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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에 외부앱 70개 연동…생태계 넓히는 오픈AI
산업 IT 2023.05.15 18:30:24구글이 한층 업그레이드된 인공지능(AI) 챗봇과 관련 제품을 선보인 가운데 오픈AI가 플러그인 서비스 공식 출시로 맞서며 AI 생태계 주도권을 쥐기 위한 양사 간 경쟁이 다시 달아 올랐다. 오픈AI는 서드파티(제3자) 애플리케이션(앱)을 플러그인을 매개로 챗GPT에 통합해 향후 AI 서비스 플랫폼으로 발전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오픈AI에 이어 구글까지 생태계 확장을 위해 외연을 넓히고 있어 국내 AI 시장이 글로벌 빅테크에 포섭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오픈AI는 지난 12일(현지시간) 챗GPT 최신 버전을 내놓으면서 챗GPT 플러그인 기능을 공식 출시했다. 해당 기능은 유료 구독 서비스 ‘챗GPT 플러스’ 이용자를 대상으로만 제공된다. 오픈AI 측은 “일주일 내로 전 플러스 이용자를 대상으로 적용을 완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드파티 앱 운영사가 자사 앱과 관련된 챗GPT용 플러그인을 플러그인스토어에 출시하면 사용자는 해당 앱 기능을 챗GPT 명령어를 통해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현재 챗GPT 플러그인스토어에는 70개 사의 플러그인이 입점해 있다. 앞서 입점을 예고한 익스피디아·스픽·카약·오픈테이블 등에 더해 데이터 시각화 서비스 앱 ‘다이어그램잇’과 선물 추천 사이트 ‘기프트랩’ 등이 새로 추가됐다. 이용자는 3개까지 플러그인을 다운받을 수 있으며 설치는 무료다. 챗GPT의 기반 언어 모델인 GPT-4는 2021년 9월까지 데이터만 반영돼 있다는 점이 약점으로 꼽혔다. 플러그인을 활용하면 최신 데이터까지 간접적으로 활용될 수 있으며 수학과 그래픽화, 최신 데이터에 취약한 챗GPT의 단점도 보완할 수 있다. 플러그인 기능이 발표된 시점이 구글이 연례 개발자회의(I/O)를 통해 신형 거대언어모델(LLM) 팜2(PaLM2) 등 각종 AI 신제품들을 공개한 바로 다음 날인 점에서 출시 타이밍이 절묘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픈AI는 이미 3월 말 플러그인 기능 출시를 예고한 뒤 서비스 고도화에 치중하면서 출시 시점을 저울질해왔다. 당시 협업 앱은 11개였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아직 플러그인 서비스가 가능한 앱이 70개 밖에 되지 않는 점을 감안하면 구글을 견제하기 위해 급하게 서비스를 출시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실제 구글은 최근 I/O에서 어도비 등 서드파티 앱과 바드의 통합을 강화하겠다고 밝히는 등 AI 파트너십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플러그인 출시를 공식화한 오픈AI에 더해 구글까지 외연 확장 의지를 내비치면서 빅테크들이 스타트업들을 중심으로 한 국내 AI 서비스 생태계를 장악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전망이 나온다. 자본과 기술력을 앞세운 빅테크들이 생태계 확장 전략에 속도를 내는 반면 국내 AI 대표 기업들의 경우 앱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API) 조차 완전 개방되지 않은 경우가 많다. 네이버의 API 공개 전략은 일부 기업·기관을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플러그인과 같은 기능 출시까지 갈 길이 멀다. 네이버 관계자는 “플러그인과 유사한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지만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글쓰기 관련 생성 AI 스타트업 뤼튼테크놀로지스가 대화형 AI에 플러그인 기능을 가미한 ‘뤼튼2.0’을 내놨지만 비즈니스 규모와 영향력이 빅테크에 비할 바가 아니다. 정보기술 업계 안팎에서는 현재 오픈AI의 플러그인에 연동된 외부 앱은 일부에 불과하며 적지 않은 국내 스타트업들이 입점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플러그인 대기리스트에 등록 후 연동을 준비 중인 영상 생성 AI 서비스 업체 관계자는 “이미 서비스에 챗GPT API를 통해 광고 카피를 만드는 기능을 넣었고 플러그인 생태계가 활성화될 것에 대비해 연동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
AI 챗봇 바드 '제1 외국어'로 한국어 탑재…"챗GPT에 도전장"
산업 IT 2023.05.11 17:38:52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MS) 연합군이 주도하던 생성형 인공지능(AI) 경쟁에서 구글이 대대적인 반격에 나섰다. 구글은 코딩을 척척 해내고 고도의 수학 문제도 쉽게 풀 수 있는 차세대 대규모언어모델을(LLM) 기반으로 한 대화형AI ‘바드’를 전격 공개했다. 10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구글 캠퍼스에 있는 쇼어라인 앰피시어터. 구글의 전용 노천극장인 이곳이 빨강·노랑·초록·파랑 등 알록달록한 목걸이를 걸고 전 세계에서 온 4100여 명의 참가자들로 가득 찼다. 구글이 이곳에서 연례 개발자 회의(I/O)를 진행한 것은 팬데믹 이후 4년 만에 처음이다. 참가자들의 관심은 구글이 오픈AI에 대항해 내놓은 최신 대규모언어모델 팜2(PaLM2)로 향했다. 팜2는 100개 이상의 언어로 학습했으며 고급 수학 연산과 추론은 물론 코딩 작성에 강점이 있다. 모델의 성능과 연관성이 높은 매개변수는 5400억 개로 오픈AI의 GPT3(1750억 개) 대비 3배에 달하는 규모다. GPT4의 경우 정확한 매개변수 규모가 공개되지 않았다. 이날 청바지에 회색 니트를 입고 무대에 모습을 드러낸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차분한 표정으로 “AI 선도 기업으로서 여정을 시작한 지 7년 만에 흥미로운 변곡점에 서게 됐다”며 “20억 명 이상의 이용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생성형AI를 통해 이들의 생산성과 창의성을 높일 뿐 아니라 책임감 있는 AI를 제시하겠다”고 강조했다. 단연 주목을 끈 것은 한국어로 학습하고 답변을 하는 구글의 대화형AI 바드였다. 구글은 이날 영어에 이어 한국어와 일본어 버전을 출시했다. 향후 40개 언어로 확대하겠다는 설명이다. 한국어와 일본어를 먼저 출시한 이유를 두고 구글 측은 “지속적으로 이용자 피드백을 듣고 배워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며 “일본어의 경우 일본어 능력 시험에서 A레벨을 받을 정도로 잘 작동한다”고 말했다. 피차이 CEO가 시연을 통해 구글 본사에 있는 엔지니어가 대한민국 서울에 있는 동료와 협업하는 과정에서 코드를 수정하며 코멘트를 달 때 한국어로 코드 수정의 이유를 넣는 등 한국어와 영어를 자유자재로 넘나들 수 있는 기능을 선보였다. 페이지 베일리 구글 프로덕트 매니저는 “MS의 깃허브 코파일럿은 확장 기능의 하나로 코드 작성이 가능하다면 구글의 경우 코드 작성부터 보안, 취약성 점검, 디버깅 등 코딩의 모든 경험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구글 검색 엔진도 바드를 탑재해 ‘검색 생성형 경험(SGE·Search Generative Experience)’으로 탈바꿈했다. “세 살 아이를 데리고 여행을 갈 때 네바다주의 브라이스캐니언과 유타주의 아처스국립공원 중 어디를 추천하느냐”고 묻자 바드는 둘 다 어린이에게 친화적인 곳이지만 세부적으로 차이가 있다고 밝히면서 이미지와 함께 답변을 제시했다. 쇼핑 검색 기능도 더욱 친절해졌다. 왕복 5㎞가량 출퇴근하는 용도로 쓸 만한 전기자전거를 추천해달라고 하자 구체적인 모델 세 가지를 비교하면서 할인 정보까지 안내하기도 했다. 구글 측은 “광고 지원을 받는 콘텐츠를 노출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이날 구글 주가는 4% 상승 마감했다. 구글은 최근 구글 브레인과 딥마인드의 통합으로 탄생한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 중인 차세대 언어 모델 제미니(Gemini)도 공개하며 생성형AI 분야에서 리더십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피차이 CEO는 “아직 초기 단계지만 이전 모델에서는 볼 수 없었던 인상적인 멀티모달(텍스트·이미지 등 여러 형태의 미디어를 처리하는 것) 기능을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구글은 최초의 폴더블 스마트폰인 ‘픽셀 폴드’를 공개했다. 구글이 삼성전자와 개발한 모바일 프로세서인 ‘텐서(Tensor) G2’가 탑재됐으며 폈을 때 화면 7.8인치, 접었을 때 화면 5.8인치로 삼성 갤럭시 Z폴드4 대비 접었을 때 화면 사이즈가 넓은 편이다. 가격은 1799달러(약 237만 원)부터 시작한다. 글·사진(실리콘밸리)=정혜진 특파원 -
구글 "챗GPT? 최신정보 없는 저렴한 AI"[양철민의 아알못]
산업 IT 2023.05.11 08:51:25“구글의 바드는 챗GPT 보다 성능이 뛰어난가요?” “구글 바드와 챗GPT는 모두 텍스트와 코드의 방대한 데이터 세트로 학습된 대규모 언어 모델입니다. 구글바드와 챗GPT는 모두 유용한 도구이지만 몇 가지 주요 차이점이 있습니다. 구글 바드는 인터넷에서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가져와 최신 정보를 제공하는 반면 챗GPT는 2021년 이후 업데이트되지 않은 미리 정의된 데이터 세트로 학습됩니다. 구글 바드는 또한 구글 검색을 통해 실제 세계의 정보에 액세스하고 처리할 수 있는 반면 챗GPT는 그렇지 않습니다. 최신 정보와 구글 검색을 통해 실제 세계의 정보에 액세스할 수 있는 언어 모델이 필요한 경우 구글바드가 좋은 선택입니다. 그러나 더 저렴한 언어 모델이 필요한 경우 챗GPT가 좋은 선택입니다.”-구글 바드 11일 구글이 연례 개발자 회의(I/O)에서 공개한 인공지능 챗봇 ‘바드(Bard)’에 ‘챗GPT와의 성능을 비교해 달라'고 하자 1초만에 나온 답변이다. 요약하자면 바드는 실시간 정보를 기반으로 답을 제시하는 반면, 챗GPT는 2021년 이후 정보는 업데이트해 제공하지 않는 만큼 ‘바드가 챗GPT 보다 낫다’는 말이다. 실제 챗GPT에 같은 질문을 하자 “저는 2021년 9월까지의 정보만을 알고 있으며, 그 이후에 구글에서 발표한 어떠한 바트(BART) 모델에 대해서는 알지 못합니다. 구글은 대규모 언어 모델을 개발하고 있으며 그 중 하나인 바트(BART)는 베이스라인 모델인 GPT와 다른 아키텍처를 가지고 있다”고 답했다. 구글 바드를 알지 못해 ‘바트’라는 명칭의 엉뚱한 서비스에 대한 답변을 내놓은 것이다. 답변에 걸리는 시간도 바드 대비 3~4배 길었다. 구글이 바드를 기반으로 생성형 AI 시장에서 ‘제국의 역습’에 나선다. 바드는 지금까지 사전 예약을 신청한 이들을 대상으로 제한적으로 서비스됐지만, 이날부터 별도 예약없이 관련 항목에 동의만 하면 즉시 이용이 가능해졌다. 특히 바드는 영어 외에 한국어와 일본어 지원도 시작했다. 조만간 40개 언어로도 바드 이용이 가능해질 예정이다. 바드는 지난해 4월 선보인 초거대 언어모델(LLM)인 ‘팜(PaLM)’의 최신 모델인 ‘팜2’가 탑재됐다. 팜2는 5300억개의 파라미터(매개변수)를 기반으로 가장 최신 정보 기반의 답변을 제공한다. 구글의 기존 언어모델인 ‘람다(LaMDA)’ 대비 훨씬 적합한 답변을 내놓는다. 바드는 또 이용자 질문에 관련 이미지를 답으로 제시하고, 이미지에 대한 질문에도 답할 수 있는 ‘멀티모달’ 기능을 제공한다. 구글은 그림 생성 기능에 대한 저작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포토샵’ 개발사인 어도비와 손을 잡았다. 구글은 연내에 어도비가 생성형 AI 모델 기반해 올 3월 내놓은 ‘파이어플라이’와 결합해 고품질의 이미지로 답하는 한편 이미지를 편집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하기로 했다. 구글은 기존 ’구글브레인’과 ‘알파고’로 잘 알려진 자회사 ‘딥마인드’를 통합하는 등 마이크로소프트와 오픈AI 진영에 빼앗긴 생성형 AI 시장 주도권을 되찾기 위해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생성형 AI 시장에서 구글이 제대로 된 성과를 내지 못할경우 구글의 매출이 급감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구글은 지난해 2828억36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이 가운데 구글 검색 및 기타(1624억5000만달러), 유튜브 광고(292억4300만달러), 구글네트워크(327억8000만 달러) 등 광고 관련 매출이 전체의 80% 가량인 2244억7300만달러에 달한다. AI검색 시장에서 구글의 최고 경쟁자로 부상한 MS의 광고 관련 매출 비중이 전체의 6% 내외라는 점에서, 구글로서는 관련시장 점유율 하락이 급격한 이익 잠식으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
구글 바드 vs 챗GPT…'100만원 제주여행' 질문 던져봤습니다
산업 IT 2023.05.11 08:37:20‘한국 시인 이상의 시 ‘오감도’에서 영감을 받아 구글 바드와 챗GPT의 관계를 담은 시를 작성해줘' 10일(현지 시간) 출시된 구글의 대화형 인공지능(AI) 바드 한국어 버전과 오픈AI의 챗GPT를 비교 체험하기 위해 처음 던진 질문이다. 한국어로 학습을 거친 구글 바드와 오픈AI의 챗GPT가 난해하기로 유명한 이상의 ‘오감도’라는 시를 이해하고 이 요구를 반영해 창조하는 시에 담아낼 수 있을 지가 궁금했다. 일단 구글 바드는 ‘나는 텍스트와 코드의 바다에서 태어났다/ 나는 방대한 데이터 세트로 훈련을 받았고/ 나는 세상의 모든 것을 알고 있습니다’ 라고 이상의 ‘오감도’의 ‘제1의 아해가 무섭다고 그리오’ ‘제2의 아해가 무섭다고 그리오’ 등으로 반복되는 구절을 구현해냈다. 챗GPT는 조금 더 문학적으로 구글 바드와 챗GPT의 상호 관계를 표현해 냈다. ‘구글 바드와 챗GPT는 서로 만나/ 감각과 언어가 흐르는 공간에서/ 사람들은 새로운 세계를 발견한다’ 는 방식으로 한 연이 이어졌지만 이상 ‘오감도’ 특유의 반복되는 운율이 주는 재미는 담겨있지 않았다. 두 번째 질문은 ‘100만원으로 제주도에서 일주일 여행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줘’였다. 숙박 요금과 렌터카 비용이 비싼 제주인 만큼 구글 바드는 비수기에 여행하고 저렴한 숙박 시설을 선택하거나 렌터카 대신 대중 교통을 이용할 것을 추천했다. 하지만 이어 이어지는 여행 일정 코스는 다듬어지지 않은 측면이 드러났다. 되도록 돈이 들지 않는 한라산 국립공원과 서귀포 용두암을 방문하는 방법을 권하며 예산을 아꼈지만 이틀에 걸쳐 제주공항을 방문하라고 되어 있었다. 챗GPT 역시 “제주에는 다양한 무료 즐길 거리가 있다”며 제주 용두암과 제주 공항에서 가까운 관광지를 추천했다. 다만 렌트카는 1일 2만원대에 대여할 수 있다며 일주일에 6만원 정도의 예산이 필요하다고 해 답변에 오류를 보였다. 세 번째 답변은 ‘문과도 취업할 수 있는 엔지니어 포지션이 있다면 추천해줘’였다. 구글 바드는 데이터 분석가, 프로젝트 관리자 품질 보증 엔지니어 등 취업이 가능한 포지션을 나열했다. 반면 챗GPT는 문과 출신이 엔지니어로 진로 전환이 가능한 이유를 설명하며 예시로 포스코케미칼이 문과생을 뽑아 엔지니어로 키우는 채용 실험을 진행한다는 예시를 제시했다. 전체적으로 구글 측이 더 다양한 아카이브를 바탕으로 답변을 구현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구글 바드와 챗GPT가 답변을 제시하는 방식이 달라 특정 질문의 경우 챗GPT의 답변이 더욱 구체적인 모습을 보였다. 구글 측은 이날 공개한 바드의 대화형 검색 결과를 구글의 생산성 도구에서 정리하는 방식을 선보이기로 했다. 이날 구글 연례개발자회의(I/O)에서 선보인 시연에서는 이용자가 ‘디자인에 관심 있는데 어떤 대학에 진학하면 좋을까’를 묻자 여러 디자인 전공 중 게임 디자인 전공을 추천했고 조금 더 구체적으로 ‘미국 펜실베니아주에 있는 게임 디자인 관련 학과를 추천해줘’라고 명령을 입력하자 구글 스프레드시트를 이용해 학교 이름과 전공은 물론 공립과 사립까지 구분해서 표시하는 한편 구글 지도를 이용해 이들 대학의 위치까지 표시하면서 다양한 활용법을 보여줬다. -
“개인정보 유출될라”…은행권도 '챗GPT 금지령'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3.05.09 17:31:02주요 시중은행들이 사내 챗GPT 사용을 제한하거나 사실상 금지에 준하는 수준의 엄격한 관리에 나섰다. 업무 편의성은 높지만 금융권에서 엄격히 요구되는 고객 등 각종 개인정보나 회사 기밀 등이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미국 등 해외 기업뿐만 아니라 삼성전자 등 국내 주요 대기업들도 잇따라 챗GPT 등의 사내 사용을 제한하는 상황에서 금융사들도 각종 생성형 인공지능(AI)의 핵심 정보 유출 가능성을 사전 차단하는 데 동참하는 모습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과 우리금융지주,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은 임직원을 대상으로 사내 챗GPT 사용을 제한하고 있다. 개인정보 등 핵심 정보 유출 방지가 가장 큰 이유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고객 개인정보나 회사 기밀 유출 등에 대한 우려로 사내 챗GPT 사용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임직원을 대상으로 챗GPT 등 생성형 AI 관련 정보 보호 교육도 진행할 계획이다. 이 관계자는 “매년 전 직원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정보보호교육과정을 통해 챗GPT 관련 교육도 실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기업은행 역시 사내 챗GPT 사용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업무용 PC는 인터넷 자체가 되지 않기 때문에 챗GPT를 사용할 수 없다”면서 “공용 사용 중인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PC도 챗GPT 사용을 차단했다”고 말했다. 임직원이 개인 핸드폰을 통해 챗GPT를 사용할 경우에 대비해 정보 유출에 대한 유의 사항 안내문 등도 별도 배포했다. 주요 시중은행인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하나은행은 사내 챗GPT 사용을 금지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제한에 준하는 수준의 엄격한 관리를 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최근 임직원을 대상으로 챗GPT 이용 관련 정보 보호 유의 사항과 잘못된 챗GPT 사용 사례 등을 자세히 소개한 안내문을 배포했다. 국민은행은 안내문에서 “챗GPT에 질의하는 과정에서 입력된 정보는 챗GPT 운영사 임직원이 확인하고 학습 데이터로 활용되고 있어 입력된 은행의 주요 정보가 불특정 다수에게 노출될 수 있다”면서 “정보를 입력하는 순간 해당 정보가 외부 서버에 전송·저장돼 회수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은행의 기밀 정보, 개인정보 등 중요 정보를 질의 내용에 입력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도 챗GPT 관련 유의 사항 및 가이드라인을 배포하는 등 임직원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이미 금융권에서는 각종 개인정보와 은행 기밀 정보 유출 등을 우려해 챗GPT 사용과 관련한 가이드라인 등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기업은행 경제연구소에서 발간한 ‘챗GPT로 작성한 업무보고서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는 “민감한 은행 내부정보, 개인정보를 챗GPT 상에 입력하는 경우 해당 내용을 저장하거나 학습하게 돼 정보 유출의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면서 “특히 행내 보고서나 품의서 등 파일을 챗GPT 상에 첨부 혹은 입력해 요약 등을 요청하는 행위는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챗GPT 활용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작하고 내부 보안 역시 강화해 나가는 방안 등을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시론]챗GPT와 반도체산업의 주도권
오피니언 사외칼럼 2023.05.09 15:05:35인공지능(AI) 알파고는 2016년 이세돌 9단에게 바둑을 이겨 화제를 낳았다. 이후 알파고 수준의 AI 기술을 활용해 상업적으로 크게 성공한 비즈니스 모델은 현재까지 드물다. 반면 챗GPT는 알파고보다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AI 기술로 성공적인 비즈니스 모델의 발굴 가능성이 크다는 데 많은 전문가가 동의하고 있다. 챗GPT는 알파고보다 인공신경망의 규모가 훨씬 크고 복잡하기 때문에 인간 두뇌에 가깝다. 챗GPT는 GPT라는 인공신경망 모델 기반의 대화형 AI로 그 규모가 매우 크기 때문에 거대인공신경망이라고 불린다. GPT도 여러 세대가 있는데 현재 사용되는 챗GPT는 약 1750억 개의 데이터를 사용하는 제3세대 GPT 모델을 활용한다. 제4세대 GPT의 경우 규모가 더욱 커져 1조 개 이상의 데이터를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복잡한 거대인공신경망을 실행시키기 위해서는 고성능의 AI반도체가 필요하다. 따라서 AI의 발전은 반도체 수요의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복잡한 거대인공신경망을 고속으로 처리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전력 소모를 필요로 한다. 알파고의 초기 버전은 중앙처리장치(CPU) 반도체 1202개, 그래픽처리장치(GPU) 반도체 176개를 사용했다고 한다. 반도체 한 개당 전력 소모를 최소한으로 가정해 50W라고 하면 전체 전력 소모는 적어도 7만 W 이상이 된다. 바둑 한 판 두는 데 7만 W의 전력이 소모된다면 경제성이 전혀 없다고 할 수 있다. AI를 위한 소비 전력 중에서 AI반도체와 메모리반도체 사이에 데이터를 주고받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전력 소모가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고 한다. 따라서 이러한 데이터 전송을 줄여 전력을 덜 소모하기 위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 중이다. 최근 개발된 PIM(Processing-in-Memory) 반도체가 전력 소모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름이 의미하는 것처럼 메모리반도체 안에서 프로세싱, 즉 AI를 위한 연산을 하는 기능이 포함된다. 즉 하나의 반도체로 데이터 저장과 AI 계산이 모두 가능하기 때문에 데이터 전송에 의한 전력 소모를 줄일 수 있다. PIM 반도체가 조금 변형된 PNM(Processing-near-Memory) 반도체도 있다. 메모리와 매우 가까운 위치에서 동작하는 프로세서 반도체를 만들어 데이터 이동에 필요한 전력 소모를 줄인다. PIM 혹은 PNM과 같이 전력 소모를 줄이는 접근 방법의 핵심 아이디어는 데이터를 저장하는 메모리반도체를 중심으로 AI 계산을 하는 것이다. 이러한 접근 방법을 메모리 중심 컴퓨팅(Memory-Centric Computing)이라고 한다. 기존 컴퓨터는 CPU 위주였지만 AI와 같이 많은 데이터를 필요로 하는 경우 점차 메모리 중심 컴퓨팅이 중요해지고 있다. 메모리 중심 컴퓨팅이 되면 우리나라의 경쟁력이 높은 메모리 개발 회사들이 주도권을 가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AI 기술의 상용화가 불러오는 메모리 중심 컴퓨팅 시대에서 우리나라 반도체 회사들이 도약하기를 기대한다. -
통영시, 챗GPT활용 홍보전략 교육 실시
사회 전국 2023.05.08 16:14:08통영시는 8일 제2청사 공무원 정보화교육장에서 SNS 홍보동아리 ‘미소천사’ 회원 등 24명의 직원이 참여한 가운데 챗GPT를 활용한 홍보전략 교육을 실시했다. 이번 교육에서는 최신 온라인 홍보 트랜드를 살펴보면서 인공지능 챗GPT 등을 활용하여 효과적인 홍보 전략을 구성하는 방법과 이를 실제로 적용하는 방법에 대해 다루었다. 특히 유튜브 및 인스타그램 홍보 콘텐츠 유형, 최신 온라인 홍보 사례를 바탕으로, 참가자들이 직접 챗GPT로 스토리텔링 및 대본을 작성해보고, D-ID 및 비디오스튜를 활용하여 콘텐츠를 제작해보면서 최신 트랜드를 반영한 감각적인 홍보 콘텐츠를 쉽고 빠르게 제작하는 방법을 배웠다. 통영시 관계자는 “이번 교육을 통해 새로운 홍보 기술을 배우고자 하는 공무원 분들의 관심과 참여에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해 지속적인 홍보역량 강화를 지원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
[인터뷰] '챗GPT' 때문에 번역가 위기라고요? '스즈메' 번역가가 직접 답했다
서경스타 영화 2023.05.07 09:09:53인공지능이 창작의 영역을 내다볼 가능성을 엿보이자 문화 예술계가 일렁이고 있다. AI가 생성한 그림이 대회에서 1등을 차지하거나 경매에서 높은 가격에 팔리곤 하는 것은 이제 놀랍지 않다. 이번엔 직접 시도 쓰고 시나리오도 쓴다는 ‘챗GPT’가 화제다. 복잡한 질문이나 이미지 또는 파일을 입력해도 내용을 곧잘 이해하고 대화하듯 자연스러운 답을 내놓는 편리함이 수많은 이들을 인공지능 앞으로 끌어당기고 있다. 그중 번역은 언어를 재료로 삼는 여러 일들 중 언뜻 기계로 작동시키기가 간편해 보인다. 그래서인지 인공지능의 등장을 둘러싸고 번역의 미래를 헤아리는 목소리가 분분하다. 실제 지난 2월에는 한국문학번역원이 주관하는 번역신인상 공모 대회에서 웹툰 부문 신인상을 받은 한 외국인이 AI 번역기를 보조적으로 활용한 것으로 알려져 논쟁을 촉발하기도 했다. 번역원은 공모 취지에 맞게 'AI 등 외부의 힘을 빌리지 않은 자력의 번역'으로 규정을 명확히 하기로 했다. 영화 속 말들을 옮기는 영화 번역가라면 어떨까. 서울경제스타는 영화 ‘러브레터’, ‘소나티네’ 등 오래도록 명작으로 회자되는 작품부터, 최근의 흥행작 ‘너의 이름은’, ‘스즈메의 문단속’까지 25년 여가 넘는 세월 동안 꾸준히 영화를 번역해 온 강민하 번역가와 함께 관련 이야기를 나누어 봤다. 설명서·계약서 아닌, 영화 속 오가는 말을 옮기는 일 -업계에서 ‘챗GPT’ 등장이 화제인데, AI 번역의 혁신을 체감하시는지. “고백하자면, 딱히 관심 없었습니다. 제가 하는 번역이 영화잖아요. 어떤 물건의 사용 설명서나 딱딱한 조항이 적힌 계약서 같은 것들이 아니라, 사람들이 움직이고 표정을 짓는 영화 말이에요. 만약 제가 번역해야 하는 게 문서나 기록 장부 같은 딱딱한 글이었다면 요즘 유행하는 AI 챗봇의 활용을 적극적으로 생각해 봤을 것 같아요. 그런데 저는 제가 번역하는 텍스트가 영화라는 사실에 집중해요. 자막은 대부분 대사로 구성되고, 대사 안에는 사람의 감정이 들어가 있어요. 말은 상황에 따라서 무궁무진하게 달라지잖아요. 배경에 따라, 말하는 사람에 따라, 사건에 따라 달라지는 예술적인 문장들을 모두 살아 있는 문장이라고 여기기 때문에 뾰족하게 AI를 활용해서 더 나은 번역을 해야겠다거나 몰랐던 새로운 아이디어를 기대한다거나 하는 생각을 해 본적이 없어요.” -AI를 활용할 마음은 없지만, 기계 번역에 대한 생각을 분명하게 정하신 것 같다. “번역을 하는 AI가 아마 사전상 등록된 데이터베이스(DB)에 기반해서 작동하리라 예상해요. 통계적으로 가장 많이들 사용한 단어를 선정해서 내놓는 거죠. 이렇게 사전에 기초한 시스템이 가지는 한계는 바로 유동성이라고 생각해요. 시대가 흘러 뜻이 변했거나 때에 따라 더 자주 쓰이는 의미가 따로 있는 경우에는 번역기가 추천하는 뜻과 간극이 생겨날 수밖에 없다고 느낍니다.” -언어의 뜻이 시대에 따라 달라진다는 걸 체감한 순간은? “오래전 일이지만 ‘러브레터’(1999, 이와이 슌지 감독)의 주인공이 눈밭에서 ‘오겐키데스카(おげんきですか)’라고 외치던 장면을 번역할 때가 아직도 기억나요. 그 한 마디를 어떻게 번역할지 고민을 정말 많이 했거든요. 당시에만 해도 ‘오겐키데스카’하면 그저 우리말로 ‘안녕하십니까’나 ‘건강하신가요’ 정도로 번역을 많이 했었는데, 영화 속 맥락을 생각해 ‘잘 지내십니까’라고 번역했어요. 우리나라에서 많이 쓰는 인사말도 아니고 영화의 설정상 죽은 사람에게, 그분이 연상되는 산을 바라보면서 외치는 상황이잖아요. 당시에는 굉장히 오래 고민한 끝에 나온 번역이었어요. 그런데 요새 제가 대학교 특강을 나가서 일본어를 하시거나 번역하시는 분들을 만나보면 ‘오겐키데스카’를 ‘잘 지내십니까’라고 먼저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이 계시더라고요. 신기했어요.” -이제는 ‘오겐키데스카’를 AI번역기에 입력하면 ‘잘 지내십니까’가 우선 제안되기도 한다. “제가 신기하다는 게 바로 이런 부분이에요. 제가 ‘잘 지내십니까’라는 말을 창작한 건 아니잖아요. 원래 우리말로 있는 문장이었고, 저는 일본어 대사의 번역으로 그 말을 골랐을 뿐이에요. 이제 번역기가 먼저 추천해 준다는 건 그만큼 많이들 쓴다는 뜻이겠죠. 결국 말이라는 건 몹시 유동적이라고 느껴요. 그렇다고 해서 다른 영화에서 또 ‘오겐키데스카’라는 인사가 나올 때마다 매번 ‘잘 지내십니까’라고만 번역하진 않거든요.(웃음) 때에 따라 정말 다양하게 쓰는 말이니까요.” 멋있는 말 쓰기보다 ‘맛’있게 번역하고자 -어떤 번역이 잘한 번역이라고 생각하시는지. “참 어려운 질문인데요, 이런 예시를 들고 싶어요. 어릴 때 했던 놀이 중에 귓속말 놀이라고 있잖아요. 여러 사람들이 일렬로 쭉 선 다음, 맨 끝에 있는 사람이 귓속말로 그 옆 사람에게 어떤 문장을 전달하고 전달해서 마지막 사람에게 말하는 놀이요. 마지막 사람은 처음 문장을 어떤 걸로 받아들였는지 알아보는 그런 게임과도 같은 게 번역이라고 생각해요. 어쨌든 번역은 우리 말에 맞게 변형시켜 전하는 작업이잖아요. 변형 과정에서 제가 여러 차례 작업을 할 때도 있고 한두 차례만에 완성이 되는 문장도 있어요. 그 과정을 거치며 처음 받은 일어 문장에서 시작해 우리말로 읽기에 얼마나 자연스러우면서도 의미가 통하는지가 제가 생각하는 잘한 번역의 기준이에요. 정리하자면, 이해에 문제가 없도록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에 더해서 원래 그 작품이 얘기하고자 하는 그 느낌, 감각들을 모두 전달한다면 가장 좋은 영화 번역이라고 생각해요.” -좋은 번역을 위해 경계하는 자세가 있다면. “제가 주로 작품을 맡는 일본어의 경우 일본에 유학을 오래 갔다 오시거나 이른 나이부터 일본 문화에 심취해 계신 분들은 본인이 하는 말 중에 한국어로서는 어색한 말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도 있어요. 그리고 일본식으로 번역을 하는 게 멋지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어요. 결과에 대한 판단은 사람마다 다르긴 하지만, 저는 번역이 결국 독자를 생각하는 작업이라고 여기거든요. 번역의 의의가 우리말로 생활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데에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 말로 읽었을 때 걸리는 부분이 없는지 따지는 일이 첫 번째라고 생각해요. 멋있는 어휘나 문장을 구사하려는 것보다도 어색하지 않게 맛이 있는 말로 만들어내는 게 중요해요. 전달자인 번역가의 역량이 돋보이는 게 아니라 전달의 대상인 작품과 이를 전달받는 관객을 중심으로 이루어가는 작업이라고 생각하고 항상 노력합니다.” -일본어만의 언어적 특징은 어떻게 대처하나. “일본은 경어 표현과 완료형 표현이 발달해 있어요. 경어 표현에서는 기본적으로 본인을 낮추기도, 상대를 몹시 높이기도 하는데요. 가령 '제가 할게요'라는 뜻의 말을 할 때 '감히 제가 저에게 시키도록 하겠습니다' 이런 식으로 표현해요. '시마스(します)'라는 말은 한국어로 '합니다', ‘하겠습니다’인데요. 일본 언어 습관에서는 이를 그냥 말하지 않고 ‘사세테이타다키마스(させていただきます)’라고, 한국 뜻으로 '일하는 것을 감히 제가 받겠습니다' 이런 식이죠. 당연히 그대로 옮기면 부자연스럽기 때문에 겸양어를 생략하거나 변주해요. 우리나라에서 쓰는 말로 다듬는 거죠. 또 다른 큰 특징은 우리말에서 그냥 “-했어”, “-하게 됐어”라고 말하는 문장들을 일어에서는 “-하고 말았어”, “-해버리게 됐어” 이런 식으로 말하는 경우가 잦다는 거예요. 이 경우에 영화의 맥락상 정말 후회의 의미가 있거나 ‘뜻하지 않았는데 그렇게 되고 말았어’라는 의미라면 ‘-해 버렸다’라는 어미를 살리기도 해요. 하지만 내용에서의 의미가 없이 습관적인 표현이라면 최대한 덜어냅니다. 이렇게 원래 대사의 느낌을 판단하는 게 중요하다는 말씀을 재차 드리네요.” ‘스즈메의 문단속’에서 들리는 목소리 -‘스즈메의 문단속’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가장 공들였던 장면을 꼽자면. “극 중 소타가 외는 주문이 가장 어려웠어요. 처음에 딱 이 영화를 받았을 때 주문 부분을 보고서 ‘와, 이거 어떻게 하지’라는 생각이 들었죠. 특정 종교의 주문도 아니고, 그렇다고 정해진 의식을 지낼 때 나오는 표현만으로 구성된 것도 아니고요. 오로지 영화의 설정 하에 완전히 새로 만들어낸 주문이잖아요. 일본 사람들은 알 법한 의식에 관련된 말이 일부 들어가 있는데 한국 사람들이 봤을 때도 이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열심히 고민했어요.” ▲극 중 소타가 뒷문을 잠글 때 외는 기도 かけまくもかしこき日不見ひみずの神かみよ。(아뢰옵기에도 송구한 히미즈의 신이시여.) 遠とおつ御祖みおやの産土うぶすなよ。(머나먼 선조의 고향 땅이여.) 久ひさしく?領はいりょうつかまつったこの山河やまかわ、(오래도록 배령받은 산과 하천을,) かしこみかしこみ、謹つつしんでお返かえし申もうす。(삼가 돌려드리옵나이다.) “관객들이 ‘정말로 신성하고 거대한 존재에게 바치는 말이로구나’하고 직관적으로 알 수 있게 번역하려고 노력했어요. ‘아뢰다’, ‘송구하다’ 이런 단어를 우리가 일반적으로 안 쓰잖아요. 여기서는 일부러 넣었어요. 애초에 우리가 편히 쓰는 말을 쓰는 장면이 아니니까요. 평소에 내가 하는 일상적인 말과는 다른 인상을 주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정말 많이 번역을 써봤죠. 주문 대사는 가장 힘들면서도 재밌었어요. 결과적으로 이 주문을 흉내 내서 관객분들께서 많이들 ‘밈’처럼 영상도 만들고 하시더라고요. 적절한 지점을 찾아 번역한 것 같아 다행이라고 생각하죠. 지나치게 쉬웠으면 주문 같지 않아서 흉내 내는 재미가 덜했을 것이고, 또 너무 어려웠다면 아예 기억도 안 나서 따라 하기 어려웠을 테니까요.” -세리자와의 스포츠카 문짝이 떨어지는 장면에서 ‘실화냐’라는 번역이 재미있었다. “세리자와의 실제 일어 대사는 ‘마지카(マジか)’라는 말이었어요. 구어적 성격이 강한 말이에요. 보통 인물이 어떤 상황을 믿을 수 없을 때 혼토(ほんと)’ 같은 말을 쓸 수도 있는데 해당 장면에서는 ‘마지카’라는 대사로 처리했어요. 이건 살아있는 우리의 일상 대화체라는 점이 강조된 거예요. 이 ‘마지카’를 그냥 착하게 번역하자면 ‘진짜야?’나 ‘정말이야?’가 될 수도 있지만 원래 일어 대사의 분위기와 세리자와라는 캐릭터의 성격상 촐싹거리는 느낌을 줘야 했어요. 사실은 원래 번역할 때 유행어를 잘 안 쓰려 해요. 유행어는 시대를 타기 마련인데, 시간이 흐르면 번역이 어색해 보일까 우려하거든요. 그런데 저 대사를 뱉는 상황은 순간적으로 너무 어처구니없는 상황이라서, 원래의 황당한 재미를 살리기 위해서 써버렸어요.” -간판이나 책 표지 등 대사로 나오지 않는 요소도 일부 번역을 했다. “풍경 곳곳에서 보이는 글씨나 문구 같은 건 받은 대본에도 적혀있지 않은 경우가 많아요. 특히 애니메이션 같은 경우 더더욱 화면 구석구석에 배치된 정보가 의도된 바가 많을 텐데, 그런 것들 중 번역이 필요한 요소가 있는지 따져봐요. 필요 없는 글귀까지 전부 써넣을 필요는 없지만 내용 이해에 필요한 정보라고 판단하면 모두 번역합니다. 그런 때에는 원래 일본에서 받은 대본에 없어도 설명을 추가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하죠. ‘스즈메의 문단속’에서 스즈메의 방에 처음에 지진이 나고 소타가 그 방에 올라갔을 때 지진 때문에 방의 물건들이 흩어져 있는 배경이 보여요. 이때 소타가 의자를 딱 바라보는 시점에서 방 안에서 두 권의 책이 명확하게 보이거든요. 하나는 트루게네프의 ‘첫사랑’이고 또 하나는 ‘간호사가 되려면’이라는 제목의 책인데 일본인들이 그 장면을 보면 이 제목들이 눈에 들어올 수밖에 없어요. 그 두 권의 제목이 크게 그려져 있어서 정보를 암시하는 일종의 복선 같은 역할을 하기 때문이죠. 책이 의자 옆에 놓인 채로 클로즈업 장면에서 보일 때 ‘이거는 넣어야 되겠구나’라고 판단했어요.” -AI 번역으로는 이와 같은 장치들을 살리기 힘들 수도 있겠다. “이야기에서 의도한 바가 뒷배경과 소품에 적힌 문구로 들어가 있을 때가 많아요. 영화의 내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고 일본인이 봤을 때 눈에 띌 정도의 글씨라면 가능한 한 번역을 한 다음 꼭 넣어달라고 이야기합니다. 이런 점에서 다시 AI 이야기로 돌아가는데, 인공지능이 이런 복선과 같은 장치들을 판단해서 처리하게 되기는 쉽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무엇보다도 원본에서 살짝만 드러내는 숨겨둔 정보라면 번역에서도 그 숨겨둔 느낌을 살려서 은은하게 옮겨내는 섬세함이 중요한 일이니까요.” 경쟁이 아니라 영역의 차이 -복선과 은유 같은 연출적인 요소를 꼼꼼히 보신다. AI 시대에 대응하는 번역가의 무기 같이 느껴지는데. “대응이라는 말이 조금 이상한 게, 저는 인간이 AI와 경쟁해서 살아남아야 한다든지 적대시해야 한다든지에 관해 아무런 생각이 없습니다. 지금도 의료나 과학 등 다양한 기술 발전 덕을 보고 있고, 앞으로의 기술이 더욱 발전하겠지만 어쨌든 각자의 영역이 다르다고 생각하거든요. 영화 속 사람들의 오묘한 마음이나 이야기가 흐르며 피어나는 분위기 등을 읽어낼 수 있는 힘은 스스로 계속해서 키워나가는 거예요. 기계보다 더 뛰어나야 한다는 전제 아래서가 아니라 그저 제가 향유하는 감정을 통해 텍스트를 읽어내면서요. 그러니까 이건 사람과 기계 중 누가 더 잘한다고 꼽는 차원이 아니라 그냥 다르게 존재하는 거죠. 서로 다른 존재 의미를 가지고서요. 물론 지금의 ‘챗GPT’가 정말 놀랍다고는 느껴요. ‘이런 주제로 글을 써줘’라고 명령하면 새로운 글이 뚝딱 나오는 시스템 등장이 확실히 이전과는 다르게 혁신적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럼에도 중요한 가치들을 지키며 번역을 해나가는 제 영역은 또 별개의 일이라고 느껴서 저는 제 할 일을 해나갈 뿐이랍니다. -
해커도 챗GPT 쓴다…양날의 칼 AI [AI토피아]
산업 IT 2023.05.06 09:10:00챗GPT로 촉발된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 개발 경쟁이 격화하면서 기대와 우려가 공존합니다. AI와 함께 하는 현재와 같이 살아갈 미래는 인류에게 유토피아일 수도 있고, 디스토피아가 될 수도 있습니다. ‘AItopia’를 통해 AI로 인한 사회·산업의 변화를 분석하고 인류 삶의 미래를 조망합니다. 챗GPT 등 인공지능(AI) 기술이 발달하며 AI가 사이버 공격과 방어 양쪽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AI를 이용하는 해커들이 늘고 있고 보안 업체들도 AI를 이용한 서비스들을 선보이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해커 조직 ‘샤오치잉’은 올 초 CU 등 국내 기업과 기관들의 사이트를 해킹할 때 AI를 활용했다. 샤오치잉이 텔레그램 방에서 해킹에 필요한 스크립트 코드 등을 AI에 묻고 답변을 구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한 보안 전문가는 “샤오치잉이 홈페이지를 해킹하거나 웹셀(악성코드)을 실행할 때 AI를 이용해 효율적 접근을 한 것 같다”며 “해커들도 AI로 더 똑똑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보안 업체 체크포인트는 올 1월 보고서에서 “챗GPT를 활용해 악성코드를 만드는 사이버 범죄자들이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랜섬웨어 공격에 쓰이는 데이터 암호화·복호화 도구를 만들거나 새로운 다크웹 플랫폼을 제작하는 코드 생성법을 공유하는 사례도 언급했다. 그러면서 챗GPT 언어 모델이 정교해질수록 초보 해커들이 악성코드나 피싱 메일을 보다 쉽게 만들어 사이버 범죄 진입 장벽이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4월에는 롭 조이스 미국 국가안보국(NSA) 사이버보안국장이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대담에서 “챗GPT로 해킹 공격을 자동화하거나 특정 소프트웨어의 취약점을 전부 찾으라고 지시할 수는 없겠지만 그런 작업의 흐름을 최적화할 것"이라며 "단기에 챗GPT가 해커들을 대체하는 '슈퍼 AI 해커'가 되지는 않겠지만 AI를 이용하는 해커들은 그렇지 않은 해커들보다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내 또다른 보안 전문가도 “현재의 챗GPT가 개발자를 완전히 대체하지 못하는 만큼 해커의 보조도구로 활용될 수는 있지만 크게 위협적인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 AI는 사이버 공격뿐 아니라 방어에도 쓰이고 있다. 국내외 보안 업체들이 AI를 자사 보안 기술에 녹여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지난 3월 오픈AI의 언어 모델 GPT-4를 기반으로 한 ‘시큐리티 코파일럿’을 공개했다. 보안 전문가가 프롬프트 바에 “우리 회사의 모든 보안 관련 사고에 대해 알려줘”와 같은 간단한 자연어 입력만으로 사용할 수 있다. 취약점 요약이나 다른 보안 도구에서 발생한 정보 요청도 가능하다. 국내 보안 기업 파수는 기업들의 안전한 AI 이용을 돕는 'F-PASS(파수 프라이빗 AI 어시스턴트 서비스)'를 개발해 내년 선보일 예정이다. F-PAAS는 각 기업만의 특수한 인텔리전스(지능)를 장착한 기업 맞춤형 AI 솔루션이다. 조규곤 파수 대표는 지난달 ‘파수 디지털 인텔리전스(FDI) 2023’ 간담회에서 “각 기업 환경에 맞는 데이터를 학습시킨 프라이빗 AI 서비스를 계획 중”이라며 "생성형 AI 챗GPT가 나타나면서 많은 것들이 바뀌어 여기에 맞춰 새로운 전략을 짜고 있다”고 전했다. -
슈밋 "챗GPT, 소셜미디어와 달라 안전장치 충분" [밀컨 콘퍼런스]
산업 IT 2023.05.03 17:43:03“챗GPT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는 다릅니다. GPT4를 써보면 안전장치가 충분히 있다고 판단됩니다.” (에릭 슈밋 전 알파벳 최고경영자) 2일(현지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베벌리힐튼호텔에서 열린 ‘밀컨 글로벌 콘퍼런스 2023’에서 빅테크 거물들이 생성형 인공지능(AI)이 미칠 영향을 두고 열띤 토론을 펼쳤다. 이날 슈밋(사진) 전 알파벳 최고경영자(CEO)는 “챗GPT는 계속 활용할수록 (추천 알고리즘으로 인해) 편향성을 키울 수 있는 SNS와는 차원이 다르다”며 “지적이고 창의적인 노동에 더욱 도움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테면 세 시간 걸릴 일을 15분 만에 챗GPT가 초안을 작성하고 나면 남은 두 시간은 이를 더 완벽하고 정교하게 만들어내는 데 할애하면 된다는 설명이다. 생성형 AI 활용으로 지적 노동은 효율성을 높일 뿐 아니라 일의 도달 범위를 넓힐 수 있다는 것이다. 이날 함께 대담을 나눈 리드 호프먼 링크드인 창업자도 생성형 AI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날 그는 구글딥마인드 공동창업자인 무스타파 슐레이만과 함께 AI스타트업 인플렉션을 설립하고 챗GPT의 대항마를 출시했다고 발표했다. AI챗봇 ‘파이’는 “정치적으로 민감한 주제 등에 공정한 관점을 제공한다”며 일상 업무에는 적합하나 이를 두고 에세이 작성이나 코드 개발을 하는 등 없던 것을 새롭게 만드는 형태의 일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말했다. 오픈AI의 선두가 뚜렷해지면서 독점에 대한 우려도 고개를 들고 있다. 중국의 AI 전문가인 리카이푸 시노베이션벤처스 대표는 먼저 상용화를 시도한 오픈AI 중심으로 이용자 피드백이 모이면서 오픈AI의 독점 구도가 강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리 대표는 “오픈AI가 먼저 제품을 출시하고 GPT4를 기반으로 한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가 쏟아져나오면서 사용자들의 피드백을 실시간으로 흡수하고 있다”며 “앞으로 오픈AI와 경쟁사 사이의 격차가 더욱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
챗GPT 정보 유출 우려에…정부 "비공개 자료 입력 유의"
산업 IT 2023.05.03 17:16:56정부가 공직 사회에 챗GPT 등 생성형 인공지능(AI) 사용 시 민감 정보를 입력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3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국가정보원은 전 부처에 챗GPT 등 언어모델 AI 활용 시 보안 유의 사항을 안내했다. 국정원은 개인정보 및 비공개 업무자료 등 민감정보를 입력하면 정보가 유출될 수 있기 때문에 보안에 유의해 공개정보 위주로 사용하라고 당부했다. 또 'GPT API' 도입 등 대형 언어모델 기반의 AI 기술을 활용한 정보화 사업을 추진할 때 국정원의 사전 보안성 검토를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도 챗GPT 활용으로 인한 정보 유출을 경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8일 디바이스경험(DX) 부문 임직원을 대상으로 사내 챗GPT 등 생성형 AI 사용 정책과 관련해 이달부터 사내 PC를 통한 생성형 AI 사용을 일시적으로 제한한다고 공지했다. 정부와 민간 기업은 챗GPT 등 생성형 AI 활용 시 정보 유출을 우려하고 있다. 이용자가 AI 챗봇에 입력한 대화 내용이 운영사로 전송되기 때문이다. 운영사가 정보를 공개하지 않는다고 해도 해킹이나 오류 등으로 노출될 가능성도 있다. 3월 오픈AI는 오류가 발생한 9시간 동안 유료 계정인 '챗GPT 플러스'를 사용한 회원 중 1.2%의 이름, 이메일 주소, 청구 주소, 신용카드의 마지막 4자리와 유효기간 등 결제 관련 정보가 의도치 않게 공개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탈리아 당국은 3월 개인정보 보호를 이유로 자국 내 챗GPT 접속을 일시 차단하기도 했다. -
'인공지능 규제' 목소리 커지자…백악관, 구글·MS·챗GPT 불렀다
국제 정치·사회 2023.05.03 10:38:11백악관이 인공지능(AI) 규제를 둘러싼 첨예한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이 분야 핵심 기업들을 호출했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백악관 당국자를 인용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백악관 고위 당국자들이 4일 구글 모회사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MS), 오픈AI, 앤트로픽 최고경영자(CEO) 등과 만날 예정이라고 전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초청장을 통해 “여러분과 같은 기업들이 제품을 대중에 공개하기 전에 제품이 안전하다는 것을 확신해야 한다는 기대가 있다"밝혔다. 이번 만남은 전 세계적으로 AI 위험성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뤄지는 것이다. 앞서 ‘AI의 대부’로 불리는 제프리 힌턴 캐나다 토론토대 교수는 AI 연구의 악용 가능성을 언급하며 국제적인 규제가 시급히 도입돼야 한다고 밝혔다. 유발 하라리 이스라엘 예루살렘 히브리대 교수, 스튜어트 러셀 UC버클리대 교수 등 석학들을 중심으로 AI 개발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도 “AI에 대한 선의의 의존조차도 기계 작동법을 잊어버릴 정도가 되면 인류문명에 위험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백악관에서 열리는 이번 AI 회의에는 해리스 부통령과 함께 제프 자이언츠 백악관 비서실장과 브루스 리드 부비서실장,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 레이얼 브레이너드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 등이 참석할 예정이라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AI가 위험한지는 두고 봐야 하겠지만, 기술 회사들은 제품의 안전을 보장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
"2년 내 고품질 LLM 나와…챗GPT의 시장독점 우려는 기우" [CEO&STORY]
산업 IT 2023.05.02 17:35:47“지금은 쓸 만한 대규모언어모델(LLM)이 GPT-4밖에 없어 오픈AI가 이를 독점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짧으면 몇 달, 길게는 1~2년 안에 오픈AI가 만들지 못한 고품질 LLM이 나올 겁니다." 김진우 라이너 대표는 오픈AI의 LLM 시장 장악력을 우려하는 목소리에 대해 “국내외 빅테크들이 LLM을 만들고 있고 오픈소스화하려는 움직임도 늘고 있다”면서 “챗GPT 같은 특정 LLM과 인공지능(AI) 챗봇 서비스에 대한 종속성은 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챗GPT가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후 GPT-4를 도입하는 국내외 기업들이 급증하고 있다. 오픈AI는 자사 LLM 모델의 사용처를 늘리기 위해 챗GPT의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를 판매하고 있다. 라이너도 오픈AI의 API를 구매해 자사 서비스에 도입한 기업 중 하나다. 김 대표는 특정 LLM에 대한 종속성이 약해질 것이라는 또 다른 근거로 AI 생태계 발전을 꼽았다. 그는 “LLM 자체만 중요한 게 아니라 생태계가 함께 커가는 것이 향후 AI 기술 개발의 방향이 될 것"이라며 “AI 생태계가 성장함에 따라 LLM 자체에 대한 집중도도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챗GPT가 최신 정보를 모르고 틀린 것을 정답처럼 답하는 ‘할루시네이션(환각)'이 한계로 지적되는 데 대해 그는 “LLM에 데이터베이스(DB)나 애플리케이션을 덧붙이는 방식으로 문제들을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네이버·카카오나 LG·SK 등에서는 직접 LLM을 개발하고 있지만 연구개발(R&D)에 수백~수천억 원의 막대한 비용이 들기 때문에 스스로 만들지 못하는 기업들이 대부분"이라며 “이러한 기업들은 이미 나와 있는 LLM을 잘 활용하는 것이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생성형AI 시대를 맞아 새로운 직업군으로 떠오르는 프롬프트(명령어) 엔지니어의 역할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은 AI가 사용자의 의도에 맞는 답을 내놓을 수 있도록 프롬프트를 입력하는 것이다. 최근 국내의 한 생성형AI 스타트업이 연봉 1억 원을 내걸고 프롬프트 엔지니어 채용에 나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김 대표는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이 필요한 것은 아직 LLM이 덜 고도화됐기 때문"이라며 "기술이 발달하면 LLM과 인간 간 의사소통에 컴퓨터 코드 같은 것들이 점차 사라져 3~5년 내에는 그냥 자연어로 다 대체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삼성전자 DX부문 "챗GPT 사용 제한"
산업 기업 2023.05.02 15:07:51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이 직원들에게 챗GPT 등 생성형 인공지능(AI) 사용을 일시적으로 제한한다고 공지했다. 회사 내 정보 유출 등 오남용 사례가 빈번하자 보안 대책을 마련할 때까지 사용을 멈춘다는 것이다. 2일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DX 부문은 임직원 공지를 통해 “사내 PC를 통한 생성형 AI 사용을 일시적으로 제한한다”고 밝혔다. 또 “사외에서 생성형 AI를 사용할 때도 회사·개인 정보는 입력하지 않기를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DX 부문이 임직원에게 이러한 공지를 발표한 것은 최근 사내 임직원들이 챗GPT를 활용하면서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는 3월 11일 반도체(DS) 부문 사업장에서 임직원들이 챗GPT를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그러나 곧바로 정보 유출 문제가 불거졌다. 일부 직원들이 반도체 프로그램에 대한 오류 해결을 챗GPT에 요청하면서 회사의 영업비밀을 입력한 것이 화근이었다. 지난달 초 사내 설문 조사에서는 임직원 65%가 “사내 생성형 AI 사용 시 보안상 리스크가 있다”고 응답할 만큼 사내 우려도 고조됐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챗GPT 사용을 일시 제한하면서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회사 측은 “임직원들이 보안상 안전한 환경에서 생성형 AI를 활용해 업무 편의성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도록 대응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생성형 AI는 사용자가 지시한 조건에 따라 자동으로 문서를 답변하는 AI 서비스다. 미국의 스타트업인 오픈AI가 챗GPT를 출시하면서 업계에서 큰 화제가 됐다. 다만 삼성전자의 사례처럼 사내 영업비밀이 노출되는 현상이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글로벌 기업에서는 챗GPT 사용을 원천적으로 금지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올해 2월에는 JP모건체이스·뱅크오브아메리카·씨티그룹을 포함한 미국 월가의 여러 금융 업체가 임직원의 챗GPT 사용을 금지하거나 제한했다. -
남해군, 챗GPT 활용 실무교육 개최
사회 전국 2023.05.01 10:26:31남해군이 지난달 28일 직원들을 대상으로 챗GPT 활용 실무 교육을 실시했다. 이번 교육은 남해군 직원들이 빠르게 발전하는 디지털 신기술을 이해하고 각종 행정업무에 챗GPT를 적용할 수 있는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교육은 챗GPT의 개념과 기본 사용방법, 챗GPT를 활용한 보고서·보도자료 작성, 사진 생성하기 등으로 진행됐다. 당초 교육은 직원 30명을 대상으로 1회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예상보다 직원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로 당일 2회차 교육을 추가로 실시했다. 하순철 행정과장은 “이번 챗GPT 활용 실무 교육으로 직원들의 업무효율성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많은 직원들의 적극적인 교육 참여로 더 의미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챗 GPT는 대화형 인공지능 챗봇으로 사전훈련된 자연어 처리 모델 기반의 인공지능 서비스다. 질문에 대한 답변은 물론 논문 작성, 번역, 노래 작사 및 작곡, 코딩 작업 등 광범위한 분야의 업무 수행까지 가능하다. 남해군은 직원들의 역량 강화 및 업무 효율성 향상을 위해 다양한 디지털 관련 교육과 프로그램을 추진할 예정이다.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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