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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트럼프 회담 11일로 앞당겨라”…북미정상회담 막판까지 ‘요동’
국제 정치·사회 2018.06.16 13:56:08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당초 12일 열리기로 했던 북미정상회담을 돌연 11일로 하루 앞당기려 했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는 회담 준비 상황에 정통한 소식통 2명을 인용해 캐나다 퀘벡주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후 곧바로 싱가포르로 직행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 밤 현지에 도착한 뒤 참모들에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11일로 당기는 방안을 추진하라고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WP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날 오후 먼저 싱가포르에 도착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다 여기에 있는데 왜 (하루 앞당기는 게 ) 안된단 말이냐”고 했다고 전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안달이 나고 지루한 상태였다”고 묘사했다 WP에 따르면 같은 날 진행된 북미 간 실무급 회담에서 긴장감이 가시지 않은 데다 대통령이 이처럼 ‘참을성 없는’ 주문을 하면서 일부 참모들 사이에서는 “이러다 정상회담 자체가 위험해지는 것 아니냐”는 두려움이 엄습한 상태였다고 한다. 결국, 북미정상회담 준비를 진두지휘해온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이 원안대로 12일에 회담을 여는 쪽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마음을 돌리는 데 성공했다. ‘운명의 담판’ 전까지 남은 하루인 11일을 회담 준비에 쓸 수 있다는 점과 갑작스럽게 일정을 변경할 경우 자칫 TV 중계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점이 설득 포인트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감정을 전혀 드러내지 않는 무표정한 얼굴로 다른 사람이 청하는 악수도 거부한 채 철통 경호를 펼친 ‘터프’한 북한 경호원들의 모습에 감탄하기도 했다고 한다. 한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경호원들이 아마도 해병대 4성 장성 출신의 존 켈리 비서실장과 싸워도 이길 것 같다”고 농담을 던졌다고 WP에 전했다. 다만 또 다른 소식통은 “대통령이 켈리 비서실장을 특정해 거론했는지는 기억 못 하지만 북한 경호원들이 어마어마하다고는 했다”고 전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개인적 친밀관계를 형성하기 위해 사석에서 북한에 수익성 좋은 사업을 투자할 만한 부동산 개발업자나 금융계 친구들과의 미팅이나 사업 제안을 직접 주선할 수 있다는 뜻도 내비쳤다는 후문이다. 다만 김 위원장과의 회담에서 이러한 아이디어를 직접 전달했는지는 확실치 않다고 WP는 전했다. 싱가포르 회담 후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한 린지 그레이엄(공화·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은 대통령은 그야말로 ‘세일즈맨 본능’을 드러냈다며 “대통령은 북한을 현금 유동성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자산으로 여기는 접근법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에게 보여준 ‘북한의 미래상’을 담은 동영상을 거론, “트럼프 대통령은 ‘부동산 외교’에 대한 자신의 꿈을 은근 내비쳤다”고 풀이했다./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 -
“북미 정상 악수할 때, 1분에 5,200건 트윗 올라왔다”
산업 IT 2018.06.16 09:20:00싱가포르에서 지난 12일 개최된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악수하던 시점(오전 10시 4분)에 1분당 5,200건의 트윗(트위터 게시글)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트위터는 이 같은 내용의 북미 정상회담 관련 통계를 16일 공개했다. 회담이 확정된 지난 1일부터 양측 만남이 끝난 13일까지 전 세계에서 발생한 관련 트윗은 무려 400만건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두 정상의 악수 외에도 단독 산책과 합의문 서명,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회견 순간에도 많은 트윗이 발생했다. 아울러 싱가포르 현지에서 열린 한국언론진흥재단 주최의 ‘한반도 평화토론회’는 아리랑국제방송 트위터 계정(@@ArirangWorld)을 통해 전 세계로 생중계됐는데 총 23만명 이상이 시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트위터에서는 한국을 비롯해 글로벌 35개 매체가 북미 정상회담의 실시간 중계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했다. 트위터코리아 관계자는 “트위터는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주요국 정치 지도자와 언론인, 인권운동가, 일반 시민의 다양한 의견과 관점을 실시간으로 보고 소통할 수 있는 유일한 플랫폼(기반 서비스)이었다”고 자평했다./지민구기자 mingu@@sedaily.com -
日언론 “시진핑, 북미정상회담 직전까지 싱가포르行 고민”
국제 정치·사회 2018.06.15 20:29:17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지난 12일 열린 북미정상회담 직전까지도 싱가포르를 방문하는 방안을 고려했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15일 보도했다. 통신은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시 주석이 북미정상회담의 합의 내용에 한반도 평화협정 체결이 포함될 경우 싱가포르를 방문할 계획이었지만, 해당 내용이 빠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무산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지난달 말 싱가포르 정부에 북미정상회담 기간에 시 주석이 싱가포르를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하고 방문시 안전 확보와 숙박 장소에 대한 협력을 요청했다. 하지만 지난 7~9일 평양을 방문한 싱가포르의 비비안 발라크리쉬난 외무장관으로부터 회담 사전 조정 상황을 듣고 계획을 취소했다고 통신은 전했다./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
靑 "한미, 북미회담 진행과정서도 훈련중단 긴밀 협의"
정치 정치일반 2018.06.15 17:32:38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 문제를 놓고 양국 동맹 균열 우려가 일자 청와대가 진화에 나섰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15일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재인 대통령이 전날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에서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 신중 검토’ 입장을 밝힌 것과 관련해 한미 간 긴밀한 협의를 지시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런 지침에 따라 한미 간 협의가 이미 시작됐다”며 당초 오는 8월로 예정됐던 한미연합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훈련 조정에 대해 “조만간 입장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12 북미 정상회담 후 일방적으로 군사훈련 중단 발언을 했다는 논란이 일자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한미 간에는 여러 가지 안보현안에 대해 특히 긴밀한 협의를 계속하고 있다”며 “북미회담 진행과정에서도 여러 각급에서의 대화가 활발하게 이뤄졌다”고 해명했다. 이 같은 해명이 ‘한미훈련중단 문제에 대한 협의가 이뤄졌다는 뜻이냐’는 질문에 이 관계자는 “네”라고 긍정했다. 이는 우리 정부가 북측의 훈련 중단 요구를 수용하도록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했던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낳을 수 있는 대목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6·12 북미 정상회담 직후 기자회견에서 주한미군 철수 문제를 언급한 데 대해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께서 도대체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의미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주한미군 철수 여부에 대해 “한미 간 협의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비핵화의 시간표가 있다고 한 데 이 청와대 관계자는 “남북 간에는 비핵화 시간표를 가지고 구체적으로 합의한 적이 없다”며 “비핵화는 1차적으로 북미 간 해결해야 하는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또 그는 “남북미 3국 간 종전선언을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었다”며 “이 문제에 대해선 한미 간, 남북 간 협의를 계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12일 열렸던) 북미 정상회담의 후속 협상이 곧 있을 것으로 저희는 기대한다”며 “협상 진전에 따라서 적절한 시점에 종전선언, 또는 현재의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교체하는 협상이 개시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송영무 국방부 장관과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부 장관은 14일 오전7시30분부터 30분간 전화통화를 하고 UFG 연습을 포함해 한미연합훈련 전반에 대해 심도 있게 의견을 나눴다. /민병권기자 newsroom@@sedaily.com -
한국갤럽 "국민 66%, 북미정상회담 잘 됐다고 평가"
정치 통일·외교·안보 2018.06.15 11:22:41북미정상회담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는 가운데 국민 66%는 회담 결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국갤럽은 전국 성인남녀 1,007명에게 북미회담 결과에 대한 평가를 물은 결과(응답률 15%,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66%가 ‘잘됐다’고 답했다고 15일 밝혔다. ‘잘못됐다’며 부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는 11%에 그쳤고, 22%는 의견을 유보했다. 응답자들이 긍정 평가한 가장 큰 이유로 ‘만남 자체 의미·회담 성사(24%)’를 꼽았다. 다음으로 ‘비핵화(15%)’, ‘평화 체제·긴장 완화’·‘대화 시작·첫 단추(10%)’, ‘전쟁 종식·종전 기대(6%)’, ‘북한 개방·고립 해제’·‘북미 합의’·‘통일 기대(3%)’ 순이었다. 부정 평가한 이유로 ‘성과 없음·구체적 내용 없음(26%)’을 1순위로 꼽았다. 다음으로 ‘비핵화 미진·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핵 폐기(CVID) 안 됨(22%)’, ‘북한에 유리·북한만 이익(9%)’, ‘우리 입장 무시됨(8%)’, ‘북한 믿을 수 없음(5%)’, ‘트럼프 믿을 수 없음(4%)’ 순이었다. 다만 대구·경북(52%)과 보수층(48%)에서도 이번 회담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자유한국당 지지층에서는 긍정 평가(36%)와 부정 평가(38%)가 비슷했다. ‘북한이 이번 북미회담 합의 내용을 잘 켜질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53%가 ‘잘 지킬 것’이라고 답했다.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23%였다. 25%는 의견을 유보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류호기자 rho@@sedaily.com -
푸틴, 방러 北 김영남에 “북미 정상회담 결과 높이 평가”
국제 정치·사회 2018.06.14 23:13:59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북미 정상회담 결과를 높이 평가하며 환영한다고 밝혔다.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월드컵 개막식 참석차 모스크바를 방문한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면담하면서 “12일 이루어진 북한 지도자 김정은 동지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회담 결과를 환영하며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푸틴은 “이는(한반도 위기는) 전 세계의 우려를 불러일으켰고 군사 충돌을 비롯한 아주 중대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었다”고 상기시키면서 “이번 회담 덕에 이 바람직하지 못한 시나리오가 물러났으며 모든 문제를 평화적·외교적 수단으로 해결할 수 있는 전망이 나타났다”고 평했다. 이어 “이는 (한반도 문제의) 완전한 해결을 향한 첫 행보다. 하지만 두 지도자(북미 정상)의 선의 덕에 그러한 행보가 취해졌으며 이는 당연히 전진을 위한 조건을 조성했고 한반도 주변 긴장의 전체적 수준을 낮췄다”고 강조했다. 푸틴은 남북한 접촉도 환영한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러시아는 항상 한반도 주변 모든 문제의 해결을 지향해 왔다”면서 “이와 관련 우리는 당연히 남북한 지도자 간에 시작된 접촉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김 상임위원장은 이날 푸틴 대통령에게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했으며, 푸틴은 김정은 위원장에게 오는 9월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 등의 계기에 방러해 달라고 거듭 초청했다. 김 상임위원장은 “당신에게 김정은 위원장의 진심 어린 인사를 전합니다”라고 말한 뒤 큰 봉투에 담긴 친서를 건넸고, 이에 푸틴 대통령은 “북한 지도자 김정은 동지에게 러시아를 방문해달라는 우리의 초청을 전달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
[북미정상회담 이후]알맹이 없는 합의문에...'의회 비준론' 불거지는 美
국제 정치·사회 2018.06.13 22:23:14북미 정상회담 이후 이어질 후속회담에서 나올 결과를 ‘협정’ 형태로 만들기 위한 미국 의회의 움직임이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이 그간 자신해왔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가 이번 정상회담 공동합의문에서 빠지자 의회가 일명 ‘나쁜 합의’를 방지하기 위한 견제장치 마련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북핵 프로그램에 대한 회담 결과를 검증하고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후속회담에서 북한에 더 구속력 있는 행동을 요구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의회 비준론’은 이날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종료 직후 공화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본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공화당 상원 원내 사령탑인 미치 매코널(켄터키)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만약 후속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 중대한 합의에 도달한다면 협정(treaty) 형태가 되기를 희망한다”며 “행정부가 어떤 루트를 택할지는 그들에게 달렸지만 어떤 형태로든 의회로 넘어와야 한다”고 의회 비준을 촉구했다. 이는 북미 간 협상 결과를 트럼프 행정부 차원의 합의가 아니라 국제적으로 법적 효력을 갖는 협정 형태로 만들어 의회 비준을 통해 구속력을 갖도록 해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정책을 지지해온 공화당의 린지 그레이엄(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 의원도 이날 NBC방송 인터뷰에서 “디테일뿐 아니라 (북미 합의에 대한) 의회의 표결을 원한다”며 비준론에 힘을 실었다. 론 존슨 공화당 의원도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를 할 수 있는 딜(deal)을 하자”며 “만약 비준을 받지 못하게 된다면 그것은 합의 내용에 뭔가 잘못된 게 있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폴리티코는 의회 비준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로 북미회담 결과에 대해 미 정계 안팎에서 회의적 평가가 주를 이루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미 정계에서는 공동합의문에 CVID는 물론 비핵화에 대한 타임테이블조차 명시되지 않아 구체성이 결여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애초부터 이번 협상을 진정한 북한 비핵화 목적이 아니라 자신의 치적 쌓기 차원에서 바라본 것 아니냐는 불신도 의회 비준의 필요성을 고조시키는 요인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 의회는 정상회담 이전부터 북핵 프로그램에 대한 세부 사안을 의회에 정기적으로 보고하도록 하는 ‘북한 핵 기준선 법안(North Korea Nuclear Baseline Act)’을 발의하는 등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적인 결정을 막기 위한 견제장치를 마련하는 데 힘을 기울여왔다./싱가포르=특별취재단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 -
[북미정상회담/한미훈련 중단] "최고 승자는 시진핑"...'쌍중단' 목소리 높인 中 의도대로 됐다
국제 정치·사회 2018.06.13 22:22:04“중국에서 한 발짝도 벗어나지 않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번 북미 정상회담의 최고 승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블룸버그통신 등 서방 언론과 베이징 외교가를 중심으로 이번 북미 정상회담이 중국의 의도대로 흘러갔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의 최대 승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 주석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북미회담 직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연합군사훈련 잠정중단 가능성을 언급하자 중국은 한반도 문제 해결 방안으로 시종일관 주장해온 ‘쌍궤병행(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와 북미 평화협정 협상)’과 ‘쌍중단(북한 핵·미사일 도발과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이라는 접근법이 옳았다며 대북제재 해제의 목소리를 높이는 분위기다. 중국 일각에서는 ‘차이나 패싱론(중국 배제)’을 불식시켰던 지난달 다롄 북중 2차 정상회동이 결과적으로 중국에는 ‘신의 한 수’였다는 얘기도 나온다. 홍콩 명보는 13일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연합군사훈련을 북한이 일종의 도발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인정하고 북미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훈련을 중단할 수 있다고 한 것은 북한과 중국에 거대한 외교적 선물을 안긴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미연합훈련 중단을 주장해온 북한과 중국의 오랜 요구에 트럼프 대통령이 양보한 것이라는 의미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도 “이번 정상회담의 성과는 상징적 수준에 그쳤지만 북한의 가장 친한 동맹국이자 가장 큰 교역 파트너인 중국의 역할이 강조되는 결과를 낳았다”고 전했다. 시 주석은 이번 싱가포르 협상 테이블에 없었지만 결과적으로 중국이 큰 성과를 얻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통신도 “한반도 이슈는 현재로서는 중국이 희망한 대로 흘러가고 있다”면서 “이번 북미 정상회담 이후 중국의 역할은 한층 더 커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중국 전문가들은 북미회담을 앞두고 북중 정상이 베이징과 다롄 등에서 합의한 전략전술적 협동 공조가 효과를 발휘했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때 무산 위기에 놓였던 북미 정상회담의 원인 중 하나로 중국 배후론을 거론하며 시 주석과 김 위원장의 다롄 2차 회동에 대해 “기분이 좋다고는 말할 수 없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바 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의 화를 부른 다롄 회동에서 시 주석과 김 위원장은 전략전술적 공조체제를 재확인했고 중국은 선뜻 리커창 총리가 타는 에어차이나 전용기를 북한에 내주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중국이 북미회담에 직접 개입하는 모양새는 최소로 줄이면서도 북중 밀착관계를 전 세계에 뚜렷이 각인시키고 그토록 원했던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 가능성도 얻어낸 셈이다. 당장 환구시보 등 중국 관영매체들은 “미국이 한국과의 군사훈련을 중단하면 중국이 주장해온 쌍중단 요구가 이뤄지는 것이자 한반도 문제가 한발 더 진전하는 것”이라며 중국 역할론을 다시 강조하기 시작했다.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도 “중국이 제기한 쌍궤병행과 쌍중단 정책은 현실적이며 실행력이 크다”면서 “현재 한반도 정세는 쌍궤병행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 외교부는 한발 더 나아가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도 조정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했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안보리에서 통과된 결의에는 북한이 결의를 이행하거나 준수하는 상황에서 필요에 따라 제재 조치를 조정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다”며 “이는 관련 제재를 중단하거나 해제하는 것을 포함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14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중국을 방문해 북미 정상회담 후속조치를 논의할 때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종전 선언, 비핵화 검증, 평화협정 등의 문제를 다루면서 대북제재 해제 이슈도 거론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러시아 크렘린궁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월드컵 개막식 참석차 모스크바를 방문한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14일 회담할 예정이라고 확인했다. 김 위원장은 비핵화 협상 과정에서 러시아의 지지를 요청할 것으로 전망된다./베이징=홍병문특파원 hbm@@sedaily.com -
[북미정상회담/한미훈련 중단] 트럼프, 비판 의식했나..."비핵화 강력히 확인"
국제 정치·사회 2018.06.13 22:21:15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너무 일찍, 많은 양보를 했다는 비판이 미국 내에서 제기되자 트럼프 대통령은 방송 인터뷰와 장기인 트위터를 총동원해 북미 회담의 성과 띄우기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측 비핵화를 담보하기 위해 “강력히 확인해나갈 것”이라고 약속하는 한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분명 백악관에 올 것”이라고 강조하며 비판 여론 잠재우기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DC에 도착하기 전 경유지인 괌의 앤더슨 공군기지에서 기자들을 만나 김 위원장과의 비핵화 합의에 대해 “우리는 체크 해야 할 것이며 실제 체크 할 것”이라며 “매우 강력하게 확인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귀국하기도 전부터 북측 비핵화 합의가 미약하고 부실하다는 미국 내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김 위원장에게 비핵화를 ‘할 수 있느냐’고 직접 물었고 “그는 ‘우리는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회담 내용 일부도 전했다. 비행 중 올린 트윗에서는 “미사일 발사도 없고, (핵·미사일) 연구도 없고, (실험) 현장은 문을 닫을 것”이라며 비핵화 성과를 거듭 조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다른 트윗에서도 “김정은과 나눈 ‘기회의 이야기’”라며 비디오 영상을 링크해 홍보전에 불을 댕겼다. 일각에서 제기돼온 핵우산 문제에 관해서는 한국에 핵우산 제공을 철회하는 문제는 논의되지 않았다고 북미 회담 후 가진 ABC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합의문의 ‘완전한 한반도 비핵화’가 한국에 대한 핵우산 제거도 포함하고 있다는 논란을 불식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한반도 비핵화에 대해 “북한의 핵무기 제거”라고 단언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문 이후에 우리가 협상한 매우 중요한 것들이 있다”며 “이런 부분을 추후 공개할 것”이라고 말해 북측이 추가로 비핵화 조치를 취할 것임도 시사했다. 그는 또 이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는 “김 위원장이 적절한 시기에 틀림없이 백악관에 올 것”이라고 예측해 관심을 모았다. 북측이 비핵화 후속 협의에서 미사일 시험장 폐기 등을 이행하며 김 위원장의 사상 첫 방미에 길을 닦을 것으로 자신한 것이다. 그는 김 위원장이 핵 프로그램 해체에 나설 것으로 믿는다며 “즉각적으로 (비핵화를) 시작해 북한의 전면적인 비핵화를 보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뉴욕=손철특파원 runiron@@sedaily.com -
[북미정상회담/한미훈련 중단] "北 실제 핵무기 폐기도 안했는데...한미동맹 훼손하는 트럼프의 도박"
정치 대통령실 2018.06.13 22:20:30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연합훈련 중단’이라는 폭탄선언을 하면서 미국에서 거센 비판이 일고 있다. 북한의 이렇다 할 비핵화 조치 없이 한미동맹의 핵심인 한미연합훈련 중단이라는 큰 선물을 북측에 너무 쉽게 안겼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12일(현지시간) “(한미연합훈련 중단은) 북한에 대한 중대한 양보이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핵 폐기 약속을 이행할지에 대한 ‘도박(gamble)’”이라고 평가했다. NYT는 “한미연합훈련은 한국 정부가 한미동맹의 ‘보루(bulwark)’로 보는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는 북한이 실제 핵무기를 폐기하기 전에 미국이 양보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워)게임을 중단하는 것은 김 위원장에게는 엄청난 정치적 혜택”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의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마이클 그린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아시아 담당 선임 부소장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북한과의 협상에서 중대한 레버리지를 잃게 됐다”며 “군사훈련을 하지 않고 동맹이 약화하면 (북한에 대한) 압박이 있을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아시아에서 미국의 영향력 약화를 원해왔던 중국과 러시아에는 만족할 만한 ‘진전’”이라고 꼬집었다. 미 싱크탱크인 CSIS의 빅터 차 한국석좌는 CSIS 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동맹과 동맹에 대한 공약을 중시하지 않는다는 잠재적 우려가 있다”면서 “이런 것들이 북한과의 협상 카드가 되면 동맹이 확실히 훼손될 수 있다”며 한미동맹에 미칠 영향을 우려했다. 알렉산더 버시바우 전 주한 미국대사는 콘퍼런스 콜에서 “주한미군은 북한과 협상의 대상이 아니라 한미 간의 문제”라며 “특히 한미연합훈련 중단뿐만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의 주한미군 감축이나 철수 신호가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싱가포르=특별취재단 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
[북미정상회담 이후]"트럼프 회견은 재앙 수준...소문난 잔치에 먹을것 없었다"
정치 통일·외교·안보 2018.06.13 22:18:41싱가포르 현지에서 6·12 북미 정상회담을 지켜본 전문가들은 공동합의문에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가 빠진 데 대해 커다란 아쉬움을 드러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정상회담 이후 기자회견을 통해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을 선언하고 주한미군 철수 가능성을 시사한 데 대해서는 “재앙 수준”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싱가포르 현지에서 정상회담을 지켜본 서울경제 펠로(자문단)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 교수는 13일 현지의 한 호텔에 마련된 코리아 프레스센터에서 북미 정상회담을 총평했다. 고 교수는 “공동합의문이 나온 것을 보고 일각에서는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고 평가했다”면서도 “70년 동안 적대관계를 유지했던 양 정상이 첫 만남에서 구체적인 비핵화 내용을 적시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지 않았을까 한다”고 말했다. 천영우 전 외교안보수석은 “공동합의문에 CVID가 빠졌다는 사실만으로 북미 정상회담이 재앙이라고 단정하는 것은 무리”라면서도 “더 큰 문제는 비핵화의 시한과 검증방법에 대해 일언반구도 없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도 “공동합의문에 북한 비핵화의 시한과 로드맵, 종전선언 발표와 평화협정 체결, 북미수교 등과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이 들어가지 않은 점은 아쉽다”고 밝혔다. 그러나 싱가포르에 체류했던 김준형 한동대 정치학 교수는 이번 회담에 공동합의문 이상의 합의가 있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교수는 “공동합의문과 존재할 수도 있는 부속합의서 외에도 북미 정상 간 합의했지만 발표하지 못한 내용이 있을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신뢰를 가질 만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양보 조치가 있었으나 전략적으로 하나씩 보따리를 푸는 게 유리하다는 판단하에 숨겨놓았다고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한미 연합훈련 중단 선언에는 강도 높은 비판이 이어졌다. 천 전 수석은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회견은 엄청난 재앙이었다”면서 “단순히 중단을 발표한 것이 아니라 연합훈련의 성격을 ‘도발적(provocative)’이라고 규정해 북한의 주장에 동조한 것은 실언이기를 바란다”고 날을 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이 주한미군 철수 가능성을 시사한 것에 대해서는 “한미동맹의 가치를 부정하고 폄하했다는 점에서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다만 김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의 표현에 오해가 있을 것이라고 봤다. 그는 “디테일에 약한 트럼프 대통령이 ‘훈련 중에 전략자산 전개를 하지 않겠다’는 말을 잘못 표현한 것 같다”며 “전략자산 전개 비용이 많이 드니 한국이 부담하라는 과거 발언으로 봐서는 훈련에 전략자산을 전개하지 않는 선에서 타협된 결과가 조만간 나오지 않을까 한다”고 예상했다. 종전선언에 대한 긍정적 전망도 제기됐다. 고 교수는 “7월27일 정전협정 기념일에 맞춰 남북미 3자가 판문점에서 종전선언을 하는 정치적 이벤트 가능성이 있다”면서 “나중에 평화협정을 맺을 때 중국을 포함하는 대신 남북미 3자가 종전선언을 하는 게 효과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대북제재 해제 시점에 대해 고 교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가 여러 겹으로 존재해 양자 차원에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북한의 비핵화와 관련된 진정성 있는 행동과 조치가 이뤄질 때까지는 완화할 수 없다는 확고한 원칙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싱가포르=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
[북미정상회담 이후]北, 한미연합훈련 중단 요구할까
정치 정치일반 2018.06.13 22:17:25제8차 남북장성급 군사회담이 14일 오전10시 판문점 북측지역인 통일각에서 열린다. 지난 2007년 12월 이래 10년 6개월여 만에 열리는 이번 장성급회담에서 남과 북은 ‘4·27 판문점 선언’에 명시된 한반도 군사적 긴장완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국방부는 13일 밝혔다. 남측 대표단은 수석대표인 김도균 국방부 대북정책관(육군 소장)을 포함해 조용근 국방부 북한정책과장(육군 대령), 안상민 합동참모본부 해상작전과장(해군 대령), 황정주 통일부 회담 1과장, 박승기 청와대 안보실 행정관 등 5명이다. 북측 대표단도 수석대표인 안익산 육군 중장(우리의 소장) 외 5명이다. 안 중장을 제외한 북측 대표단의 명단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북미 정상회담 이후 처음 열리는 이번 군사회담에서 남북은 군사적 긴장완화를 위한 실천적인 조치를 만들어낼지 주목된다. 남측은 이번 회담에서 남북 간 합의를 끌어내기 비교적 쉬운 군 통신선의 완전한 복원, 군사회담 정례화, 군 수뇌부 간 핫라인 개설 등을 비롯한 문재인 대통령이 6일 현충일 추념식 때 언급한 ‘비무장지대(DMZ) 유해발굴’ 문제를 의제로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 지역에 있는 6·25 전쟁 참전 미군 유해의 발굴 및 송환에 합의한 만큼 남북미가 공동으로 DMZ에서 전사자 유해발굴 사업을 하는 방안도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회담에서 북측은 ‘한미연합훈련 중지’를 언급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등을 근거로 오는 8월로 예정된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을 비롯한 한미연합훈련의 중단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 국방부는 북측 주장에 대한 대응논리에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남북은 이번 장성급회담에서 2007년 11월 이후 열리지 않고 있는 남북 국방장관회담의 개최 날짜를 잡기 위한 협의도 진행할 예정이다. 국방장관회담이 성사되면 서해 평화수역 조성 등 남북 간 견해차가 큰 군사 현안에 대한 논의도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권홍우기자 hongw@@sedaily.com -
[북미정상회담 이후]美전문가가 본 성적표는...김정은 'A+' 트럼프는 'I'
국제 경제·마켓 2018.06.13 22:16:06‘세기의 회담’으로 불린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의 두 주인공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각각 ‘A+’와 유보학점인 ‘I’를 받았다. 미 경제매체인 CNBC는 13일 전문가들의 견해를 인용, 이번 회담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한미 합동군사훈련의 중단 가능성을 이끌어내는 등 큰 성과를 얻은 김 위원장이 최고 학점인 ‘A+’를 받았다고 전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구체적인 일정을 결여한 비핵화 약속만을 얻는 데 그치면서 ‘I’ 학점을 받았다. ‘I’ 학점이란 ‘incomplete(미완성)’의 약자로 어떤 점수를 줘야 할지 판단하기 어려울 때 주는 유보학점을 말한다. 데이비드 애들먼 전 싱가포르 주재 미 대사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I’ 학점, 김 위원장에게 ‘A’를 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김정은 이전에도 그의 아버지와 할아버지 등과 협상을 했지만 이런 협상들은 궁극적으로 어떤 진전으로 이어지지 않았다”면서 “이번 회담 내용도 유사한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김 위원장은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오랜기간 국제사회에서 고립돼온 북한이 미국과 동등하게 보이는 성과를 얻었다”고 그는 평가했다. 다른 전문가들도 대부분 트럼프 대통령보다 김 위원장에게 더 높은 점수를 줬다. 영국의 위기 컨설팅 전문업체인 베리스크메이플크로프트의 미하 흐리베르니크 아시아 선임분석가는 북미 정상회담 분석 보고서를 통해 “김정은이 분명한 승자로 부상하고 있다”며 “북한은 구체적인 일정은 거의 내놓지 않은 채 미국으로부터 일련의 양보만을 이끌어냈다”고 높은 점수를 줬다. 시장분석기관인 IHS마르킷의 아시아·태평양 위기분석 담당 앨리슨 에번스도 “김 위원장은 이번 회담에서 지난 4월27일 문재인 대통령과 합의한 판문점 선언 이상의 어떠한 양보도 하지 않았다”며 “연합군사훈련을 중단할 수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특히 김 위원장에게는 점수를 주는 또 다른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이현호기자 hhlee@@sedaily.com -
[북미정상회담 이후]회담 성과 자랑하는 北 "트럼프, 제재해제 의향"
정치 통일·외교·안보 2018.06.13 22:15:46노동신문·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들이 13일 이른 아침부터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소식을 신속히 보도했다. 최고 지도자의 일정 중간에는 경호·보안상의 이유로 보도를 하지 않는 관례를 깨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양으로 돌아가기도 전에 북한 주민들에게 빠르게 알렸다는 점에서 이번 북미 정상회담의 결과가 북한 측 입장에서 굉장히 성공적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노동신문은 이날 6개 면 중 4개 면에 걸쳐 북미 정상회담 소식을 사진과 함께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노동신문은 “조미(북미) 수뇌분들께서는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정, 조선반도의 비핵화를 이룩해나가는 과정에서 단계별, 동시행동 원칙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대해 인식을 같이했다”면서 그간 북한이 강조해온 ‘단계적·동시적 조치’에 미국이 동의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에 더해 신문은 “미합중국 대통령은 조미 사이에 선의의 대화가 진행되는 동안 조선 측이 도발로 간주하는 미국-남조선 합동군사연습을 중지하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대한 안전담보를 제공하고 대화와 협상을 통한 관계개선이 진척되는 데 따라 대조선제재를 해제할 수 있다는 의향을 표명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북한이 이번 회담을 통해 얻어내려 했던 한미연합훈련 중단, 대북 제재 해제 등이 회담 결과에 반영됐음을 강조, 북한 주민들에게 이번 회담이 김 위원장이 원하는 방향으로 진행됐음을 과시했다. 신문은 김 위원장이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악수하는 사진을 싣기도 했다. 볼턴 보좌관은 김 위원장은 물론 선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까지 ‘폭군 같은 독재자’라고 비난하고 북한 정권 교체 등의 발언도 서슴지 않아 북한 매체들로부터 ‘인간 쓰레기’ ‘흡혈귀’ 등으로 불려왔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볼턴 보좌관의 사진을 신문에 실은 점은 북미 관계에 있어 북한의 자신감을 보여준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김 위원장은 중국 측이 제공한 전용기 2대를 이용해 지난 12일 오후11시40분(현지시각) 싱가포르 창이공항에서 이륙했다. 이들 전용기 중 1대는 싱가포르에서 베이징으로 직행했고 나머지 1대는 평양을 거쳐 이날 오전 베이징에 귀환했다. /싱가포르=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 -
비행기 중 1대는 중국에…김정은 바로 시진핑 만나나
국제 정치·사회 2018.06.13 08:48:09베이징에 내린 싱가포르발 비행기...김정은 탑승 여부 확인 안돼 다른 1대 전용기는 평양 도착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그 일행을 태웠던 중국 고위급 전용기 2대 가운데 한 대가 13일 오전 중국 베이징에 착륙했다. 나머지 1대의 전용기는 평양에 도착했다. 항공기 경로 추적사이트인 플라이트레이다24 등에 따르면 중국국제항공 CA63편은 지난 12일 저녁 11시 40분(현지시간) 싱가포르 창이 공항을 출발해 중국 내륙 항로를 따라 이동하다가 13일 오전 5시 29분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 내렸다. 이 항공기의 당초 목적지는 평양이었지만 베이징 부근에서 목적지가 이 사이트상에서 삭제된 후 베이징 공항에 착륙했다. 이 항공기에 김 위원장이 탑승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이 날 새벽 베이징 서우두 공항 주변에는 별다른 통제가 없어 김 위원장의 방중보다는 중국 지도부에 북미회담 결과를 설명하기 위해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등이 내렸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 측이 중국에서 빌린 747기 중 1대를 통째로 비워 베이징에 바로 반환하고 나머지 1대의 747기와 김 위원장의 전용기인 ‘참매 1호’에 김 위원장과 수행단이 타고 평양에 들어갔을 수도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베이징 소식통은 “베이징에 도착한 중국 고위급 전용기에 탄 인물이 누구인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면서 “현재 베이징 내 특이한 동향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귀국길에 제공된 또 다른 중국 고위급 전용기인 CA62편은 12일 저녁 11시 23분(현지시간) 싱가포르 창이 공항을 이륙해 중국 내륙 항로를 따라 이동하다 베이징 상공 인근에서 CA121로 편명을 바꾼 뒤 북쪽으로 이동해 평양 순안 공항에 착륙했다. /베이징=홍병문특파원 hb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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