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어발 상장과 코리아 디스카운트
증권 국내증시 2021.09.13 15:40:49‘코리아 디스카운트’. 주식시장에서 한국 기업의 주가가 유사한 외국 기업보다 싸게 형성되는 것을 일컫는다. 최근 빗발치는 국내 기업의 ‘자회사 상장’을 보면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기업 스스로 자초한 현상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북한이라는 지정학적 위험이 한국 주식에 대한 매력을 일정 부분 감퇴시키겠지만 그보다는 개인·기관투자가의 권리가 뒷전으로 밀려나는 결정이 반복되면서 한국 시장이 신뢰를 상실했다 -
스타 초선들의 낙화(落花)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1.09.12 13:35:16윤희숙 국민의힘 의원 부친의 ‘땅 투기’ 논란이 터졌을 때 세종시로 발령 났던 지난 2014년 9월이 떠올랐다. 전임자가 쓰던 8층 원룸에 들어가 창을 열자 밖은 온통 황토색 공사판이었다. 창틀에는 날려온 흙먼지가 가득했다. 상전벽해는 빨랐다. 곧 큰 영화관이 들어왔고 2년째에는 청사에서 멀리 보이던 한국개발연구원(KDI) 주변 개발이 속도를 냈다. 만나는 공무원마다 입에 달고 사는 말이 ‘투자’였다. 아파트를 한 채 더 -
여행에도 '위드 코로나' 시대 찾아올까
문화·스포츠 라이프 2021.09.09 17:55:32지난 7월 고사 직전인 여행 업계와 여행객들에게 가뭄에 단비 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한국이 사이판과 첫 ‘트래블 버블(여행안전권역)’을 체결한다는 내용이었다. 코로나19로 하늘길이 막힌 지 1년 5개월 만이다. 하지만 보복 여행 심리가 폭발해 당장 여행객이 몰릴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지난 두 달간 실제 사이판을 다녀온 여행객은 두 자릿수에 그쳤다. 해외여행에 대한 간절함에도 트래블 버블 이용이 저조한 것은 감수해야 -
투박한 금융정책의 폐해
경제·금융 금융가 2021.09.08 15:27:461960~80년대 재무부(기획재정부의 전신) 이재국에는 예금과 대출 금리를 결정하는 사무관이 한 명씩 있었다고 한다. 이들이 칠판에 금리를 적으면 은행은 그대로 예대 금리에 적용했다. 과장을 조금 보태면 사무관 한 명이 나라 전체 돈의 흐름을 좌지우지하던 시절이었다. 그 때의 추억이 달콤해서일까. 정부가 시장 가격에 직접 개입하는 금융정책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문재인 정부 첫 금융위원장이었던 최종구 전 위원장은 -
언제까지 '숨은 태양광'만 찾을텐가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1.09.07 17:44:52경제부=양철민 기자 “겨울철에는 태양광발전 기여도가 낮다는 기사가 실리고 있습니다. 겨울철 태양광 기여도를 데이터로 정리해주십시오.” 양이원영 무소속 의원이 지난달 25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 출석해 태양광발전 기여도가 제대로 평가 받지 못하고 있다며 주무 부서인 산업통상자원부를 압박했다. ‘태양광 띄우기’ 작업에 여권 정치인뿐만 아니라 청와대까지 적극 나서며 힘이 붙고 있다. 문 대통령 -
여전히 '복붙'해도 괜찮다는 착각
산업 생활 2021.09.06 18:15:55음악을 듣기 위해서, 영화를 보기 위해서 불법 다운로드가 성행하던 시절이 있었다. 창작자의 저작권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온라인 쇼핑이 대세가 된 요즘에는 판매자들의 저작권이 침해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저작권에 대한 의식이 많이 나아졌다고는 하나 판매 상품이 같다는 이유로 상품 설명이나 사진이 저작물에 포함된다는 인식은 아직 자리 잡지 못한 탓이다. 최근 온라인 명품 플랫 -
자영업 대출상환, 유예가 능사인가
산업 중기·벤처 2021.09.05 17:50:17“원리금 상환 유예는 진짜 지원이 아닌 단순 생명 연장일 뿐입니다. 빚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난 뒤에는 구제조차 힘들 수 있어요.” 최근 만난 한 자영업자가 소상공·자영업계 전체의 대출 급증세를 우려하며 전한 말이다. 끝없는 사회적 거리 두기로 적자가 나날이 쌓이고 대출은 늘어만 가는데 뚜렷한 대책 없이 덮어놓고 상환 유예기간만 연장하다 보면 결국 피해가 더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현장의 우려는 실제 수치로 -
공공의료 확충 성공 열쇠는
증권 종목·투자전략 2021.09.02 17:32:34“이제 시작입니다. ‘립서비스’에 그칠지는 두고 볼 일이죠.” 보건의료노조와 정부가 2일 새벽 근로 환경 개선, 공공 의료 확충 등에 극적으로 합의했다. 파업 예고 시간을 5시간 앞두고 11시간의 마라톤 협상 끝에 이뤄낸 값진 결과다. 그런데 양측의 표정이 밝지만은 않다. 곳곳에서 개별 파업을 이어간다는 소식도 들린다. “합의는 했는데 실제로 시행될지는 미지수”라는 말들이 의료인들 사이에서 나온다. 보건의료계의 -
소비자 권익 빠진 중고차 논쟁
산업 기업 2021.09.01 17:47:17“소비자를 보호하려고 시작한 논의인데 정작 소비자 권익 개선 논의는 나오지도 못했습니다.” 현대차·기아의 중고차 시장 진출을 놓고 완성차와 중고차 업계가 석 달간 벌인 사회적 합의가 지난 31일 끝내 무산됐다. 중재에 참여한 한 전문가는 결과에 대해 이같이 말하며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양측은 세부 쟁점에 대해 첨예하게 대립했다. 특히 중고차 업계는 논의 파행을 바라는 듯이 완성차 업계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는 -
이념에 멍들어가는 부동산 시장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1.08.31 16:19:40“토지 공개념 실현을 위해서는 토지를 개발·보유·처분하는 단계에서 발생하는 불로소득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거나 환수하는 부동산 세제를 도입해야 한다.” 여권 대선 후보 지지도 1위를 달리는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강력 추천’한다고 평가한 책의 한 구절이다. ‘공정한 부동산’을 표방한 해당 저서는 부동산 매매에 따른 양도 차익 등을 각종 세금을 통해 ‘0’으로 만들면 주택 등 부동산 가격은 자연스럽게 하락한다는 -
정치인 법무부 장관의 '그림' 만들기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8.30 18:25:56“기자들이 ‘그림’을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발생했습니다.” 법무부 차관의 ‘우산 의전’을 두고 말한 법무부의 해명이다. 기자들이 좋은 ‘그림’을 뽑아내는 과정에서 직원에게 숙여 달라고 고성을 질렀고 스쿼트 자세로 어정쩡하게 서 있었던 직원이 결국 무릎을 꿇었다는 것이다. 현장 화면 속 방송 기자들의 강렬한 음성을 들으면 타당한 해명으로도 보인다. 하지만 의문은 남는다. 정책 브리핑을 굳이 굵은 빗줄기가 쏟아 -
‘신흥국’ 한국 증시의 한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8.29 17:13:20“실적 좋으면 뭐하나, 어차피 한국 주식은 외국인과 세력의 놀이터일 뿐.” “괜히 박스피(박스권+코스피)가 아니다. 한국 주식 대신 미국 주식 해라.” 몇 달 새 개인투자자들이 국내 증시를 대하는 감정이 꽤 많이 바뀐 모습이다. 올 초만 하더라도 코스피의 상승 랠리는 끝없이 이어질 것 같았고 축제의 장에서는 환희가 넘쳐났다. 그러던 코스피는 현재 멈춰 섰고 시장의 온도는 내려갔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기록적인 매도 -
안건조정위원회의 민낯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1.08.27 07:00:00‘니가 왜 거기서 나와’ 유명 트로트 가수 영탁이 부른 이 노래는 뜬금없는 인물이 어울리지 않는 장소에서 튀어나올 때의 황당함을 담았다. 이 노랫말 같은 상황이 지난 열흘간 안건조정위원회 세 곳에서 벌어졌다. 윤미향 무소속 의원과 최강욱·강민정 열린민주당 의원이 바로 그 주인공들이다. 안건조정위는 쟁점 법안에 대해 소관 상임위원회의 여야 위원 6명이 별도의 합의체를 꾸려 심도 있게 논의한다는 취지로 2012년에 -
방역만이 능사아냐
증권 해외증시 2021.08.25 17:42:18“코로나19 확진자 수에만 집중하면 사망자나 중증 환자 수가 줄고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게 됩니다. 확진자 증가가 경제 재개 계획에 영향을 줘선 안 됩니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가 22일(현지 시간) 현지 언론을 통해 이같이 밝히며 방역 대책의 전환을 예고했다. 봉쇄령에 대해서는 “영원히 갈 수 없다. 지속 가능한 방식이 아니다”라고 했다. 호주에서 지난 21일 하루 확진자 수가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했음에도 불구하 -
가계부채 17번의 실패, 반전을 기대한다
경제·금융 금융정책 2021.08.24 14:45:37“밤잠이 오지 않습니다.” 2011년 6월 이명박 정부의 첫 가계 부채 대책을 준비하던 김석동 당시 금융위원장의 말이다. 이미 2006년경부터 가계 부채는 ‘시한폭탄’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있었다. 김 전 위원장이 “지나치게 강력한 대책을 내놓겠다”고 예고했던 것도 이 때문이었으리라. 대책은 예고와 달랐다. 2011년 정은보 당시 금융위 금융정책국장(현 금융감독원장) 손에 들린 대책은 ‘맹탕’이란 평가를 받았다. 그때 제
오늘의 핫토픽
이시간 주요 뉴스
영상 뉴스
서경스페셜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