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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외국어의 바다에서 벗어나자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5.11.21 17:26:40패션 분야를 담당하면서 가장 곤혹스러운 일 중 하나가 다름아닌 외국어와의 전쟁이다. 패션 종사자들에게야 쓰임이 자연스러운 ‘업계 용어’라지만 그대로 지면에 옮기기에는 생소한 말들이 적지않다. 하지만 우리말로 풀어 쓰려 하면 문장이 쓸데없이 늘어지거나 뜻을 분명히 전달하기 어려워져 되레 멈칫하게 되는 경우가 빈번한 게 사실이다. 우리말에는 있지 않는 뜻을 가져오면서 그들의 개념과 언어를 있는 그대로 받아 -
[기자의 눈] 남북경협의 信義와 辛意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5.11.20 16:51:18[기자의 눈] 남북경협의 信義와 辛意 민병권 기자newsroom@@sed.co.kr "신의가 무슨 뜻인지는 사전을 찾아보시라요." 19일 리종혁 조선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이 북한 현지에서 열린 금강산 7주년 기념식의 축사에서 "금강산 관광 활성화를 신의와 의리에 기초하여 추진하겠다"고 밝힌 이후 기자들 -
[기자의 눈] 황우석의 적은 내부에 있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5.11.18 16:40:43“그냥 지켜보는 수밖에 없어요.” 과학기술부의 한 관계자의 푸념 섞인 말이다. 황우석 서울대 교수가 난자 채취 등 윤리 문제에 대한 자체 조사 결과를 곧 발표할 것이므로 그것을 기다린다는 말이다. 당장 정부에서는 할 일도, 할 수 있는 일도 없다는 것이다. 황 교수팀은 어떤 내용을 밝힐까. 어떤 결과라도 향후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잘못된 것이 없을 경우 제럴드 섀튼 미국 피츠버그대 교수의 -
[기자의 눈] 벤처 기업인의 사기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5.11.17 16:53:32얼마 전 선릉역 인근의 식당가. 최근 분식회계로 홍역을 치른 벤처기업 임원의 요청으로 기자와 만남이 이뤄진 자리였다. 그는 이번 사태와 관련, ‘벤처기업의 기를 너무 죽이지 말라’며 주위의 따가운 시선 속에서 감내하기 힘든 고통의 심경을 솔직히 드러냈다. 이야기가 점차 무르익어가자 그는 “사람이 일생을 살면서 경험할 수 있는 모든 지옥은 다 맛봤다”며 지난 일이 떠오르는 듯 진저리를 쳤다. 언론의 질책성 -
[기자의 눈] 프랑스의 추한 현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5.11.17 16:39:42우리가 기억하는 파리는 이제 없다. 어느 가수가 노래했던 ‘샹젤리제 거리와 생미셸성당, 오래된 보졸레 와인’으로 기억되는 파리의 이미지는 산산이 깨지고 말았다. 지난달 27일 시작돼 3주째 지속되고 있는 소요사태로 파리의 추한 현실이 확연하게 드러났다. “나는 당신의 의견에는 반대하지만 당신이 말할 권리를 위해 함께 싸우겠다”던 볼테르가 그토록 사랑했던 파리에 자유와 관용의 정신은 없었다. 실업률이 20%대 -
[기자의 눈] 검찰의 구속 기준(?)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5.11.16 17:02:34“그걸 꼭 물어봐야 압니까.” 기자가 최근 두산그룹 수백억원 횡령 사건과 관련, 그룹 오너들을 전원 불구속한 것에 대해 서울중앙지검 모 검사에게 의견을 묻자 대뜸 나오는 반응이다. 요즘 두산 처리 결과를 놓고 법조계는 물론 검찰 내부에서도 도대체 검찰의 구속 기준이 뭐냐는 불만의 목소리가 비등하다. 법조인이건 일반인이건 만나는 사람마다 영세 중소기업이나 월급쟁이 등 서민들은 수천만원만 횡령해도 구속되기 -
[기자의 눈] 대책없는 '뒷문 상장'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5.11.16 16:43:30최근 들어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이 우회상장을 통해 코스닥시장에 입성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서세원미디어그룹과 팬텀이 우회상장을 통해 시장에 진입한 데 이어 하지원이 소속된 웰메이드 엔터테인먼트도 소프트랜드를 통해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엔터테인먼트 기업의 상장이 늘면서 이 분야가 코스닥시장에서 새로운 발전산업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점에서 일단은 긍정적이다. 문제는 사업성이 제대로 검증되지 않은 기 -
[기자의 눈] 북측의 묘한 이중잣대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5.11.15 16:51:56“금강산 관광 7주년 기념식에 사업 주체인 현대아산의 최고경영자(CEO)가 참석을 못한다는 게 말이 됩니까.” 북측이 윤만준 현대아산 사장의 입북 금지조치를 풀지 않는 것에 대한 현대그룹 주변 관계자의 평가다. 최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리종혁 조선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과 개성에서 만나 금강산사업 정상화에 합의했지만 북측은 여전히 윤 사장에 대한 노골적인 반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사업 정상화에는 -
[기자의 눈] 폭력 영화를 때려잡자고?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5.11.14 16:59:30서슬 퍼런 5공 시절, 브라운관에서 이주일씨가 사라졌다. 그가 추던 ‘헤이’ 춤을 초등학생들이 따라하자 전국 교장단회의에서 “애들 버린다”고 청와대에 투서했기 때문이다. 훗날 한 인터뷰에서 이주일씨는 말한다. “그때 초등학생들이 지금 30대일 텐데 내 춤 때문에 버린 사람 있으면 나와보라고 해요. 내가 다 책임져줄 테니.” 14일 정부와 열린우리당이 학교폭력 예방대책이라고 내놓은 방안을 보자. 교육부총리까지 -
[기자의 눈] 외풍타는 통합지휘통신망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5.11.14 16:44:17[기자의 눈] 외풍타는 통합지휘통신망 정승량 기자chung@@sed.co.kr 전세계 180여개 국가 가운데 약 165개국이 220V의 전기를 쓰지만 미국은 100V나 110V, 117V, 120V, 심지어 127V까지 쓴다. 처음에 전기설비를 100V로 만들었기 때문에 나온 고육책이다. 예컨대 110V를 공급하고 있을 때 구입한 냉장고는 110 -
[기자의 눈] 집값과 땅값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5.11.13 16:54:33‘730만원 대(對) 1,100만원’ 조만간 분양을 앞두고 있는 두 아파트의 평당 분양가다. 한 곳은 수도권 요지로 꼽히는 화성 동탄신도시 내 아파트이고 다른 한곳은 한 업체가 지방 대도시에서 분양하는 아파트다. 비싼 평당가가 당연히 수도권 아파트라고 생각하겠지만 실제로는 정반대다. 화성 동탄신도시에 처음으로 원가연동제가 적용된 아파트가 선보이면서 아파트 분양가에 대한 논란이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공공택지 -
[기자의 눈] '農心'으로 장난치지 마라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5.11.11 16:43:18한나라당이 쌀 협상안 국회비준을 두고 이리저리 저울질을 시작한 모양이다. 협상안 자체는 통과시키는 것이 맞다고 판단하지만 한편으로는 다른 정치적 효과를 기대하는 듯하다. 당초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은 오는 16일 국회 본회의에서 비준안을 처리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하지만 지난 10일 상임운영위 비공개 회의에서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민노당의 요구대로 12월 초 도하개발어젠다(DDA) 협상 결과를 본 뒤 쌀 -
[기자의 눈] '보졸레 누보' 마케팅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5.11.10 16:40:3411월 셋째주 목요일인 오는 17일은 프랑스에서 생산된 ‘보졸레 누보’ 와인이 전세계에서 동시에 판매되는 날이다. 최근 우리나라에서 보졸레 누보의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지만 아직도 프랑스를 대표하는 와인 중의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보졸레 누보는 세계 마케팅 역사의 성공사례로 꼽히고 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파리가 독일에 점령되자 파리 시민들은 프랑스 남부로 피난을 갔다. 주로 남동부의 리옹으로 피난을 간 -
[기자의 눈] 유통업계의 두 얼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5.11.10 16:22:36요즘 농민들은 살맛이 나지 않을 것이다. ‘김치 파동’으로 배춧값은 올랐지만 지난해 배춧값 폭락으로 큰 피해를 입었던 농가들은 올해 대형 할인점들이나 중간 도매상들과 한 평당 3,000~5,000원 수준으로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시중에서 배추 한 포기가 2,000원 정도에 팔리는 점을 감안하면 농민들은 더욱 허탈해진다. 또한 올해부터 추곡수매제가 폐지되면서 쌀을 재배하는 농민들의 시름은 더욱 깊다. 여기저기서 쌀 -
[기자의 눈] 관료는 무엇으로 사나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5.11.10 09:41:35산업은행 총재 인선 과정이 난마처럼 마구 얽히는 느낌이다. 지난 주말만 해도 관료 출신 두 사람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다. 하지만 이번 주 들어 갑자기 상황이 바뀐 듯하다. 관료 출신으로 또 다른 제 3의 인물이 부상하더니 이제는 민간기업 최고경영자(CEO) 등용설에 내부 승진 루머까지 나돈다. 지금과 같은 상황이 이어진다면 어떤 결과가 나오든 무성한 뒷말이 이어질 것 같다. 산은 총재 인선과정이 복잡하게 돌아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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