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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 박물관과 국가유산청의 문화유산 활용 다른 점은, 같은 점은 [최수문 선임기자의 문화수도에서]
문화·스포츠문화 2025.08.12 02:52:01“제가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 조그만 공이 하나 있다고 한다면, 관람객이 그렇게 많이 오지 않았는데 어느날 갑자기 찾아 오게 된 것이, 제가 경복궁 답사기를 쓰면서 경복궁 잘 보이는 곳이 대한민국역사박물관 8층 옥상이라고 하니, 그때 사람들이 많이 왔잖아요.” (웃음)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이 지난 8월 8일 서울 종로구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진행된 특별전 ‘태극기, 함께해 온 나날들’ 개막식 축사 가운데 한 이야기다. 박물관계의 맏이로 와서 해준 덕담이라고도 할 수 있다. 실제 2017년 출간된 유 관장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9편’에는 “경복궁은 대한민국역사박물관 8층에서 보면 ‘북궐도’를 그릴 수 있을 정도로 훤하게 보인다”는 문장이 있다. 웃자고 하는 에피소드일 수 있지만 어떻게 보면 다소 심각한 주제를 던지는 언급이기도 하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2012년 정식 개관했다. 13년 전 이 건물이 문을 열 때 경복궁과 어떤 연계를 생각했을까 하는 의문이다. 아마 그러지 않았던 듯하다. 그랬으면 ‘경복궁 관람 최고 포인트’라는 홍보가 없었을 리 없다. 경복궁 같은 궁궐 등 문화유산(문화재)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곳은 국가유산청이지만 그외 문체부도 상당한 역할을 한다. 국가유산청 자체가 앞서 문체부 내의 국 단위였다가 1999년 ‘청’으로 독립했다. 정부조직법 상으로 “국가유산에 관한 사무를 관장하기 위하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소속으로 국가유산청을 둔다”는 규정이 있다. 국가유산청의 임무는 매장유산 및 문화유산의 보존과 연구, 관리다. 최근에는 활용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연구와 보존, 관리도 결국은 활용을 전제로 하는 것이다. 문화유산을 이야기하면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을 포함해 국립중앙박물관 등 지역 국립박물관을 빼놓을 수 없다. 모두 문체부 소속기관이다. 특히 최근에는 국립중앙박물관에 관심이 더 집중되고 있다. 바로 박물관 상품(뮷즈)의 성공에 따른 것이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명성에 더해서 최근 관련 ‘뮷즈’의 오픈런에, 없어서 못 판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다. 국립중앙박물관과 국가유산청은 모두 차관급 조직이다. 그래도 문체부 외청인 국가유산청이 당연히 상급으로 인식된다. 이제까지 전문가로서 국립중앙박물관장을 거친 사람이 국가유산청장을 맡아왔다. 이번에는 문화재청장(현 국가유산청장, 2004~2008년)을 역임한 유홍준 전 청장이 올해 7월 국립중앙박물관장으로 취임했는데, 이것은 국가유산청·국립중앙박물관 역사상 첫 사례라고 한다. 이것은 문화유산 보존과 관리, 그리고 특히 활용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된다. 문체부는 지난해 관련 규칙을 개정해 국가유산청이 공식적으로 문체부에 보다 자세한 보고를 하도록 했다. 그동안은 소홀했다는 이유에서다. 문화유산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문화유산 상품에 대한 인기가 높아질 수록 문체부의 문화나 관광 업무가, 특히 지방에서, 문화유산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것이 점점 더 분명해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예를 들면 어디에 인프라를 만들려고 하는데 이는 그 지역의 문화유산과 관련이 있다. 즉 문화재 때문에 제한이 생긴다는 것이다. 거꾸로 국가유산청의 문화유산 관람 홍보는 문체부 관련 조직과는 다소 별개로 운영된다.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보다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는 것이 문체부의 주장이다. 문화유산과 관련해 문체부와 국가유산청의 보다 긴밀하고 정교한 연계와 협력 모델이 필요해지고 있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건축시 경복궁이나 광화문 광장에 대한 보다 친화적 관람을 위해 사전 준비가 있었다면 좋았을 듯하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 3층 북쪽 경복궁이 내려다 보이는 곳에, 카페가 지난 8월 8일에야 처음 문을 열었다. 이곳은 8층 옥상만큼 좋은 곳이지만 그동안 별다른 용도 없이 비어 있었다. ‘케데헌’ 돌풍에 국가유산청도 참여를 했다. 덕수궁 돈덕전 2층에 새로 기념품 코너를 마련했는데 케데헌과 관련됐거나 독립운동에 연계한 문화유산 상품을 준비해 8월 12일 오픈할 예정이다. 상품의 제작과 판매는 국가유산청 산하 국가유산진흥원이 담당한다. 국가유산청의 상품들이 이미 ‘뮷즈’라는 브랜드를 만들어 대박을 치고 있는 문체부 국립박물관문화재단과 연계가 있었으면 더 좋았겠다. 현재는 기관별로 다른 상품을 개발, 판매 중이다. 한편으로는 광복 80주년인 올해 ‘태극기’가 바쁘다. 앞서 언급했듯이 광복 80주년을 맞아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태극기, 함께해온 나날들’ 특별전이 진행 중으로, 특별전에는 태극기 관련 자료 총 210점이 있는데 그중에서 실물 태극기는 18점이다.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1890년대 이후 중요한 태극기는 다 모았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가장 중요한 것 중에 하나인 ‘데니 태극기’와 ‘진관사 태극기’의 전시물은 복제품이다. 원본 ‘데니 태극기’는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의 ‘광복 80주년, 다시 찾은 얼굴들’에서 전시돼 있고 ‘진관사 태극기’는 덕수궁 돈덕전의 ‘빛을 담은 항일 유산’ 특별전에 있기 때문이다. 혹자는 문체부(박물관)과 국가유산청의 차이에 대해 문체부는 유물을 건물 안에 모아 두고 관리하는 역할, 국가유산청은 야외에 그대로 놔두고 관리하는 역할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재홍 전 국립중앙박물관장은 “박물관의 역할은 유물에 스토리를 입혀 문화콘텐츠로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모두의 역할이 같이 중요하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
뉴욕증시, CPI 앞두고 장중 혼조…테슬라 5% 상승
국제정치·사회 2025.08.12 01:13:24뉴욕 증시가 7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잎두고 보합권에서 등락을 보이며 한산한 거래 양상을 보이고 있다. 11일 오후 12시 현재(현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9.64포인트(0.25%) 내린 4만 4203.42에 거래되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 대비 6.64(0.10%) 오른 6396.09에, 나스닥종합지수는 60.03(0.28%) 상승한 2만 1510.05에 각각 움직이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기술주 가운데서는 테슬라가 4.93% 상승하는 것을 비롯해 엔비디아(0.38%), 마이크로소프트(0.98%), 애플(0.17%), 메타(0.38%), 브로드컴(0.56%) 등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아마존(-0.34%), 구글 모회사 알파벳(-0.15%) 등은 내리고 있다. 이날은 주요 경제 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지 않은 가운데 시장은 12일 7월 미국 CPI 공개만 기다리고 있다. 오는 21~23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잭슨홀 회의)을 앞두고 공개되는 마지막 CPI라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이 높은 상태다. 만약 물가 상승 신호가 뚜렷하게 나타난다면 하반기 금리 인하 여부를 두고 의견이 팽팽히 나뉠 수도 있다. 시장에서는 7월 CPI의 상승률이 6월보다 더 가팔라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식품·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의 7월 예상치는 전월 대비 0.3% 상승, 전년 대비 3% 상승이다. /뉴욕=윤경환 특파원 ykh22@@sedaily.com -
"지금 당장 주방 가보세요"…'이 색깔' 주방용품서 발암물질 다량 검출, 왜?
국제국제일반 2025.08.12 01:00:00가정에서 흔히 쓰이는 검은색 플라스틱 조리도구와 주방가전에서 암과 불임을 유발할 수 있는 유해 화학물질이 다량 검출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미국 뉴욕포스트는 환경단체 톡식프리퓨처(Toxic-Free Future)와 네덜란드 브리예대학 공동 연구팀이 전 세계에서 수집한 검은색 플라스틱 제품 203개를 분석한 결과 85%에서 발암 가능 물질과 호르몬 교란성 난연제가 높은 농도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연구진에 따르면 문제는 검은색에 있었다. 재활용 과정에서 전자제품 외장재나 부품(텔레비전·휴대전화·컴퓨터 케이스 등)에서 사용된 난연제가 주방용품, 장난감, 보관 용기 등 불필요한 용도로 섞여 들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데카BDE(decaBDE)처럼 이미 사용이 금지된 난연제도 다수 검출됐다. 국제암연구소(IARC)는 검은색 플라스틱에 첨가되는 카본 블랙(carbon black)을 인간 발암 가능 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이외에도 브롬계(BFRs), 유기인계(OPFRs) 난연제는 암, 신경독성, 생식·발달 독성 등과 연관이 깊다. 한 장기 추적 연구에서는 혈중 난연제 농도가 높은 사람의 암 사망 위험이 3배나 높았다. 전문가들은 특히 여성과 아동에게 위험이 크다고 경고한다. 하버드 공중보건대학 연구에선 시험관 아기 시술 여성 80%가 체내 난연제 농도가 높았고 임신 유지와 출산 성공률에도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국립보건원(NIH) 역시 아이들이 플라스틱 장난감을 물거나 입에 넣는 행동으로 반복 노출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연구진은 "전자제품에서 나온 유해 화학물질이 재활용 과정을 거쳐 부엌과 식탁으로 스며들고 있다"며 "화학물질 사용 중단과 플라스틱 성분의 투명한 공개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위험을 줄이는 생활 습관으로 △스테인리스·유리 재질의 BPA-free 제품 사용 △조리 시 낮은 온도·짧은 시간 추출 △정기 세척 및 정수된 물 사용 등을 권장했다. 또한 검은색 조리도구를 당장 바꾸기 어렵다면 고온 조리에 장시간 사용을 피하고 변형·녹은 제품은 즉시 폐기할 것을 조언했다. 한편, 해당 연구는 학술지 '케모스피어(Chemosphere)'에 게재됐다. -
"28년 전 실종된 남자, 빙하 녹자 발견됐다"…신분증·시신 그대로
국제국제일반 2025.08.12 00:30:00파키스탄 코히스탄 지역에서 28년 전 실종된 남성의 시신이 빙하가 녹아내리면서 발견됐다. 10일 AFP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레이디 메도스 빙하 근처에서 나시르딘(실종 당시 31세)의 시신을 현지 목동이 발견했다. 나시르딘은 1997년 마을 분쟁을 피해 형과 함께 산으로 대피하던 중 빙하 틈에 빠져 실종됐다. 형은 생존했으나 나시르딘은 행방불명 상태가 됐다. 28년이 지났지만 시신은 옷과 신분증이 온전한 상태로 보존돼 있었다. BBC는 극저온 환경에서 인체가 빠르게 동결되고, 습기와 산소 부족으로 미라화돼 분해를 방지한다고 설명했다. 시신은 지난 6일 매장됐으며, 조카 말릭 우바이드는 "가족이 수년간 찾기 위해 노력했던 만큼 시신 수습으로 안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기후변화로 빙하가 녹으면서 과거 실종자 시신이 발견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페루에서는 22년 전 실종된 미국 등반가가, 2017년 스위스에서는 75년 전 실종된 부부 시신이 각각 발견된 바 있다. -
대한체육회, 제29회 한일청소년스포츠교류 초청행사 성공적 마무리
문화·스포츠스포츠 2025.08.12 00:10:00대한체육회가 ‘제29회 한일청소년스포츠교류 초청행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11일 밝혔다. 한일청소년스포츠교류는 한국과 일본의 초등학생(5~6학년), 중학생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국제 스포츠 경기 참여 및 다양한 문화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자 1997년부터 매년 양국을 오가며 진행되는 초청·파견행사다.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은 올해는 대한체육회가 주최하고 전북특별자치도체육회와 익산시체육회가 주관해 행사를 개최했다. 행사는 3일부터 6일간 일정으로 전북에서 열렸다. 이번 교류행사에는 일본 기후현과 미에현에서 방한한 초등학생 및 중학생 청소년 218명이 참가했으며 축구, 농구, 배구, 탁구, 배드민턴 등 5개 종목에서 전북도를 대표하는 청소년들과 함께 친선 경기를 펼쳤다. 교류 기간 중 익산시의 자연과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문화교류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돼 참가자 간 상호 이해를 높이고 교류의 깊이를 더하기도 했다. 이번 교류에 일본 선수단을 이끌고 참가한 마스다 카즈노리 단장은 “한국에서의 교류를 통해 전북의 풍부한 문화와 한국 청소년 선수들의 열정적인 모습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2주 뒤 일본에서 다시 만나게 될 한국 선수단과의 재회를 기대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유승민 회장은 “한·일 양국의 청소년들이 스포츠를 통해 함께 땀 흘리며 서로를 이해하고 우정을 쌓는 값진 시간이 됐기를 기대한다”며 “대한체육회는 한일청소년스포츠교류를 포함한 다양한 국제 청소년 스포츠 프로그램을 통해 스포츠를 통한 국제 우정과 협력의 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이번 달 17일부터는 지난해 초청행사 개최지인 제주도 선수단 218명이 일본 기후현을 방문해 파견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
칼 가는 연삭기로 웨지 페이스 갈아낸 후 쳤더니…그루브에 대한 오해와 진실[호기심 해결소]
서경골프골프일반 2025.08.12 00:05:00F1(포뮬러원) 자동차 경주를 본 일이 있는가. 유심히 보면 어떤 F1 자동차의 타이어에는 홈이 없다! 이제 골프 얘기를 해보자. 아이언과 웨지의 페이스 표면에는 가로 방향으로 홈이 파여 있다. 그루브다. 클럽 제조업체들은 그루브가 마모되면 스핀 성능이 저하된다고 말한다. 다시 F1 이야기. 세계 최고의 스피드를 겨루는 자동차 경주에서 왜 홈이 없는 타이어를 사용할까. 가장 큰 이유는 지면과의 마찰을 최대한 높이기 위해서다. 마찰력이 커야 급가속과 급감속 등에 유리하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웨지에 그루브가 없어도 스핀 성능에는 큰 차이가 없는 게 아닐까’라는 호기심이 일었다. “그루브 없어도 백스핀 9000rpm 넘네” 실험 계획 후 가장 큰 어려움은 그루브 없는 ‘민무늬 웨지’를 구하는 것이었다(국산 골프클럽 브랜드가 없다!). 우리는 56도 샌드웨지의 그루브를 갈아 없애기로 했다. 공구상가가 밀집한 서울 중구 황학동의 어느 칼갈이 점포를 찾아가 평면 연삭기로 그루브를 갈아냈다. 주인은 “평생 칼날을 세웠지만 이런 건 처음 갈아본다”며 “일반 스테인리스스틸과 달리 훨씬 단단해 잘 안 갈린다”고 했다. 우리는 핑골프의 도움을 받아 일반 샌드웨지와 그루브 없앤 웨지를 5회씩 풀 스윙으로 때리며 백스핀 변화를 살폈다. 핑은 과거 미국골프협회(USGA),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와의 그루브 소송에서 이겼을 만큼 그루브 관련 기술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먼저 그루브가 있는 일반 샌드웨지의 평균 백스핀은 9343rpm(분당 회전수)으로 나타났다. 민무늬 웨지의 평균 백스핀은 9193rpm. 두 웨지의 백스핀 차이는 150rpm에 불과했다. 민무늬 웨지로 때렸을 때 스핀 양이 조금 줄긴 했지만 과연 의미 있는 차이인지 여부에는 물음표가 따랐다. 물 뿌리자 2568rpm으로 뚝 감소 다시 F1 이야기. 비가 오거나 노면이 비에 젖어 있으면 F1 자동차들도 홈이 파인 타이어로 깔아 끼운다. 타이어와 지면 사이에 수막이 생겨 미끄러지는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웨지의 그루브도 수막 방지와 보다 깊은 연관을 갖고 있는 게 아닐까 생각했다. 우리는 웨지 페이스와 볼에 스프레이를 이용해 물을 뿌려가며 테스트를 진행했다. 그루브가 있는 일반 샌드웨지의 백스핀은 9326rpm으로 건조한 상태일 때(9343rpm)와 큰 차이가 없었다. 그루브가 나름의 역할을 했다는 뜻이다. 민무늬 웨지에서는 놀랄만한 변화가 생겼다. 평균 백스핀이 4963rpm으로 뚝 떨어졌다. 다섯 차례 샷의 스핀 양도 4056rpm, 2568rpm, 3269rpm, 9200rpm, 5724rpm으로 들쑥날쑥했다. 가장 높은 백스핀과 가장 적은 백스핀 차이는 6632rpm이나 됐다. 가장 적은 2568rpm은 습기가 있을 때 일반 웨지의 평균 백스핀(9326rpm)보다 72%나 감소한 수치였다. “그루브는 물기와 이물질 있을 때 빛나는 역할” 실험을 진행한 핑 테크팀의 조승진 차장은 “마른 상태일 때는 그루브가 없더라도 페이스 자체의 마찰과 로프트 각도 영향으로 백스핀에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물이 있는 상태에서는 그루브 유무에 따라 수막현상에 확실한 차이가 생기면서 백스핀 성능에도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했다. 습기가 있을 때 민무늬 웨지 샷의 스핀 편차가 큰 이유는 임팩트 지점에 따른 것으로 보였다. 물이 페이스와 볼에 고르게 분포하는 게 아니라 방울 형태로 맺혀 있는데 물방울이 많은 지점에 임팩트가 되면 미끄러지는 현상이 커지면서 백스핀이 확 줄고, 물이 상대적으로 적은 지점에 임팩트가 될 때는 그나마 스핀 성능이 유지되는 것으로 짐작됐다. 그렇다면 그루브는 백스핀과는 큰 연관성이 없는 걸까. 핑 테크팀의 우원희 팀장은 “아니다”라고 했다. 우 팀장은 “장비 규정을 보면 그루브의 깊이, 폭, 간격 등에 제한을 둔다. 또한 그루브의 형태에 대해서도 규정을 하고 있다”며 “이는 그루브가 그만큼 백스핀과 관련이 깊다는 방증이 아니겠느냐. 우리의 실험이 아직 그걸 알아낼 만큼 정교하지 않았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실험은 풀 스윙으로 매우 간단하게 진행했지만 스윙 스피드가 느린 하프 샷이나 칩 샷 등에서는 그루브 마모 정도에 따라 스핀 성능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우리는 항상 건조한 사막에서 골프를 치는 게 아니다. 이른 아침에는 잔디에 이슬이 맺혀 있고, 여름에는 언제 폭우가 쏟아져도 이상하지 않다. 또한 골프는 연습장의 매트 위가 아닌 야외에서 이뤄진다. 때론 러프에서, 때론 거친 땅에서 샷을 날린다. 짧은 거리에서는 풀 스윙이 아닌 칩 샷이나 컨트롤 샷도 필요하다. 그루브는 이럴 때 더욱 빛이 난다. -
손흥민의 美 이적 결심에 ‘메시’ 있었다
문화·스포츠스포츠 2025.08.12 00:01:00프리미어리거 손흥민(33·LA FC)이 미국프로축구행을 결심한 데는 리오넬 메시(38·인터 마이애미)의 영향도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손흥민은 최근 LA FC 입단 후 ESPN과 인터뷰에서 2023년부터 메이저리그사커(MLS)를 뛰고 있는 메시에 대한 질문을 받고는 “메시와 같은 세대 선수란 자체가 영광이다. 그가 어떤 업적을 남기고 MLS에 왔는지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메시와 같은 피치에서 뛰게 돼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이적 결심에 메시가 있다는 사실도 한몫 했다”고 밝혔다. 손흥민은 존 소링턴 LA FC 단장과의 통화에 마음을 굳혔다고 입단식에서 말한 데 대한 부연으로 “나를 정말로 원하는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가는 게 맞는 거라고 마음먹게 됐다. 존과 대화하면서 LA FC가 나와 함께하려는 계획을 오래 전부터 갖고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털어놓았다. 10일(한국 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트긱 스타디움에서 이적 사흘 만에 데뷔전을 치른 손흥민은 17일 오전 8시 30분 매사추세츠주 질레트 스타디움에서 열릴 뉴잉글랜드 레볼루션과 원정 경기에서 데뷔골을 노린다. 시카고 파이어와 데뷔전에서는 후반 16분 교체 투입돼 페널티킥을 유도, 2대2 무승부에 기여했다. LA 홈 데뷔전은 다음 달 1일 샌디에이고 FC전일 것으로 보인다. LA 타임스에 따르면 멕시코 대표팀 서포터스들도 손흥민을 열렬히 응원하고 있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때 손흥민은 조별리그 독일전에서 막판 기적의 골을 넣었고 그 덕분에 같은 조 멕시코가 16강에 진출했다. 이를 생생히 기억하는 멕시코 팬들이 손흥민을 멕시코 선수처럼 반기고 있다는 것이다. 잘 알려졌듯 LA는 멕시칸 등 히스패닉이 가장 많은 미국 도시 중 하나다. 과거 프리미어리그 아스널에서 뛰었던 LA FC 간판 카를로스 벨라(멕시코)가 떠난 뒤라 LA 내 멕시코 팬들은 손흥민이 벨라처럼 활약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194달러인 손흥민의 LA FC 7번 유니폼은 공식 입단 전부터 이미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
[사설] 美 주한미군 역할 조정 밀어붙이고, 北 “계선 넘는 도발” 망발
오피니언사설 2025.08.12 00:00:00북한이 한미 연합군사훈련 ‘을지 자유의 방패(UFS)’ 실시에 대해 비방하고 조건부 군사 대응까지 위협하고 나섰다. 11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노광철 북한 국방상은 “계선을 넘어서는 그 어떤 도발 행위에 대해서도 자위권 차원의 주권적 권리를 엄격히 행사할 것”이라고 협박했다. UFS는 해마다 열리는 방어 성격의 훈련이다. 게다가 우리 정부는 당초 계획된 야외 기동훈련을 20여 건이나 9월로 늦추는 유화 조치를 내놓았는데 되레 북한의 망발만 자초한 셈이 됐다. 미국의 주한미군 역할 조정 움직임에는 거침이 없다.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은 8일 기자회견에서 “중요한 것은 ‘숫자’가 아니라 ‘능력’”이라며 주한미군의 재배치와 감축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는 브런슨 사령관이 올 4월 미 상원 청문회에서 밝힌 주한미군 병력 감축에 대한 부정적 입장에서 크게 달라진 것이다. 대북 억제 역할을 맡았던 주한미군이 언제든지 나라 밖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하는 ‘전략적 유연성’을 기정사실화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953년 한미상호방위조약이 체결된 후 72년간 유지돼왔던 주한미군의 대북 억제 체제가 흔들린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런데도 우리 정부는 속수무책이다. 오히려 우리의 군 병력은 7월 현재 45만 명으로 최근 6년 사이 11만 명 줄었고 북한은 우크라이나 전쟁 파병을 계기로 러시아와 밀착해 핵·미사일에 이어 재래식무기도 고도화하고 있다. 중국의 대만 공격 우려가 높아지면서 동아시아가 우크라이나와 같은 화약고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달 25일쯤 열릴 한미 정상회담에서 주한미군의 역할 조정으로 대북 억지력이 훼손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그러려면 중국 견제 등에 집중하기 위해 유럽·아시아 동맹국들의 안보 부담을 늘리려는 미국의 전략에 일정 부분 부응할 필요가 있다. 또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의 담화를 계기로 북미 대화 재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서울 패싱’이 없도록 한미 동맹을 한층 강화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블록화하고 있는 세계 정세에 대응해 누구도 넘볼 수 없도록 자강(自强) 능력을 키우는 일이다. -
[사설] 국민 눈높이 벗어난 조국 사면, 국정 운영에 도움 되겠나
오피니언사설 2025.08.12 00:00:00이재명 대통령이 11일 자녀 입시 비리 및 직권남용 혐의로 유죄 확정판결을 받은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를 비롯한 83만여 명에 대해 8·15 광복절 특별사면을 단행했다. 입시 비리와 차명 주식 투자 혐의로 징역 4년형을 받았던 조 전 대표의 부인 정경심 씨도 사면 대상에 포함됐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후원금 횡령 혐의로 유죄를 확정받은 윤미향 전 의원,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감찰 무마 의혹으로 징역 10개월형을 언도받은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 등 범여권 정치인들도 사면됐다. 야권에서는 뇌물 수수 혐의 등으로 실형을 살던 정찬민·홍문종 전 의원 등이 형벌을 면제받았다. 새 정부 집권 첫해에 대통령의 정치인 특별사면 결정이 내려진 것은 이례적이다. 특히 조 전 대표는 약 5년간이나 재판을 끌다 징역 2년형을 확정받았는데 절반도 채우지 않고 약 8개월 만에 풀려나게 됐다. 윤 전 의원도 확정판결까지 약 4년이나 걸린 탓에 국회의원 임기를 다 채운 후에야 의원직 상실형을 받았는데 이번에 사면까지 받았다. 이러니 사법 정의가 무너졌다는 비판이 커질 수밖에 없다. 조 전 대표 등에 대한 ‘정치적 보은’ 성격의 면죄부도 문제이지만 야당에서 광복절 특사를 요청했다가 철회한 인사들까지 굳이 사면시킨 것은 국민 눈높이에서 크게 벗어난 일탈로 볼 수 있다. 이러고도 정부와 여당이 검찰·사법 개혁을 떳떳이 주장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이 대통령의 정치인 사면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범여권을 결집하기 위한 결단으로 평가할 수도 있지만 국정 운영에 도움이 될 것 같지는 않다. 당장 범여권 내 진보 단체들조차 비판할 정도로 국론이 쪼개지고 있다. 리얼미터가 4~8일 전국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서는 이 대통령 국정 지지율이 전주 대비 6.8%포인트 하락한 56.5%를 기록했다. 현 정부 출범 후 최저치다. 이제라도 강경 지지층만 바라보는 무리수를 멈추고 중도·실용 노선으로 국민을 통합시켜야 국정 동력을 살릴 수 있다. 사면받은 정치인들도 “대통령의 사면권은 부패와 비리를 덮어주라고 있는 것이 아니다”라는 한 진보 시민단체의 지적을 곱씹어야 할 것이다. -
[사설] “폭발적 혁신 무장한 K자본주의” 찬사도 기업 옥죄면 공염불
오피니언사설 2025.08.12 00:00:00제임스 로빈슨 시카고대 교수가 “폭발적인 혁신과 창의성으로 무장한 K자본주의로 미국의 관세정책을 극복할 수 있다”며 한국 경제의 실력을 높게 평가했다. 지난해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로빈슨 교수는 한국전쟁 뒤 폐허에서 출발한 한국이 어떻게 고도성장을 이뤘는지 깊게 연구해온 한국 경제 발전사에 정통한 세계적인 석학이다. 그는 11일자 서울경제신문에 실린 창간 65주년 인터뷰에서 한국 경제성장의 궤적을 ‘2단계 발전 과정’으로 규정했다. 그러면서 “마스가(MASGA)의 뿌리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산업화와 민주화라는 정치적 전환점이 없었다면 지금과 같은 경제적 성취는 없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혁신과 창의의 K자본주의가 K팝을 화장품 산업으로 확장시켰듯이 차세대 혁신의 견인차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이 혁신성에서 일본을 앞선다는 평가 등은 듣기에 좋다. 하지만 그 속에 담긴 근원적 메시지까지 간과하면 안 된다. 무엇보다 K자본주의의 핵심은 기업임을 명심해야 한다. 그러나 요즘 정부와 여당은 기업에 부담을 주는 법안을 밀어붙이며 혁신의 싹을 자르고 있다.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이 11일 주식 양도세 대주주 기준을 세제 개편안의 10억 원이 아닌 50억 원으로 유지하자는 입장을 대통령실과 정부에 전달한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이재명 정부의 핵심 과제인 ‘코스피 5000’과 배치되고 시장 원리를 거스르는 법안은 재검토해 거둬들여야 마땅하다. 정부와 대통령실도 “추이를 지켜보겠다”면서 시간을 허비하지 말고 시장의 요구에 순응해야 한다. 우리 경제가 폭발적인 혁신을 지속하려면 기업을 옥죄는 법안들을 속히 재정비하고 혁신을 막는 각종 규제는 과감히 걷어내야 한다. 기업을 압박하면서 혁신을 기대한다면 공염불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노동 규제와 세제도 정치·이념 논리에 휘둘리면 혁신과 창의의 동력은 꺾일 수밖에 없다. 상호관세 영향이 본격화되지 않았는데도 8월 1~10일 대미 수출이 14.2% 줄었다. 기업들이 숨 돌릴 여유를 가질 수 있도록 노란봉투법, 상법 개정, 법인세 인상 등을 재검토해야 한다. 로빈슨 교수가 강조했듯 미국의 관세정책에는 긴 호흡의 대응이 필요하다. 우리 경제의 지속 가능한 호흡을 유지하려면 기업의 역동성을 되살려 폭발적인 혁신과 창의가 항구적으로 유지돼야 한다. -
"시트 위치가 달라졌는데?"…블랙박스 영상 본 차주 '깜짝', 공항에서 무슨 일이
사회사회일반 2025.08.11 23:21:21인천국제공항 공식 주차 대행업체를 사용한 한 남성이 차량 무단운행 의혹을 주장하면서 서비스 관리 부실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제1여객터미널(T1)과 제2여객터널(T2)로 구분해 주차 대행 서비스를 외부 민간업체에 위탁 운영 중이다. 업체는 공개 입찰을 통해 선정된다. 공사 측이 입찰자를 낙찰하는 기준은 입찰가로 알려져 있다. 다만 유사한 논란이 수년째 이어지면서 시민들의 불편이 계속되는 만큼, 운영 능력이나 도덕성 등 기준을 강화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앞서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제보자 A씨는 인천국제공항 공식 주차 대행업체에 차량을 의뢰했다가 현금과 귀중품 절도를 당했다. A씨는 이날 오전 7시쯤 귀국해 차를 찾으러 갔다. 그는 껌통이 밖으로 나와 있는 게 의아해 블랙박스 영상을 확인했다가 물품을 도난당한 사실을 알게 됐다고 한다. 블랙박스 영상에는 놀라운 장면이 담겼다. 주차 직원이 현란한 손놀림으로 운전석 상단 카드 홀더에 있는 현금을 주머니에 그대로 넣은 것이다. 직원은 이후 수납공간을 뒤지더니 동전 등 현금과 돈이 될 만한 것은 싹 긁어 갔다. A씨는 1년 전 자동차 급발진 문제가 불거졌을 당시 페달 블랙박스를 설치했다고 밝혔다. 이때 계기판과 운전자 다리도 함께 찍을 수 있는 내부 블랙박스를 운전석 상단에 부착했다고 한다. 이 블랙박스는 광각 렌즈여서 운전석과 주변을 모두 찍을 수 있었다. A씨는 업무 때문에 공항 주차 대행 서비스를 한 달에 서너 번은 이용하는데 직원의 절도를 잡은 적은 처음이라고 한다.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이해 해외로 나가는 여행객이 늘면서 인천공항의 주차 대행에 대한 수요도 덩달아 늘고 있는 실정인 가운데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자신이 해외여행을 다녀온 기간 동안 인천공항 공식 주차대행업체에 맡긴 차량에서 내비게이션 기록과 블랙박스 영상을 통해 무단 운행 정황을 발견했다는 글이 게시됐다. 작성자 B씨는 "7월 29일 저녁에 차키를 받고 차량에 탑승해 내비게이션을 켰는데, 최근 목적지 목록에 8개 정도가 기록되어 있었다"고 밝혔다. 또 "기록을 보니 특정 음식점이나 차량 정비소 등이 있었고, 출국 전후 약 40km 정도 운행한 것으로 나와 있다"며 "장기주차장에서 발렛까지 왕복 40km는 나오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해외에 있는 약 10일 동안의 블랙박스 영상 기록이 지워져 있고, 영상이 일부러 끊긴 흔적도 발견됐다고 전했다. 조수석 시트 위치도 평소와 달리 넓어지고, 차량 내 냄새도 달라져 있었는데 이러한 여러 가지 정황상 차량이 주차장에 머물지 않고 인근 지역을 주행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발렛업체 직원에게 문의하니 "누가 차량을 운행했는지는 알 수 없다"며 민원팀 연락처만 남긴 채 대응은 불가능하다고 답변했다. 해당 글은 온라인에서 빠르게 퍼졌고, 비슷한 피해를 겪었다는 댓글들이 잇따르며 인천공항 발렛 서비스에 대한 불신이 확산됐다. A씨, B씨 등이 사용한 공식 주차 대행 서비스 외 불법 사설 업체들이 만연해 있다는 게 공공연한 사실이다. 이 경우 업체 측이 보험에 가입되지 않을 수 있어, 차량 파손 등 사고가 발생할 경우 배상이 어려워질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
"탕후루처럼 반짝 인기인 줄 알았는데?"…너도나도 사먹더니 급격히 늘어난 '이곳'
산업생활 2025.08.11 23:19:56배달 전문점에서 시작한 디저트 프랜차이즈 요아정이 가맹사업 등록 5년 만에 680개 매장을 돌파했다. 국내 시장을 넘어 해외 진출까지 본격화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11일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 자료에 따르면 요아정 가맹점은 2022년 5곳에서 2023년 15곳으로 3배 증가했다. 이후 성장세는 가속화돼 지난해 말 374곳, 올해 초 680곳을 기록했다. 지난해 신규 개점만 358곳에 달했고 계약 해지는 단 1건에 그쳤다. 이는 신진 프랜차이즈 중 매운맛 떡볶이 열풍을 이끈 '불닭발땡초동대문엽기떡볶이' 매장(659개)을 넘어선 규모다. 요아정은 2021년 성수동에서 처음 오픈돼 2022년부터 이대·을지로·망원 등에 오프라인 매장을 확대하며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올랐다. 매출액은 2022년 40억원에서 2023년 50억원, 지난해 471억원으로 급증했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6억원에서 120억원으로 20배 증가했다. 올해 요아정은 해외 진출을 본격화했다. 작년 하와이 최대 규모 쇼핑센터인 알라모아나에 1호 직영점을 열었고, 올해는 호주·홍콩·중국·일본에 매장을 선보였다. 특히 중국 상하이 매장에는 많은 고객이 몰리며 긴 대기줄이 형성됐고, 일부 소비자들은 매장 오픈 전부터 대기하는 오픈런을 하기도 했다. 향후 싱가포르 등 아시아 주요 도시 출점을 계획하고 있다. 올해는 하와이 관광청과 함께 특별한 '여름 휴가 이벤트'를 진행하며 브랜드 인지도 확산에도 나섰다. 삼화식품이 지난 2024년 약 400억원을 투입해 요아정을 인수한 이후 매장 출점 속도가 빨라졌다. 2023년 166개에 그쳤던 매장 수는 작년부터 급증하기 시작해 올해 600개를 돌파했다. -
'尹 대통령실 민간인 동원' 신고한 신혜식, 면책신청 취하
정치대통령실 2025.08.11 22:43:34보수 성향 유튜브 채널 ‘신의한수’의 신혜식 대표가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의 민간인 시위대 동원 의혹을 공익 신고하면서 요청했던 면책을 11일 취하했다. 신 대표의 변호인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오늘 저녁에 유튜브 신의한수 운영자 신 대표는 권익위에 제출한 공익신고 중에서 면책 신청 부분 관련해 취하했다”고 밝혔다. 변호인은 “이 사건에 있어 본인은 떳떳하므로 면책 신청은 불필요하다고 보고 면책 신청 부분을 취하했음을 알려드린다”며 취하 이유를 설명했다. 신 대표는 전날 성삼영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실 행정관과 석동현·배의철 변호사 등 윤 전 대통령 국민변호인단,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 등을 내란선동·선전, 특수공무집행방해 교사 등으로 국민권익위원회에 공익신고하면서 자신을 공익제보자로 인정하고 면책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신 대표는 공익신고서에서 “성 전 행정관은 윤 전 대통령에 대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1차 체포영장 집행이 실패한 뒤 체포를 촉구하는 시민들이 관저로 올 수 있으니 지지자들을 특정 장소로 이동시켜 막아달라고 신씨에게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성 전 행정관은) 현재 군경의 지원이 어려워 경호처 인력이 대응하기 어렵다며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을 ‘방패’로 활용하려 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경찰은 자신을 공익제보자로 취급해 달라는 신 대표의 요청에 대해 “범죄사실이 있고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됐기 때문에 피의자 신분인 것은 변하는 게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신 대표는 현재 전광훈 목사 등과 함께 서울서부지법 난동을 교사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
"술만 마시면 때리는 남친, 평소엔 괜찮아요"…처벌 원치 않아도 경찰 개입한다
사회사회일반 2025.08.11 22:33:09“술을 마시면 난폭해지지만, 평소엔 괜찮아요. 처벌은 원치 않아요.” 앞으로 피해자가 처벌을 원치 않더라도, 경찰이 위험성이 있다고 판단하면 교제폭력에 직권으로 개입한다. 최근 데이트폭력·스토킹이 살인 등 강력범죄로 번지는 사건이 잇따르자 선제 대응에 나선 것이다. 경찰청은 10일 ‘교제폭력 대응 종합 매뉴얼’을 최초로 제작·배포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피해자가 가해자 처벌을 거부하거나 교제를 지속하면 경찰이 강제 개입하기 어려웠지만, 이번 매뉴얼로 적극적인 대응 근거를 마련했다. 이번 지침에 따르면 경찰은 연인 간 다툼에서도 특수폭행·협박 등 범죄 소지가 있으면 피해자의 의사와 관계없이 형사입건할 수 있다. ‘스토킹처벌법’도 적극 적용해 일회성 행위라도 현장에서 즉시 효력이 발생하는 접근금지 조치를 내릴 수 있다. 과거 이별을 통보한 적이 있는 연인 관계라면, 피해자가 원할 경우 단 한 번의 위협 행위에도 긴급응급조치를 내릴 수 있다. 이후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스토킹 범죄 성립 여부를 결정한다. 최근 울산에서 발생한 스토킹 살인미수 사건에선 경찰이 가해자 유치를 신청했지만, 검찰이 ‘피해자가 원치 않는다’는 이유로 기각해 논란이 됐다. 경찰은 이런 허점을 막기 위해 직접 개입 범위를 넓혔다. 스토킹처벌법은 △상대방의 의사에 반해 △정당한 이유 없이 △접근 등의 행위로 △불안감 또는 공포심을 유발하는 경우 적용이 가능하다. 경찰청 관계자는 “교제폭력은 반복성과 위험성이 높아 조기 차단이 필요하다”며 “이번 매뉴얼을 통해 피해자 보호가 더 안정적으로 이뤄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트럼프 "워싱턴을 다시 위대하게"… 주방위군 투입하나
국제정치·사회 2025.08.11 22:19:51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워싱턴 DC는 오늘 해방될 것"이라며 "범죄, 야만, 오물, 그리고 인간쓰레기가 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나는 우리의 수도를 다시 위대하게 만들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무고한 사람들을 무자비하게 죽이거나 해치는 시대는 끝났다"며 "나는 신속하게 (불법이민자 단속 등을 통해) 국경을 바로 잡았고, 다음은 워싱턴 DC"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백악관에서 워싱턴 DC 내 범죄 및 노숙자 일소 대책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워싱턴 DC 치안과 관련한 연방 정부의 관여를 강화하는 방안이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주방위군 동원을 대책의 하나로 추진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그는 앞서 지난 5일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워싱턴DC에서 벌어진 청소년 갱단원들의 폭력사건 등을 열거한 뒤 "이런 일이 계속된다면 나는 내 권한을 사용해 이 도시를 연방화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전날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루스소셜에 4장의 사진과 함께 "노숙자들은 즉시 떠나야 한다"는 글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머물 곳을 제공하겠지만 수도에서 멀리 떨어진 곳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디언은 이 글이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버지니아 골프클럽으로 이동한 직후 올라왔다고 짚었다. 게시글에 첨부된 사진도 모두 백악관에서 골프장으로 이동하는 대통령의 차량 행렬에서 촬영된 것이었다. 골프장에 가는 길에 눈에 거슬린 노숙자들의 텐트 사진 등을 SNS에 올리며 자발적으로 떠나지 않으면 강제로 쫓아내겠다고 경고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 성향이 강한 워싱턴DC의 행정에 여러 차례 불만을 드러내며 연방정부가 자치권을 회수해갈 수 있다고 시사해왔다. 특히 지난 3일 '머스크 키즈'로 유명한 에드워드 코리스틴이 폭행당한 사건을 계기로 워싱턴DC를 연방정부 직할시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로이터와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백악관은 이후 주말새 워싱턴DC 전역에 연방 법 집행관 450명을 배치했고, 야간에 발생하는 차량 강도 사건 등에 대응하기 위해 연방수사국(FBI) 요원 120명도 동원했다. 다만 가디언은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 달리 워싱턴DC의 노숙자 문제나 폭력 범죄 현황이 심각한 수준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지난 1월 연방정부가 발표한 메트로폴리탄 경찰국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워싱턴DC의 폭력 범죄는 전년 대비 35% 감소해 30년 만에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민주당 소속인 뮤리얼 바우저 워싱턴DC 시장도 MSNBC와 인터뷰에서 "지난 2년간 이 도시의 폭력 범죄를 줄이기 위해 애썼고, 결국 30년 만에 최저수준으로 낮췄다"며 경찰 통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현재까지 폭력 범죄도 추가로 26% 더 줄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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