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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드위치 증후군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5.11.24 17:07:50샌드위치 증후군(sandwich syndrome)이라는 말이 있다. 밑에서는 유능한 부하직원이 치고 올라오고 위에서는 경영층이 압박하는 중간관리자의 고통을 샌드위치에 빗대어 표현한 말이다. 최근 한국의 전자산업이 샌드위치 증후군을 겪고 있다. 인건비를 무기로 기술을 이전받았던 중국은 싼값에 제품을 쏟아내며 세계 가전시장의 공룡으로 떠올랐고 일본과 미국은 한국의 전자산업을 견제하기 위해 경쟁기업과도 한배를 타는 모험 -
부동산 신화의 부활?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5.11.24 17:04:25“이제는 IMF가 다시 온다고 하더라도 집값은 폭락하지 않을 겁니다.” 정부의 8ㆍ31부동산종합대책을 얼마 앞두고 서울 강남에서 영업 중인 공인중개사가 기자에게 했던 말이다. 대책 발표 직후 강남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단기간에 수천만원씩 집값이 내리는 것을 지켜보며 그 공인중개사의 ‘장담’이 빗나가는 게 아니냐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최근의 집값 동향을 보면서 그의 말이 맞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
지상파 DMB의 불안한 출발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5.11.23 16:55:03지상파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이 정식 서비스에 들어간다. 본격적으로 ‘내 손안의 TV’ 시대가 열리는 셈이다. 유럽 각국에서 국산 DMB 기술을 도입하겠다는 관심도 쇄도하고 있다. 방송사들도 잇따라 프로그램 편성계획을 발표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차량용 단말기와 노트북용 수신기가 벌써 20만대가 넘게 팔리며 위성 DMB 가입자 수치를 뛰어넘었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온다. 지하철 등 전파의 수신이 어려운 음영지 -
투자 조급증 버리자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5.11.23 16:54:58개인투자자 A씨는 며칠 전 한 증권사에서 보내온 10월 적립식 펀드 거래내역을 보고 적잖이 실망했다. 지난 5월부터 시작해 매달 10만원씩 6개월 동안 투자한 60만원이 벌어들인 돈은 고작 3만5,000원으로 수익률이 5.8%에 불과했던 것이다. A씨가 그동안 매달 보내온 거래내역을 보지 않은 것은 ‘투자는 장기로 해야 된다’는 믿음을 실천하기 위해서였다. 이제 6개월이 지났으니 마음먹고 확인했던 것인데 막상 수익률은 기대 -
광주-전남의 상생전략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5.11.22 16:14:24전국에서 혁신도시 입지가 속속 발표되고 있는 가운데 광주광역시와 전라남도의 상생을 위한 협력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광주광역시와 전라남도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지난 6월 공동 혁신도시를 건설해 두 시ㆍ도에 배정된 18개 공공기관 가운데 해양경찰학교를 제외한 17개를 한자리에 입주시키기로 합의했다. 광주시와 전남의 이 같은 합의는 공공기관을 서로 유치하려는 기초자치단체의 과열 경쟁과 갈등을 막을 수 있어 혁 -
야스쿠니 신사참배와 韓·日 정상외교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5.11.21 17:31:24한일관계가 심상치 않다. 한일관계뿐 아니라 일본의 대(對)아시아 외교 자체가 위기에 빠져 있다. 문제의 발단은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고이즈미 총리는 취임 후 매년 신사 참배를 강행해오고 있다. 한국ㆍ중국ㆍ대만 등 주변국이 비난하면 “다시 전쟁을 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서 참배하는 것”이라는 이유를 댄다. 그러나 주변국은 이를 궤변으로 여긴다. 야스쿠니 신사는 지난 1869년 창건 -
외국어의 바다에서 벗어나자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5.11.21 17:26:40패션 분야를 담당하면서 가장 곤혹스러운 일 중 하나가 다름아닌 외국어와의 전쟁이다. 패션 종사자들에게야 쓰임이 자연스러운 ‘업계 용어’라지만 그대로 지면에 옮기기에는 생소한 말들이 적지않다. 하지만 우리말로 풀어 쓰려 하면 문장이 쓸데없이 늘어지거나 뜻을 분명히 전달하기 어려워져 되레 멈칫하게 되는 경우가 빈번한 게 사실이다. 우리말에는 있지 않는 뜻을 가져오면서 그들의 개념과 언어를 있는 그대로 받아 -
남북경협의 信義와 辛意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5.11.20 16:51:18[기자의 눈] 남북경협의 信義와 辛意 민병권 기자newsroom@@sed.co.kr "신의가 무슨 뜻인지는 사전을 찾아보시라요." 19일 리종혁 조선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이 북한 현지에서 열린 금강산 7주년 기념식의 축사에서 "금강산 관광 활성화를 신의와 의리에 기초하여 추진하겠다"고 밝힌 이후 기자들 -
황우석의 적은 내부에 있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5.11.18 16:40:43“그냥 지켜보는 수밖에 없어요.” 과학기술부의 한 관계자의 푸념 섞인 말이다. 황우석 서울대 교수가 난자 채취 등 윤리 문제에 대한 자체 조사 결과를 곧 발표할 것이므로 그것을 기다린다는 말이다. 당장 정부에서는 할 일도, 할 수 있는 일도 없다는 것이다. 황 교수팀은 어떤 내용을 밝힐까. 어떤 결과라도 향후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잘못된 것이 없을 경우 제럴드 섀튼 미국 피츠버그대 교수의 -
벤처 기업인의 사기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5.11.17 16:53:32얼마 전 선릉역 인근의 식당가. 최근 분식회계로 홍역을 치른 벤처기업 임원의 요청으로 기자와 만남이 이뤄진 자리였다. 그는 이번 사태와 관련, ‘벤처기업의 기를 너무 죽이지 말라’며 주위의 따가운 시선 속에서 감내하기 힘든 고통의 심경을 솔직히 드러냈다. 이야기가 점차 무르익어가자 그는 “사람이 일생을 살면서 경험할 수 있는 모든 지옥은 다 맛봤다”며 지난 일이 떠오르는 듯 진저리를 쳤다. 언론의 질책성 -
프랑스의 추한 현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5.11.17 16:39:42우리가 기억하는 파리는 이제 없다. 어느 가수가 노래했던 ‘샹젤리제 거리와 생미셸성당, 오래된 보졸레 와인’으로 기억되는 파리의 이미지는 산산이 깨지고 말았다. 지난달 27일 시작돼 3주째 지속되고 있는 소요사태로 파리의 추한 현실이 확연하게 드러났다. “나는 당신의 의견에는 반대하지만 당신이 말할 권리를 위해 함께 싸우겠다”던 볼테르가 그토록 사랑했던 파리에 자유와 관용의 정신은 없었다. 실업률이 20%대 -
검찰의 구속 기준(?)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5.11.16 17:02:34“그걸 꼭 물어봐야 압니까.” 기자가 최근 두산그룹 수백억원 횡령 사건과 관련, 그룹 오너들을 전원 불구속한 것에 대해 서울중앙지검 모 검사에게 의견을 묻자 대뜸 나오는 반응이다. 요즘 두산 처리 결과를 놓고 법조계는 물론 검찰 내부에서도 도대체 검찰의 구속 기준이 뭐냐는 불만의 목소리가 비등하다. 법조인이건 일반인이건 만나는 사람마다 영세 중소기업이나 월급쟁이 등 서민들은 수천만원만 횡령해도 구속되기 -
대책없는 '뒷문 상장'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5.11.16 16:43:30최근 들어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이 우회상장을 통해 코스닥시장에 입성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서세원미디어그룹과 팬텀이 우회상장을 통해 시장에 진입한 데 이어 하지원이 소속된 웰메이드 엔터테인먼트도 소프트랜드를 통해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엔터테인먼트 기업의 상장이 늘면서 이 분야가 코스닥시장에서 새로운 발전산업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점에서 일단은 긍정적이다. 문제는 사업성이 제대로 검증되지 않은 기 -
북측의 묘한 이중잣대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5.11.15 16:51:56“금강산 관광 7주년 기념식에 사업 주체인 현대아산의 최고경영자(CEO)가 참석을 못한다는 게 말이 됩니까.” 북측이 윤만준 현대아산 사장의 입북 금지조치를 풀지 않는 것에 대한 현대그룹 주변 관계자의 평가다. 최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리종혁 조선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과 개성에서 만나 금강산사업 정상화에 합의했지만 북측은 여전히 윤 사장에 대한 노골적인 반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사업 정상화에는 -
폭력 영화를 때려잡자고?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5.11.14 16:59:30서슬 퍼런 5공 시절, 브라운관에서 이주일씨가 사라졌다. 그가 추던 ‘헤이’ 춤을 초등학생들이 따라하자 전국 교장단회의에서 “애들 버린다”고 청와대에 투서했기 때문이다. 훗날 한 인터뷰에서 이주일씨는 말한다. “그때 초등학생들이 지금 30대일 텐데 내 춤 때문에 버린 사람 있으면 나와보라고 해요. 내가 다 책임져줄 테니.” 14일 정부와 열린우리당이 학교폭력 예방대책이라고 내놓은 방안을 보자. 교육부총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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