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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자는 운전대 잡지 마"…시력검사 불합격 시 면허 박탈 추진하는 '이 나라'
국제국제일반 2025.08.11 19:49:43영국 정부가 교통사고 사망자 수를 줄이기 위해 고령 운전자와 음주운전자를 겨냥한 강력한 규제에 착수한다. 70세 이상 운전자에게 3년마다 시력검사를 의무화하고 기준 미달 시 면허를 취소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10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이번 조치는 매년 1600명 이상이 교통사고로 숨지고 2만 8000명가량이 중상을 입는 현실이 장기간 개선되지 않는 데 따른 것이다. 2000년부터 2010년까지 교통사고 사망자는 크게 줄었지만 이후 10여 년간 통계는 거의 변동이 없었다. 사망자·부상자 치료로만 연간 약 20억 파운드(한화 약 3조 7000억 원)의 국민보건서비스(NHS) 예산이 쓰이고 있다는 점도 정책 추진 배경이다. 노동당 관계자는 "다른 어떤 분야에서도 매년 1600명이 죽고 수천 명이 다치는 상황을 방치하지 않는다"며 정부의 미온적 대응을 비판했다. 특히 음주운전의 심각성이 커졌다. 2022년 영국의 음주운전 사망자는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기존 대책이 무력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잉글랜드와 웨일스의 혈중 알코올 허용치를 호흡 100㎖당 35㎍(마이크로그램)에서 22㎍으로 낮추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이 기준은 이미 스코틀랜드와 유럽 대부분 국가에서 적용 중이며 현재 영국만 유럽에서 가장 높은 기준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영국은 시력 문제를 운전자 본인 신고에만 의존해왔다. 정부는 이를 폐지하고 70세 이상 운전자에게 3년마다 시력검사를 의무화해 불합격 시 면허를 박탈하는 강수를 두겠다는 입장이다. 마약운전 단속도 강화된다. 도로변에서 실시하는 타액 검사 결과만으로도 기소할 수 있도록 법을 개정해 현재보다 신속한 처벌이 가능하게 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마약 성분이 검출되는 운전자가 급격히 늘어난 것이 이유다. 하이디 알렉산더 영국 교통부 장관은 "10년 만에 첫 도로 안전 전략을 수립해 법 위반자 처벌을 강화하고 모든 도로 이용자의 안전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개편안은 가을에 공식 발표되며 공청회와 검토 절차를 거쳐 확정된다. 한편, 한국은 도로교통법에 따라 75세 이상 운전자의 경우 3년마다 운전면허증을 갱신해야 한다. 이들은 전국 보건소 치매안심센터에서 약 10∼15분 소요되는 인지선별검사(CIST)를 받은 뒤 운전면허시험장에서 온라인 교통안전교육을 이수하면 된다. CIST 검사의 합격률은 90%를 웃돈다. -
어린이집서 '백설기' 먹던 2살 질식사…응급처치 했지만 원장·교사 결국
사회사회일반 2025.08.11 19:48:58경기 김포의 한 어린이집에서 백설기를 먹던 2살 아이가 질식사한 것과 관련해 담임교사와 원장이 검찰에 송치됐다. 11일 김포경찰서는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불구속 입건한 어린이집 보육교사 A씨와 원장 B씨를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지난 5월 22일 오후 3시 10분께 김포 모 어린이집에서 C(2)군이 간식으로 떡을 먹다 기도가 막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B씨는 어린이집을 운영하면서 직원을 제대로 관리·감독하지 않아 원아 사망 사고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사고 직전 백설기 종류의 떡을 잘라서 C군을 비롯한 원아들에게 나눠준 것으로 파악됐다. 어린이집 측은 응급 상황이 발생하자 '하임리히법'을 실시했으나 C군은 의식을 잃고 병원으로 옮겨진 끝에 숨졌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C군 시신을 부검한 뒤 "기도 폐색성 질식사로 추정된다"는 소견을 경찰에 전달했다. 경찰은 사망 사고가 발생하게 된 과정에서 A씨와 B씨의 과실이 인정된다고 보고 두 사람을 최근 검찰에 넘겼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 폐쇄회로(CC)TV에 응급 처치 행위가 담긴 것은 맞지만, 아기한테 백설기를 나눠주면서 주의 의무를 다하지 못한 점 등을 토대로 과실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
"병장 딱 하루 체험하고 전역할 수도? 우리 아들 자존감 떨어져"…軍부모연대 분노 폭발, 왜?
사회사회일반 2025.08.11 19:04:28군 장병 부모들이 국방부의 ‘병사 진급 제도 운용 강화’ 방안에 대해 무한 진급 누락 가능성을 제기하며 전면 폐기를 촉구하고 나섰다. 11일 병사 부모연대는 강원특별자치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방부는 병사 무한 진급 누락제를 당장 폐지해 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갑작스러운 훈령 변경으로 자동 진급 제도가 폐지되고 무한 진급 누락을 시키겠다는 것은 명백한 제도의 문제점”이라고 지적했다. 부모연대는 기자회견에서 “만약 상병으로 전역할 경우, 이력서에 ‘상병 만기 전역’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사회생활을 시작하게 되는데 이는 심각한 인권침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국방부는 병사 인사관리 훈령을 개정해 병사의 진급에도 심사를 적용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그간 병사는 복무 개월 수를 채우면 자동으로 진급할 수 있었다. 예외적으로 특정 사유가 있을 때만 최대 2개월간 누락 가능성이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번 개정으로 진급 심사를 통과하지 못한 병사는 전역 직전까지 줄곧 일병 혹은 상병 계급에 머무르다가 병장 계급을 딱 하루 체험한 뒤 전역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게 됐다. 군대 후임과 선임 간 ‘계급 역전’ 상황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개정안에 관한 각계 우려가 쏟아지자 국방부는 해당 제도의 시행을 잠정 보류, 전면 재검토에 들어간 상태다. 그러나 부모연대는 전면 재검토가 아닌 즉각 개정안을 폐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들 단체는 “제도 적용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고, 진급 심사에 형평·공정성이 결여됐다”며 “높은 징집률로 3·4등급까지 군대에 가는 현실에서 체력 증진을 목적으로 한 심사 통한 진급 누락은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후임이 먼저 진급하면 병사 간 위화감이 조성될 수 있고, 누락된 병사들의 사기와 자존감 저하가 군 전체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하면 전면 재검토가 아니라 전면 폐지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
황홀한만큼 더 비극적인…사랑과 욕망이 춤추다
문화·스포츠문화 2025.08.11 19:01:05“데이지~” “마이 그린 라이트” 처음 듣는 넘버임에도 감미롭고 중독성 있는 멜로디가 귀에 착착 감겨 공연이 끝난 뒤에도 흥얼거리게 된다. ‘어쩌면 해피엔딩’보다 먼저 2024년 토니상 의상상을 수상하며 한국인 프로듀서의 저력과 가능성을 증명했던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가 미국 브로드웨이, 영국 웨스트엔드에 이어 한국에 상륙했다. 신춘수 오디컴퍼니 대표가 아시아인 최초로 브로드웨이에서 단독 리드 프로듀서를 맡아 주목을 받은 작품이다.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는 F. 스콧 피츠제럴드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1차 세계대전 이후 유례 없는 경제 성장으로 풍요로움과 타락이 동전의 양면처럼 붙어 있던 1920년대 미국의 시대상을 완벽하게 재현하는 한편 당대의 여성상과 사랑에 대한 고민을 현재적 관점에서 재해석한 점이 현지 관객들로부터 공감과 호평을 이끌어냈다. 뮤지컬은 원작 소설의 설정을 대부분 그대로 유지했다. 백만장자가 된 제이 개츠비가 가난 때문에 포기했던 옛 연인 데이지를 되찾으려 매일 밤 파티를 열면서 시작된다. 매일 성대한 파티를 여는 개츠비의 성공 스토리는 신문 1면을 잇달아 장식하고 유명 인사가 될수록 그의 과거는 거짓과 진실이 뒤섞여 또 다른 스토리를 만들어내며 미스터리한 분위기가 고조된다. 호황이 거듭될수록 알 수 없는 불안이 커지던 미국인들의 심리를 대변하는 듯하다. 거듭된 파티 이후 개츠비와 데이지가 재회하고 이들을 둘러싼 또 다른 치정 등이 얽힌 사건들이 전개된다. 이미 거부인 톰 뷰캐넌과 결혼한 데이지는 남편보다 어쩌면 더 부유한 개츠비에 끌리고, 뷰캐넌은 동네 여인과 불륜 관계를 맺으며 이야기는 파국을 향해 간다. 그리고 미국 역사상 가장 부유했던 시기에 황금 만능주의가 어떻게 인간성을 파괴하는지 드러나는 과정은 씁쓸한 뒷맛을 남긴다. 무엇보다 이 작품의 백미는 감미롭고 애절한 한국 발라드를 연상하게 하는 넘버들이다. 미국 역사상 가장 풍요로운 시대였기에 화려하다 못해 사치스럽기까지 했던 의상이 시그니처일 것으로 짐작했던 한국 관객들에게 신선한 반전을 선사한다. ‘스윙 데이즈_암호명 A’ 등 한국에서 수많은 뮤지컬에 참여해 이름을 알린 작곡가 제이슨 하울랜드가 감미롭고 흥겨운 재즈 리듬을 베이스로 한국 발라드를 얹어 유니크한 K뮤지컬의 감성을 만들어냈다. ‘마이 그린 라이트’ ‘포 허’ ‘뉴 머니’ 등의 넘버가 브로드웨이와 웨스트엔드 관객에게도 사랑을 받은 것은 이미 K팝을 시작으로 한국 음악이 미국·영국 등 글로벌 관객들에게 친숙한 장르가 됐다는 설명도 가능하다. 뮤지컬이라는 장르의 묘미를 살린 드라마틱한 넘버에 탭댄스 등의 안무가 어우러질 때는 고개와 어깨를 들썩일 수밖에 없을 정도로 흥을 돋운다. ‘황금 시대’ ‘재즈 시대’라고 불릴 정도로 화려했던 1920년대 미국의 상류 사회를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의상은 말할 것도 없고 초호화 세트와 고해상도 발광다이오드(LED) 영상은 한순간도 시선을 뗄 수 없게 만든다. 마지막을 향해 갈수록 유례 없는 경제 호황기에 더욱 짙어지는 빈부격차와 성공을 향한 인간의 욕망, 사랑에 대한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메시지가 진한 여운을 남긴다. 또 엔딩에서 데이지는 “예쁜 바보로 사는 게 여자로서 최선이었다”며 회환에 젖은 듯 여성상에 대한 고민과 사랑의 의미를 묻는다. “화려하기만 한 프로덕션은 많지만 세련미와 절제미가 조화를 이루는 프로덕션은 ‘위대한 개츠비’ 정도”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실제로 8일 오프닝 나이트를 통해 공개된 작품을 본 업계 관계자들은 “1920년대 미국의 상황이 한국인의 정서에 과연 맞을까 싶은 부분이 있었지만 기우였다”며 “데이지를 향한 개츠비의 순수한 사랑, 성공을 향한 열망과 좌절이라는 보편적 정서가 와닿았다”고 전했다. 한 유명 뮤지컬 배우는 “얼마 전 딸을 얻었는데 데이지가 마지막 넘버를 부를 때 아버지로서 묘한 감정이 들었다”고 전했다. GS아트센터에서 11월 9일까지. -
[단독]서클-하나銀 맞손…원화코인 사업 협력
블록체인블록체인 2025.08.11 18:58:08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시장 점유율 2위인 유에스디코인(USDC)을 발행하는 서클과 하나은행이 스테이블코인 사업 협력에 나선다. 시장에서는 이달 서클 최고위층 방한에 맞춰 원화 스테이블코인 규제 논의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11일 가상화폐 업계에 따르면 서클은 최근 하나은행과 스테이블코인 관련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는 개인 금융 강화와 함께 원화 스테이블코인 시장 선점을 원하는 하나금융 측과 한국 시장에 관심이 큰 서클 측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앞서 서클은 유로 스테이블코인인 유로코인(EURC)을 발행하고 일본의 엔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JPYC에 투자했다. 가상화폐 업계의 한 관계자는 “양 사가 비대면으로 포괄 MOU를 맺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양 사는 스테이블코인 전반에 대한 포괄적 협력을 하되 세부 방안은 추후 협의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지난달 말 하나은행이 출원한 스테이블코인 관련 상표권 가운데 하나인 ‘KRWC’에 대해 서클과의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서클은 USDC와 EURC 등에서 보듯 법정화폐 뒤에 ‘C’를 붙여 스테이블코인을 찍어왔다. ▷관련 기사 2면, 본지 8월 7일자 9면 참조 -
서클의 기술력 하나銀과 시너지…국내시장 선점 나선다
블록체인블록체인 2025.08.11 18:57:05서클과 하나은행이 스테이블코인 사업 협력을 위해 맞손을 잡은 것은 국내 스테이블코인 법제화에 속도가 붙으면서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해외 진출을 모색하는 서클과 국내시장 주도권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려는 하나은행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셈이다. 최근 정치권에서는 스테이블코인 관련 법안이 잇따라 발의되고 있다.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올 6월 최초로 스테이블코인 관련 규제 체계를 포함한 ‘디지털자산기본법’을 대표 발의했다. 이후 같은 당 안도걸 의원은 스테이블코인 규정을 더욱 구체화한 별도 법안을 발의했으며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 역시 관련 법안을 내놓았다. 국회 정무위원회 여당 간사인 강준현 의원도 스테이블코인을 정의한 ‘디지털자산혁신법’ 발의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 당국 또한 정부안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서클이 한국 시장에 관심을 보이는 배경 역시 이 같은 제도화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 세계 스테이블코인 시장 점유율 2위인 USDC 발행사 서클은 그동안 글로벌 스테이블코인망 구축을 위해 각국 규제에 발맞춘 ‘현지화 전략’을 내세우며 해외시장에 진출해왔다. 유럽에서는 유럽연합(EU)의 가상화폐 시장 규제인 미카(MiCA)를 충족하며 유로화 연동 스테이블코인(EURC)을 발행했고 일본에서는 JPYC에 전략적 투자를 하는 방식으로 현지 시장에 발을 들이고 있다. 조재우 한성대 교수 겸 블록체인연구소 소장은 “상장과 유통에 초점을 맞춘 스테이블코인 1위 발행사 테더와는 달리 서클은 관련 법이 마련된 국가에서 해당국의 환경과 규제에 맞게 협업을 진행하는 식으로 시장 진출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클은 올 상반기에도 한국을 찾아 한국은행과 금융 당국, 국회 관계자 등과 비공개 면담을 진행하는 등 국내 진출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달 말 서클의 2인자 히스 타버트 총괄사장이 방한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으로 풀이된다. 가상화폐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금융권과 핀테크, 가상자산 업계 등 웬만한 스테이블코인 관련 기업들은 서클과 만나 협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하나은행 역시 향후 펼쳐질 원화 스테이블코인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현재 시장의 선두 주자인 서클을 주요 파트너로 삼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하나은행은 지난달 KRWC, HanaKRW, KRWH 등 원화 스테이블코인 관련 상표권을 다수 출원하며 시장 진출 의사를 내비친 바 있다. 특히 상표권 가운데 KRWC는 서클이 발행한 USDC·EURC와 같이 법정화폐 단위 뒤에 ‘C’를 붙이는 방식이어서 서클과의 협업을 암시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 또한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조 교수는 “기업 입장에서는 서클의 경험과 기술력·생태계를 활용해 시장 선점을 노려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나은행은 스테이블코인 사업 검토를 적극적으로 진행 중이다. 구체적으로는 △국내외 규제·정책 및 제도화 흐름 모니터링 △스테이블코인 발행에 필요한 핵심 인프라 및 기술 요건 분석 △스테이블코인 활용 방안 연구 △국내외 파트너십 구축 등을 병행하고 있다. 그룹 차원에서는 커스터디, 토큰증권(STO), 블록체인 인프라 등을 포괄하는 전사 워킹그룹을 운영하며 각 계열사의 전문 역량을 결집시키고 있다. 글로벌 가상화폐 수탁사 비트고와 합작법인 ‘비트고코리아’를 설립해 수탁업 인허가도 추진 중이다. 일각에서는 서클이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뿐 아니라 국내 규제 체계에 맞춰 국내 법인 설립과 현지 결제 인프라 투자 등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일본에서는 올해 3월 SBI그룹 자회사 SBI VC트레이드를 통해 USDC가 공식 상장됐으며 SBI그룹은 올 6월 서클의 기업공개(IPO) 당시 서클에 5000만 달러를 투자하는 등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다른 금융사나 가상자산 기업들도 서클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법제화에 속도가 붙으면 사업 방향이 가시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투자의 창] 연준, 잭슨홀서 물가 방점 찍나
증권정책 2025.08.11 18:56:01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리인하에 대한 시장 기대가 요동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보스턴 연은 총재 등 연준 인사들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어 이 기대는 더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고용지표는 물가 지표와 더불어 중요한 연준의 금리 결정 요인이다. 최근 미국 고용지표 흐름은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5월과 6월 신규 고용 수치가 크게 하향 조정된 데 이어 지난달 고용 증가세도 부진했다. 실제 고용지표뿐 아니라 연준 기준금리와 밀접하게 연동되는 체감 고용 여건 지표 역시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은 상황임을 시사한다. 문제는 연준 통화정책의 추세적인 방향성이다. 9월 금리 인하가 이뤄진다 하더라도 이후 추가적인 금리 인하 속도와 폭에 대한 고민이 여전히 남는다. 올해 연말 연준 금리에 대한 시장 기대는 지난달 말 4.25%였지만 8월 1일에는 3.75%로 급락했다. 평균 수준인 만큼 이보나 낮은 금리를 기대하는 시장 참여자들도 꽤 있을 것이다. 그러나 시장 예상만큼 빠른 인하가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관건은 고용과 물가 지표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상반기 내내 우려했던 트럼프 관세로 인한 효과가 미국 경제지표에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관세는 공교롭게도 단기적으로는 고용과 물가에 상반된 모습으로 반영된다. 관세를 부과 받은 기업들은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결국 수출 가격에 전가시킴으로써 미국 내 물가를 상승시킬 것이다. 반면 가격 상승은 미국에서 수요를 줄이고 관세로 인한 마찰 증가는 교역의 감소로 이어져 경기 둔화를 유발한다. 이는 고용시장 약화로 연결된다. 결국 연준의 금리 정책 방향은 ‘고용과 물가 중 무엇에 우선순위를 둘 것인가’에 달려 있다. 이와 관련해 8월 21일 열리는 ‘잭슨홀 미팅’이 주목된다. 이번 회의에서 연준은 중장기 통화정책 전략을 공개할 예정이다. 2012년 처음 제시된 이 전략은 2019~2020년 개편을 거쳐 5년 주기 재검토가 정례화됐다. 현재 연준은 2020년 8월 발표한 전략을 재검토 중이며, 당시와 마찬가지로 이번 잭슨홀에서 수정안을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 2020년 전략은 물가보다 고용에 무게를 두는 방향이었지만, 현재는 경제 환경과 금리 흐름이 전혀 다른 국면이다. 특히 연준은 2020년 이후 인플레이션 급등 국면에서 대응이 늦어 1980년 이후 최악의 물가 상승을 초래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완전고용 수준을 유지하는 노동시장과 목표치를 지속적으로 웃도는 인플레이션 상황을 고려하면, 오는 8월 발표될 새로운 전략은 물가 안정에 방점이 찍힐 가능성이 높다. 전략이 고용 중심에서 물가 중심으로 이동한다면, 9월 이후 관세 영향이 본격화되는 시기에도 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와 폭은 시장이 예상하는 것보다 훨씬 완만해질 가능성이 크다. -
"외교부가 태극기 방향도 모르냐"…광복절 앞두고 ‘거꾸로 태극기’ 논란, 진실은
사회사회일반 2025.08.11 18:50:47제80주년 광복절을 앞두고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 외벽에 대형 태극기를 두고 온라인에서 “외교부는 태극기 방향도 모르냐”는 지적이 쏟아졌다. 우리에게 익숙한 태극기와 달리 건곤감리 배열이 서로 다른 위치에 놓였기 때문이다. 외교부는 10일 청사 외벽에 백색 바탕의 '김구 서명문 태극기'를 설치했다. 이를 본 일부 누리꾼들은 "건곤감리가 뒤바뀌었다", "외교부의 실수 아니냐"며 문제를 제기했지만, 해당 태극기는 실수가 아니라 1941년 김구 선생이 벨기에 출신 매우사 신부에게 전달하며 친필 서명을 남긴 역사적 태극기를 재현한 것이다. '김구 서명문 태극기'는 1941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주석 김구(金九, 1876~1949) 선생이 서명한 태극기로, 독립에 대한 뜨거운 염원이 담겨 있다. 당시 김구 선생은 서명문에서 "지국(止國·망국)의 설움을 면하려거든, 자유와 행복을 누리려거든, 정력·인력·물력을 광복군에게 바쳐 강노말세(强弩末勢·힘을 가진 세상의 나쁜 무리)인 원수 일본을 타도하고 조국의 독립을 완성하자"는 메시지를 남겼다. 이 태극기는 2021년 10월 25일 국가유산 보물로 지정됐다. 괘와 태극 방향이 현재와 다른 이유는 당시 국기 규격이 법으로 통일되기 전이었기 때문이다. 임시정부가 1942년 6월 29일 국기 스타일 지침을 발표했지만 대중에 널리 알려지지 않았고, 1948년 정부 수립과 함께 국기 표준화 필요성이 커지면서 1949년 1월 국기교정위원회가 꾸려졌다. 같은 해 10월 15일 공식 제작 지침이 발표됐고 이후 2007년 ‘대한민국 국기법’ 제정, 2009년 ‘국기 게양·관리 및 홍보 규정’ 공포 등을 거쳐 현재의 형태와 규격이 확립됐다. 오늘날의 태극기는 흰색 바탕에 중앙의 붉은색·파란색 태극 원, 네 모서리에 건·곤·감·리 4괘를 배치한 형태로 괘의 위치와 모양은 1949년 이후 표준화됐다. 그러나 김구 서명문 태극기는 그 이전 제작된 것이어서 현재와 다른 모습이다. 한편 '김구 서명문 태극기'는 현재 경남도청 외벽에도 걸려 있다. 경남도는 우리가 누리는 현재의 평화와 번영이 순국선열들의 희생 위에 세워졌다는 사실을 널리 알리고 독립의 의미를 되새긴다는 의미에서 이달 8일부터 창원 본청과 진주 서부청사 외벽에 이를 게시했다. -
“소비쿠폰도 소용없다”…먹거리·교통비 동반 상승에 서민 한숨
사회사회일반 2025.08.11 18:50:19지난달 먹거리 물가가 1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한국은행 목표치인 2% 안팎을 유지했지만, 체감 물가는 훨씬 높은 수준이다. 11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7월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 물가지수는 125.75(2020년=100)로 전년 동월 대비 3.5%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7월(3.6%) 이후 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이자 같은 달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2.1%)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식료품·비주류음료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5월까지 2.0∼3.0%대를 유지하다 최근 두 달 연속 3%대 중반을 기록했다. 폭염·폭우 등 이상기온에 따른 농수산물 수급 차질과 가공식품 출고가 인상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품목별로는 어류 및 수산물이 7.2% 올라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보였다. 이는 2023년 7월(7.5%) 이후 2년 만에 최고치다. 오징어채(42.9%), 조기(13.4%), 고등어(12.6%) 등은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빵 및 곡물류는 6.6% 올라 2023년 9월(6.9%) 이후 1년 10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쌀(7.6%)은 2024년 3월(7.7%) 이후 1년 4개월 만에 다시 7%대 상승률을 나타냈고, 라면(6.5%)은 3개월 연속 6%대 오름세를 보였다. 과자·빙과류·당류(5.0%), 기타 식료품(4.7%), 우유·치즈·계란(3.6%)도 가격이 크게 올랐다. 비주류 음료 중에서는 커피·차·코코아가 13.5% 뛰었고, 생수·청량음료·주스류도 3.4% 상승했다. 먹거리뿐 아니라 대중교통 요금 등 공공서비스 물가도 덩달아 올라 서민 가계 부담을 키웠다. 공공서비스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1% 이하'로 안정세를 보이다 올해 3월 1.4%로 상승한 뒤 1.3%→1.3%→1.2%로 소폭 둔화됐다. 그러나 7월 다시 1.4%로 확대됐다. 수도권 지하철 기본요금이 150원 인상(1400원→1550원)되며 도시철도료 물가가 7.0% 상승했다. 이로 인해 출퇴근 시 지하철 왕복 교통비가 하루 3000원을 넘어섰다. 정부는 상반기 중앙부처가 관리하는 공공요금은 동결했지만 하반기 전기·가스·철도 등의 추가 인상 여부를 검토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코로나 사태 등으로 이미 물가가 많이 오른 상태에서 최근 먹거리·교통 등 생활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물가가 더 올라 서민 삶이 더 팍팍해졌다"며 "내부 유통망, 글로벌 공급망 등 대내외적 물가 상승 요인을 전반적으로 손을 봐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
금보다 뜨거운 은 투자 열기…디지털 은 거래량도 37% 급증
블록체인블록체인 2025.08.11 18:39:15최근 은값이 급등하면서 디지털 은 거래도 전년 대비 3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 ‘비단’은 디지털화 은 상품 ‘e은'의 올해 상반기 거래 건수가 약 전년 동기 대비 약 37% 증가한 15만 9000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거래액은 약 239억 원으로 전년 대비 15.45% 증가했다. 이는 국내 4개 시중은행(KB국민·NH농협·신한·우리)의 실버바 판매액 약 24억 3000만 원보다 크게 높은 수준이다. 최근 은값이 강세를 보이며 은 투자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커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금융 차트 서비스 트레이딩뷰에 따르면 국제 은 현물 가격은 7일 오후 6시 기준 1트로이온스당 38.24달러로 거래됐다. 올해 들어 29.53% 상승한 수치로 최근 1년 상승률은 약 44%에 달한다. 같은 기간 각각 25%, 22% 상승한 금과 비트코인(BTC)에 비해 가파른 상승세다. 비단에선 ‘e은’을 통해 은을 최소 1g단위부터 구매할 수 있다. 구매한 e은과 같은 양의 실물 은이 보안구역 내 금고에 보관되며 실물 은으로 인출도 가능하다. 비단은 금·은을 비롯해 7가지 귀금속 실물연계자산(RWA) 거래를 지원하는 블록체인 플랫폼을 지향하고 있다. 최근엔 블록체인 도시 조성을 위해 웹3 지갑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상민 비단 대표는 “은과 같은 실물자산은 그동안 보관과 유동성의 한계로 소액 투자자에게 진입 장벽이 존재했다”며 “비단은 높은 안정성과 접근성으로 대중의 투자 기회를 확대하고 모든 가치 있는 상품이 거래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
조국 부부·윤미향·최강욱·조희연 특별사면
정치대통령실 2025.08.11 18:39:09이재명 대통령이 11일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윤미향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에 대해 특별사면을 단행했다. 정부는 광복절을 앞두고 조 전 대표를 포함한 정치인과 주요 공직자, 서민생계형 형사범, 노동계 등 2188명을 특별사면한다고 밝혔다. 여객·화물 운송업, 운전면허 등 행정 제재 대상자 83만 4499명에 대한 특별감면 조치도 실시한다. 이번 사면은 15일 효력이 발생한다. 전직 공직자 및 정치인 27명에는 조 전 대표의 아내인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와 최강욱 전 민주당 의원 등이 포함됐다. 윤건영 민주당 의원,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 김은경 전 환경부 장관 등 친문(친문재인)계 인사도 대거 이름을 올렸다. 조희연 전 서울시교육감도 특별사면됐다. 보수 진영에서는 홍문종·심학봉·정찬민 전 의원이 명단에 포함됐다. 정부는 이번 정계 인사 및 주요 공직자 사면에 대해 “국민 통합을 동력으로 삼아 내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함”이라며 “국가와 사회를 위해 헌신한 주요 공직자들을 비롯한 여야 정치인 등을 사면함으로써 통합과 화합의 전기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사면 대상자 중 경제인은 16명이다. 이 중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회장이 사면 대상에 이름을 올렸다. 박근혜 정부 때 ‘최순실 국정 농단 사건’에 연루됐던 최지성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실장, 장충기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차장, 박상진 전 삼성전자 대외협력담당 사장, 황성수 전 삼성전자 대외협력담당 전무도 복권됐다. 국민 화합 차원에서 소상공인 등 서민생계형 형사범도 사면 대상에 대거 포함됐다. 소액 연체 이력자 약 324만 명에 대해서는 신용 회복 지원이 실시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첫 특별사면을 앞두고 숙고를 거듭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전 대표, 윤 전 의원 등의 경우 논란이 불거질 수밖에 없음에도 범여권 결집이 우선이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야당인 국민의힘은 “정권 교체 포상용 사면권 집행”이라고 직격했다. 한편 조 전 대표가 ‘정치 검찰’의 희생양이라는 이미지를 앞세워 정부가 향후 검찰 개혁에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
李 ‘주가 폭락’ 경고 현실로…경영계는 '낙인효과' 우려
사회사회일반 2025.08.11 18:37:29정부가 중대재해(중대 산업재해의 경우 사망자 1명 이상) 발생 사실에 대한 공시제 의무화를 도입하는 것은 자본 및 금융시장을 통해 중대재해 발생 기업에 실질적인 제재를 하겠다는 의미다. 기업이 가장 민감하게 느끼는 주가 하락이 이뤄져야 기업 스스로 산재 예방 체계를 제대로 구축할 수 있다는 게 정부와 이재명 대통령의 판단이다. 하지만 경영계에서는 공시제 의무화가 자칫 경영 활동을 위축하고 ‘나쁜 기업 낙인찍기’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11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고용노동부는 12일 국무회의에서 중대재해 발생 사실 공시제 의무화 등이 담긴 ‘노동안전종합대책’ 일부안을 이 대통령에게 보고한다. 고용부는 공시제 의무화의 방식을 두 가지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상장사의 공시 제도에 중대재해 사실 공시를 추가하는 방안과 노동조합 회계 공시제처럼 별도 홈페이지를 만들어 공시제를 운영하는 방안이다. 정부는 공시제 의무화와 금융권 대출 심사도 연계해 중대재해 발생 기업에 대한 이중 제재 체계를 만들 방침이다. 그동안 노동계에서는 중대재해를 줄이기 위해 증시와 주주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요구해왔다.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이 시행된 2022년부터 올 1분기까지 사망 산재(중대재해) 상위 기업 10곳 가운데 7곳이 국내 증시에 상장됐기 때문이다. 7곳은 대우건설을 비롯해 한국전력공사·현대건설·디엘이앤씨·한화·한화오션·계룡건설산업 등이다. 10곳 중 6곳은 건설사다. 건설사는 매년 사망 산재의 절반을 차지할 만큼 다른 업종에 비해 사고 위험이 높다. 이 대통령은 사망 산재가 연이어 발생하자 지난달 29일 국무회의에서 “산재 사망 사고가 상습적으로 발생하면 여러 차례 공시해서 주가가 폭락하게 (만들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현행 제도 아래에서는 중대재해 공시와 증시는 사실상 절연된 상황이다. 상장사는 단일 사망 산재에 대해 공시를 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공시가 거의 이뤄지지 않는 것은 상장사가 공시할 의무가 없기 때문이다. 상장사는 중대재해가 일어나더라도 경영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경우를 판단해 자율적으로 공시할 수 있다. 지난해 12월 제주항공이 항공기 사고를 ‘재해 발생’이라는 이름으로 공시한 게 대표적이다. 재해 발생 공시 역시 경영에 중대한 영향을 끼칠 경우로 제한된다. 최근 3년간 전체 상장사가 재해 발생을 공시한 건수가 고작 18건인 배경이다. 사망 산재 상위 10개 상장사 중 1곳도 재해 발생 공시를 하지 않았다. 또 상장사는 투자 설명서, 사업보고서 등 경영 상황을 알리는 정기 보고서에도 중대재해 사실을 언급하지 않는 게 관행처럼 자리 잡았다. 주주가 중대재해 발생 기업을 감시하거나 견제할 수 있는 방법 또한 마땅찮다. 지난달 국회에서 열린 ‘쿠팡의 반복 산재 해결 토론회’에서 발표된 내용에 따르면 이사회에 주주제안을 하려면 0.5% 이상의 상장사 지분을 6개월 이상 보유해야 한다. 삼성전자에 주주제안을 하려면 약 1조 원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정부 등 기관투자가도 사망 산재 기업 감시에 소극적이라는 지적이 나온 지 오래다. 최근 사망 산재가 반복된 포스코그룹의 포스코홀딩스 최대주주는 지분 8.5%를 쥔 국민연금공단이다. 노동계에서는 국민연금 역시 포스코의 반복되는 사고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고 주장해왔다. 다만 상장사에 공시 의무를 강화하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만만찮다. 경영계는 기업 경영 침해 가능성은 물론 주가 변동 폭을 키워 주주에게 손해를 끼칠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동안 정부는 공시보다 낮은 단계인 중대재해 발생 사업장 명단과 재해 조사 보고서를 공개하라는 노동계의 요구에도 유보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형사재판이 이뤄지기 전 산재 사망 사고가 일반에 세세하게 널리 알려지는 상황은 무죄 추정 원칙에 어긋날 수 있다”고 말했다. 고용부는 12일 종합대책에 중대재해 발생 기업 공시제 의무화 이외에도 고용부 장관의 작업 중지 명령 강화, 고위험 사업장별 점검 강화 등을 담았다. 고용부는 관계부처와 추가 논의를 한 후 이달 말 최종 종합대책을 발표한다. -
"또 시작됐다, 이번에는 변이라고?"…5주만에 환자 3배 급증한 '이 질병'
문화·스포츠헬스 2025.08.11 18:34:54여름 휴가철을 맞아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고 있다. 최근 유행을 주도하는 변이 바이러스의 전파력과 중증도는 아직 명확하지 않지만, 전문가들은 이미 형성된 면역력으로 이전 수준의 대유행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질병관리청은 11일 전국 221개 병원급 의료기관의 코로나19 입원환자가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2일까지 220명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26주차 63명에서 31주차 220명으로 5주 만에 3배 이상 늘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난해처럼 올해도 여름 유행이 본격화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유행 중인 변이는 오미크론 계열 NB.1.8.1로 확진자의 83.8%를 차지한다. 이는 오미크론에서 여러 차례 변이를 거친 형태다. 감염되면 5~6일 후부터 최대 2주간 발열, 오한, 인후통이 지속된다. 근육통과 피로감, 콧물, 재채기, 두통도 나타날 수 있다. 특히 고령자와 고혈압, 심폐질환, 당뇨병 환자는 중증 진행 위험이 크다. 올해 누적 입원환자 3526명 중 65세 이상이 60.0%에 달한다. 흡연자는 손가락의 바이러스가 입을 거쳐 체내로 침투하기 쉽고 폐 기능 저하로 중증화 가능성이 높아 더욱 주의해야 한다. -
모르고 마셨다간 '실명'에 사망까지…"동남아 여행가면 '이것' 조심하세요"
국제국제일반 2025.08.11 18:19:56해외 여행지에서 짝퉁 술에 섞인 유독성 메탄올로 실명한 캐나다 여성이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며 주의를 당부했다. 10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캐나다 여성 애슐리 킹은 인도네시아 발리 여행 중 마신 보드카 칵테일로 시력을 잃은 경험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했다. 킹은 한 고급 바에서 술을 마셨는데 "그날 밤도 여느 때와 다를 바 없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튿날 숙취 증상은 있었지만 특별히 이상한 점을 발견하지는 못했다. 이상 징후는 그가 발리를 떠난 뒤 나타났다. 뉴질랜드 도착 후 호텔에서 잠을 청했고 깨어났을 땐 방이 깜깜했다고 한다. 하지만 당시 시간은 한낮이었다. 눈에 문제가 생긴 것이었다. 이와 함께 호흡 곤란 증상까지 나타났고 급히 병원을 찾았다. 검사 결과 그의 혈액에서 메탄올이 나왔다. 의료진은 그가 의식을 되찾은 것만으로도 기적이라고 했을 정도로 위중한 상태였다. 킹은 "시력을 잃은 건 내가 겪어본 일 중 가장 힘든 일"이라며 "매일매일 그 일과 싸워야 한다"고 전했다. 메탄올은 무색의 가연성 액체다. 일반 술의 주성분인 에탄올과 냄새나 맛으로는 구별이 거의 불가능하다. 그러나 인체에는 극도로 해롭다. 메탄올은 원래 휘발유와 자동차 유리창 세정액 등 가정용·산업용 제품에 사용되지만, 개발도상국 등에서는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가짜 술에 메탄올을 섞는 경우가 있다. 이렇게 만들어진 독성 술이 바, 호텔 등에 팔려 아무것도 모르는 손님들에게 제공된다는 것이다. 메탄올 중독의 초기 증상은 어지럼증, 메스꺼움, 구토, 판단력 저하, 졸음 등이 나타나고 시간이 지나면 심한 복통, 구토, 현기증, 호흡 곤란, 혼란, 두통, 시야 흐림 등이 나타난다. 심한 경우엔 실명, 경련, 혼수상태에 빠질 수도 있다. 국경없는의사회에 따르면 메탄올 중독은 아시아에서 발생률이 가장 높다. 인도네시아, 인도, 캄보디아, 베트남, 필리핀에서 관련 사고가 자주 발생한다. 지난해 12월 피지의 고급 리조트 바에선 메탄올에 오염된 술을 마신 관광객 7명이 병원에 입원했다. 인도 한 마을에서는 지난 5월 메탄올로 만든 밀주를 마신 주민 21명이 숨지고 10명이 병원에 입원하기도 했다. 미국 대사관은 지난달 요르단에서 현지 제조술과 관련된 메탄올 중독 사망 사건이 발생했다며 경보를 발령한 바 있다. -
"'단짠맵'의 신세계, 이걸 왜 이제 알았지?"…크리스피크림 도넛X엽기떡볶이 '꿀조합' 대박
산업생활 2025.08.11 18:15:18크리스피크림 도넛과 동대문엽기떡볶이의 이색적인 조합이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지난 8일 크리스피크림 도넛은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엽기떡볶이 국물 위에 오리지널 글레이즈드 도넛을 올린 사진을 게시하며 동대문엽기떡볶이의 공식 계정을 태그했다. 얼핏 보면 낯설어 보이는 이 조합은 사실 몇 년 전부터 유튜브와 SNS에서 유행하며 '맛잘알(맛을 잘 아는 사람)'들 사이에서 먼저 인기를 끈 레시피다. 도넛의 달콤한 설탕 코팅이 떡볶이의 맵고 짠 국물과 어우러져 '단짠'의 매력을 극대화한다는 평을 받았다. 네티즌들은 "남은 도넛은 쿨피스와 함께 먹어 매운맛을 달래는 후식으로 활용하면 완벽하다"는 등 자신만의 꿀팁을 공유하고 있다. 롯데GRS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메뉴가 정식으로 출시되는 것은 아니며 소비자들에게 맛있는 '꿀조합' 레시피를 알려주는 차원의 콘텐츠다. 크리스피크림 도넛은 해당 게시물을 통해 이 조합의 공식 명칭을 정하는 공모전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참여자 중 추첨을 통해 총 20명에게 '오리지널 글레이즈드 하프더즌'과 '엽기떡볶이' 모바일 쿠폰을 증정할 계획이다. 이번 협업은 최근 식품업계에 번지는 '펀슈머(Fun+Consumer)' 트렌드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소비 과정에서 재미와 특별한 경험을 추구하는 MZ세대를 중심으로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브랜드 간의 만남이 온라인상에서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두 브랜드가 만났다", "오늘 바로 이 조합으로 시켜 먹겠다" 등의 댓글을 남기며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번 협업은 두 브랜드 모두에게 새로운 고객층을 확보하고 브랜드 이미지를 신선하게 확장하는 성공적인 '윈윈(Win-Win)' 전략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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