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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임대제도·노란우산공제 등 '25조 소상공인 대책'도 난항
경제·금융정책 2024.07.07 18:26:46소상공인·자영업자의 숨통을 틔워주겠다는 정부 대책마저 ‘입법 허들’에 막힐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정부가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에서 소상공인·자영업자 등에게 25조 원가량을 투입하기로 했지만 법 개정이 필요한 만큼 야당의 동의가 필수적이다. 하지만 야당은 현금성 지원 방안을 찾으라며 정부를 압박하고 있어 정책 실행이 만만찮은 상황이다. 7일 재정 당국에 따르면 정부의 소상공인 종합 대책 가운데 조세특례제한법과 대규모 유통업법, 지역중소기업법 등은 법 개정이 필요한 사안이다.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이 이뤄져야 하는 정부 대책은 올해 말 종료 예정인 ‘착한 임대인’ 공제이다. 정부는 공제 기간을 내년 말까지 1년 더 연장하기로 했다. 노란우산공제 납입 부금에 대한 소득공제 한도 역시 연 최대 500만 원에서 600만 원으로 높이기로 했는데 이 또한 조특법 개정이 필요한 사안이다. 대규모 유통업법 역시 소상공인 매출 채권 지원안과 연계돼 국회 논의가 필요하다. 정부는 대규모 유통 기업이 정산 대금을 법상 기한(60일)보다 단축해 지급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아울러 지역중소기업법도 법 개정 사안이다. 특정 시도에 20년 이상 상시 근로자 20명 이상을 둔 기업을 향토 기업으로 지정했던 요건을 완화해 소상공인도 편입시키겠다고 했지만 역시 야당 설득이 관건인 셈이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야당이 주장하는 ‘부자 감세’와는 거리가 멀어 야당도 적극 검토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다만 국회 상황이 만만찮다”고 우려했다. 야당은 이와 관련해 소상공인 등에 직접 자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재난지원금과 마찬가지로 현금을 지급하거나 현금성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는 맥락이다. 정부 관계자는 “야당은 신규 프로그램 발굴 등에 무게 중심을 두고 있어 여러 가지 적용 방안을 살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새출발기금의 재원 조달 방안이 구체화하지 않았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정부는 기금을 10조 원 이상 확대해 소상공인 지원에 쓰겠다고 했지만 세부적인 방안은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공사채를 발행하거나 정부가 캠코에 추가 출자를 통해 재원 조달을 해야 하는데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린다는 점도 한계로 지적된다. 재정 분야의 한 전문가는 “새출발기금은 2022년 출범 당시 소상공인의 채무 조정 목표액인 30조 원의 10%도 못 채운 2조 9768억 원에 그치고 있다”며 “소상공인의 채무 조정을 지원하는 새출발기금 10조 원 확대가 실효성이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
[부고] 김동욱씨(동아일보 스포츠부 차장) 별세
사회피플 2024.07.07 18:24:49▲김동욱씨(동아일보 스포츠부 차장·향년 47세) 별세, 장윤정씨(동아일보 경제부 차장) 남편상, 김태훈씨(사업) 형님상=6월 29일,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1호실(8일부터 조문 가능), 발인 10일 오전 9시. (02)3010-2000 -
"지적장애 동료 세탁기 넣어 돌렸다"…"냄새나서" 日사회 '경악' [지금 일본에선]
국제국제일반 2024.07.07 18:19:01일본 교토에서 지적 장애를 안고 있는 직장 동료를 대형 세탁기에 밀어넣고 돌린 30대 남성 2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마이니치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교토 시모교구에 있는 청소회사 동갑내기 직원 A(37)씨 등 2명은 같은 직장 동료 B(50)씨를 세탁기에 넣어 다치게 한 혐의로 교토경찰에 체포됐다. A씨 등은 지난 3월 26일 오후 2시 30분께 지적장애를 가진 동료 B씨를 산업용 세탁기에 넣고 전원을 켜서 다치게 했다. B씨는 전치 2주의 상해를 입었다. 당시 이들은 “너한테 냄새가 난다. 세탁기에 들어가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탁기는 용량이 100kg, 깊이가 2m에 달하는 대형 세탁기로 인형이나 이벤트에 사용하는 텐트 등을 세탁할 때 사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사건이 발생한 지 며칠이 지난 뒤에야 의사로부터 진료를 받았다. 의사는 그의 몸에 멍과 상처들을 발견하고 이를 수상하게 여겨 경찰에 신고했다. 교토경찰은 조사에서 과거에도 비슷한 학대 사례가 있었다는 정황을 확인했다. A씨 등은 경찰 조사에서 범행을 인정했다. 경찰은 자세한 사건 경위와 함께 직장 내 괴롭힘이 더 있었는지 조사하고 있다. -
'군살빼기' 팔걷은 카카오, 1년간 계열사 22곳 정리
산업IT 2024.07.07 18:17:42쇄신 작업을 이어오고 있는 카카오(035720)가 국내 계열사 수를 빠르게 줄이고 있다. 한때 147개에 이르렀던 계열사 수가 꾸준히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최근 한달동안 3개 더 감소해 125개까지 축소된 것으로 집계됐다. 카카오는 ‘선택과 집중’ 기조를 이어가며 남은 인프라를 인공지능(AI) 등 신사업에 투자하겠다는 방침이다. 7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지난 달 말 기준 카카오 소속 국내 회사 수는 총 125개다. 올해 5월 공정거래위원회가 공개한 ‘2024년 공시대상기업집단 계열회사 수’에 공시된 128개 대비 3개 더 줄었다. 카카오는 지난 2월 공시한대로 부동산 개발 자회사 카카오스페이스를 본사로 흡수합병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드라마 제작 자회사 크래들스튜디오도 최근 청산 절차를 완료했다. 이 외에 카카오 계열사 임원이 주식을 보유하고 있어 자회사로 집계됐던 비욘드스튜디오시티가 최근 해당 임원 사임과 함께 계열사에서 제외됐다. 가파른 사업 확장으로 그간 ‘문어발식 경영’이라는 비판을 받았던 카카오는 최근 지속적으로 계열사를 정리하고 있다. 지난 2018년 65개에 불과했던 카카오 소속 국내회사 수는 지난해 5월 SM엔터테인먼트 편입으로 147개까지 늘어났다. 이후 경영 효율화 방침 속에 같은 해 12월 138개, 현재 125개 등 빠르게 줄여나가고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경영 효율화 기조에 따라 불필요한 사업을 정리 중”이라며 "현재 카카오의 국내 계열사 수는 2022년 2월(138개) 이전으로 회귀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카카오는 올해를 ‘선택과 집중’의 원년으로 삼고 오픈링크의 독립 애플리케이션(앱) 출시와 ‘오아오아에피’ 등 향후 비전과 맞지 않는 사업들을 접고 있다. 동시에 인력과 재원을 카카오가 미래 성장동력으로 꼽은 AI 사업에 투자하겠다는 전략이다. 앞서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연내 카카오다운 서비스를 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2850억 원 규모의 교환사채 발행을 통해 마련한 자금을 AI 등에 투자하겠다고 설명했다. IT 업계를 중심으로 경영 효율화 기조가 이어지면서 다른 대기업들도 계열사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 최근 NHN(181710)애드가 개발 자회사 ‘11시 11분’을 흡수합병한 가운데 NHN은 연말까지 현재 77개에 달하는 계열사 수를 70개 이하로 줄일 방침이다. 안현식 NHN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2월 진행된 지난해 4분기 컨퍼런스 콜에서 “올해는 이익이 발생하는 기업이라도 주요 계열사와 시너지가 나지 않는 곳 10곳을 더 줄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
AWS도 MS도…韓 SaaS 해외진출 돕는다
산업IT 2024.07.07 18:15:33아마존웹서비스(AWS)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외국계 ‘클라우드 제공 사업자(CSP)’들이 국내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며 든든한 조력자로 부상하고 있다. 단순히 무료 클라우드 사용 혜택을 제공하는 수준을 넘어 해외 영업망 공유, 공동 마케팅 등 가시적인 성과 창출에 주력하고 있는 모습이다. 7일 정보통신(IT)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최대 CSP인 AWS는 자사의 소프트웨어(SW) 공동 판매 프로그램인 'AWS ISV 액셀러레이트'를 통해 국내 유망 SaaS 기업을 발굴하고 있다.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국내 SaaS 기업들과 함께 해외 인공지능(AI) 및 콘텐츠, SW 시장에서의 공동 수익 창출을 시도하려는 목적으로 해석된다. 한 SW기업 관계자는 "외국계 CSP들의 액셀러레이트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 자체가 유망 서비스라는 검증을 받은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AWS나 MS 등과 함께 마케팅을 하면 해외 시장에서 낮은 인지도 문제도 해소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AWS ISV 액셀러레이트 프로그램은 국내 유망 SaaS 기업을 선정해 클라우드 사용에 관한 혜택을 제공하고 AWS 영업팀이 직접 해외 마케팅을 지원해주는 방식으로 작동된다. 국내에서는 2021년부터 본격 가동되기 시작했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센드버드, 버즈빌, 잉카엔트웍스, 티맥스소프트, 펜타시큐리티 등이 참여한다. 국내 AI 기업 중에서는 업스테이지가 최근 이름을 올리고 소형 언어 모델(SLM) '솔라 미니'에 대한 해외 영업 기회 발굴을 AWS와 추진 중이다. 설립 초기부터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많은 해외 고객사를 확보한 센드버드는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힌다. AI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을 제공하는 센드버드는 해외 시장에서 AWS와의 공동 마케팅을 통해 레딧(세계 최대 온라인 커뮤니), 캐러셀(동남아 중고거래 플랫), 힌지(데이팅앱), 페이티엠(인도 온라인 결제 플랫폼) 등의 글로벌 고객사를 확보했다. MS 애저도 'ISV 성공 프로그램'을 통해 국내 SaaS 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SaaS 개발을 위한 기술 지원은 물론 판매·마케팅, 공동 영업의 기회 등을 통해 해외 시장에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MS가 최대주주로 있는 '오픈AI'의 생성형 AI 기술을 활용해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도록 하는 기회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국내 AI 화상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기업인 '구루미'와 기업용 생성형 AI 기업 '포지큐브', AI 상황·감정분석 솔루션 기업 '인디제이' 등이 MS 애저와 함께 국내·외 SaaS 시장 공략을 진행 중이다. 외국계 CSP들이 국내 SaaS 기업 지원에 나선 것은 해외 시장에서의 동반 성장 여지가 크다는 점 때문이다. AWS는 CSP로서 넷플릭스의 원활한 콘텐츠 서비스 제공을 도왔고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함께 성장을 꾀할 수 있었다. MS는 전 세계 최대 생성형AI 기업으로 성장한 '오픈AI'를 설립 초기부터 지원한 것이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을 크게 끌어올리는 계기가 됐다. 국내 SaaS 기업들과 비슷한 성공 사례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양희동 이화여대 교수는 "SaaS 경쟁력 강화는 클라우드 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라며 "해외 CSP가 차별화된 경쟁력을 제공한다면 함께 협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스위스 꺾은 잉글랜드, 네덜란드와 결승 다툼
문화·스포츠스포츠 2024.07.07 18:13:39잉글랜드가 ‘난적’ 스위스를 꺾고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 4강에 올라 첫 우승까지 단 두 걸음만 남겨두게 됐다. 잉글랜드는 7일(이하 한국 시간) 독일 뒤셀도르프 아레나에서 열린 유로 2024 8강전에서 스위스와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리했다. 두 팀은 전후반 정규 시간과 연장까지 1대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잉글랜드가 5대3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잉글랜드는 유로 2020에 이어 2회 연속으로 대회 4강에 오르는 위업을 달성했다. 지난 대회에서 결승까지 오른 잉글랜드는 승부차기에서 이탈리아에 패배해 우승 트로피를 내주고 말았다. 0대0으로 팽팽하게 맞서던 두 팀의 균형은 후반 30분이 되어서야 깨졌다. 스위스의 최전방 공격수 브렐 엠볼로(AS 모나코)가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몸을 던져 슈팅으로 연결해 잉글랜드의 골망을 갈랐다. 잉글랜드의 패색이 짙어지던 순간 부카요 사카(아스널)가 구세주로 등장했다. 경기 내내 활발한 측면 공략으로 스위스 수비수를 괴롭혔던 사카가 후반 35분 기습적인 왼발 중거리슛으로 반대편 골대 하단 구석을 정확히 찔러 동점골을 터뜨렸다. 연장전에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한 두 팀의 진행된 승부차기에서 갈렸다. 다섯 명의 잉글랜드 키커가 모두 골을 성공시킨 반면 스위스의 첫 번째 키커 마누엘 아칸지(맨체스터 시티)가 실축하며 결국 패배하고 말았다. 또 다른 8강 경기에서는 네덜란드가 튀르키예를 상대로 2대1 역전승을 거두고 4강 티켓을 손에 넣었다. 네덜란드가 유로 4강 진출에 성공한 것은 2004 대회 이후 20년 만이다. 이로써 이번 대회 4강 대진이 모두 확정됐다. 10일 스페인과 프랑스, 11일 잉글랜드와 네덜란드가 결승 진출을 두고 양보 없는 맞대결을 펼친다. 대망의 결승전은 15일 베를린의 올림피아슈타디온에서 열린다. -
'또가영'은 잊어라…연장서 '끝'내준 버디
서경골프골프일반 2024.07.07 18:11:49한 때 이가영(25·NH투자증권)의 별명은 ‘또가영’ ‘또 2등 가영’이었다. 대회 후반까지 상위권에 오르고도 뒷심 부족으로 번번이 우승을 놓쳤다는 의미가 담겼다. 하지만 이가영은 2022년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이후 다른 선수로 변모했다. 그동안 보여줬던 꾸준한 플레이에 더해 자신에게 찾아온 절호의 기회를 끝까지 지켜낼 수 있는 단단한 선수가 된 것.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롯데 오픈(총상금 12억 원) 마지막 날에도 이가영은 달라진 뒷심으로 생애 두 번째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이가영은 7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GC(파72)에서 끝난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보기 1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쳤다. 최종 합계 18언더파 270타를 적어낸 그는 동갑내기 최예림(25·대보건설)과 장타자 윤이나(21·하이트진로)를 연장 승부 끝에 물리치고 시즌 첫 우승을 차지했다. 아마추어 국가대표 출신 이가영은 2019년 정규 투어 데뷔와 동시에 큰 기대를 모았다. 이후 꾸준한 활약을 펼친 이가영은 2022년에 첫승을 거두고 통산 5번의 준우승을 기록하며 정상급 선수로 발돋움했다. 하지만 올해 5월 오른손 네 번째 손가락 뼈에 실금이 가는 부상 등의 여파로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은 이가영은 통증을 참아내며 대회 출전을 강행했고 점점 부상을 극복하며 좋은 샷을 날린 끝에 결국 1년 9개월 만의 두 번째 우승이라는 결실을 얻었다. 이날 3타 차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이가영은 전반에 파 행진을 이어가며 최예림과 윤이나의 턱밑 추격을 받았다. 후반 들어서는 이를 의식한 탓인지 다소 흔들리기도 했다. 10번 홀(파5)에서는 티샷을 급격한 내리막 러프로 보냈고, 11번 홀(파4)에서는 세컨드 샷이 벙커에 빠졌다. 이가영은 무너지지 않았다. 두 차례 위기를 모두 파로 막아낸 그는 12번 홀(파3)에서 이날 첫 버디를 잡아냈다. 16번 홀(파4)에서 보기를 범해 잠시 선두 자리를 내줬으나, 17번 홀(파3)에서 5m 넘는 거리의 버디 퍼트를 홀에 떨구며 극적으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이가영의 단단해진 멘털은 최예림, 윤이나와의 연장전에서 빛을 발했다. 세 선수 모두 세컨드 샷으로 홀 가까이 볼을 붙였지만 이를 버디로 만들어 낸 건 이가영이 유일했다. 침착하게 버디 퍼트를 성공시킨 뒤 눈물을 쏟아낸 이가영은 “그간 플레이가 되지 않았던 순간들이 떠올라 눈물이 났다. 해외 파병을 다녀온 오빠가 대회장에 왔는데 우승하는 장면을 보여주게 돼 더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우승 상금 2억 1600만 원을 받은 그는 시즌 상금 랭킹 12위로 22계단 상승했다. 이날만 각각 6타와 9타를 줄인 최예림과 윤이나는 올 시즌 두 번째 연장 승부에서 패배해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이번까지 3주 연속 연장 승부가 펼쳐졌는데 윤이나는 비씨카드·한경 레이디스컵에서, 최예림은 맥콜·모나 용평 오픈에서 차례로 박현경에게 무릎을 꿇었다. 신인왕 포인트 1위를 달리는 유현조가 홍정민과 함께 17언더파로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시즌 3승의 박현경은 4승이자 3개 대회 연속 우승이 무산됐지만 11언더파 공동 9위로 마감하며 상금(9억 6351만 원)과 대상 포인트, 다승 부문 1위를 굳게 지켰다. -
美 고용 지표 둔화 속 이번주 의회 서는 파월…'비둘기 입' 주목
국제경제·마켓 2024.07.07 18:11:44최근 미국의 고용지표 둔화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9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이 잇따라 올 하반기 미국의 실업률이 가파르게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하는 가운데 이번 주 미국 의회 청문회에 참석하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에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파월 의장이 비둘기파적 입장을 강화한다면 ‘9월 금리 인하론’에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관측된다. 블룸버그이코노믹스(BE)는 6일(현지 시간) “연준의 (긴축적) 금리 기조가 경제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신호가 커지고 있다”며 “미국 고용시장은 하반기 더 둔화해 실업률이 연말께 4.5%까지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실업률은 6월 4.1%로 2021년 11월(4.1%)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4.0%) 역시 웃돌았다. BE는 “실업률이 눈에 띄게 높아지고 있다”고 평가하며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가 예정된 9월 4.2%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의 관심은 파월 의장이 9일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 10일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잇따라 출석해 밝힐 통화정책에 대한 입장에 집중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파월 의장이 의회에 금리 인하 개시 전 물가 둔화 증거를 추가로 확인해야 한다는 자세를 유지하면서도 전반적으로 비둘기파적인 어조를 취할 것으로 전망했다. 5일 발표된 연준의 반기 통화정책 보고서에서도 완화 기조가 드러난다. 연준은 보고서에서 “지난해 현저히 완화된 인플레이션은 올해 현재까지 추가 진전을 이뤘다”고 밝혔다. 고용과 주택 시장 역시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이거나 그에 준하는 수준으로 안정되고 있다는 평가다. 한편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은 청문회에서 고용시장이 지나치게 냉각되기 전 금리 인하에 나서야 한다는 압박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채권시장도 인플레이션 둔화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5일 연 4.279%로 약 1주일 만에 4.2% 선으로 내려앉았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지난달 말 미국 대선 TV 토론 이후 높아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에 1일 종가 기준 연 4.462%까지 치솟은 바 있다. 11일 발표되는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연준의 정책 향방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변동성이 큰 식품·에너지를 제외한 6월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2% 오르며 보합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근원 CPI는 4~5월에도 둔화세를 이어왔다. 결과가 예상대로 나올 경우 연준이 가장 선호하는 물가지표인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역시 목표치인 2%에 더 근접할 가능성이 크다. BE는 “(물가) 둔화세가 7~8월에도 이어진다면 연준은 9월 금리 인하를 단행하기 위한 충분한 자신감을 얻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용 악화 외에도 경기 둔화 조짐이 잇따라 감지되면서 연준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미국공급관리협회(ISM)에 따르면 미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지난달 48.5로 3개월 연속 위축됐다. PMI는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 넘지 않으면 경기 위축으로 해석된다. ISM의 서비스업 PMI 역시 같은 기간 48.8로 2020년 5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
가성비로 인기 K인디뷰티, 이젠 '친환경' 띄운다
산업기업 2024.07.07 18:10:56글로벌 시장에서 가성비를 앞세워 소비자 인지도를 높여온 K인디뷰티가 최근 들어서는 브랜드가 추구하는 가치나 콘셉트를 강조하는 방식으로 마케팅 방향을 바꾸고 있다. 화장품 제조에서 포장, 판매 전과정을 친환경 방식을 적용하거나 화장품 생산 원조 격인 유럽 현지에서 생산하는 등 브랜드 지향점을 차별화하는 방식으로 해외 소비자들에게 새롭게 다가가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휴캄·탈리다쿰·타가 등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친환경·비건 등을 지향점으로 설정한 인디 뷰티 브랜드들이 증가하고 있다. 웅진의 비건 뷰티 브랜드 휴캄은 전 품목이 프랑스 이브 비건 인증을 받았다. 탈리다쿰은 식물을 보호하기 위해 친환경 원료 추출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 타가는 모든 제품에 동물 실험 및 동물성 원료 사용을 배제했으며 한국·영국·프랑스·이탈리아 등 4개 국가에서 비건 인증을 획득했다. 세 브랜드의 공통점은 지속 가능한 사회를 목표로 화장품 주요 성분 뿐만 아니라 이를 담는 용기와 패키지 등 부자재에도 친환경을 최우선 가치로 내세웠다는 것이다. 휴캄은 제품 패키지에 콩기름 잉크와 재생 녹차지를 사용했으며 용기에 수분리 라벨(접착제가 물에 잘녹아 분리가 잘되는 라벨)을 부착해 분리 배출 시 편의성을 높였다. 탈리다쿰 역시,단일 플라스틱 소재로 제작돼 재활용이 간편한 용기를 이용하고 있다. 타가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국내 최초로 메탈프리 펌프를 도입했으며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한 PCR 튜브와 종이 튜브를 제품 용기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에 친환경과 비건에 관심이 많은 미국과 유럽에서 러브콜도 이어지고 있다. 휴캄은 일본 등 아시아를 넘어 스페인, 폴란드, 체코 등 유럽 드럭스토어에 입점했다.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탈리다쿰의 복합문화공간 ‘티케이앤’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찾는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실제로 올 3월에는 평소 K뷰티에 관심이 많은 미국 미시간 주지사 그레첸 휘트머가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올해 본격적인 해외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타가는 영국 핸드메이드 화장품 브랜드 러쉬 본사로부터 협업 제안을 받기도 했다. 서동희 타가 대표는 “유럽 비건 뷰티 시장 규모는 33조 원에 달할 정도로 친환경에 진심”이라며 “미국과 일본도 클린 뷰티라는 이름 하에 비건, 친환경 제품에 대한 수요가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해외 유명 뷰티 회사들은 브랜드 규모가 작아도 자신들이 추구하는 가치와 부합하면 적극적으로 협업 제안을 한다”며 “러쉬 외에도 로레알 등에서도 연락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설립 전부터 글로벌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자연주의’ 콘셉트를 브랜드 지향점으로 설정한 사례도 있다. 뷰티 스타트업 본작이 지난해 론칭한 브랜드 셀바티코는 향수·핸드크림·바디워시 등 모든 제품을 프랑스 회사와 협력해 개발했으며 대부분 프랑스 현지에서 생산하고 있다. 특히 대표 제품인 핸드크림의 경우 170년 전통 프랑스 조향회사 ‘로베르테’와 함께 1년 이상 연구를 거듭해 완성했다. 로베르테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꽃 재배부터 향료 추출, 조향까지 모든 과정을 총괄하는 기업이다. 이런 노력 덕에 본작은 최근 글로벌 뷰티 전문 투자사 빌라블루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이를 계기로 셀바티코는 프랑스 그라스 지역에 자회사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설 방침이다. 배형진 본작 대표는 “로베르테, 빌라블루와의 협력을 통해 전 세계 뷰티 시장에서 영향력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
베를린, 런던, 상해…'미술 女風'이 분다
문화·스포츠문화 2024.07.07 18:10:50세계 미술계에서 한국 여성 작가들의 활약이 심상치 않다. 이미 양혜규 등 선배 작가들은 미국, 유럽 등 미술의 본거지에서 거물급 작가 반열에 올라섰다. 올해 하반기에는 30~40대 작가들이 글로벌 갤러리에서 전시 소식을 전하며 또 다른 스타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1989년생 여성 작가 전현선은 올해 9월 독일 갤러리 에스더 쉬퍼에서 세계적인 설치 미술가 우고 론디노네와 함께 전시를 진행한다. 독일 베를린에 위치한 에스더 쉬퍼의 전시 공간은 메인 전시장과 ‘닛시(niche)’라고 불리는 프로젝트성 공간으로 구분되는데, 항상 두 공간에서 동시에 전시를 개막한다. 에스더 쉬퍼는 “이번 전시에서는 메인 공간을 세계적인 설치미술 작가 우고 론디노네가, 닛시 공간을 전현선이 꾸밀 예정”이라고 밝혔다. 35년 역사를 지닌 에스더 쉬퍼는 지난 2022년 서울에 지점을 낸 이후 적극적으로 한국 작가를 발굴하고 있다. 올해 초에는 한국과 베를린에서 동시에 개최한 한국 작가 단체전에서 반응이 좋았던 전현선과 전속 계약을 체결했다. 8월 24일까지 베를린에서 열리는 단체전에서는 극단적인 검은색 배경에 사실적 회화를 구현하는 이진주의 작품을 선보인다. 이진주 역시 올해 10월 20일부터 내년 2월 16일까지 중국 상해의 대표 미술관 유즈 뮤지엄에서 개인전을 연다. 오스트리아 대표 갤러리 타데우스 로팍 런던 지점에서는 오는 11월 1987년생 여성 작가 정희민의 개인전이 열린다. 정희민은 디지털 이미지를 회화와 조각으로 변환해 물질의 잠재성을 탐구하는 작가로, 다양한 예술적 실험을 통해 매체의 질료성을 연구한다. 타데우스로팍 역시 지난 2023년 정희민과 한국계 캐나다 작가 제이디차 등과 전속 계약 체결 소식을 전하며 미술계 안팎에서 화제가 된 바 있다. 이처럼 30~40대 국내 여성 작가들이 세계 미술계의 주목을 받게 된 데는 이미 해외에서 활약하며 기반을 닦아온 선배 여성 작가들의 역할이 크다. 이들은 남성·단색화 일색인 국내 미술 시장을 벗어나 다양한 실험 작품으로 해외 무대에서 이름을 알리고 있다. 일부는 학술적 연구의 대상으로 주목받기도 한다. 50대 여성 작가 양혜규가 대표적이다. 양혜규는 지난해 독일, 영국 등의 매체가 선정한 ‘주요 미술계 인사 100인’에 연이어 이름을 올릴 정도로 해외 무대에서 인지도가 높다. 지난 2022~2023년에는 핀란드, 덴마크, 일본, 브라질 등 세계 곳곳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오는 10월 9일부터 영국 헤이워드 갤러리에서는 작가의 예술적 발전을 이끈 결정적 계기인 ‘사동 30번지’를 18년 만에 재해석하는 개인전을 개최한다. 세계 5대 미술관인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메트)에는 올해 9월부터 내년 5월까지 한국의 대표 설치미술가 이불의 작품이 건물 정면에 걸린다. 메트는 지난해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며 “40년에 걸쳐 작품을 이어온 이불은 동시대 최고의 한국 현대미술가이며 창의적인 기술 혁신과 기술적인 전문성을 작품에 통합시키는 작가”로 이불을 소개했다. -
그라피티로 가득찬 예술섬
문화·스포츠헬스 2024.07.07 18:10:08제임스 터렐, 올라푸르 엘리아손, 안토니 곰리 등 해외 유명 예술가들이 참여하는 예술섬 프로젝트로 화제가 된 전남 신안군이 이번에는 ‘낙서 마을’을 조성한다. 신안군은 최근 스트리트 아트 페스티벌을 주최하는 어반브레이크와 함께 '위대한 낙서마을'이라는 이름으로 최근 압해도에 그라피티 섬(그라피티 아일랜드)을 조성하고 있다. 그라피티는 미술계에서 오랜 시간 비주류 낙서 정도로 취급 받았지만 최근에는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 미국 뉴욕 현대미술관 등 세계적인 전시 기관이 그라피티 작가를 직접 초대해 전시를 열 정도로 중요한 미술계의 한 장르로 여겨지고 있다. ‘글로벌 그라피티 섬'을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이번 프로젝트는 세계적인 그라피티 작가 존원(JonOne)과 스페인 작가 덜크(Dulk), 포르투갈 작가 빌스(Vhils) 등이 참여해 섬 곳곳을 그라피티 예술로 채운다. 존원은 지난 2016년에는 가수 윤종신의 월간 프로젝트인 '월간 윤종신'에 참여하는 등 다양한 대중 프로젝트로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작가다.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신안 압해읍의 팰리스파크 벽면 두 면에 그만의 독특한 그래피티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덜크는 지난 6월 신안 압해읍을 방문해 프로젝트를 먼저 시작했다. 동물과 자연의 아름다움, 그리고 환경오염의 파괴성을 작품으로 표현해 온 작가는 세계자연유산인 신안 갯벌의 동물들과 한국의 멸종위기 동물인 호랑이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을 신안 압해읍사무소 벽화로 선보였다. 빌스는 9월 신안 압해읍의 농협 본관 건물에 선보일 신안의 인물을 주제로 한 작업을 준비 중이다. 신안군은 이들 3명 외에도 국내 작가를 비롯해 다양한 작가들과 함께 2026년까지 그라피티 아일랜드 프로젝트를 이어갈 예정이다. 한편 신안군이 어반브레이크와 함께 진행하는 '위대한 낙서마을' 프로젝트는 문화예술을 통해 인구 소멸에 대응하고, 지역을 활성화하고자 하는 ‘1섬 1뮤지엄’ 아트 프로젝트 일환이다. 현재 신안군은 ‘1004섬’, ‘퍼플섬’, ‘예술의섬’ 등의 이름으로 섬 곳곳을 글로벌 작가들의 작품으로 꾸미고 있는데 이 중 안좌도에서 조성되고 있는 ‘플로팅 뮤지엄’은 내년 3월 개관을 앞두고 있다. -
첫 발 뗀 스타머 정부…여성·흙수저 장관 앞세워 ‘변화와 성장’ 예고
국제정치·사회 2024.07.07 18:10:0614년 만에 정권 교체에 성공한 노동당의 키어 스타머 신임 영국 총리가 공식 취임 첫날 새로운 내각을 구성하고 이튿날 전 정권의 이민정책을 폐기하는 등 숨 가쁜 변화의 시작을 알렸다.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스타머 총리는 5일 오전(현지 시간) 보수당의 리시 수낵 전 총리가 사의를 표명한 직후 버킹엄궁에서 찰스 3세 국왕을 만나 정부 구성 요청을 받으며 총리로 공식 취임했다. 스타머 총리가 이끈 제1야당인 노동당은 전날 총선에서 절반 의석수를 훌쩍 넘는 412석을 확보하면서 사상 최대의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스타머 총리는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총리관저 앞에서 취임 연설을 통해 영국의 재건을 약속하며 “변화의 작업은 즉각 시작된다”고 밝혔다. 경제성장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한 스타머 총리는 연설 직후 새로운 내각을 공개했다. 21명이 발표된 가운데 여성이 11명이고 자수성가한 ‘흙수저’ 장관이 많다는 평가가 나온다. 스타머 총리가 노동당 대표이던 시절 구성한 예비 내각 인사가 대거 기용돼 ‘즉각적인 변화 의지’를 드러냈다는 호평이 있지만 일각에서는 “역대 가장 지루한 내각(가디언)”이라는 비판도 있다. 노동당 부대표인 앤절라 레이너는 부총리 겸 균형발전·주택장관을 겸임한다. 집안 난방을 걱정해야 할 정도로 어렵게 살았고 16세에 출산하는 등 드라마틱한 성장기를 보냈다. 더타임스는 레이너 부총리를 가리켜 “노동당 내 가장 진실한 인물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경제정책을 책임지는 수장으로는 영국중앙은행(BOE) 출신의 레이철 리브스가 임명돼 영국 800년 역사상 최초의 여성 재무장관이 됐다. 가디언은 “영국 정치에 존재하는 ‘유리 천장’을 깼다는 의미”라고 논평했다. 정책적으로는 보수당과 오히려 가깝다는 평가를 받는 리브스 장관은 “역대 가장 성장 지향적인 재무부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 밖에 외무장관에 기용된 데이비드 래미는 가이아나 이민 빈곤 가정 출신으로 하버드대 법대에 입학한 첫 흑인 영국인이라는 이력이 있다. 버락 오마바 전 미국 대통령과 개인적 친분이 깊고 미국 민주당 인사들과 접점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타머 총리는 취임 다음 날인 6일 첫 내각 회의를 열어 수낵 정부가 사활을 걸고 추진한 일명 ‘르완다 정책’을 폐기했다. 르완다 정책은 소형 보트를 타고 영국해협을 건너오는 망명 신청자를 영국에 머무르게 하지 않고 곧장 르완다로 돌려보내는 내용이다. 스타머 총리는 총선 캠페인을 진행하면서도 이 정책이 효과가 없다고 주장하며 이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경안보본부를 신설하고 국경을 통제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한편 신임 총리는 7일부터 영국 4개 구성국을 방문할 예정이며 8일에는 미국 워싱턴DC에서 3일간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해 외교 무대에 데뷔한다. 새 의회 공식 개원식과 새 정부의 주요 정책 청사진이 처음 공개되는 국왕의 ‘킹스 스피치(국정연설)’는 17일 진행된다. -
[만파식적] 트럼프 트레이드
오피니언사내칼럼 2024.07.07 18:09:02“악몽 같은 밤이었습니다. 엄연한 사실은 내가 망쳤다는 겁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달 4일 방송된 미국 위스콘신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1주일 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맞붙었던 대선 후보 TV 토론에서의 참패를 인정했다. 대선을 4개월 앞둔 6월 27일, 90분 동안 진행된 첫 대선 토론에서 쉰 목소리로 횡설수설하는 바이든 대통령의 노쇠하고 불안정한 모습이 전국으로 생중계됐다. 바이든의 아킬레스건인 고령 리스크가 만천하에 드러난 것이다. 바이든은 “무대에서 90분간 실수했다”면서 “3년 반 동안의 업적을 봐달라”고 호소했지만 표심은 트럼프 쪽으로 기울었다. 최근 조사 결과 트럼프 대 바이든의 지지율은 49% 대 41%로 격차가 더 벌어졌다. 바이든의 대선 토론 실패는 가장 먼저 월가에 영향을 끼쳤다. 달러화 가치가 상승했고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토론 전 4.2%대에서 1일 4.48%까지 치솟았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투자자들이 공화당의 대선 승리에 베팅하면서 ‘트럼프 트레이드’가 돌아왔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트레이드는 트럼프 집권 시 대규모 감세와 경기 부양책으로 재정 적자 심화, 인플레이션 재연이 예상됨에 따라 미국 국채 가격은 하락(국채 금리 상승)하고 증시는 오르는 현상을 가리킨다. 2016년 11월 트럼프의 당선이 확정되기 직전 1.85%였던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12월 중순에 2.61%까지 뛰었다. 아시아 시장도 트럼프 재집권을 예상하고 있다. 4일 도쿄 증시에서 닛케이225 평균 주가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자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트럼프 재선 시나리오를 예상한 ‘트럼프 트레이드’의 부활”이라고 진단했다. 선거 결과는 투표함을 열어봐야 알 수 있지만 바이든 대통령의 실책과 민주당의 균열 속에 트럼프 재집권은 점차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더 강력한 보호주의와 자국 우선주의, 미중 무역 전쟁이 펼쳐질 ‘트럼프 2.0’ 시대가 열리기 전에 대미 통상외교 채널을 강화하고 수출을 다변화하는 등 치밀하게 대비해야 한다. -
'혁신기업 활성화' 제자리…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 도입 불투명
산업중기·벤처 2024.07.07 18:07:50정부가 최근 각종 중장기 성장 전략을 담은 ‘역동경제 로드맵’을 제시했지만 대부분 혁신 기업 관련 정책이 국회 동의를 받아야 해 실현 가능성이 불투명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중점 과제로 제시된 모험 자본(스타트업 등 혁신 기업에 투자하는 자본) 활성화 정책 대다수는 지난 21대 국회에서도 야당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어 야당이 다수를 점한 22대 국회 문턱을 넘는 것 또한 힘겨울 것으로 전망된다. 7일 벤처·스타트업계에 따르면 이달 3일 발표된 중장기 성장 전략을 담은 역동경제 로드맵에는 정부가 신산업을 이끄는 벤처·스타트업 등을 지원하기 위한 모험 자본 활성화 대책이 담겼다. 정부가 추진하는 대표적 정책으로는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가 있다. BDC는 개인이 비상장 벤처기업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하는 공모펀드의 일종으로 개인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받아 펀드를 구성한 뒤 자산운용사, 벤처캐피털(VC), 증권사 등 전문 투자 기관에 위탁해 펀드를 운용한다. 투자금을 바탕으로 신사업을 개척하는 벤처·스타트업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순기능에 미국·영국 등 금융 선진국이 BDC 제도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이에 금융위원회는 BDC 도입에 따른 긍정적 효과를 기대해 2019년부터 관련 법인 자본시장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지만 번번이 국회 반대에 부딪히고 있다. 정부 입법 절차를 거쳐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한 2020년과 2022년 모두 개인투자자 피해를 우려한 더불어민주당이 제도 도입을 반대했다. 21대 국회에서는 야당 반대로 소속 상임위인 정무위원회에 2년 넘게 계류하면서 올해 회기 종료를 맞아 자동 폐기됐다. 기업형 벤처캐피털(CVC)의 외부 자금 출자 비중을 현 40%에서 50%로 완화하는 공정거래법 개정안도 마찬가지로 정무위 계류 후 무산됐다. 한 벤처·스타트업 지원 단체 관계자는 “정부가 이번에 발표한 BDC를 비롯해 CVC 규제 완화, 민간 모펀드 세제 지원 등 각종 혁신 기업 활성화 대책 대부분은 지난 국회 통과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이번 국회도 야당이 다수를 점하고 있어 법안 통과 가능성이 높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이란 대선 개혁파 당선 '이변'…美는 “근본정책 변화 기대 안해”
국제국제일반 2024.07.07 18:06:55이란 대통령 선거에서 핵 합의(JCPOA) 복원과 히잡 단속 완화 등을 공약으로 내건 온건 개혁파 마수드 페제슈키안이 당선되는 이변이 연출됐다. 당초 낮은 지명도로 열세가 예상됐지만 보수 강경파에 의한 반(反)서방·인권 정책 및 이로 인한 경제제재로 민심이 악화하며 투표 결과에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페제슈키안의 당선으로 이란과 서방 간에 대화의 물꼬가 트일 수 있다는 전망도 있지만 이란에서 대통령의 권한에 한계가 분명해 큰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6일(현지 시간) 이란 내무부는 5일 실시된 대통령 선거 결선투표에서 페제슈키안 전 보건장관이 1638만 4000표(54.8%)를 얻어 당선됐다고 밝혔다. 대결 상대였던 강경 보수 성향의 사이드 잘릴리 후보는 1353만 8000표(45.2%)를 획득했다. 이란에서 결선으로 대통령 당선인을 가린 것은 2005년 이후 19년 만이다. 2021년 취임한 강경 보수 성향의 에브라힘 라이시 전 대통령이 5월 헬기 추락 사고로 숨지며 갑자기 치러진 이번 대선 결과로 이란에는 3년 만에 개혁 성향의 행정부가 다시 들어서게 됐다. 이란 최고 지도자 알리 하메네이의 측근과 맞붙은 대결이었던 만큼 페제슈키안의 승리는 이변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외신들은 “이란을 구하자”는 페제슈키안의 선거 구호가 변화를 갈망하는 유권자들의 공감을 얻었다고 분석했다. 히잡 단속 완화와 도덕 경찰(순찰대) 폐지, 인터넷 제한 해제와 함께 ‘서방과의 관계 개선’을 강조한 그의 공약이 표심을 자극했다는 것이다. 심화하는 경제난 역시 영향을 미쳤다. 이란은 핵 개발 등으로 국제사회의 제재를 받아 인플레이션율이 40%에 달하는 등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페제슈키안은 선거 기간 중 외교정책을 경제 문제로 규정하고 이란에 대한 제재를 해제하기 위해 서방 강대국, 특히 미국과 협상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와의 관계를 끊는 자는 뒤처진다. 우리가 왜 전 세계와 싸워야 하느냐”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는 2015년 국제사회와의 핵 협정에 반대한 것은 물론 이번 대선에서도 서방과의 타협을 거부한 잘릴리와 대조를 이뤘다. 새 대통령 앞에 놓인 현실은 난제투성이다. 경제난 해결이 시급한 가운데 가자지구 전쟁이 ‘이스라엘 대(對) 이란’의 정면 대결로 확전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 11월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하면 서방과의 대화라는 공약의 전제 자체도 송두리째 흔들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정부와 하산 로하니 정부가 타결한 핵 합의를 2018년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대규모 제재를 동원해 이란을 압박했다. 이란 내 의사 결정이 여전히 최고 지도자와 보수 강경파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도 새 정부의 한계를 분명히 한다는 지적이다. 앞서 1997~2005년 당시 모하마드 하타미 대통령이 정치 개혁과 시민사회 강화, 언론 자유 확대를 추진했으나 하메네이와 혁명수비대의 반대에 부딪혔다. 2013~2021년 집권한 실용주의자 로하니도 마찬가지였다. 미국 정부도 당장은 큰 기대를 나타내지 않는 눈치다. 국무부는 AP통신 등에 “우리는 이번 선거로 이란이 근본적으로 방향을 바꾸거나 자국민의 인권을 더 존중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의 이익을 진전시킬 때 이란과의 외교를 추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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