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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옵티머스 사태 분쟁조정 법리 검토 착수
증권 정책 2020.11.12 10:55:465,000억원대 옵티머스 펀드 자금 중 회수 가능한 금액이 10%에 못 미칠 수 있다는 실사 결과가 나온 가운데 금융감독원이 투자자 피해 구제를 위한 분쟁조정안 법리 검토에 착수했다. 라임자산운용의 무역금융펀드(플루토 TF-1호)처럼 계약 취소에 따른 원금 전액 반환, 펀드 판매사·수탁사·사무관리사의 공동 책임 등 다양한 분쟁조정안이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12일 금융당국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옵티머스 펀드 분쟁조정을 위한 법률적 쟁점 사항을 검토 중이다. 내부적으로 법률 검토에 착수한 데 이어 공정성·객관성 담보를 위한 외부 법률 검토도 맡긴 상태다. 라임 무역금융펀드에 대해 계약 자체를 무효로 하고 원금 100%를 돌려 받을 수 있게 하는 ‘계약 취소’가 옵티머스 펀드에도 적용될 수 있는지가 주요 쟁점으로 꼽힌다. 옵티머스자산운용은 안전한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한다고 속여 투자자를 모은 뒤 실제로는 사업 실체가 없는 부실 업체들의 사모사채에 투자한 사기 범죄로 드러났다. 그러나 투자자들과 계약을 맺은 당사자가 옵티머스자산운용이 아닌 NH투자증권(최대 판매사)이라는 점, NH투자증권도 옵티머스자산운용에 사기 피해를 당한 피해자라며 법적 대응 절차를 밟고 있는 점 등 때문에 이 같은 법리 적용 가능성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판매사·수탁사·사무관리회사가 공동 배상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투자자들에게 옵티머스 펀드를 가장 많이 판 NH투자증권 이외에 수탁사인 하나은행과 사무관리회사인 예탁결제원도 펀드 관리·감독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는 상황이다. 그러나 권고적 성격을 띠는 분쟁조정안은 모든 당사자가 수락해야 효력이 인정되는데 다수의 금융회사가 수긍할만한 배상 비율을 도출해내기 어렵다는 게 문제로 꼽힌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내부에서도 다양한 의견이 엇갈리는 상황”이라며 “연내에는 법리 검토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계약 취소’나 ‘다자 배상안’ 등이 현실적으로 적용하기 어렵다고 결론 날 경우 ‘불완전 판매’에 따른 통상적 분쟁조정 절차를 밟아야 한다. 불완전 판매의 경우 배상 비율이 투자자들의 기대에 못 미칠 가능성이 크다. /박경훈기자 socool@@sedaily.com -
이낙연 '옵티머스 1,000만원 집기 제공' 보도에 "사실무근"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0.11.12 09:35:50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측은 12일 옵티머스 측이 서울에 소재한 이 대표의 사무실에 1,000여만원 상당의 가구와 집기를 제공했다는 의혹 보도와 관련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일부 언론과의 통화를 통해 “옵티머스 복합기 사건 이후 전수조사를 한 결과 사무실에 어떤 지원도 받은 사실이 없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날 한 매체는 서울중앙지검이 최근 옵티머스 로비스트 김모 씨로부터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의 지시를 전달받고 이 대표의 서울 사무실에 소파 등 1,000여만원 상당의 가구, 집기를 제공했다’는 진술을 확보해 수사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옵티머스 복합기 지원 논란과는 별개의 사안이다. 지난달 한 방송사는 옵티머스 관련 업체 트러스트올이 지난 2∼5월 이 대표의 종로 선거 사무실에 복합기 사용요금 76만원을 대납했고 이는 정치자금법 위반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당시 이 대표 측은 “복합기는 참모진이 지인을 통해 빌려온 것으로, 그 지인이 트러스트올과 연관이 있다는 것도 보도를 통해 알게 됐다”고 해명한 바 있다./이혜인인턴기자 understand@@sedaily.com -
'옵티머스 연루' 전 해덕파워웨이 대표 구속 갈림길
증권 증권일반 2020.11.12 08:55:58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 사기에 연루됐다는 혐의를 받는 옵티머스 관계사 전 대표 등이 12일 구속 갈림길에 선다. 법조계에 따르면 최창훈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박모 전 해덕파워웨이 대표 등 3명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고 구속 여부를 결정한다. 구속 여부는 이날 늦은 오후께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표는 해덕파워웨이 명의의 예금을 담보로 133억원을 대출받아 횡령하고, 해덕파워웨이 최대 주주인 화성산업의 유상증자 대금도 빼돌린 혐의를 받는다. 해덕파워웨이 자회사 세보테크의 강모 총괄이사와 관련 업체인 M사 회장 오모씨는 세보테크 자금을 유용해 오씨의 M사 지분인수 등에 쓴 혐의도 있다./이희조기자 love@@sedaily.com -
[마켓브리핑] 장기 회사채 늘리는 증권사들…NH투자증권 2,000억원 발행
증권 IB&Deal 2020.11.12 08:41:23올해 자금시장 경색으로 쓴맛(?)을 봤던 증권사들이 잇따라 회사채 발행을 늘리고 있습니다. 대부분 CP(기업어음)과 전단채를 차환하거나 향후 금융시장 변동성을 대비해 선제적으로 현금을 쌓아두려는 목적입니다. NH투자증권(005940)은 다음주 2,00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합니다. 올해 세 번째 발행으로 3·5·7년물 등을 조달할 예정입니다. 삼성증권과 대신증권도 하반기 공모 회사채를 발행했습니다. 각각 2,500억원, 1,000억원 규모입니다. 증권사들은 이제까지 주식 거래 수수료 등 투자중개를 통해 돈을 벌었습니다. 그러나 몇 년 전부터 IB(투자은행) 중심의 수익성 창출이 높아지면서 업황 등락에 따른 일시적인 수익성 변동보다는 시장 변화에 대한 대응능력과 리스크관리능력이 중요해지는 추세입니다. 증권사들은 대부분 콜머니, CP, 전단채 등 단기자금시장에서 현금을 융통해왔습니다. RP 매도를 통해 조달하는 자금도 익일물 비중이 대부분이라 시장의 신용 경색에 취약한 구조입니다. 지난 3~4월 유동성 리스크 가능성을 뼈저리게 느낀 증권사들이 조달 채널을 다변화하고 차입부채 만기를 장기화하는 등 재무건전성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당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국제 주요 지수들이 폭락하면서 증권사들이 발행한 주가연계증권(ELS)의 대규모 마진콜(증거금 추가 납부 통지)이 발생했지요. 규모도 수십조원에 이릅니다. 달러 증거금을 확보하려는 증권사들이 너나 할것없이 단기시장으로 쏟아지면서 단기자금 융통이 일시적으로 막혔던 것이지요. 다만 발행에 우호적인 환경은 아닙니다. 이제까지 증권사 등 금융사들의 채권은 금리 대비 안정성이 높다고 평가받아 시장에서 사랑받는 상품이었는데요. 올해는 라임자산운용과 옵티머스자산운용 사태로 변동성이 커졌다는 평가입니다. 이에 대신증권은 7월 발행 당시 회사채 투자 수요를 시장에서 한 건도 확보하지 못했지요. 검찰 수사가 이어지면서 추후 채권가격이 더 하락할 것으로 우려한 투자자들이 많았던 영향입니다. 대신증권 이후 다수 증권사들이 회사채 발행 계획을 검토하다가 연기하기도 했습니다. 증권사들에게는 현금 확보 뿐 아니라 자본 확대 이슈도 있어 장기 회사채 발행은 내년에도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만기가 5년 이상인 신종자본증권이나 후순위채의 경우 자본으로 인정받을 수 있기 때문이죠. 자본 증대 효과와 건전성 비율을 모두 맞출 수 있는 만큼 장기물 발행 니즈는 계속될 전망입니다./김민경기자 mkkim@@sedaily.com -
라임사태 무더기 중징계에..."새 금융상품 누가 팔겠나"
증권 정책 2020.11.11 17:49:36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주요 판매사인 신한금융투자·대신증권(003540)·KB증권 및 각 사의 전·현직 최고경영자(CEO)에 대해 금융감독원이 중징계 결정을 내리자 증권 업계에서는 우려와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불명확한 기준으로 CEO를 중징계하면 증권사들이 새로운 금융상품 도입을 기피하게 될 것이라는 걱정이다. 또한 금감원의 감독 소홀 책임을 증권사 및 CEO들에게 전가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11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 10일 제재심의위원회에서 신한금융투자·대신증권·KB증권에 대해 중징계에 해당하는 영업 일부 정지와 과태료 부과를 결정했다. 대신증권은 영업 일부 정지로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의 판매처였던 서울 반포WM센터 폐쇄 처분을 받았다. 각 사에서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판매기간에 재직해 제재 대상이 된 전·현직 CEO 중에서는 유일하게 현직인 박정림 KB증권 대표가 중징계 중 가장 낮은 수위인 문책경고, 윤경은 전 KB증권 대표와 김형진 전 신한금융투자 대표, 대신증권 대표를 지낸 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은 중징계인 직무정지가 각각 결정됐다. 김병철 전 신한금융투자 대표가 유일하게 주의적 경고를 받아 중징계를 피했다. 금감원은 증권사 전·현직 CEO에 대한 제재 결정의 주요 근거로 금융회사 지배구조법의 실효성 있는 내부통제 기준마련 의무 위반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증권 업계에서는 ‘실효성’의 기준이 불명확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증권 업계의 한 관계자는 “라임 사태는 사모펀드 시장 초기단계에서 발생한 문제인데 불명확한 기준으로 CEO를 중징계하면 새로운 금융상품 도입은 중징계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기피 대상이 되고 결국 시장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제재 대상 증권사들은 일단 징계 수위가 확정되는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 및 정례회의까지 소명에 최선을 다한다는 입장이다. KB증권은 2년의 임기 만료를 앞둔 박정림 대표의 중징계가 확정되면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향후 법적 대응에 나설 가능성이 거론된다. 나재철 회장 역시 중징계가 확정되면 거취에 영향이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금융투자협회는 이날 “금투협은 민간 유관기관으로 금감원의 중징계 적용 대상인 금융기관(증권사)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금감원으로부터 직무정지 권고는 민간 유관기관인 금투협회장 업무를 중단하라는 뜻이 아니라는 확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러한 입장표명은 나 회장이 오는 2022년 말까지 남은 임기를 채우겠다는 의지를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경훈·이혜진기자 socool@@sedaily.com -
설마했던 옵티머스…5,000억 자산 중 잘해야 780억 건진다
증권 정책 2020.11.11 17:37:405,000억원대에 이르는 옵티머스자산운용의 고객 투자금 중 회수 가능한 자산은 최대 15.2% 수준인 783억원에 그친다는 실사 결과가 나왔다. 지난 6월 펀드 환매 연기를 계기로 ‘옵티머스 사태’가 수면 위로 드러난 후 전문기관에 의해 회수 가능한 자산규모가 드러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직 사용처가 제대로 규명되지 않은 자산규모만 1,396억원에 달하는데다 회수 가능 금액이 작아 향후 손해액 확정 및 피해 보상에 난항이 예상된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일회계법인의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 투자자금 실사 결과 46개 펀드 설정금액 5,146억원 중 실사 대상이 되는 최종 투자처는 63개, 3,515억원으로 파악됐다. 삼일회계법인은 지난 7월부터 4개월간 옵티머스자산운용의 63개 투자처의 채권보전조치 가능성, 담보권 확보 여부, 사업 진행 및 회수 리스크 분석을 통해 회수 가능한 자산규모를 집계했다. 우선 전체 펀드 투자금 5,146억원 중 사용처가 확인되지 않은 금액이 1,396억원이며 펀드 투자금액 3,515억원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 1,631억원은 운용비 등으로 쓰이면서 회수가 어려울 것으로 금융당국은 판단하고 있다. 펀드 보유 현금·예금, 다른 자산운용사 이관 예정인 펀드의 투자자산을 포함해 회수 가능한 자산규모는 401억~783억원 수준이다. 전체 펀드 설정금액 5,146억원의 7.8~15.2%에 불과한 규모다. 고객 투자금 중 상당 부분이 실제로 투자되지 않았고, 실제 투자 대부분이 수익을 내기는커녕 원금을 회수하기도 어려운 분야로 향한 결과다. 특히 최대 투자처는 주식으로 총 1,370억원이 들어갔다. 상장사 주식에는 1,226억원이 투자됐으나 현재 대부분 상장폐지됐거나 거래정지 중이다. 비상장사 지분에는 144억원이 투자됐다. 주식 투자금액 중 회수 가능 자산규모는 24억~119억원뿐이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분야에 그다음 많은 금액인 1,277억원이 투자됐다. 부산 지역 개발사업을 포함해 진행 중인 사업에는 590억원, 중고차 매매단지 등 개발 인허가가 완료되지 않았거나 잔금 등이 지급되지 않아 진행이 지체되고 있는 사업에 687억원이 각각 투자됐다. 그 결과 회수 가능한 자산규모는 100억~342억원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옵티머스자산운용의 관계기업 및 일반기업에 대여된 자금인 채권 투자규모는 724억원이나 역시 63억~96억원 정도만 회수 가능할 것으로 집계됐다. 그 외 콘도 수익권 등에 145억원이 투자돼 회수 가능한 규모는 74억~86억원으로 나타났다. 피해 보상을 위한 잔여 자산 회수 작업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금감원은 “기초자산에 대한 권리관계가 불분명해 실사 결과를 반영한 즉각적인 펀드 기준가 조정은 어려운 상황”이라며 “옵티머스자산운용 관리인, 판매사, 사무관리사, 수탁회사, 회계법인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해 잔여 자산 이관이 완료될 때까지 자산에 대한 공정가액 평가방법 및 이관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해액 확정에는 상당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자체 검사 및 검찰 수사 결과 진행상황에 따라 법리 검토를 실시하고 분쟁조정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그러나 옵티머스자산운용 사모펀드의 최대 판매사인 NH투자증권은 고객자산 회수 태스크포스팀이 자체 추산한 기준을 적용하면 전체 회수금액은 1,100억원 이상까지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또한 옵티머스 펀드가 투자한 각종 부동산 PF 관련 사업에 대해 삼일회계법인은 소송 중이라는 이유로 회수 가치가 없는 자산으로 평가했지만 NH투자증권은 자체 투자은행(IB) 업무역량과 소송·협상을 통해 추가로 회수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박경훈기자 socool@@sedaily.com -
STX건설 전 대표 “옵티머스, 도장 파서 펀드 사기”
증권 증권일반 2020.11.11 10:42:47김재현 옵티머스자산운용 대표가 STX건설에게 대출을 주선해주겠다며 회사 서류 등을 받아가서는 공공기관 매출채권 사기에 이용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박모 STX건설 전 대표는 10일 본지와 만난 자리에서 “2018년 초 STX건설이 법정관리에서 벗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금융기관 대출이 어려운 상황에서 김 대표가 접촉해왔다”며 “대출을 주선해주겠다고 해서 대출에 필요한 서류를 건네줬었다”고 밝혔다. 김 대표 측은 수개월이 지난 후 한 차례 더 서류를 받아갔다고 한다. 하지만 결국 김 대표는 STX건설 측에 아무런 대출도 주선해주지 않았다고 한다. 이 서류를 가져다가 무엇을 했는지를 최근 옵티머스에 대한 검찰 수사를 통해 비로소 알게 됐다는 게 STX건설 측 설명이다. 검찰 조사 결과 옵티머스는 STX건설의 ‘매출채권 양수도 계약서’를 이용해 펀드를 모집했다. 이는 STX건설이 수주한 관급공사의 확정 매출채권을 펀드 수탁은행인 하나은행이 양수받았다는 허위 사실이 기재된 계약서였다. 김 대표의 공소장에는 옵티머스 측이 박 전 대표에게 부탁하여 이러한 계약서를 지속적으로 제공받았다고 적시돼 있다. 이에 대해 박 전 대표는 STX건설이 대출을 주선해달라며 건넨 서류로 옵티머스가 몰래 계약서를 꾸민 것이라는 설명이다. 박 전 대표는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서류에 찍힌 도장을 보니 STX건설의 도장과는 활자 별표가 있는 부분이 달랐다”며 “나중에 기사를 보니 옵티머스 관계자가 도장을 파서 찍었다더라”고 말했다. 그는 “옵티머스는 우리 회사 매출채권으로 펀드 투자를 연 4,000억여원씩 받았다고 한다”며 “우리 연 매출은 연 1000억여원 수준밖에 안되는데 말도 안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그간 옵티머스 측으로부터 아무런 이득을 본 게 없다고 해명했다. 옵티머스 핵심 인물인 이동열 트러스트올 대표가 STX건설의 영업이사로 활동한 것에 대해서는 “영업 활동을 해주던 여러 이사 가운데 한 명이었다”며 “여러 조합주택 사업에 STX건설이 시공사로 연결되는 데 도움이 주었다”고 했다. 박 전 대표는 이 대표가 옵티머스 측으로부터 자금을 받아 시행 사업 등을 벌이고 있다는 것은 까맣게 몰랐다는 입장이다. 박 전 대표는 “지난해 말 STX건설의 새로운 경영자를 찾고 있었는데 이 대표가 인수 의사를 밝혔었다”며 “그제서야 재력이 꽤 있나보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STX건설의 대주주였던 K사가 옵티머스의 도관체 법인 중 하나였던 대부DK에이엠씨에서 대여한 18억원에 대해선 “단순 대여였으며 올해 상환이 완료되었다”고 설명했다. 또 K사가 코스닥상장사 M사의 전환사채 300억원에 이름을 올린 것에 대해선 “저희도 경위를 알 수 없다”고 했다. M사는 옵티머스의 펀드에 90억원을 투자한 적 있는 곳이다. 박 전 대표는 현재 STX건설 정상화를 위해 회사를 새로운 경영자에게 넘긴 상태라고 밝혔다. 전임 경영진의 임금 체불 등을 해결하기 위해 자신이 보유한 주식을 팔아서 자금을 투입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박 전 대표는 “STX건설의 재건을 위해 중요한 시기인데 옵티머스 사기와 엮이면서 시장에서 투자를 꺼리고 있다”며 “옵티머스와 공모한 게 아니라 저희도 모르는 사이 도용만 당한 것”이라고 강조했다./조권형기자 buzz@@sedaily.com -
옵티머스 실사해보니… 5,146억 중 많아야 780억만 건진다
증권 정책 2020.11.11 10:02:24옵티머스자산운용의 펀드 투자 자금 중 회수 가능한 자산 비율이 최대 15.2%에 그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피해자 배상을 포함한 분쟁 조정에 난항이 예상된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일회계법인은 7월부터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 투자 자금의 63개 최종 투자처에 대한 실사를 실시하고 최종 보고서를 옵티머스자산운용에 제출했다. 실사 결과 46개 펀드 설정 금액 5,146억원 중 실사 대상이 되는 최종 투자처는 63개, 3,515억원으로 파악됐다. 펀드의 현금·예금 및 다른 펀드로 이관 예정으로 회수 가능한 자산 140억원과 횡령·돌려막기 등으로 실사가 불가능한 금액을 제외한 규모다. 63개 투자처에 대해 채권보전조치 가능성, 담보권 확보 여부, 사업 진행 및 회수리스크 분석을 통해 펀드 잔액 5,146억원 중 회수 가능한 자산 규모는 401억원(7.8%)에서 783억원(15.2%) 수준으로 집계됐다. 63개 투자처 중 부산지역 개발 사업을 포함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관련 26개 투자처에 대한 투자금액은 1,277억원이다. 부산지역 개발사업 224억원을 포함해 진행 중인 사업에는 590억원, 중고차 매매 단지 등 개발 인허가가 완료되지 않았거나 잔금 등이 지급되지 않아 진행이 지체 중인 사업에 687억원이 각각 투자됐다. 이 중 회수 가능한 자산 규모는 100억원에서 최대 342억원에 그친다. 주식 투자금액 1,370억원 중 상장기업 지분 투자금액은 1,226억원이다. 그러나 기존 투자한 상장기업은 현재 대부분 상장폐지됐거나 거래 정지 중이다. 비상장기업 지분에는 144억원이 투자됐다. 주식 투자금액 중 회수 가능 자산 규모는 24억~119억원이다. 비상장 기업 대여 등 채권 투자금은 724억원이며 이 중 63억~96억원만 회수 가능할 것으로 조사됐다. 그 밖에 콘도미니엄 수익권 등에 투자된 금액은 145억원이며 이 중 회수 가능한 규모는 74억~86억원이다. 46개 펀드 보유 현금 및 예금은 81억원, 다른 운용사 이관 예정인 펀드 3개의 투자 자산은 59억원이다. 46개의 펀드가 보유 중인 현금·예금 및 이관 예정 펀드 투자 자산은 모두 회수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옵티머스 펀드에 유입된 전체 자금은 펀드 설정금액 5,146억원에 이자 81억원, 외부자금 517억원 등을 합쳐 총 5,745억으로 집계됐다. 이 중 사용처가 불명확한 자금 및 펀드 돌려막기에 사용된 금액은 3,015억원이다. 3,015억원 중 2,139억원은 펀드 자금이 부동산 등 유동성이 낮은 자산에 투자돼 환매가 어려워지자 다시 다른 펀드를 새로 설정해 돌려막기한 금액이다. 2,139억원과 아직 환매되지 않은 펀드 자산 1,376억원 합계가 최종 투자 규모로 집계된 3,515억원이다. 금감원은 자금 사용처가 확인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는 자산 회수가 극대화될 수 있도록 현재 진행 중인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할 계획이다. /박경훈기자 socool@@sedaily.com -
주호영 "與 속내, 공수처를 검찰 약점 잡는 괴물기관으로 운영"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0.11.11 09:15:03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1일 여당의 공수처장 후보 추천을 두고 “검찰의 목덜미를 잡아서 자기들을 수사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라는 속내를 지금 절절하게 드러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고위청의 부정 비리를 수사하려면 엄청나게 수사 능력도 있어야 되고 수사 경험도 있어야 된다. 그런데 민주당이 추천한 사람을 보면 수사 경험이 있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앞서 9일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원회는 7명의 추천위원들로부터 11명의 후보를 추천받아 실무 준비에 들어갔다. 이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측 추천위원들은 판사 출신의 전종민·권동주 변호사를, 국민의힘 측 추천위원들은 검사 출신의 김경수·강찬우·석동현·손기호 변호사를 각각 제안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를 두고 “(여당이) 공수처를 고위청의 권력 실세의 혹은 살아있는 권력의 부정비리를 수사하는 기관이 아니라 검찰과 법원의 약점을 잡아서 자기들을 수사 못하게 제어하는 괴물 기관으로 운영하겠다는 속내를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고 해석했다. 공수처 설립 취지가 검찰의 기소권 독점 견제인 만큼 검찰 출신이 공수처장을 하는 데 대한 우려가 나온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어디에든 조직에 문제가 있다고 하더라도 올바른 사람, 의인들은 다 있기 마련”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그것을 포기하고 그냥 수사 경험이 없는 사람을 갖다 놓는 것은 권력의 애완견으로 두겠다는 다름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검찰의 가장 큰 문제는 살아있는 권력, 대통령과 대통령 주변을 수사 제대로 못한다는 것”이라며 “지금 라임, 옵티머스 사건도 수사가 제대로 되고 있지 않고 뭉개고 있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혜린기자 rin@@sedaily.com -
해덕 대주주 "김재현 투자, 옵티머스 돈인지 몰랐다"
사회 사회일반 2020.11.10 19:38:19옵티머스자산운용 측으로부터 자금을 받아 해덕파워웨이(102210)를 인수한 박모 화성산업 대표가 당시 투자받은 돈이 옵티머스 펀드 자금인지 몰랐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대표는 최근 해덕파워웨이의 자금을 횡령해 옵티머스 측에 건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날 검찰은 박 대표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횡령)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10일 박 대표의 변호인은 본지에 “박 대표는 처음 셉틸리언에서 투자를 받을 때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의 개인자금이거나 김 대표가 투자를 유치한 것으로만 알았다”고 밝혔다. 이어 “옵티머스의 펀드 자금 유용을 알지 못했고 오히려 좋은 펀드라는 전문가들을 믿고 시작된 일”이라며 “결과적으로 옵티머스 펀드 유용을 도와준 셈이 되어서 매우 죄송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 대표는 지난 2019년 해덕파워웨이의 경영권을 300억원에 인수했다. 박 대표는 해덕파워웨이 인수 이후 대표로 취임했다. 당시 인수자금으로는 화성산업이 셉틸리언으로부터 유상증자 받은 200억원이 쓰였다. 이보다 앞서 셉틸리언은 트러스트올로부터 250억원을 차입했다. 셉틸리언과 트러스트올은 최근 옵티머스 펀드 자금을 유용한 핵심 ‘저수지’로 드러난 회사다. 박 대표 측은 지난 5월 화성산업 유상증자 대금 100억원을 ‘돈 세탁’해 김 대표에게 건넸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부인했다. 이 대금은 해덕파워웨이를 인수할 때 차용한 자금을 해결하는 데 사용됐다는 게 박 대표의 입장이다. 앞서 화성산업은 에이치엘비의 자회사인 바다중공업과 지방 소재 A사로부터 각각 50억원씩 100억원을 유상증자 받았다. 그런데 이 자금은 김 대표가 댄 것으로 드러났다. 옵티머스는 바다중공업에 50억원을 지불하고 화성산업 주식을 인수해 갔다. 또 A사의 경우 김 대표가 인수 계약금으로 50억원을 지불한 상태에서 화성산업 유상증자를 요청한 것이었다. 박 대표의 변호인은 “셉틸리언에서 200억원을 투자받은 것에 대해 거래소에서 문제를 삼아서 이중 100억원을 기륭산업에서, 100억원을 화성산업에서 인수했다”며 “그때 외부자금을 차입 했는데 그 차입금 변제에 사용되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화성산업의 자회사 기륭산업은 지난해 2월 셉틸리언이 보유한 26만6,667주를 97억5,000만원에 사들였다. 셉틸리언의 나머지 지분은 지난해 6월 화성산업이 100억원에 매입해 소각했다. 당시 기륭산업이 셉틸리언에 건넨 97억5,000만원 중 80억원은 대출로 파악됐다. 기륭산업은 화성산업의 박모 대표와 그 가족들이 지분을 전부 보유한 회사다. 그러나 검찰은 박 대표가 해덕파워웨이와 화성산업의 자금을 횡령해 옵티머스 측에 건넨 것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날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부장검사 주민철)은 박 대표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횡령)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박 대표에 대해 해덕파워웨이 명의로 140억원짜리 정기예금을 들고 이를 담보로 133억원을 대출받아 횡령한 혐의를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박 전 대표의 영장청구 사실에는 화성산업 유상증자 대금 100억원 중 일부를 횡령한 혐의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검찰은 해덕파워웨이의 자회사 세보테크의 강모 총괄이사와 M사 회장 오모 씨에 대해서도 같은 혐의로 구속 영장을 청구했다. 세보테크의 강 이사와 M사 오 회장은 세보테크에서 거액의 자금을 유용한 혐의를 받는다. 세보테크는 M사의 하청업체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이렇게 유용한 자금을 오씨의 M사 인수 등에 쓴 것으로 알려졌다. 오씨는 지난 2월 M사 창업주 등 2명에게서 지분 19.66%와 경영권을 150억원에 인수했다./조권형기자 buzz@@sedaily.com -
옵티머스 로비스트 '신 회장', 피의자 신분 검찰 조사 받아
사회 사회일반 2020.11.10 17:00:26옵티머스자산운용 로비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핵심 로비스트로 지목된 신모 전 연예기획사 대표를 소환했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주민철 부장검사)는 이날 신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처음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신씨 조사를 마무리하고 구속영장 청구 등 신병 처리 방향을 결정할 계획이다. 신씨는 구속된 로비스트 김모씨와 도주한 기모씨랑 한국마사회 장외발매소 등 옵티머스의 이권 사업을 성사시키려고 정관계 인사에게 로비를 한 의혹을 받는다. 신씨는 또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에게 법조계와 정치권, 금융권 인맥을 과시하며 사업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신씨를 평소 ‘신 회장’이라고 불렀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씨는 이 과정에서 김 대표로부터 롤스로이스 차량과 서울 강남 N타워 사무실 인테리어 비용을 받았다. 그는 앞서 언론을 통해 “내가 마치 대통령보다 더 끗발 좋은 로비스트처럼 돼 버렸다”며 “정치권 로비스트 의혹은 김재현의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손구민기자 kmsohn@@sedaily.com -
해덕 최대주주라더니…옵티머스, 차명주식 500만주 보유 의혹
증권 증권일반 2020.11.10 11:29:29옵티머스자산운용의 로비스트 3인방으로 꼽히는 인물이 해덕파워웨이(102210)의 2대 주주로 행세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그는 옵티머스의 자금이 흘러들어간 회사가 보유한 주식 500만주를 근거로 이 같은 행세를 했다고 한다. 옵티머스는 최근 해덕파워웨이 인수를 추진하던 에이치엘비에 자신들이 ‘실제 최대주주’라고 주장한 바 있다. 해덕파워웨이 대주주인 화성산업과의 지분관계가 끊어진 옵티머스가 지배력을 유지하기 위해 차명주식을 보유하고 있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서울경제 취재 결과 옵티머스의 로비스트 3인방 중 1명인 기모(56)씨는 해덕파워웨이 주주 A씨에게 자신들이 해덕파워웨이 주식 500만주를 가진 2대 주주라면서 접근했다고 한다. 기씨는 A종합건설(현 B종합건설)의 이사 직함을 갖고 있었는데 A종합건설이 보유한 250만주를 보여줬으며 다른 곳에 250만주가 ‘파킹’돼 있다고 설명했다고 한다. 이 500만주는 옵티머스 측이 보유한 차명주식이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앞서 금융감독원 조사에서 옵티머스의 자금이 흘러들어간 곳 중 한 곳으로 A종합건설이 지목된 바 있다. A종합건설은 최근 해덕파워웨이 주식 250만주를 담보로 D사에서 40억원을 빌린 것으로도 알려졌다. D사는 옵티머스 자금의 ‘저수지’로 드러난 셉틸리언이 30억원을 투자해 최대주주가 된 회사다. 옵티머스가 해덕파워웨이 주식 500만주를 쪼개놓았던 이유는 지분을 5% 이하로 유지해 금융감독원의 대량보유상황보고 공시를 하지 않기 위해서인 것으로 풀이된다. 500만주는 해덕파워웨이 주식의 6.78%에 해당한다. 이 같은 차명주식은 옵티머스가 해덕파워웨이에 대한 지배력을 유지하기 위해 보유하고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옵티머스는 최근 해덕파워웨이 인수를 검토하던 에이치엘비에 자신들이 ‘실제 최대주주’라고 설명한 바 있다. 옵티머스는 한때 해덕파워웨이 대주주인 화성산업의 대주주였으나 지금은 지분관계가 없다. 따라서 차명주식 등이 이 같은 ‘실제 최대주주’ 주장의 근거가 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초 옵티머스는 화성산업이 해덕파워웨이를 300억원에 인수할 때 자금을 지원했다. 셉틸리언이 화성산업에 200억원 유상증자를 해주는 방식이었다. 다만 이후 화성산업 측은 셉틸리언의 지분을 모두 사들였다. 코스닥시장 기업심사위원회 조사에 따르면 화성산업의 자회사 기륭산업이 지난해 2월 셉틸리언이 보유한 26만6,667주를 97억5,000만원에 사들였다. 셉틸리언의 나머지 지분은 지난해 6월 화성산업이 100억원에 매입해 소각했다. 당시 기륭산업이 셉틸리언에 건넨 97억5,000만원 중 80억원은 대출이었다. 기륭산업은 화성산업의 박모 대표와 그 가족들이 지분을 전부 보유한 회사다. 화성산업이 셉틸리언에 지불한 100억원은 출처가 명확히 확인되지 않았는데 자체 자금이라고 주장했다고 한다. 기씨는 6일 열린 구속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지 않고 잠적했다. 옵티머스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주민철 부장검사)는 4일 기씨와 김모씨(55)에 대해 변호사법 위반 및 배임증재, 상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씨는 구속영장이 발부돼 구속됐다. 현재 기씨의 휴대폰은 꺼져 있다. 검찰은 이날 박 대표 등 해덕파워웨이 관련자 3명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횡령)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조권형기자 buzz@@sedaily.com -
세번째 열리는 라임펀드 판매사 제재심...3개 증권사 '운명의날'
증권 정책 2020.11.10 09:49:50금융감독원이 10일 오후 라임자산운용의 사모펀드를 판매한 신한금융투자·대신증권(003540)·KB증권과 소속 임직원의 제재 수위를 논의하는 제재심의위원회를 연다. 지난달 29일, 5일에 이어 세 번째 제재심이다. 이날 제재심에서 제재 수위에 대한 결론이 내려질 지 주목된다. 금감원의 제재심 결정 후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 정례회의를 거쳐 제재가 확정된다. 10일 금융당국 및 업계에 따르면 이날 제재심에서는 증권사들의 소명과 금감원 검사국의 의견 진술을 바탕으로 위원들이 제재 수위를 논의한다. 앞서 올해 초 DLF(파생결합펀드) 사태 관련 하나·우리은행에 대한 제재심이 세 차례 열렸던 사례를 감안하면 이날 결론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위원들이 결론을 내리지 못하면 추가로 네 번째 제재심을 개최하기로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평가된다. 앞서 금감원은 3개 증권사에 기관경고와 영업정지 등 중징계 조치안을 사전 통보했다. 해당 증권사에서 펀드 판매 당시 재직한 CEO(최고경영자)에게도 직무정지를 염두에 둔 중징계(해임 권고∼문책 경고)를 통보했다. 이에 CEO에 대한 중징계가 확정될 지가 이번 제재심의 주요 쟁점으로 꼽힌다. 증권사들은 앞서 진행된 제재심에서 내부 통제 부실에 따른 책임을 물어 경영진에게까지 중징계를 내리는 것은 지나치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친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회사 지배구조법 시행령에 ‘실효성 있는 내부통제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라는 규정이 있긴 하지만 실효성 기준이 모호하고 CEO 제재 근거도 부족하다는 것이다. 금융회사 임원이 문책 경고 이상의 징계를 받으면 3∼5년간 금융권 취업이 제한된다. KB증권은 현직 CEO가 제재 대상에 포함된 상황이다. 증권업계 CEO 30여명은 지난달 27일 라임 사태에 대한 선처를 요청하는 탄원서를 금감원에 제출했다. 또한 3개 증권사 모두 자체 배상 방안을 마련해 실행 중이다. 탄원서와 이러한 자체 배상 노력이 제재심 결과에 반영돼 사전 통보된 내용보다 징계 수위가 낮아지게 될지 주목된다. /박경훈기자 socool@@sedaily.com -
'옵티머스 관리 소홀' 여파? 예탁원 사모펀드 업무 축소
증권 정책 2020.11.09 13:35:31일부 사모펀드가 사무관리사를 바꾸겠다는 의사를 비치면서 옵티머스 사태로 업무 정비에 나섰던 한국예탁결제원의 사모펀드 사무관리 업무도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예탁원은 일각에서 제기되는 ‘사무관리 업무 철수설’에 대해서는 일축하고 있다. 9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예탁원은 최근 자사가 사무관리 업무를 담당하는 사모펀드 자산운용사 15곳으로부터 계약 해지 관련 의견을 전달받았다. 이 중 9곳은 예탁원에 사무관리 계약을 해지할 의향이 있다는 의사를 밝혔다. 나머지 6곳은 “현행대로 업무를 진행하자”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해지 의향을 밝힌 9곳이 예탁원과 곧바로 계약을 해지한 것은 아니다. 예탁원 관계자는 “(계약 해지 의향을 밝힌 자산운용사는) 사무관리사 변경 의사가 있다고 밝힌 것”이라며 “실제로 지금 사무관리사를 다른 곳으로 바꾼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당장 계약 해지에 나선 것은 아니지만 다수의 사모펀드 운용사가 해지 의향을 나타내면서 예탁원의 사모펀드 관련 사무관리 업무 축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예탁원이 옵티머스자산운용 환매중단 사태를 명분 삼아 사모펀드 사무관리 업무에서 손을 뗄 수 있다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시장점유율도 낮은데 본업인 증권예탁 업무와 별개인 사무관리 업무를 축소하지 않겠느냐는 이유에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예탁원이 사무관리를 맡은 펀드의 순자산 총액은 41조3,953억원으로 전체의 5.7% 수준이다. 사모펀드의 경우 5조7,542억원으로 전체 사무관리 일임액의 1.3% 수준에 불과하다. 다만 예탁원은 사모펀드 사무관리 시장에서 철수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예탁원의 한 관계자는 “지난 8월 사모펀드 운용사들에게 업무계약을 해지할 것이냐고 물은 후에도 사무관리 업무는 기존과 같이 정상적으로 진행해왔다”고 설명했다. 한편 예탁원은 옵티머스운용을 포함해 총 16곳의 사무관리 업무를 맡아왔다. 하지만 옵티머스운용 환매중단 사태가 불거지면서 옵티머스운용의 사무관리 회사로서 펀드 감독을 소홀히 했다는 비판이 제기되자 올 8월 옵티머스운용을 제외한 운용사 15곳에 “올해 10월 말까지 사무관리 업무 관련 계약 해지 여부를 알려달라”는 공문을 보낸 바 있다. /심우일기자 vita@@sedaily.com -
옵티머스, 다른 회사 앞세워 100억 유증...돈세탁 의혹
증권 종목·투자전략 2020.11.07 07:00:00옵티머스자산운용이 해덕파워웨이(102210)의 대주주인 화성산업에 100억원 유상증자할 때 옵티머스와 관계 없어 보이는 두 개 회사를 내세운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는 옵티머스 자금으로 유상증자를 하면서 다른 회사들이 참여한 듯한 외양을 만든 것이다. 옵티머스가 유상증자 자금을 댔다는 사실을 숨기기 위해 다른 회사들을 앞세운 것으로 풀이된다. 또는 펀드 투자금을 유용한 탓에 자금 출처를 세탁해야 할 필요성 때문에 이같은 구조를 짰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7일 서울경제 취재 결과 해덕파워웨이의 대주주 화성산업은 지난 5월 100억원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유상증자에는 바다중공업과 A사가 각각 50억원씩 참여했다. 이같은 화성산업 유상증자는 해덕파워웨이의 거래 재개를 위한 개선 이행사항이었다고 한다. 해덕파워웨이는 지난 2018년 11월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이 됐다. 이후 상장폐지 결정을 받고 이의제기해 개선기간이 부여된 상태다. 유상증자에 들어온 두 개 회사는 모두 옵티머스 측의 요청을 받고 유상증자에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먼저 바다중공업의 경우는 모 회사인 에이치엘비(028300) 측에 옵티머스의 부탁이 들어왔다고 한다. 지난 5일 진양곤 에이치엘비 회장이 자사 유투브 채널에서 밝힌 바 등에 따르면 당시 에이치엘비는 해덕파워웨이 인수를 추진하고 있었다. 그런데 옵티머스 측에서 “(화성산업에) 50억원을 증자 참여해주면 한 달 내에 그 지분을 제3자가 그대로 되사줄테니 참여해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에이치엘비는 법무법인 검토, 관리 하에 증자에 참여했고 옵티머스는 이후 약정대로 주식을 되사갔다고 한다. 주식을 사간 곳은 옵티머스가 지배하는 법인인 이피플러스다. A사의 경우는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의 요구를 받고 증자에 참여했다고 한다. 앞서 김 대표는 A사를 인수하기로 하고 계약금 50억원을 지불한 상태였다. 따라서 A사는 향후 대주주가 될 김 대표가 요구한 것이니 들어줬다고 한다. 당시 김 대표는 “국내 굴지의 기업이 같이 투자를 한다”며 “믿고 투자해도 좋다”고 설명했다고 한다. ‘굴지의 기업’이란 에이치엘비를 지칭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에이치엘비 측이 받은 주식을 옵티머스 측이 인수해갈 예정이었음을 감안하면 애초에 거짓말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더군다나 A사에 대한 김 대표의 인수는 이뤄지지 않았다. 김 대표는 중도금과 잔금 납입을 차일피일 미뤘는데 옵티머스 사태가 터지면서 인수가 무산됐다고 한다. 이러한 전후 사정을 감안하면 옵티머스는 유상증자 자금을 자신들이 댔다는 사실을 감추기 위해 두 개 회사를 동원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0월 코스닥시장위원회는 해덕파워웨이의 상장폐지를 결정하면서 옵티머스와 관련한 거래, 인물로 인해 재무건전성·지배구조·내부통제 등이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다고 판단한 바 있다. 또는 저 자금이 옵티머스 펀드 투자금 중 일부여서 출처를 세탁해야 할 필요 때문이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편 옵티머스 측은 에이치엘비와의 해덕파워웨이 매각 협상 과정에서 자신들이 해덕파워웨이의 ‘실제 최대주주’라고 밝혔다고 한다. 지난해 2월 화성산업은 셉틸리언으로부터 유상증자 받은 200억원으로 해덕파워웨이를 인수했다. 셉틸리언은 옵티머스 사태가 불거진 이후 김 대표의 ‘저수지’ 회사인 것으로 드러났다./조권형기자 buz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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