로 오해하는 잘못된 정보가 국민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며 "이 버섯은 절대 먹지 말아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야생에서 자라는 버섯은 육안으로 독버섯과 식용 버섯을 구별하기 어렵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의심되는 버섯은 아예 채취하지 않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만약 버섯을 섭취한 뒤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
박응준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미생물이용연구과 과장은 "야생 버섯은 전문가도 구별이 어려울 만큼 위험할 수 있다"며 "인터넷에 떠도는 잘못된 정보에 속아 섭취하는 일이 절대 없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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