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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취업 연수에 몰리는 사직 전공의…의협 주최 초음파 강좌 '북적'
사회사회일반 2024.08.04 11:15:48대한의사협회가 사직 전공의들의 개원·취업 등 지원에 나서자 수련병원으로 복귀를 거부하고 있는 전공의들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의정 갈등이 출구를 찾지 못하는 가운데 전공의들이 개원 등을 준비하며 장기 투쟁을 이어가는 모양새다. 4일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는 의협 산하 직역의사회인 대한정형외과의사회가 주최하고 의협과 대한개원의협의회가 후원하는 '사직 전공의들을 위한 근골격계 초음파 연수 강좌'가 열렸다. 정형외과 사직 전공의 100명과 타 과목 사직 전공의 100명을 선착순 모집한 강좌에는 지원자가 몰려 신청을 조기 마감했다. 이날 현장에는 다수의 사직 전공의가 참석해 '개원 인기 과목'인 정형외과의 초음파 이론 강의를 들었다. 의협은 연수 개최 외에도 '진로지원 태스크포스(TF)'를 꾸려 구직을 원하는 사직 전공의와 개원의를 연결하기로 했다. 의협서 운영하는 구인·구직 게시판을 활용하며 사직 전공의와 개원의가 동의할 수 있는 보수 규모를 산정해 표준 계약서를 마련한다. 전날인 3일에는 서울 강남구 세텍(SETEC) 컨벤션센터에서 사직 전공의와 교수 등이 참석한 가운데 경기도의사회가 주최하는 개원 준비 설명회가 진행됐다. 이 설명회에도 정원 300명을 넘긴 400여명이 참석하는 등 사직 전공의들의 관심이 쏟아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대다수의 사직 전공의는 수련병원 복귀를 거부하며 강경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상당수는 미용 분야 개원가 등으로 눈을 돌렸으며 해외 의사 면허 취득, 제약사 등 기업 취업에 나선 전공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전공의 사직 처리 이후 '수련 특례'를 내걸고 하반기 모집에 지원해 수련을 이어가도록 독려했지만 복귀율은 1%대에 그쳤다. 정부는 8월 중 추가 모집을 실시하는 한편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의료이용·공급체계 혁신 등 '전문의 중심 병원'을 만드는 데 힘을 쏟겠다는 계획이다. -
SH공사 "임대주택 보유세 면제해달라"
부동산주택 2024.08.04 11:15:00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중앙정부에 공공(임대)주택에 대한 보유세 면제를 요청했다. SH공사는 국무조정실, 기획재정부, 행정안전부, 국토교통부에 공공주택 보유세 면제를 요청했다고 4일 밝혔다. 김헌동 SH공사 사장은 “SH공사는 법과 제도 등으로 인해 시세의 30% 수준 임대료로 공공주택을 운영하고 있는데 시세대로 임대료를 받을 경우 대비 그 기여도는 연간 1조 3000억 원에 이른다”며 "재산세를 부과하고 투기억제세인 종부세를 부과하는 것은 공공주택의 공급에 불필요한 규제”라고 주장했다. SH공사는 시세의 30% 수준으로 임대료를 책정해 재산권 행사의 제약을 받는 공공주택에 대한 재산세와 종합부동산세 등 보유세 부과가 공공주택의 사회 기여를 축소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지적했다. SH공사가 보유 중인 공공주택 약 13만 8000호에 대한 종부세 부담액은 2012년 28억 원에서 2021년 385억 원으로 13.7배나 늘었다. 공공주택의 높은 사회·경제적 기여도와 국토교통부의 제한을 받는 저렴한 임대료, 장기 임대기간, 다른 나라의 재산세 면제 사례 등을 감안해 보유세를 면제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SH공사는 공공임대와 민간임대,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지방공기업 간 불합리한 재산세 감면 규정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다가구주택의 경우 민간(임대)주택은 재산세를 감면 받을 수 있다. 또 40~85㎡ 면적에서 민간(임대)주택은 공공(임대)주택 대비 재산세를 25% 더 감면 받는다. 공공주택의 임대료가 더 저렴하고 임대기간도 더 길지만, 민간에만 더 큰 세제혜택이 주어지고 있다는 주장이다. 특히 동일한 매입임대주택에 대해 LH공사는 단독주택 등에 대해서도 재산세를 감면 받고 있으며, 60㎡ 초과 면적에서는 SH공사와 같은 지방공기업 대비 재산세를 25% 더 감면 받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김헌동 사장은 “공공주택 공급의 확대를 위해 공공(임대)주택에 대한 보유세 면제를 제안하며 과세되고 있는 종부세에 대한 위헌법률심판(헌법소원)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
서울시, 지역주택조합 7곳 조사…부적정 사례 94건 발견
부동산부동산일반 2024.08.04 11:15:00서울시가 지난 6~7월 지역주택조합 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7곳을 대상으로 실태 조사를 벌인 결과 부적정 사례가 약 100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상반기 지역주택조합 실태조사에서 부적정 사례가 적발된 7개 조합을 대상으로 행정지도 조치에 들어간다고 4일 밝혔다. 서울 시내에는 현재 총 118곳에서 지역주택조합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시는 이 중 7곳을 실태 조사했으며 하반기에는 지역주택조합 전수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조사에서 A조합은 조합 운영을 검토하는 데 필요한 서류를 제출하지 않는 등 실태조사를 방해하고 기피했으며, B조합은 의무적으로 작성해야 하는 자금 운영과 입출금 명세를 공개하지 않았다. 또 주택조합 설립인가를 받지 못한 C조합은 총회를 통해 사업 종결 여부를 결정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총회를 개최하지 않아 적발됐다. 이번에 적발된 94건 중 고발 대상(실태조사 방해․기피, 정보공개 부적정 등)은 17건, 과태료 부과 대상(자금신탁 부적정 및 연간자금운용계획 미제출 등)은 4건으로 이들 건에 대해서는 일정 계도 기간을 거친 후 시정되지 않을 경우 규정에 따라 행정 조치할 계획이다. 행정지도 대상도 계도기간을 거친 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시정하지 않으면 관련 법에 따라 고발 등 조치할 방침이다. 실태조사 내용은 정비사업 정보몽땅 누리집과 사업지별 자치구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시는 조합별 세부 지적 사항은 각 조합이 운영 중인 누리집를 통해 조합 가입자에게 공개토록 하고, 공개 실적 또한 제출받는 등 관리할 계획이다. 시는 세부 지적사항이 외부에 공개될 경우 원활한 사업추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각 조합 누리집을 통해 조합 가입자에게만 공개토록 했다. 한병용 서울시 주택실장은 “지역주택조합의 투명한 조합운영을 위해 지난해부터 강도 높은 조사를 진행해 오고 있는 만큼 점차 조합 운영과 사업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더 이상 지역주택조합으로 조합원이 피해 보는 일이 없도록 올 하반기에도 전수조사를 진행해 부적정 사항을 계속 바로잡아 나가겠다”고 말했다. -
SK에코·호반건설, 대전 도마변동 6-1구역 재개발 수주
부동산분양 2024.08.04 11:10:48SK에코플랜트가 대전 도마변동 6-1구역 재개발정비사업을 수주했다고 4일 밝혔다. 이 사업은 대전광역시 서구 도마동 96-26번지 일원에 지하 3층~지상 35층, 8개동, 총 1090가구 규모의 아파트 및 부대복리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SK에코플랜트는 이번 사업을 호반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수주했다. 총 도급액은 약 3977억 원이며 SK에코플랜트의 지분율은 55%(약 2187억 원)다. 사업지는 대전 도시철도 1호선 용문역, KTX 서대전역이 반경 약 3km 내에 있어 시내·외곽으로의 이동이 편리하다. 유천초, 버드내중, 도마중, 대전제일고 등이 인접해 교육여건도 우수하다. 유등천, 유등체육공원도 도보로 이용이 가능하다. 총 2만 2000가구 조성을 목표로 대규모 정비사업이 진행중인 ‘도마·변동 재정비촉진지구’ 내 위치해 미래 주거가치 상승도 기대할 수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이번 수주를 포함해 올해 현재까지 도시정비사업에서 총 1조 1185억 원 규모의 수주고를 올리며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송영규 SK에코플랜트 스페이스BU 대표는 “그간 다수의 도시정비사업을 통해 축적한 경험과 탁월한 시공능력을 바탕으로 고객에게 최고의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양질의 사업 수주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로터리] 인생 컬러
경제·금융경제동향 2024.08.04 11:08:55외국인이 한국에 오면 받는 테스트 하나가 있다. 한국어 테스트가 아니라 퍼스널컬러 진단이란다. 피부색이 헤모글로빈의 붉은색, 멜라닌의 갈색, 케라틴의 황색이 합쳐서 결정되다 보니 사람마다 쿨톤과 웜톤 등의 범주로 나눠준다. ‘인생 컬러’를 한 번 진단 받고 나면 옷태가 다르다고 한다. 예쁘면 다 어울린다는 말은 옛말이 된 셈이다. 한 여행플랫폼이 조사해보니 상반기 외국인의 퍼스널 컬러 진단 거래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130배 증가했다. 한국에서 두피 케어를 하겠다며 홍대로 압구정동으로 미용실 찾는 외국인도 늘었다. K-뷰티가 지구촌 전체적으로 강세다. 올 상반기 화장품 수출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18% 증가한 48억 달러(약 6조 5352억 원)에 이른다. 업계에선 올해 수출액이 100억 달러를 넘길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특히 뷰티기기 수출은 놀라울 정도다. 지구촌 구석구석에서 한국의 전동 피부 마사지기나 LED 마스크, 두피 관리기 등을 찾을 수 있다. 가정용 미용 기기의 올해 상반기 수출액이 1억 달러에 육박하며 지난해 연간 실적을 벌써 따라잡았다. ‘저스틴 비버 부인 효과’란 말도 있다. 1000만 명의 팔로워를 가진 모델이자 저스틴 비버의 부인인 헤일리 비버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올린 한국 뷰티기기 사용 영상이 노출되면서 매출이 빠르게 증가했다. K-뷰티 열풍은 과거처럼 중국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더 반갑다. 한국 화장품 수출 1위국은 중국이지만 수출액의 증가 속도는 북미(44%), 유럽(50%), 중동(40%)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명동, 홍대 앞 화장품 편집숍 앞에서 성지순례 사진을 찍는 관광객들의 국적이 매일 다르다는 말이 빈말은 아닌 듯하다. K-뷰티 인기 선두에 중소기업들이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중기부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전체 화장품 수출액 중 중소기업의 비중은 약 69%에 달했다. K -뷰티가 지구인의 주름살 뿐 아니라 우리 중소기업인들의 주름살을 펴주는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그렇다고 장밋빛 통계만 보고 낙관하며 현실에 안주해선 안 된다. 향후 수년간 연 5~8%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글로벌 화장품 시장을 두고 국가 간 경쟁이 더욱 격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통 강호 프랑스, 독일 외에도 우리에 뒤쳐진 다른 유럽 국가들이 우리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중국 내수로 다진 C-뷰티 기업들도 해외진출을 꾀하기 시작했다.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견고한 기술력과 아이디어로 무장해 자생력을 계속 키워가야 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다. 정부의 역할도 중요하다. 해외에서 K-뷰티의 인지도를 노리고 국내 상표를 무단 선점하거나 모방·위조제품을 유통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지난 4년간 중국과 동남아에서 발생한 K-브랜드 상표 무단출원 중 가장 많은 품목이 화장품(18.7%)이다. 인력과 자원이 제한된 중소기업이 개별적으로 해외 판로 개척이나 지식재산권 침해에 대응하기란 쉽지 않다. 정부 간 협력을 통해 해외의 상표 무단선점 및 위조제품 유통에 엄정 대응할 필요가 있다. 인생 컬러·마데카 등 뷰티 신조어가 쏟아지는 이때 K-뷰티의 컬러는 무엇일지 궁금해진다. 시원하게 수직상승하는 쿨톤도 좋고, 따뜻하게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동반성장하는 웜톤도 좋겠다. -
[동십자각] AI '고비용 절벽'의 해법
산업기업 2024.08.04 11:06:11최근 진행되는 인공지능(AI) 혁명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무엇일까. 얼마 전 만난 재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비싸다. 비싸도 너무 비싸다"는 한 마디로 AI 산업을 정의했다. 당장 AI라는 금맥을 캐내는 곡괭이에 비유되는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의 경우 한 개당 가격이 5만 달러 안팎에 이른다. 그런데도 메타같은 빅테크 기업들이 한 해 수십조 원을 들여 수십만 개씩 물량을 싹쓸이 하는 바람에 물량을 구하기 어려울 정도로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AI 구현에 반드시 필요한 반도체 생산에 들어가는 비용도 천문학적으로 불어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팹(공장) 하나를 짓는데 들어가는 비용이 20조원"이라며 "정부 보조금 없이는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하기 어렵다"고 하소연했다.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이 1983년 반도체 사업 진출을 선언하면서 내세운 시설투자 계획이 5년간 4400억 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비용 천장'이 얼마나 높아졌는지 실감할 수 있다. 비용 압력이 이렇게 크다보니 곳곳에서 비명 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한때 반도체 시장의 제왕으로 군림했던 인텔이 대표적 사례다. 인텔은 최근 실적발표회에서 직원 15%를 줄이고 주주 배당도 아예 중단한다고 밝혔다. 구조조정이야 흔한 일이지만 주주의 이익을 목숨처럼 여기는 미국에서 배당 중단은 심상치 않은 신호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부문에 대한 무리한 투자가 회사를 짓누르고 있다는 게 재계의 진단이다.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와 같은 국내 기업들에게도 비용 절벽이 다가오고 있다. 실제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다음번 반도체 경기 다운턴 때 삼성전자가 회사채 발행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삼성이 보유한 100조원 현금이 부족하게 느껴질 정도로 ‘투자의 차원’이 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구조적 문제는 결국 기업 스스로가 체급을 키워 이겨내야 한다. 투자자를 빨아들이고 시총을 더 키워야 더 많은 돈을 더 싼 금리로 전세계에서 조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1위 삼성전자 시총(475조원)이 TSMC 시총(약 1120조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 자체가 우리 기업들의 최대 리스크다. 물론 기업들 역시 다양한 주주친화정책으로 주가 상승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고질적인 투자자 신뢰 부족 현상 등을 감안하면 밸류업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시차를 버틸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정부와 정치권의 역할이다. 첨단산업에 대한 강력한 보조금, 규제 해소 등이 그 무기다. 시간이 지나면 쓰지 못하는 기업들의 ‘세액공제권’을 거래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다. 대기업 특혜라는 틀에 얽매여 낭비할 시간이 없다. -
동생들에게 숙소 양보하며 팀 챙긴 '맏언니' 전훈영, 앵발리드서 빛났다
문화·스포츠스포츠 2024.08.04 11:05:44대한민국 여자 양궁 대표팀의 '맏언니' 전훈영(30)은 서른이 넘어 처음으로 올림픽 무대를 밟았다. 그는 4년 전 도쿄 올림픽 대표로 선발됐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불운을 맞았다. 올림픽이 1년 뒤로 미뤄지면서 다시 대표 선발전을 해야했고 후배에게 자리를 내줬던 것이다. 전훈영은 3년간 절치부심했다. 2014년 세계대학선수권대회 2관왕 이후 국제 대회 수상 이력이 없었지만 올해 4월 국가대표 선수단에 승선하며 ‘올림픽 출전’이라는 꿈을 이뤘다. 전훈영은 대표님의 맏언니로서 누릴 수 있는 특권을 내려놓으며 동생들을 살뜰히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같이 대표팀에 뽑힌 임시현(21)과 남수현(19)이 열살 터울인 만큼 먼저 나서 배려를 한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파리에 도착해 선수단 숙소를 정할 때였다. 숙소가 2인 1실로 돼 있어 한 명은 다른 종목 선수와 같은 방을 써야만 했다. 기준 행해왔던 관례대로라면 맏언니가 막내와 같은 방으로 쓰고 둘째가 다른 종목 선수와 방을 함께 써야 했다. 하지만 전훈영은 다른 선택을 했다. 전훈영은 먼저 손을 들고 “탁구 선수와 방을 함께 쓰겠다”고 했다. 본인과 마찬가지로 첫 올림픽 출전인 후배들을 위해서였다. 최근 올림픽 대표 선수단은 태릉 선수촌 시절과 달리 타 종목 선수와는 교류가 뜸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칭스태프 가운데 한 명이 “태릉 시절도 아니고 타 종목 선수와 열흘 넘게 있는 게 괜찮겠냐”고 묻자 전훈영은 “동생들이 편하게 지내면 나도 좋다”고 답했다고 한다. 전훈영은 대표팀 경기에서도 자신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활을 빠르게 쏘기 때문에 단체전 1번 주자로 나섰다. 양궁 단체전에선 세트당 120초 가 주어져 선수 3명이 이 시간 안에 각 2발씩 총 6발을 쏴야 한다. 첫 주자가 활을 빨리 쏘면 두번째, 세번째 선수는 그만큼 시간 여유를 갖는다. 전훈영은 특히 지난달 28일 중국과의 여자 단체 결승전에선 5차례나 10점을 쐈다. 연장 승부 결정전(슛오프)에서도 10점을 쏘면서 금메달 획득에 크게 기여했다. 2014년 이후 10년간 국제 무대와 인연이 없던 전훈영이 성인 무대에서 첫 금메달을 따낸 순간이었다. 개인전에서도 전훈영은 4강에서 금메달리스트 임시현과 마지막 세트까지 가는 접전(4-6)을 벌였지만 아쉽게 패했다. 코칭스태프에 따르면 전훈영은 예민하지 않고 유쾌하고 털털한 성격이다. 단체전 때는 가끔씩 엉뚱한 농담을 던지면서 동생들의 긴장을 풀어줬다고 한다. 개인전이 열린 3일 낮에도 전훈영은 임시현에게 장난을 걸며 앵발리드 경기장으로 함께 걸어 들어갔다. 이런 팀워크에 힘입어 여자 양궁 대표팀은 단체전 10연패뿐 아니라 혼성전, 개인전까지 여자 선수들이 출전한 모든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이는 “국가대표 3명 모두 올림픽 첫 출전이라서 큰 경기 경험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세간의 평가를 딛고 이뤄낸 성과다. 대한양궁협회장 겸 아시아양궁연맹 회장인 정의선 회장은 3일 개인전 경기가 끝난 직후 전훈영을 찾아와 격려했다. 비록 개인전 메달은 획득하지 못했지만 대회 기간 내내 후배 선수들을 다독이고 이끈 전훈영에게 정 회장은 감사의 뜻을 전달했다. 전훈영은 이날 취재진과의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 인터뷰에서 “양궁 대표팀을 향한 많은 걱정과 우려가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전 종목에서 금메달 3개를 땄다”며 “부담이 컸는데 목표를 이뤄냈다. 팀으로 보면 너무 좋은 결과를 내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준비하는 동안 쉬지 않고 열심히 해서 후회는 없다. 후련한 마음이 제일 크다"고 했다. -
짠물 휴가일수, 상사는 열일…당신의 휴가 괜찮아요?[일당백]
국제국제일반 2024.08.04 11:00:00직장인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두 글자 ‘휴가’, 그 달콤한 자유의 시간이 집중된 계절이 바로 7~8월이다. 일에 치이고, 상사에 눌려 ‘도비(해리포터 속 노예 캐릭터)’의 삶을 살아온 우리에게도 드디어 “이제 자유에요”라고 외칠 수 있는, ‘퇴장 시간 정해진 천국’이 찾아온 것이다. 하지만 이 천국행 티켓, 과연 모두가 온전히 사용하고는 있을까. 이번 주 ‘일당백’은 세계 직장인들의 말 많고, 탈 많은 휴가 이야기를 살펴본다. 휴가 일수 제일 적고, 있어도 잘 못써…의외의 ‘이 나라’ 여행 사이트 ‘익스피디아’는 매년 전 세계 직장인을 대상으로 ‘유급휴가 사용 현황’을 조사한다. 올 6월 발표된 24번째 보고서를 보면 ‘에이, 설마’라는 반응이 나올법한 결과가 눈길을 끈다. 바로 ‘자유의 나라’ 미국 직장인들이 다른 나라보다 적은 유급 휴일을 받고, 이마저도 제대로 쓰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인들은 연간 단 12일의 휴가를 받는다. 이는 올해 조사 국가 중 가장 적은 수치다. 익스피디아는 “지난 24년간 전 세계의 휴가 사용 트렌드를 분석해왔는데, 미국인의 휴가 부족감(충분한 휴식 시간이 없다고 느끼는 상태)이 현재 11년 만에 최고 수준인 65%에 도달했다”며 “반면, 세계의 다른 나라에서는 이 비율이 감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미국 응답자 절반(53%)은 주어진 휴가를 모두 사용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경향은 지난해 사용 내용에서도 드러난다. 각국의 지난해 휴가 일수와 미사용 일수를 분석한 결과 미국과 일본 직장인들은 주어진 휴가 일수가 가장 적지만, 이마저도 제대로 소진하지 않고 있었다. 미국과 일본은 각각 12일, 19일의 휴가를 받아 8일, 7일을 쓰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27~31일의 휴가를 받아 단 이틀만 남긴 영국, 독일, 프랑스 등과는 대조적이다. 일본이 미국과 비슷한 상황 같지만, 실상은 다르다는 게 익스피디아의 분석이다. 일본의 경우 공휴일이나 회사 휴일을 활용해 자주 짧은 휴가를 계획하는 경향이 있다. 이를 통해 휴일에 붙여 월 단위로 유급 휴가를 소진, 재충전할 시간을 확보한다. 연간 휴가 일수로는 미국과 일본이 단 하루 차이지만, 일본 근로자들은 미국에 비해 월별 휴가를 사용할 가능성이 7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는 주어진 휴가 일수가 많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장기 여행’보다 휴가를 균등하게 분산해 연중 소진하는 것을 선호하는 사람(30%)이 많았다. 반면, 미국인 5명 중 1명(19%)은 지난해 ‘큰 여행(big trip)’을 위해 휴가를 아껴두다 결국 사용하지 못했다. 흥미로운 점은 한 달에 가까운 유급 휴가를 받으면서도 ‘휴가가 부족하다’고 느끼는 비율에 있어 프랑스(69%)가 미국(65%)보다 높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프랑스인들이 압도적으로 휴가를 기본 권리로 여기고(93%·미국 83%), 전반적인 건강과 웰빙을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다음 휴가까지의 공백 기간’에 대한 질문에는 전 세계 응답자의 46%가 ‘6개월 이상’이라고 답한 가운데 28%는 ‘1년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익스피디아의 연례 조사는 미국, 영국, 캐나다, 멕시코, 프랑스, 독일, 호주, 뉴질랜드, 일본, 홍콩, 싱가포르에서 1만 1580명의 응답자를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 형태로 진행했다. 그래서 등장한 ‘조용한 휴가’ 그렇다고 미국의 모든 직장인이 “휴가 일수도 적은데, 이마저도 다 못 쓰는” 딱한 사연의 주인공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오히려 일부 직장인들은 창의적인(?) 방법으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최근 소개한 ‘조용한 휴가(Quiet Vacation)’다. 조용한 휴가란 공식적으로 휴가를 신청하지 않고, 원격 근무를 하는 척하면서 실제로는 미니 휴가를 즐기는 것을 말한다. 시장조사기관 해리스 폴이 최근 미국 직장인 1200명에게 물어본 결과 응답자의 4분의 1 이상이 허가받지 않은 휴가를 사용한 경험이 있다고 했다. WSJ도 이런 현상의 배경으로 미국의 열악한 휴가 문화를 꼽았다. 미국 노동부 통계를 보면 민간 부문 근로자들은 평균적으로 1년 근무 후 11일, 5년 근무 후 15일의 유급 휴가를 받는다. 5명 중 1명은 아예 유급 휴가 자체가 없다. 해리스폴 조사에서도 근로자의 80%가 주어진 휴가를 모두 사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조용한 휴가를 즐기는 이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이를 실천하고 있다. 한 비영리 단체에서 일하는 22세 직원은 뉴저지의 해변 호텔에서 오전 중 몇 개의 회의와 조사 업무를 한 뒤 여유롭게 시간을 보낸다. 또 다른 37세 시카고 직장인은 상사 모르게 남편, 친구들과 라스베이거스로 여행을 다녀오기도 했다. 보장되지 않은 휴식을 보는 시선은 나뉜다. 컨설팅 회사 콘페리의 디팔리 비야스는 “조용한 휴가는 진정한 휴식도 얻지 못하고, 생산성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들킬 위험도 있다”며 “실제로 일부 관리자들은 팀원들의 아웃풋이 평소보다 30% 정도 줄어들 때 ‘조용한 휴가’를 의심한다”고 전했다. 이에 반해 일과 여행을 결합할 때 오히려 더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다며 조용한 휴가를 옹호하는 입장도 적지 않다. 휴가를 떠나도, 회사와 연결된 사람들 떠났다고 떠난 게 아닐 수도 있다. 휴가 때 회사와 완전히 연결을 끊지 못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파이낸셜타임스(FT)가 소개하는 것은 주로 고위 임원들의 사례다. 미국 투자은행 제프리스의 CEO 리치 핸들러는 휴가 중에도 업무상 중요한 결정을 하곤 한다. 그는 “휴가 때는 오히려 상황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어 큰 그림을 보고 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말한다. 휴식 중에도 열 일 하는 상사라니. 고위 임원일수록 현실적으로 완전한 업무 단절이 불가능하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이런 행동이 오히려 조직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지적도 많다. 휴가 중 윗사람의 업무 계속이 어떤 방식으로든 아랫사람(?) 입장에선 불필요하고 과도한 간섭으로 여겨져 팀원 간 관계를 악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내 팀이 나 없이는 기능할 수 없다’는 사고방식 자체가 “무례하다”는 비판도 있다. 전문가들은 어떤 방식을 선택하든 사전 계획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일정과 업무 흐름을 미리 조정하고, 연락 시기에 대해 명확한 지침을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만의 방식으로 휴식을 세계 직장인들의 말 많고 탈 많은 휴가 이야기는 결국 ‘정답은 없다’는 걸 말해준다. 휴가 일수 많아도 여전히 부족하다고 아쉬워하는 나라가 있는가 하면 절대적인 일수가 적어도 주말 붙여 쪼개 쓰며 소확행하는 사람들도 있지 않던가 ‘조용한 휴가’, ‘휴가 중 업무’에 대한 평가 역시 휴식과 업무에 대한 개인의 가치 판단에 따라 갈릴 수밖에 없다. 그러나 중요한 한 가지. 휴가는 직장인에게 단순한 ‘쉼표’가 아닌 ‘더 나은 삶과 일을 위한 활력’을 기대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익스피디아 조사에서 85%의 응답자는 “휴가 후 더 긍정적인 태도를 갖게 된다”고 답했다. 회사 복귀 후 하루, 아니 1시간도 채 안 돼 사라질 수 있는 마음이겠지만, 그래도 괜찮다. 우리에겐 그 자리 채울, ‘다음 휴가’라는 새로운 낙(樂)이 있으니 말이다. <편집자주> 우리는 하루의 많은 시간을 직장에서 보내고 ‘일의 기쁨과 실망’ 속에서 몸부림치곤 합니다. 그리고 이는 옆 나라와 옆의 옆 나라 직장인도 매한가지일 겁니다. 먹고 살기 위해선 결코 피할 수 없는 ‘일 하는 삶’에 대해 세계의 직장인들은 어떤 고민을 하고 있을까요. 앞으로 매주 일요일 ‘일당백(일요일엔 당신이 궁금한 100가지 일 이야기)’을 통해 이 시대를 살아가는 글로벌 미생들의 관심사를 다뤄보겠습니다. -
“1/3원칙 때문에”…美 동시 작전 항공모함 3~4척에 불과[이현호 기자의 밀리터리!톡]
정치통일·외교·안보 2024.08.04 11:00:00미 해군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이후 도발하고 있는 예멘 후티 반군 세력들의 민간 화물선과 유조선 공격을 막기 위해 2023년 10월에 항공모함 ‘드와이트 D 아이젠하워함’(CVN-69)을 배치했다. 7개월 간 임무를 수행한 아이젠하워함은 홍해 지역을 떠나 현재는 본국으로 돌아가는 중이다. 지난 6월 말에 한미일 연합훈련 ‘프리덤 에지’(Freedom Edge)’에 참석하기 위해 부산작전기지를 방문한 미 해군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함’(CVN-71·10만급)이 임무를 이어받어 홍해에 파견돼 있다. 아이젠하워함은 당초 계획된 파견 기간보다 두 차례 연장해 홍해 지역에서 임무를 수행했지만, 유지 보수를 위해 어쩔 수 없이 모항(母港)인 미국 버지니아주의 노퍽 기지로 돌아갔다. 이에 홍해에서 아이젠하워함의 공백을 메울 후속 항공모함인 루스벨트함을 배치했다. 다만 아이젠하워함이 떠나고 루스벨트함이 홍해에 도착하기까지 미 항공모함이 존재하지 않는 공백이 생겼다. 홍해와 지중해에는 미 해군 구축함 수 척이 배치돼 있지만, 항공모함이 있을 때와는 전력 측면에서 후티 반군 등 중동의 반미 세력에게 와 닿는 위압감은 크게 떨어질 수 밖에 없다. 항공모함은 전세계를 누비는 미 해군력의 상징이다. 미국은 1922년 랭리(Langley·CV-1)를 시작으로 가장 최근에 취역한 수퍼 항공모함 ‘제럴드 R 포드함’(CVN-78)까지 모두 78척을 건조했다. 100년이 넘게 항공모함을 운용한 경험을 갖고 있는 셈이다. 항모 전단 1개에 270억 달러 이상 소요 미 항공모함에 붙은 CV는 Carrier Vessel(수송 선박)이라는 의미다. N은 원자력(nuclear) 추진, 숫자는 미 해군이 건조한 항모의 순서를 뜻한다. 미 CNN 등에 따르면 미 해군은 현재 1975년 취역한 니미츠호함(CVN-68)부터 2007년 배치된 ‘조지 H W 부시호함’(CVN-77)까지 10척의 니미츠급 항공모함과 2017년 취역한 ‘제럴드 포드호함’(CVN-78)이라는 제럴드 포드급 항공모함 1척 등 전세계 바다를 무대로 총 11척을 실전 운용 중이다. 미 해군은 최근 항공모함의 최신화를 추진하고 있다. 제럴드 포드급 2번 항공모함인 ‘존 F 케네디호’(CVN-79)가 2018년 진수돼 2025년 해군에 인도 예정이다. 여기에 ‘엔터프라이즈호함’(CVN-80), ‘도리스 밀러호함’(CVN-81) 등 2척이 추가 건조되고 있다. 미 해군은 차세대 항공모함인 제럴드 포드급 5번함까지 주문한 상태다. 그러나 니미츠급 항공모함을 퇴역시키는 방식으로 기존 11척 항공모함 체제는 유지할 계획이다. 11척은 모두 핵추진 항공모함이다. 미 해군이 차세대 항공모함을 계속해 건조하고 있지만 11척을 유지하는 작전 개념에는 변화가 없다. 이유는 단 한 가지다. 항공모함을 운용하는데 들어가는 막대한 비용 때문이다. 초대형 규모의 항공모함은 혼자 움직이지 않는다. ‘항모강습단’의 부대 편성을 통해 항공모함을 비롯해 이지스 순양함, 이지스 구축함, 군수지원함, 핵추진 잠수함, 조기 경보기, 대잠 및 해상 작전 헬기, 최신 전투기 등과 함께 움직인다. 항공모함 전단 1개를 꾸리는 데 270억 달러 이상이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4년 한국의 국방예산은 약 450억 달러(약 59조4000억 원)로, 우리나라 한 해 국방예산의 절반이 넘어가는 엄청난 군비가 투입되고 있다. 예컨대 차세대 항공모함인 제럴드 R 포드급 핵항모 한 척을 건조하는 비용이 130억 달러에 달한다. 여기에 전투기를 배치하는 50억 달러, 20억 달러가 넘는 3척 이상의 구축함, 40억 달러짜리 잠수함도 함께 필요하다. 게다가 이들을 운용하고 위한 탄약과 미사일 등 무기 비용으로 10억 달러가 추가된다. 수억 달러의 유지 보수 비용에 항공모함 전단 1개 병력으로 최소 7000명의 수병이 필요한 것도 고려해야 한다. 이들은 나중에 연금 수혜자로 막대한 연금 재정까지 들어간다. 미 해군은 관련 법에 따라 최소 11척의 항모를 운용하도록 명시돼 있다. 냉전 시절부터 미 해군은 13~15척의 항공모함을 유지하며 통상 6개월 간 임무를 수행했다. 하지만 막대한 군비가 들어가는 탓에 운용하는 항공모함 수가 점점 줄어들고 배치 기간만 늘어갔다. 이 때문에 미 해군은 현재의 11척의 항공모함을 운용한다. 주목할 점은 보유하고 있는 항공모함이 실제로 전세계 해역에서 모두 임무 투입되는 것이 아니다. 동시에 임무 수행 중인 항공모함 수는 3~4척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물론 긴급 상황이 발생할 경우 유지·보수를 위해 이동 중인 항공모함을 동원하면 해당 지역에서 5~6척을 배치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 해군이 3~4척의 항공모함을 운용할 수 밖에 없는 배경에는 일반적인 군사 장비와 마찬가지로, 1대3의 규칙을 준수해야 하기에 그렇다. 즉 전체 항공모함의 1/3은 임무 배치 하고, 1/3은 임무 해역으로 이동 또는 귀항, 1/3은 유지 보수 및 업그레이드 순환을 해야 하는 전투 태세 개념을 따라야 한다. “5척 항모로 전세계 동시 임무” 주장도 일반적으로 미 항공모함은 32개월에 한 번씩 유지 보수를 받는다. 전세계 바다를 누비고 다녀도 때가 되면 본국으로 돌아가 드라이도크에 올려 놓고, 광범위한 수리·업데이트를 거쳐야 한다. 한번 유지 보수에 착수된 항공모함은 많게는 수년 간 업그레이드와 함께 복귀 훈련 과정도 진행한다. 당장 가장 최신 항공모함인 제럴드 R 포드함도 1년째 유지 보수 중이다. 2021년 5월부터 종합적인 업데이트에 들어간 존 C 스테니스함은 2025년에나 재배치 될 예정이다. 이 과정은 항공모함의 수명과 전투 태세를 위해 필수적이다. 동시 다발적 위기에도 3~4척의 항공모함이 전세계를 커버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런 까닭에 중국이 태평양에서 미국에 버금가는 군사력을 증대하고 있어 미국의 항공모함 수를 다시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미 군사안보 전문가들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중국’ 요인 명분으로 항공모함 수를 15척까지 증가하면, 1대3 규칙을 준수해도 5척의 항공모함으로 전세계에서 동시 임무 수행이 가능한 작전 역량을 갖출 수 있다는 논리다. 5척의 항공모함 작전지역으로 남중국해와 타이완 무력 위협, 일본을 비롯한 미 동맹국들에 대한 중국의 위협을 억지하기 위한 3척의 태평양 배치, 유럽의 발트해·스칸디나비아 반도의 우방국들과 중동 지역을 위해 각각 1척의 항공모함 배치 등이 꼽힌다. 미 CNN은 “동시에 3척의 항공모함이 투입돼야 중국의 어떠한 도발 기도도 사전에 분쇄할 수 있다”며 “유럽·중동엔 미군 기지가 많아서 2척 정도면 충분해, 총 15척을 운용할 경우 긴급하고 위중한 분쟁 상황에도 최대 8~9척의 항모가 동원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
경매 넘어간 '영끌 아파트' 13년 8개월만에 최대
부동산분양 2024.08.04 10:57:46지난달 대출금을 갚지 못해 임의경매로 넘어간 부동산이 11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아파트 등 집합건물 임의경매는 13년 8개월 만에 가장 많았다. 시장이 활황일 때 담보 대출을 받아 부동산을 매입한 '영끌족'들이 높아진 이자를 감당하지 못하면서 임의경매 신청이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4일 법원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7월 부동산 임의경매 개시결정등기 신청 건수는 총 1만 3763건(4일 기준)으로 집계됐다. 전달(1만 983건)과 비교하면 25.3%, 작년 같은 달(9328건) 대비해서는 47.5% 증가한 것으로 2013년 7월(1만 4078건) 이후 11년 만에 최대치다. 임의경매는 부동산을 담보로 돈을 빌린 채무자가 원금이나 이자를 갚지 못했을 때 채권자가 대출금을 회수하기 위해 부동산을 경매에 넘기는 것이다. 강제경매와 달리 별도 재판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법원에 경매를 신청할 수 있다. 대개 은행 등 금융기관이 채권자일 때 임의경매가 활용된다. 부동산 중에서도 아파트 등 주거시설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집합건물(아파트, 오피스텔, 다세대주택, 집합상가 등) 임의경매 증가세가 특히 가파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집합건물 임의경매 개시결정등기 신청 건수는 총 5485건으로 작년 같은 달(3547건) 대비 54.6% 늘었다. 2년 전인 2022년 7월(2290건)의 2.4배 수준으로 2010년 11월(5717건) 이후 13년 8개월 만에 가장 많았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경기 지역이 1639건으로 가장 많았다. 부산(759건)과 서울(639건)이 뒤를 이었다. 경기도에서는 빌라 전세사기가 극심했던 수원시 권선구의 신청 건수가 129건으로 가장 많았다. 무리하게 갭투자(임대 끼고 매수)에 나섰다가 대출금을 제때 갚지 못하거나 전세금 반환에 실패한 임대인의 물건이 경매에 넘어간 경우가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에서는 지난달 구로구(195건)에서 집중 임의경매 신청이 이뤄졌고 광진구(41건), 강서구(39건) 등이 뒤를 이었다. 고금리와 부동산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임의경매는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1~7월 집합건물 임의경매 개시결정등기 신청 건수는 3만 3710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2만 1497건) 대비 52.8% 증가했다. -
현대차·기아 하이브리드차, 올 상반기 판매 비중 '첫 두자릿수'
산업기업 2024.08.04 10:56:59현대차와 기아의 하이브리드차(HEV) 판매 비중이 상반기 기준 처음으로 올해 두 자릿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현대차·기아에 따르면 두 회사는 올해 1∼6월 전체 361만9631대를 판매했으며, 이 중 HEV가 차지하는 비중은 11.3%(40만8799대)로 집계됐다. 반기 기준으로 현대차·기아 전체 판매에서 HEV가 차지하는 비중이 10%를 넘고, 하이브리드 판매 대수가 40만대를 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기간 현대차는 전 차종을 통틀어 206만3934대, 기아는 155만 5697대를 각각 팔았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한 수치다. 반면 두 회사의 HEV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21.2%나 급증했다. 현대차는 전년 대비 21.8%가 증가한 22만155대, 기아는 20.4% 늘어난 18만8644대의 HEV를 각각 팔았다. 올해 상반기 HEV 판매 실적은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차종이 이끌다시피 했다. 현대차 투싼 HEV는 올해 상반기 전년 동기(4만2000대)와 비교해 배 이상 증가한 8만5000대 판매됐다. 싼타페 HEV도 이 기간 80.0% 급증한 4만5100대 팔렸다. 기아에서는 스포티지 HEV가 14.0% 늘어난 6만7600대, 쏘렌토 HEV가 14.2% 증가한 4만5300대의 판매 실적을 거뒀다. 이러한 HEV 실적 상승은 최근 2∼3년간 전기차가 이른바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을 겪으며 주춤하는 사이 현대차·기아가 그 대안으로 HEV를 내세워 시장을 공략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현대차·기아는 승용 모델인 아반떼 HEV, 그랜저 HEV는 물론 레저용 차량(RV)에서도 소형부터 중형까지 대부분 차종에 HEV 모델을 내놨다. 두 회사는 현재 16종에 달하는 HEV 모델을 판매 중이다. 최근에는 카니발, 스타리아와 같은 미니밴에도 HEV 모델을 추가했다. 여기에다 현대차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도 HEV 모델을 개발 중이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조지아주에 짓고 있는 현대차그룹메타플랜트(HMGMA)에서 전기차뿐만 아니라 HEV 모델 생산 시설을 갖추겠다는 계획도 공개한 바 있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당분간은 전기차 수요 둔화에 대비해 HEV 모델 개발과 판매에 집중하는 유연한 대응 체계를 가져가는 게 시장에서 판매량 확보와 수익성 제고에도 유리하다"고 말했다. 또 "장기적으로는 전동화 전환이 필수적인 만큼 신규 전기차를 지속 투입해 전기차 시장 선도적인 지위를 더욱 강화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대차·기아의 올해 상반기 전기차 판매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17.0% 감소한 20만932대로 나타났다. -
버크셔, 애플 지분 올들어 절반 팔아…현금 보유량 사상 최대
국제경제·마켓 2024.08.04 10:56:43워런 버핏(93)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가 보유 중인 애플 지분을 올들어 절반으로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 주식을 대량 매도하면서 버크셔가 보유한 현금 보유액은 사상 최대 수준으로 늘어났다. 3일(현지 시간) 버크셔가 공개한 2분기 실적 발표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이 회사는 애플 주식 842억 달러(약 115조 원) 규모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보유하고 있던 애플 지분이 1743억 달러(약 237조 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6개월 만에 절반 가량을 매도한 셈이다. 버크셔는 앞서 1분기 보유 주식 공시 때도 애플 주식을 약 1억 1500만 주 매각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1분기 말 애플의 지분 가치는 1354억 달러(약 184조 원) 규모로 줄었다. 2분기 말 보유량을 고려해보면 지난 3개월 동안에만 500억 달러 이상의 지분을 줄인 셈이다. 버핏 회장은 지난 5월 주주총회에서 애플의 매도가 세금 때문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향후 자본이득세율이 인상될 경우 올해 애플 지분을 매각하는 게 버크셔 주주들에게 장기적으로 이득이 된다는 취지였다. 또 “투자 전략을 크게 바꾸는 극적인 일이 일어나지 않는 한 애플을 최대 투자처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의 대량 매각으로 버핏의 투자 전략이 달라진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실제 버크셔는 애플 외에 다른 미국 주식에 대해서도 강한 매도 움직임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버크셔는 최근 12거래일 연속 뱅크오프아메리카(BofA) 주식을 매각해 38억 달러어치를 팔아치웠다. 이 매각으로 버크셔의 미국 은행 투자 지분은 12.1%로 1%포인트 줄었다. 아울러 이번 매각으로 버크셔의 현금 보유액은 전 분기 대비 880억 달러 증가한 2770억 달러(약 377조 원)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버핏이 미국 주식시장에서의 투자 규모를 축소함에 따라 이 자금을 단기 국채에 투자했다고 덧붙였다. -
"너무 더워서 못 자겠어"…열대야에 차 에어컨 틀고 자다가 그만
사회사회일반 2024.08.04 10:55:28식당 주차장에서 운전자가 차 에어컨을 켠 채 잠들었다가 불이 나는 사고가 발생했다. 3일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10분경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서광리에서 승용차에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차량에 타고 있던 남성 운전자 A 씨는 대피해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당시 A 씨는 술을 마시고 에어컨을 켠 상태로 차량에서 잠이 들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당국은 15분 만에 화재를 진압했다. 이 불은 엔진룸 부근에서 시작된 뒤 옆에 주차돼 있던 차량으로 옮겨붙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A 씨 차량과 인근에 있던 차량 1대가 모두 불에 타면서 2300여만 원 상당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경찰 관계자는 “운전자가 날이 더워 에어컨을 튼 채 잠을 자다 불이 났다고 진술했다”며 “엔진 과열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
'펜싱 천재' 오상욱, 1290만원 고급시계 받아…오메가 "올림픽 기념 에디션 선물"
문화·스포츠스포츠 2024.08.04 10:54:55파리 올림픽 한국 선수단 첫 금메달리스트인 펜싱 남자 사브르 국가대표 오상욱(사진·대전광역시청)이 올림픽 공식 타임키퍼 오메가로부터 1290만원 상당 고가의 손목시계를 받았다. 오메가는 4일(한국시간) "파리 시내 오메가 하우스에서 오 선수에게 씨마스터 다이버 300M-파리 2024 올림픽 기념 에디션을 선물했다"고 밝혔다. 오메가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첫 금메달을 딴 한국 남녀 선수 한 명씩 2024 파리올림픽 헌정 '씨마스터 다이버 300M'와 '스피드마스터 크로노스코프'를 선물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여자 선수 중 가장 먼저 금메달을 딴 사격 오예진(IBK기업은행)은 추후 1420만원 상당의 스피드마스터 크로노스코프를 받는다. 오메가는 2012년 런던 올림픽(사격 진종오)과 2014 소치 동계올림픽(스피드스케이팅 이상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남자 양궁대표팀)에서 가장 먼저 금메달을 딴 선수 1명에게 고급 시계를 전달했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쇼트트랙 황대헌, 최민정)에선 남녀 1명씩 총 2개의 시계를 선물했다. -
中로보락 장악한 로봇청소기 시장, 삼성·LG 가세 …치열한 '3파전'
산업기업 2024.08.04 10:52:22중국 로보락이 장악한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가세하면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세 회사는 먼지 흡입과 물걸레 청소에 더해 물걸레 세척 기능까지 갖춘 일체형 로봇청소기 신제품을 내놓으면서 주도권 확보에 한창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점유율 선두를 달리고 있는 중국 로보락은 올해 상반기에 한국 로봇청소기 시장에서도 점유율 46.5%로 1위에 올랐다. 한국 가전 시장은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업체가 장악하고 있는데, 유독 로봇청소기 분야에서는 로보락이 2022년부터 3년째 1위 자리를 지키면 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4월 출시한 일체형 로봇청소기 '로보락 S8 맥스V 울트라'의 판매 호조가 매출 성장을 이끌고 있다. 로보락 S8 맥스V 울트라는 강력한 먼지 흡입과 물걸레 기능뿐 아니라 모서리 청소 기능, 청소용 물을 자동 교체하는 ‘직배수 스테이션’ 등 다양한 기능을 탑재해 국내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올해 상반기 로보락 매출은 1420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매출 2000억원의 절반을 이미 훌쩍 넘어섰다. 상반기 로봇청소기 시장 점유율을 제품 가격대 150만원 이상으로 좁히면 로보락의 점유율은 65.7%로 고급 제품에서도 선전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로보락이 독주해온 로봇청소기 시장은 균열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최근 삼성전자가 일체형 신제품을 출시한 이후부터다. 삼성전자는 4월 초 먼지 흡입과 물걸레 청소, 자동 세척, 스팀 살균까지 가능한 '비스포크 AI 스팀' 로봇청소기를 출시했다. 비스포크 AI 스팀은 출시 25일 만에 누적 판매 1만 대를 돌파하고, 출시 후 두 달간 삼성전자의 로봇청소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보다 약 60% 증가했다. 비스포크 AI 스팀이 출시된 4월 이후 로봇청소기 시장 점유율은 로보락 35%, 삼성전자 25% 정도로 삼성전자가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LG전자는 먼지 흡입과 물걸레 청소 기능은 물론 물걸레 자동 세척 기능도 갖춘 일체형 로봇청소기 신제품을 곧 출시할 예정이다. 로보락이나 삼성전자의 대표 제품과 비슷한 가격대의 프리미엄 제품으로 중국 실버스타그룹과 협력해 제품을 제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출시에 앞서 LG전자는 4월 로봇청소기 'B-95AW'의 전파인증 적합성 평가를 완료하고 특허청에도 '로보킹 AI 올인원' 상표명을 출원했다. 국내 업체들은 중국 제품의 약점으로 꼽히는 보안과 사후관리서비스(AS)에서 경쟁력을 부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전국의 삼성전자서비스 서비스센터 113곳을 통해 로봇청소기 전문 엔지니어에게 제품을 수리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질세라 로보락도 올해 신제품 출시에 맞춰 고객 서비스를 대폭 강화했다. 회사는 AS 접수처를 기존 로보락 AS 센터 18곳에 더해 롯데하이마트의 AS 접수 지점 334곳 등 총 352곳으로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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