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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회담-지방선거-러월드컵…달아오르는 모바일 중계 플랫폼
산업 IT 2018.06.12 17:22:20‘세기의 만남’인 북미 정상회담부터 6·13 지방선거, 2018 러시아 월드컵까지 국민적 관심이 높은 행사가 연달아 펼쳐지면서 인터넷 기업의 모바일 중계 서비스가 주목받고 있다. 북미 정상회담이 열린 12일 카카오에 따르면 포털 사이트 ‘다음’과 동영상 플랫폼(기반 서비스) ‘카카오TV’ 등을 통해 중계를 시청한 누적 접속자는 300만명(오후 2시 기준)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네이버는 누적 접속자 수치를 공개하진 않았지만 동영상 플랫폼 네이버TV를 통해 북미 정상회담을 중계한 방송사 채널에 80만명 이상(오후 2시 기준)이 모였다. 최고 동시 접속자 수를 기록한 시간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싱가포르 카펠라 호텔에서 처음 만나 악수를 한 오전 10시부터 10분 동안으로 나타났다. 카카오 관계자는 “언론사 중계를 전해주는 동영상 서비스 외에도 포털 다음 등에 북미 정상회담 특집 페이지를 열고 관련 사진과 뉴스를 볼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인터넷기업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운영사인 트위터도 이날 북미 정상회담 중계 서비스를 진행했다. 특히 각국 주요 언론사와의 제휴를 통해 한국어를 비롯해 영어와 일본어 3개국어 생중계 서비스를 제공했다. 카카오와 네이버는 북미 정상회담에 이어 13일 지방선거에서도 개표 방송 등 모바일 중계 서비스를 제공한다. 다만 오는 14일 개막하는 러시아 월드컵은 아프리카TV(067160)와 푹(POOQ)TV 외에는 중계권 협상을 타결한 곳이 없다. 물론 국민적 관심이 높은 이벤트인 만큼 오는 18일 오후 9시(현지시간) 진행될 대한민국과 스웨덴의 조별예선 F조 첫 경기 전에는 카카오와 네이버 등 다른 모바일 플랫폼도 서비스 준비를 마칠 가능성이 높다. 실제 마케팅 조사 기관 DMC 미디어가 지난 4월 19~49세 남녀 3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러시아 월드컵 경기 시청 수단으로 ‘모바일’을 꼽은 응답자가 64%(중복 답변 허용)로 TV(58.3%)를 넘어섰다./지민구기자 mingu@@sedaily.com -
[북미정상회담] 韓, 경수로 지원때처럼 절반 이상 부담...日은 '전후배상금 20조' 제공 가능성
정치 통일·외교·안보 2018.06.12 17:21:59북미 정상회담이 비핵화의 첫 발을 뗀 가운데 비핵화 완성 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약속한 대규모 대북 경제지원이 어떻게 이뤄질지 이목이 쏠린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 경제지원 비용은 한반도 주변국이 부담해야 한다고 공공연하게 주장한 만큼 한중일 등이 효율적인 방안을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과거 경수로 지원 때에도 70%를 부담한 한국이 가장 큰 비중을 부담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회담한 뒤 기자회견에서 “아베 총리와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을 경제적으로 엄청나게 돕겠다고 했다”며 “중국 또한 경제지원을 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북한의 최대 우방국이자 국경을 맞대고 있는 중국 국경지대에서는 이미 대북교역이 꿈틀거리는 모양새다. 특히 중국이 최근 신설한 해외 개발원조(ODA) 기구인 ‘국가국제발전합작서’가 대북 경제지원의 중심축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 싱크탱크인 베이징 판구(盤古) 연구소는 보고서에서 “중국이 향후 북한과 일대일로(一帶一路)의 틀 아래에서 협력하며 북한의 국제사회 진출을 지원할 것”이라며 “농업, 원자력발전소 투자·건설, 금융, 경제특구 건설 운영 등에서 중점적인 협력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반도 주변국 중 유일하게 직접 현금을 지원할 수 있는 일본의 역할 역시 주목된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4일 “북일 평양 선언에 따라 납치, 핵·미사일 현안을 포괄적으로 해결하고 불행한 과거를 청산하고 국교 정상화를 지향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북일 평양 선언은 2002년 9월 고이즈미 준이치로 당시 일본 총리가 방북해 북일 국교 정상화와 경제협력에 합의한 문서다. 현재 일본이 제공할 것으로 예상되는 전후 배상금 규모는 100억~200억달러(11조~21조원)에 달한다. 북한 관영매체를 통한 대일 비난공세 또한 이러한 배상금을 최대로 받아내기 위한 전략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중국과 무역전쟁을 치르고 있는 미국 또한 재팬머니를 통한 대북 지원을 선호할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이 조만간 북일 정상회담을 추진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여기에서 일본이 요구하는 납치자 문제를 해결한 뒤 북일수교를 맺는 구상이 가능하다. /싱가포르=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
[북미정상회담]시진핑, 北으로…푸틴은 金 초청…숨 가빠지는 한반도 외교전
국제 경제·마켓 2018.06.12 17:19:55한반도를 둘러싼 국제 역학질서를 뒤흔들 북미 정상회담이 마무리되면서 중국과 일본·러시아 등 주변국들의 움직임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한반도 문제를 풀어나가는 데 있어 핵심역할을 하지 못하면 앞으로 동북아시아 정치·외교·안보는 물론 경제지형이 근본적으로 재편되는 과정에서 입지가 크게 약화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 때문이다. 남북미가 주도하는 외교적 대전환의 흐름 속에서 자칫 ‘패싱(소외)’될지 모른다는 우려 속에 앞으로 한반도 주변 열강들의 사활을 건 외교 각축전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북미 정상회담 이후 가장 주목되는 것은 북한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온 중국의 행보다. 북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냉전시대 이래 지속된 동북아의 ‘한미일 대 북중러’ 대립구도가 깨질 경우 중국의 입지에도 큰 변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중국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싱가포르행을 위해 전용기를 제공하고 특급경호를 실시한 것도 ‘북한의 후견인’으로서의 역할을 부각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장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3월 김 위원장의 방북 초청을 받아들여 북한을 방문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시 주석의 방북이 한국전쟁 정전 65주년인 오는 7월26일에 성사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시 주석의 방북이 성사된다면 중국 국가주석으로서는 2005년 10월 말 후진타오 전 주석 이후 13년 만이다. 북중 정상은 이 자리에서 북미회담 이후 북중의 대응책, 한반도 정전협정 문제 등에 대해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들어 부쩍 긴밀해진 러시아와의 관계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은 8일 중국을 방문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후 발표한 공동성명에서도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이고 포괄적인 해결을 위해 지속적으로 공조하겠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핵심 역할 못하면 입지 약화” 習, 내달 13년만에 방북 예정 한반도 정전협정 문제 등 협의 러는 남·북과 릴레이 정상회담 日도 이벤트 활용 北 회담 추진 대통령선거 등 국내 정세로 동북아 외교에서 한발 물러서 있던 러시아는 북미 정상회담을 전후해 중국과의 공조를 끌어올리는 한편 소원했던 남북한과의 관계에 부쩍 힘을 싣는 분위기다. 우선 문재인 대통령이 21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러시아를 국빈방문해 러시아와의 관계 모색에 나선다. 한국 대통령으로는 1999년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19년 만의 러시아 국빈방문이다. 김 위원장은 9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푸틴 대통령을 만날 가능성이 높다. 푸틴 대통령은 앞서 친서를 통해 9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에 김 위원장을 초청했으며 김 위원장도 연내 정상회담에 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소원했던 북러 정상외교는 동북아 영향력을 확보하려는 러시아와 향후 비핵화 이행 과정에서 우방 확보가 절실한 북한의 이해관계가 맞물려 양국관계를 진전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주변국 중 유일하게 북한과의 대화 채널을 구축하지 못한 일본은 북미 정상회담이 다가올수록 노골화하는 ‘재팬 패싱(일본 배제)’에 속을 끓이고 있다. 일본 정부는 8월에 북일 외교장관회담, 연내에는 북일 정상회담 개최를 희망하고 있지만 정상회담의 전제조건인 납치 문제 해결이 어려운 과제인 만큼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9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에 김 위원장이 참석할 예정이라 일본은 이 이벤트를 활용해 북일 정상회담을 개최하기 위한 물밑 작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올 하반기 중국 방문을 추진 중인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북한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중국 측에 도움을 요청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러한 주변국의 움직임과 별도로 하반기 동북아 외교지형에는 커다란 변화가 불가피해 보인다. 7월 판문점에서 남북미 3자 정상회담 개최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9월이나 10월에는 앞서 판문점 선언에서 약속한 문 대통령의 평양 방문은 물론 남북미 3자 또는 남북미중 4자회담이 성사될 가능성도 높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그동안 ‘주변부’에 머물렀던 중일러 3국이 이해관계에 따라 이합집산을 불사하며 한반도 논의에 직접 개입할 기회를 모색하는 분위기”라며 “남북미뿐 아니라 중일러가 가세하며 빚어내는 ‘한반도 외교방정식’이 갈수록 고차원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호기자 hhlee@@sedaily.com -
[북미정상회담]트럼프 '거래의 달인'…김정은은 '실용주의자'
정치 통일·외교·안보 2018.06.12 17:15:3112일 오전9시 싱가포르 센토사섬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담은 ‘협상의 달인’과 ‘실용주의자’의 담판이었다. 회담이 열리기 전까지는 두 정상 특유의 충동적이고 공격적인 성향이 국익 앞에서 ‘강 대 강’으로 충돌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회담장에서 처음으로 조우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부드러운 미소와 눈빛을 교환하며 첫 만남을 시작했다. 두 사람 모두 개인적인 캐릭터보다는 협상의 성과를 극대화해 실리를 추구하려는 현실 중시 지도자의 모습을 보인 셈이다. 협상의 달인으로 불리는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여러 정상을 만날 때마다 초반에 기선을 제압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취임 직후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수십 초간 손을 꽉 잡고 악수를 해 아베 총리를 당황하게 했던 장면이 대표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 간 만남에서 등을 툭툭 치거나 공동 기자회견 도중 경청하지 않는 행동 등을 두고 외교적 결례라는 지적이 수차례 나오기도 했다. 극단적인 사례를 들며 상대를 위협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도 서슴지 않았다. 하지만 일명 ‘미치광이 전략’으로 불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행동 패턴은 김 위원장을 상대로 한 이번 회담에서는 나오지 않았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을 자극하는 행동을 전혀 하지 않으면서 ‘부드럽고 따뜻한 지도자’의 면모를 보였다. 표정은 시종일관 진지했으며 어느 정도의 긴장감을 유지한 채 김 위원장의 말을 경청했다. 스스로 수차례 강조했던 ‘역사적인 만남’인 만큼 협상을 반드시 성공으로 마무리 짓기 위해 주도면밀한 준비를 한 것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상대 위협 모습 등 자제 김정은도 ‘독단적 성향’ 안 보여 양측 부드럽고 우호적 분위기로 협상 성과 극대화해 실리 추구 김 위원장 역시 북한 정권의 절대 권력자로서 일각에서 우려된 독단적 성향은 보이지 않았다. 정 박 미국 브루킹스연구소 한국석좌는 김정은이 어린 시절부터 세습 권력자가 되기 위해 받아온 교육의 결과 공격적 성향이 강하다고 평가하기도 했지만 이날 김 위원장은 긴장감이나 경계감을 보이지 않고 부드럽게 트럼프 대통령을 대했다. 심지어 트럼프 대통령에게 “만나서 반갑습니다, 대통령님(Nice to meet you, Mr President)”이라고 영어로 인사를 건네며 우호적인 분위기를 이끌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지금까지도 할아버지 김일성, 아버지 김정일과 달리 은둔하기보다는 제조공장이나 농장 등 실익이 있는 곳을 수시로 방문하는 파격적인 노출 행보를 이어왔으며 문재인 대통령과의 두 차례 정상회담 과정에서는 연장자에게 깍듯하게 예의를 갖춰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는 자리에서도 이 같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었다. /싱가포르=특별취재단 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 -
인민복 입은 김정은-붉은넥타이 맨 트럼프, 이유는
정치 국회·정당·정책 2018.06.12 17:14:30‘인민복과 정장’의 어색한 만남은 환한 웃음으로 마무리됐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역사적인 만남은 의상과 표정·말투에서도 그 분위기를 엿볼 수 있었다. 인민복과 정장이라는 대조적인 패션이 ‘믿을 수 없는’ 이번 만남을 상징적으로 보여줬지만 이 같은 이질감은 두 정상의 환한 웃음과 여유로운 제스처로 금세 극복됐다. 12일 오전 회담장인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호텔에 모습을 드러낸 두 정상의 의상에서는 ‘밀리지 않겠다’는 팽팽한 긴장감이 느껴졌다. 김 위원장은 줄무늬 없는 검은색 인민복 차림으로 왼손에는 검은색 서류철을, 오른손에는 안경을 들고 있었다. ‘정상국가’ 이미지를 보여주기 위해 양복을 입고 나올 것이라던 일각의 관측과는 다른 선택이었다. ‘金 정장 차림’ 일각 예측 빗나가 내부적으로 체제결속 노림수도 트럼프 넥타이는 상대 압도 의지 김 위원장이 입은 인민복은 사회주의국가의 예복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 4월과 5월 문재인 대통령과 남북 정상회담을 할 때도 인민복을 입었고 앞서 3월과 5월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국가주석을 만날 때도 같은 차림이었다. 김 위원장이 이번 회담에 임하며 가장 강조한 것이 ‘체제보장’이라는 점에서 사회주의를 나타내는 인민복을 고수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대외적으로는 정체성을 강조하고 북한 내부적으로 체제결속을 노렸다는 것이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진한 붉은색 넥타이와 흰색 와이셔츠의 정장 차림으로 회담장에 들어섰다. ‘파워 타이’로 불리는 이 붉은 넥타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평소 ‘상대를 압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기 위해 즐겨 착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金, 먼저 영어 인사로 어색함 깨 트럼프도 살가운 모습으로 대응 하지만 의상부터 ‘기 싸움’을 하며 굳은 얼굴로 호텔에 들어선 두 지도자의 표정은 단독회담장으로 이동하면서 환한 미소로 바뀌었다. 이날 벤츠 의전 차량에서 내린 김 위원장은 무표정에 다소 경직된 모습이었으며 트럼프 대통령 역시 의전 차량인 ‘캐딜락 원’에서 굳은 표정으로 내렸다. 하지만 긴장감이 가득한 분위기는 두 정상의 악수와 함께 서서히 풀리기 시작했다. 김 위원장은 먼저 “반갑습니다. 대통령님(Nice to meet you, Mr President)”이라고 영어 인사를 건네며 첫 만남의 어색함을 깼다. 김 위원장은 언론에 공개된 환담에서도 시종일관 여유로웠다. 트럼프 대통령의 말을 통역으로 전해 듣고 큰 웃음을 터뜨리는가 하면 이따금 의자에 팔꿈치를 걸치고 이야기를 듣는 등 행동도 자연스러웠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살가운 모습으로 김 위원장을 대했다. 두 사람의 이날 악수는 10초가량 이어졌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기선제압’을 위해 종종 사용하는 공격적인 방식은 아니었다. 이후 환담장으로 이동할 때도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길을 안내하는 제스처를 취하며 배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모두발언을 마친 김 위원장을 향해 엄지를 들어 보이며 경의를 표하기도 했다. 상대의 어깨를 툭툭 친다거나 손을 토닥거리는 등 그간 해외 정상 간 만남에서 ‘외교 결례’로 지적받아온 행동도 이날은 보이지 않았다. /송주희기자 ssong@@sedaily.com -
[북미정상회담]'죽음의 섬'에서 '평화 상징'된 센토사
정치 대통령실 2018.06.12 17:12:18이번 북미 정상회담이 열린 싱가포르 센토사섬은 과거 ‘죽음의 섬’으로 불린 곳이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섬을 점거한 일본군이 중국인을 학살한 후 바다에 버린 뼈아픈 역사 때문에 붙은 별명이다. 하지만 약 70년간 적대관계를 이어오던 북미 정상이 냉전의 고리를 끊기 위한 역사적 만남을 이 섬에서 가지면서 센토사는 ‘평화의 상징’으로 거듭나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뉴욕타임스(NYT)의 보도에 따르면 싱가포르 남부에 위치한 센토사섬은 2차 세계대전 때 일본군이 점령해 중국인을 학살한 여러 장소 중 하나였다. 학살당한 중국인은 일본군에 의해 바다로 버려졌다. 당시 일본군이 포로수용소로 섬을 사용하기도 했다. NYT는 “이보다 전에는 해적의 천국이었다”며 “‘등 뒤에서 죽음을 맞는 섬(Island Behind Death)’라는 뜻의 이름을 지니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후 1945년 일본군이 항복하면서 센토사는 영국의 지배를 받았고 1965년 싱가포르 독립 이후 싱가포르에 인도됐다. 싱가포르 정부는 1972년 이곳을 관광지로 개발해 말레이어로 ‘평화와 고요’를 뜻하는 현재의 이름을 붙였다. 지금은 세계 최대 규모의 해양수족관과 골프장, 고급 리조트, 유니버설스튜디오 등이 들어서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적대관계를 종식하고 역사적인 합의문에 서명하는 장소로 활용되면서 센토사섬은 이제 세계적인 평화의 상징으로 거듭나게 됐다. 스위스 제네바와 같이 북미 정상의 첫 회담이 열린 장소라는 점에서 ‘아시아의 제네바’로 싱가포르와 센토사섬이 같이 오르내리게 됐다. 12일 북미 정상이 서명한 공동합의문도 앞으로 ‘싱가포르 합의문’ 혹은 ‘센토사 합의문’으로 불리게 될 것으로 보여 센토사섬은 과거의 악명을 완전히 벗은 것으로 평가된다. /싱가포르=특별취재단 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
[북미정상회담]WSJ·CNN "기대보다 약한 수준…비핵화 문제 계속될 것"
국제 정치·사회 2018.06.12 17:11:45역사상 첫 북미 정상회담이 열린 12일(현지시간) 중국·일본·러시아 등 한반도 주변국들은 일제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전례 없는 만남을 환영했다. 주요 외신들도 회담 일정을 생중계하는 것은 물론 특별방송을 편성하고 호외를 발행하는 등 깊은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두 정상의 공동합의문에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 문구가 빠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외신들은 한반도 비핵화 문제가 계속될 것이라는 우려를 쏟아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서로 조롱하고 위협하던 두 정상이 대화로 전환한 데 대해서는 높이 평가하면서도 “협상안에 구체적인 새로운 약속은 거의 없었다”고 평가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백악관에 초대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다음 단계가 무엇인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며 “비핵화에 대한 양국의 분열된 계획이 여전해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몇 년이 걸릴 수도 있고 또 큰 걸림돌에 직면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일본 요미우리신문도 합의문에 CVID가 거론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했다. 미국과학자연합의 수석연구원 애덤 마운트는 미 CNN방송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서명한 비핵화 선언문이 이전에 나온 북한 핵 문제 관련 약속보다 약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두 정상의 만남에 대해서는 “북미관계 역사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며 큰 의미를 부여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애초 불가능할 것으로 보였던 만남이 성사된 것이 세계 최대 핵 강국과 최고의 은둔 국가 간에 새로운 장을 여는 중대한 발걸음이라고 평가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도 “북한과 미국이 수십년간 서로에 대한 모진 적대행위 끝에 정상회담을 처음 개최했다”며 “이는 미국·일본·중국·한국이 기대하는 한반도 비핵화를 이끌 과정의 첫 단계”라고 전했다. 중국중앙(CC)TV는 기존 방송을 중단하고 북미 정상회담을 생중계하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중국 등 각국에서도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환영 메시지가 이어졌다.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이날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평등한 대화를 통해 새로운 역사를 썼다”며 “북한의 안보 우려를 해결하기 위한 한반도 평화체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레오니트 슬루츠키 러시아 하원 외교위원장은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에 “북미 정상의 만남은 역사적인 이벤트”라며 “북한 문제의 해결책은 한반도 비핵화를 목표로 단계적으로 행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은 북미 정상회담을 환영하면서도 완전한 비핵화를 강조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방일 중인 마하티르 모하맛 말레이시아 총리와의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핵과 미사일, 그리고 가장 중요한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을 향한 진전을 가져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노데라 이쓰노리 일본 방위상은 “비핵화에 대한 구체적인 행동이 중요하다”며 “북한의 과거를 고려해 설령 북미 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이) 어떤 약속을 하더라도 구체적인 행동이 확인되기 전에는 결코 경계심을 풀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
김정은 곁에서 존재감 드러낸 '비서실장' 김여정
국제 정치·사회 2018.06.12 17:02:1212일 북미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유일한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이 맹활약했다. 특히 이날 오후 싱가포르 카펠라 호텔에서 열린 북미 정상의 공동 합의문 서명식에서 김정은 위원장 곁에 서서 펜 뚜껑을 열어주고 합의문을 펼치며 오빠를 돕는 등 김여정 부부장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앞서 업무 오찬에도 참석해 ‘빅딜’에 나서는 김정은 위원장 옆을 지켰다. 미국 측에서는 이 역할을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담당해 김여정 제1부부장의 위상과 정치적 입지를 짐작하게 했다. 북한의 로열패밀리 일원인 김여정 제1부부장은 김정은 위원장의 최측근으로서 누구보다 가감 없이 소통할 수 있는 ‘메신저’로 꼽힌다. 2014년 3월 치러진 제13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 투표소에 김정은 위원장을 수행하면서 북한 매체에서 처음 실명이 거론됐다. 2년 후 열린 당 중앙위원회 제7기 1차 전원회의에서 당 중앙위원에 이름을 올린 뒤 17개월 만인 지난해 10월 당 제2차 전원회의에서 북한 권력의 핵심인 정치국 후보 위원에도 진입했다. 김여정 제1부부장이 국제 외교 무대에 처음 등장한 건 지난 2월 평창 동계올림픽 고위급 대표단으로 남한을 방문했을 때다. 당시 임신한 상태였으나 특사 자격으로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와 공식 방북 초청 의사를 전달하는 등 남북 정상의 만남을 주선했다. 그는 이후 남북정상회담과 북중정상회담 등 주요 행사에 나타나는 등 올해 들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위한 북한 지도부의 행보에 빠짐없이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3월 초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정원장 등 문재인 대통령의 특사단이 방북해 김정은 위원장을 면담할 때도 김여정 제1부부장이 옆자리에 앉았다. 이어 4월 27일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첫 번째 정상회담, 한 달 뒤 통일각에서 열린 ‘번개 회담’에도 나와 김정은 위원장을 부지런히 보좌했다. 이에 김정은 위원장은 문 대통령과의 첫 회담 당시 자신의 여동생에 대해 앞으로 남북 관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김정은 위원장이 5월 초 중국 다롄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동할 때도 김여정 제1부부장은 역시 수행단 명단에 포함되며 제 몫을 했다. 이번 싱가포르 회담을 앞두고 지난 11일 밤 김정은 위원장이 초대형 식물원 ‘가든바이더베이’ 등 대표적 관광 명소를 돌아볼 때도 김여정 제1부부장은 친오빠 옆에 있었다. /홍승희인턴기자 shhs9501@@sedaily.com -
트럼프 ‘캐딜락 원’ 자랑하자…김정은이 보인 반응
국제 정치·사회 2018.06.12 16:37:32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 호텔에서 회담을 마친 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자신의 전용 리무진 내부를 보여줘 눈길을 끌었다. 이날 외신에 따르면 두 정상은 함께 산책하다가 미국 대통령 전용 리무진 차량 ‘캐딜락 원’으로 걸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이 뭔가 얘기를 하며 몸짓을 하자 미국 비밀경호국 요원 한 명이 차량 문을 열었고 트럼프 대통령은 차량 내부를 김 위원장에게 보여줬다. 외신은 김 위원장이 미소를 짓는 것처럼 보였다고 보도했다. 앞서 오찬장에서도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오찬에 들어가기에 앞서 사진사들에게 “우리가 멋지고 잘생기고 날씬하게” 보이도록 찍어달라고 농담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두 정상은 이후 이날 오후 1시 42분(현지시간) 카펠라 호텔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관계 정상화의 목표를 담은 포괄적인 합의문에 서명했다. 두 정상은 서명을 마친 뒤 악수를 하면서 미소를 지었고 김 위원장이 서명식장에서 나오면서 트럼프의 등을 가볍게 쓰다듬는 모습도 포착됐다. /장유정인턴기자 wkd1326@@sedaily.com -
[북미정상회담] 김정은·트럼프, 짧지만 강렬했던 '카펠라 산책'
정치 통일·외교·안보 2018.06.12 15:49:46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 양국의 공동 합의문 서명에 앞서 회담장 주변을 짧게 산책하며 긍정적인 결과를 시사했다. 두 정상은 이날 오전 9시(현지시간)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 호텔에서 만나 단독 회담과 확대 회담, 업무 오찬을 속도감 있게 이어갔다. 140분간의 회담과 50분간의 오찬을 마친 두 정상은 건물 밖으로 나와 카펠라 호텔 정원을 짧게 산책했다. 산책 시간은 1분 남짓으로 매우 짧았지만 두 정상은 통역 없이 정원을 거닐며 비핵화와 체제 보장 등에 대해 교감을 나눈 것으로 보인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취재진에게 “정상회담에서 많은 진전이 이뤄졌다. 정말로 아주 긍정적”이라며 “서명하러 이동 중”이라고 언급했다. 북미 정상의 ‘카펠라 산책’은 길지는 않았지만, 지난 4월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판문점 도보다리 위에서 독대하던 장면과의 연관성이 거론된다. 배석자 없이 단독으로 진행된 30분간의 도보다리 대화에서 남북 정상이 한반도 비핵화, 평화와 번영에 대한 가장 내밀한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나눴을 것이라는 해석에 이견이 없다. 이곳에서 돈독히 한 남북 정상의 친교는 이후 북미정상회담 개최 여부가 불투명해졌을 때 ‘번개 정상회담’ 등을 통해 위기상황의 돌파구가 되기도 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달 중국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에서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해변 산책을 한 바 있다. 두 정상은 다롄 동쪽 외곽 해변에 있는 방추이다오(棒槌島) 영빈관에서 회담하고 해안가를 거닐면서 양국의 ‘혈맹 관계’를 과시했다. /이서영인턴기자 shyung@@sedaily.com -
[영상] 북미정상 손맞잡은 순간…내외신 기자들은
정치 통일·외교·안보 2018.06.12 15:45:0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역사적인 첫 북미정상회담이 12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센토사섬의 카펠라 호텔에서 열렸습니다. 두 사람은 35분 간의 단독회담에 이어 확대회담, 업무 오찬까지 숨 가쁜 행보를 이어갔습니다. 또 오찬을 마친 뒤 호텔을 산책하는 장면도 보여줬습니다. 회담에 앞서 이 만남을 취재하기 위해 모인 5,000여명의 내외신 기자들이 정상회담장 안팎에서 열띤 취재 열기를 보여줬습니다. 경찰이 본토와 센토사 섬을 잇는 다리에서부터 호텔 주변까지 1.5㎞에 달하는 구간 인도에 사람 키 높이의 가림판을 설치해 주변 시야를 완전히 차단했지만, 취재진들의 열정을 막을 수는 없었습니다. 두 정상이 손을 맞잡은 그 순간, 수많은 각국의 기자들은 세기의 만남을 놓칠세라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박수와 함께 탄성을 터뜨리는 기자들도 있었습니다. 취재진들은 그동안 대립을 계속해 오던 두 국가 정상끼리의 첫 만남에 긴장과 설렘이 교차했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기자들은 본연의 임무로 돌아가 각국에 빠르게 소식을 전하기 위해 분주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종호기자 phillies@@sedaily.com -
초대받지 못한 '김정은 절친' 로드먼, 눈물 흘린 사연
국제 정치·사회 2018.06.12 15:36:06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절친’이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과 친분이 있는 전 미국프로농구(NBA) 스타 데니스 로드먼이 12일 새벽 싱가포르에 도착해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날 로드먼은 ‘평화는 싱가포르에서 시작된다(Peace starts in Singapore)’는 문구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은 채 싱가포르 창이공항에 모습을 드러냈다. 로드먼은 취재진을 향해 “일이 어떻게 돼가는지 보러 왔다”면서 “전 세계 모두를 위해 일이 잘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도 이제 막 (역사적 회담의) 일부분이 돼서 기쁘다”며 한껏 들뜬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평소 소문난 ‘농구광’으로 알려진 김정은 위원장은 데니스 로드맨의 열혈팬으로 알려졌다. 로드먼은 지난 2013년 김 위원장의 초청으로 방북해 처음 김 위원장을 만났으며 이후 지난해 6월까지 북한을 방문한 횟수만 5차례에 달한다. 김 위원장과는 두 번의 만남을 가졌다. 특히 작년 방북 땐 트럼프 대통령이 작가 토니 슈워츠와 함께 집필한 저서 ‘거래의 기술’을 김 위원장에게 선물했다. 로드먼은 “내가 준 책을 읽기 전까지 김정은은 트럼프가 누군지도 몰랐을 것”이라며 북미정상회담 추진 과정에서 자신이 일정 부분 역할을 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기도 했다. 또한 로드먼은 과거 트럼프가 진행했던 리얼리티 TV쇼인 ‘어프렌티스’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과도 인연을 맺은 바 있다. 로드먼의 싱가포르행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나는 그를 좋아한다. 그는 좋은 사람”이라면서 “그는 (북미정상회담에) 초대받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김 위원장 역시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해 로드먼에 대한 어떠한 공식적인 언급도 하지 않은 상태다. 한편 로드먼은 이날 현지서 미 CNN과 인터뷰 도중 역사적인 북미정상회담 성사에 감격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정가람기자 garamj@@sedaily.com -
트럼프·김정은, 합의문 서명 끝마자 내뱉은 한마디
정치 통일·외교·안보 2018.06.12 15:11:12북미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이 한반도 비핵화와 북미 간 관계 정상화의 목표를 담은 합의문에 서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12일 오후 1시 42분(현지시간) 싱가포르 센토사섬의 카펠라 호텔에서 열린 정상회담 합의문 서명식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합의문에 사인했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굉장히 기쁘다. 이 문서는 광장히 포괄적인 문서이며, 아주 좋은 관계를 구축하게 될 것”이라며 “매우 포괄적 문서이고 양측이 만족할만한 결과”라고 전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우리는 오늘 역사적인 이 만남에서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역사적 서명을 하게 됐다”며 “세상은 아마 중대한 변화를 보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북미 양국은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협상 프로세스를 약 10년만에 재가동하고, 68년간 이어온 적대관계를 청산하기 위한 중대한 일보를 내딛게 됐다. 북미 양국은 조만간 합의문을 공개할 예정이다./권혁준인턴기자 hj7790@@sedaily.com -
CNN. "대화 지속 약속하는 합의문에 북미 정상 서명할 것"
정치 통일·외교·안보 2018.06.12 14:59:06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미정상회담을 통해 대화가 진전했음을 인정하고 그 모멘텀을 이어가자는 약속을 담은 합의문에 서명한다. CNN은 이와 같은 내용을 12일(현지시간) 한 미 관리를 인용해 보도했다. 관리는 합의의 구체적 내용에 대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에 앞서 밝히지 않겠다면서 이처럼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 호텔에서 김 위원장과 단독·확대정상회담을 잇따라 갖고 오찬까지 함께한 뒤 기자들과 만나 “서명하러 이동 중”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이날 “정상회담에서 많은 진전이 이뤄졌다. 정말로 아주 긍정적”이라며 “정말 환상적인 회담”이라고 말한 바 있다. /권혁준인턴기자 hj7790@@sedaily.com -
북미 대등한 관계 연출…정상회담 속 의전들
정치 통일·외교·안보 2018.06.12 14:58:5712일 싱가포르 카펠라호텔에서 열린 북미정상회담은 그 역사성과 중요성에 손색이 없을 만큼 의전 면에서도 세심한 손길이 느껴졌다. 의전 전문가들은 국력이나 정상의 나이 등에서 현격한 차이가 나지만 양 정상이 대등한 관계로 보이도록 세심히 배려한 흔적이 느껴졌다고 평가했다. 우선 회담장 도착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먼저 함으로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배려하는 듯한 모양새였다. 회담장으로의 출발은 트럼프 대통령이 먼저 했지만 도착은 김 위원장이 먼저 했던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현지시간), 숙소인 시내 샹그릴라 호텔을 떠나 회담장인 센토사섬의 카펠라 호텔로 향했다. 이어 오전 8시 12분께 김 위원장이 숙소인 세인트리지스 호텔에서 전용차량을 타고 카펠라 호텔을 향해 출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먼저 회담장 입구에 도착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회담장 입구에 먼저 모습을 드러낸 건 김 위원장의 전용차량이었다. 반면 양 정상이 이날 오전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냈을 때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상석’을 양보하는 모양새였다. 정상회담이나 외교장관 회담에서 두 사람이 앉거나 걸을 때 그들의 정면을 보는 사람 입장에서 왼쪽이 ‘상석’이라는 것이 의전 전문가에 따르면 관례다. 보통은 회담을 개최하는 국가 측 인사가 오른쪽에 앉고, 손님을 왼쪽, 즉 상석에 앉게 하는 것이 외교 관례인데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장인 카펠라 호텔 복도를 이동할 때와 단독 회담을 할 때 김 위원장에게 왼쪽 자리를 내줬다. 또 회담장에 들어설 때나 사진 기자들 앞에서 포즈를 취할 때도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팔을 가볍게 터치하며 손님을 안내하는 듯한 제스처를 취했다. 제3국인 싱가포르에서 열린 이번 회담은 ‘호스트’ 국가가 특정되지 않지만 회동 시 좌석배치 등으로 미뤄 보았을 때 형식적으로는 미국이 호스트를 맡기로 한 것처럼 보였다고 외교부 관계자가 전했다. 이 관계자는 “오늘 화면으로 보면 미국이 회담을 호스트하는 모양새를 취함으로써 북한을 배려하는 듯 했다”고 말했다. 제3국에서 개최하는 회담의 경우 일반적으로 회담을 하자고 한 쪽이 ‘호스트’로서 회담장 확보 등의 준비를 하는 것이 보통인데 그런 사항과 관계없이 미국이 호스트를 맡는 쪽으로 의전 컨셉을 잡은 것 같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한 의전 전문가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처음 악수했을 때 한 쪽이 먼저 와서 상대를 기다리는 식이 아닌 서로 상대에게 다가가서 악수하도록 조율한 것도 ‘대등한 관계’로 보이게 하려는 배려가 작용한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았다. 이와 함께 한 정부 관계자는 “나이가 훨씬 많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팔을 건드리는 등 ‘스킨십’을 할 때도 예의에 어긋나 보이지 않게 하려는 것 같았고 김 위원장도 당당한 모습을 보이기 위해 신경을 쓰는 것처럼 보였다”며 “미리 양 정상이 훈련과 준비를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혁준인턴기자 hj7790@@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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