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
"이스라엘 라파 중심 향하는 진입로 확보중"…전면전 위기감 고조돼
국제정치·사회 2024.05.17 19:03:35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를 향한 대규모 공세를 예고한 이스라엘군이 도시 동부에서 중심부 쪽으로 가는 길의 건물을 무너뜨리며 진입로를 확보 중이라고 16일(현지 시간) 미국 CNN이 보도했다. CNN은 미국 상업위성 업체 플래닛랩스가 전날 촬영한 위성 이미지를 분석한 결과 이스라엘군이 지난 9일 이후 라파 동부 지역에서 건물들이 잇따라 철거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현재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와 이집트를 잇는 관문인 국경검문소에서 약 1.6㎞ 떨어진 지점에서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미 여러 블록이 완전히 평탄화된 상황이라고 전했다. 앞서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장악한 도심지에 지상군을 진입시키기 위해 전쟁용으로 개조한 장갑 불도저 등으로 건물을 무너뜨려 진입로를 만드는 과정을 진행해왔다. 지뢰나 부비트랩을 제거하는 동시에 하마스 대원이 매복할 공간을 없애 시가전으로 발생할 피해를 줄이기 위한 전술로 해석된다. CNN은 현재 진행 중인 건물 철거도 지상군 투입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전쟁 전까지만 해도 28만 명이 사는 소도시였던 라파는 이스라엘군이 안전지대로 선언하면서 한때 100만 명이 넘는 피란민이 유입됐다. 또 라파는 이집트를 통해 국제사회의 구호 물자가 들어오는 관문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하마스 잔존 세력이 라파로 숨어들었다고 주장하며 국제사회의 만류에도 이 지역에 대한 전면전을 감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실제 이스라엘군은 지난 6일 라파 거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리고 라파 국경의 일부를 무력으로 장악해가는 중이다. 11일에도 라파 동부 지역에 추가로 대피령을 내려 전면전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는 모습이다. CNN은 6일 이후 라파 지역에서 최소 60만 명이 대피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하마스는 거미줄처럼 뻗은 땅굴 네트워크 등을 활용해 가자지구 북부와 중부 곳곳에서 이스라엘군을 상대로 게릴라전을 벌이고 있다. 이스라엘 북부에서는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산발적 공격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홍해에서는 예멘 후티 반군이 하마스와 연대한다는 명분으로 주변 해역을 오가는 상선을 공격해왔고 최근에는 이라크의 친이란 민병대들도 이스라엘 공격에 가세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라크 친이란 민병대들은 지난달에는 19차례, 이달 들어서는 최소 28차례에 걸쳐 미사일과 자폭 드론(무인기) 등으로 이스라엘을 공습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올해 초 요르단 주둔 미군기지를 자폭 드론으로 공격해 미군 3명을 숨지게 했다가 미국의 대대적 보복에 직면한 이후 이스라엘로 공격 대상을 전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군은 공식적으로 이라크 친이란 민병대의 공격 시도에 대해 언급하지 않으면서도 이달 9일 친이란 민병대가 사용하던 시리아 내 시설을 폭격하는 등 보복을 가했다고 NYT는 전했다. -
중국 MZ·싼커 잡아라…장미란, 상하이서 2년째 ‘K관광’ 세일즈(종합)
문화·스포츠문화 2024.05.17 18:56:08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중국 여름방학 성수기를 겨냥해 중국 경제수도 상하이에서 ‘2024 상하이 K관광 로드쇼’ 개막식을 17일 개최했다고 밝혔다. ‘상하이 K관광 로드쇼’는 19일까지 계속된다. ‘상하이 K관광 로드쇼’는 작년 9월에 이어 올해 다시 열렸다. 특히 장미란 문체부 제2차관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현장을 찾아 중국 관광업계와 소비자들에게 직접 K관광을 세일즈하고 있다. 장미란 차관은 “이(e)스포츠, 의료와 같이 한국의 독특한 자원은 물론 미용실, 슈퍼마켓, 카페 탐방까지 한국인의 평범한 일상까지 중국인에게는 매력적인 관광자원”이라며 “이번에는 한국의 의료·미용·패션 등에 관심이 많은 화동(상하이 인근)지역 여성층의 수요를 고려해 오는 6월에 열리는 ‘코리아뷰티페스티벌’도 직접 소개하며 한국 방문을 권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문체부는 전했다. 문체부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중국의 한국 단체관광이 재개된 이후, 중국 방한관광 시장은 올해 들어 그 회복세가 가속화되면서 올해 1분기 방한 관광객이 100만 명을 돌파, 방한 시장 1위를 차지했다. 중국의 주요 연휴인 노동절 기간에도 방한 시장 회복세는 호조를 보여 이 추세라면 올해 2분기에는 2023년도 전체 중국인 방한 관광객 수인 200만 명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상하이 K관광 로드쇼’는 이러한 상승세를 바탕으로 중국인들이 대거 몰리는 여름 휴가철 특수를 겨냥해 현지에서 여행업계와 2030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국 관광을 마케팅한다는 취지다. 먼저 장미란 차관은 ‘K관광 로드쇼’에 앞서 16일 주상하이 한국문화원에서 열린 한중 무형문화 교류전에 참석했다. 장 차관은 ‘음식 속에 담긴 사계절’을 주제로 한중의 전통 음식 사진전을 참관하고 한중 2030 대학생들 40명과 함께 한국의 ‘꽃산병’과 중국식 경단을 만들며 이야기를 나눴다. 특히 중국 청년들에게 한국의 지역별 미식 문화와 한국에서만 체험할 수 있는 미식 관광의 매력을 알렸다. 이어 17일에는 중국 최대 온라인여행사(OTA)인 트립닷컴 본사에서 이 회사 최고경영자(CEO) 쑨제를 만나 중국인에게 다양한 한국의 지역 관광지를 소개하기 위한 ‘트립닷컴’과의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장 차관은 ‘상하이 K관광 로드쇼’ 현장에서는 중국 2030세대 ‘싼커(散客)’를 공략하고자 ‘지금 한국’을 대표하는 최신 관광지를 소개하고 취향별 차별화된 방한 관광 일정을 집중 홍보했다. ‘싼커’는 개별여행객(FIT)의 중국어 표현으로, 대략 5명 이하의 소수·개별 여행객을 일컫는다. 이에 반해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유커(游客)는 단순히 여행객이라는 의미다. 문체부와 관광공사는 17일 벨라지오 호텔에서는 8개 지자체, 의료·웰니스·공연, 특수목적여행(SIT) 분야별 대표 27개 기관, 중국 현지 관광업계 63개 기관이 참석한 가운데 한중 관광업계 세미나와 기업 간 상담회 등 기업 간 거래(B2B) 행사를 개최한다. ‘한국 관광교류의 밤’ 행사에서는 한중관광업계 관계자 200여 명이 교류하고 협력을 다진다. 또한 국립국악원의 ‘토요명품’ 공연과 뮤지컬 ‘김종욱 찾기’의 공연을 통해 다채로운 한국문화의 매력을 현지 관광업계 관계자들에게 선보인다. 이어 18일과 19일에는 상하이 환치유강 쇼핑몰에서 중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대규모 K관광 마케팅 행사를 개최한다. 2030 세대 외에도 다양한 연령대별로 즐길 수 있는 맞춤형 K관광 콘텐츠를 구성해 최신 유행의 지역 관광지와 새로운 관광상품을 홍보한다. ▲ 1990년대부터 2020년대까지 인기 한류드라마와 음악을 소재로 한국 추억여행의 향수를 자극하는 ‘K청춘’ ▲ 강릉 커피, 바다부채길, 전주비빔밥, 한옥마을, 부산 해운대블루라인파크 등 8개 지역의 대표 여행지와 보령머드축제, 대구치맥페스티벌 등 인기 축제를 소개하는 ‘K로컬’ ▲ 한국의 슈퍼마켓을 주제로 롯데칠성, 풀무원 등과 협업해 한국 레트로 식품을 전시하고 한국농수산물유통공사의 국가대표 33선 음식을 홍보하는 ‘K슈퍼’ ▲ 중국 현지에서 인기가 높은 캐릭터인 ‘루피’와 한국관광공사·지자체의 캐릭터 등과 함께 한국 여행을 떠난 것처럼 사진을 찍을 수 있는 ‘K아이콘’을 각각 만날 수 있다. -
레전드 최경주 '생일날 최고령 우승' 기대감
서경골프골프일반 2024.05.17 18:49:18컷 통과만 해도 대단한 기록일 텐데 우승 경쟁의 중심에 섰다. 54세 ‘레전드’ 최경주(SK텔레콤) 얘기다. 최경주는 17일 제주 서귀포의 핀크스GC(파71)에서 계속된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SK텔레콤 오픈(총상금 13억 원) 2라운드에서 버디만 7개를 잡는 불꽃타를 뽐냈다. 중간 합계 7언더파로 단독 선두. 2위 그룹과 무려 6타 차이다. 우승까지 달리면 KPGA 투어 최고령 우승 기록이 탄생한다. 현재 기록은 2005년 최상호의 만 50세 4개월 25일(KT&G 매경오픈). 호적상 1970년 5월 19일생인 최경주는 생일에 19년 만의 기록을 쓸 수 있다. 첫날 강풍을 잘 견뎌 선두와 1타 차의 이븐파 공동 2위에서 이날 경기에 나선 최경주는 전반 버디 4개에 이어 후반에 버디 3개를 보탰다. 64타는 핀크스에서 열린 이 대회 개인 최소타이기도 하다. 2022년 최종일의 65타보다 1타 덜 쳤다. 경기 후 최경주는 “한 번 보고 정한 퍼트 라인 그대로 친 게 잘 먹혔다. 한라산이나 바다가 보일 때도 두 번 다시 안 읽고 처음 느낌 온 라인을 믿은 게 노보기로 이어졌다”며 “1년 전쯤 퍼트를 (집게 그립의 변형인) 소(saw) 그립으로 바꾼 뒤부터 퍼트에 자신감이 생겼다. 그러니 칩샷이나 아이언 샷에 대한 부담도 덜어져서 스코어를 잘 잃지 않는 쪽으로 가는 것 같다”고 했다. 최경주는 13일(한국 시간) 미국 앨라배마주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챔피언스(시니어) 리전스 트래디션에서 공동 6위를 하고 넘어왔다. KPGA 투어 통산 17승이자 이 대회 네 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최경주는 “목표는 컷 통과였는데 치고 보니 이 순위에 와 있다. 핀크스 그린은 남은 이틀 더 단단해질 거라 얼마나 인내하느냐의 싸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핀크스GC는 지난해 10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회를 치르고 6개월여 만에 다시 KPGA 투어 대회를 개최했다. 골프장 측은 올 초봄부터 태스크포스를 꾸려 덧파종(오버시딩) 등 코스 전체의 정비 작업을 진행했고 대대적인 그린 관리로 균일하고 빠른 스피드의 환경을 조성했다. 투어 통산 12승의 박상현이 한승수(미국), 이태훈(캐나다)과 함께 1언더파 공동 2위다. 첫날 단독 선두였던 김진성은 2타를 잃어 1오버파 공동 5위다. -
'축제 알바 하루 13만 원?' 피싱 사기…피해사례 아직 없어
사회전국 2024.05.17 18:47:59축제 알바를 위장한 피싱 사기가 발생해 주의가 요구된다. 울산쇠부리축제 사무국은 축제 주최측을 사칭한 아르바이트 피싱에 주의해 줄 것을 당부했다. 17일 축제 사무국에 따르면 지난 8일 한 아르바이트 중개 플랫폼에 ‘제20회 울산쇠부리축제 재택 사무 보조(꿀알바). 일급 130,000원’이라는 모집 공고가 올라왔다. 한 지원자가 지난 13일 이를 수상하게 여기고 축제 사무국으로 문의하면서 피싱이라는 사실이 확인됐다. 피싱범들은 가짜 축제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소상공인 문화 지원’이라는 가짜 공고를 만들어 지원자들에게 공유했다. 피싱범들은 모집 공고를 보고 연락한 지원자에게 ‘울산쇠부리축제추진위원회 2024 소상공인 문화지원 사업 담당자’라고 밝히고, 지원자가 많아 통화는 어렵다면서 카카오톡을 통해 업무 내용과 업무 가능 여부를 물었다. 이를 통해 개인정보와 보증금 등 금전을 요구하며 메일주소를 보내온 것으로 확인됐다. 축제 사무국은 공식 홈페이지와 인스타그램 등에 공지를 올려 피싱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피해를 막기 위해 아르바이트 중개 플랫폼 계정 비밀번호도 변경했다. 또 지난 14일 경찰서를 방문해 해당 사실을 신고했으나, 다행히 피해사례가 없어 접수는 되지 않았다. 축제 사무국 관계자는 “재택 사무 보조 아르바이트 채용이나 소상공인 문화 지원사업 공고를 게시한 적이 없다”며 “관련 내용을 발견할 경우 기관에 사실여부를 확인해 피해를 당하는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해 달라”고 말했다. -
‘자산 135조원’ 세계서 단 15명인 슈퍼리치, 리스트 뽑아보니
국제기업 2024.05.17 18:32:55인공지능(AI)과 명품 사업 호황으로 1000억 달러(약 135조 원) 이상의 자산을 보유한 이른바 ‘1000억 달러 클럽’ 슈퍼리치가 세계에서 총 15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16일(현지 시간) 블룸버그 억만장자지수에 따르면 ‘1000억 달러 클럽’ 슈퍼리치의 총자산은 2조 2000억 달러(약 2970조 원)로 올해 들어 13%가 불어났다. 이는 인플레이션과 주식시장 상승률을 웃도는 것이다. 특정 시점에 1000억 달러 이상의 자산을 보유한 부자가 15명에 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의 자산 규모는 전 세계 500대 부호 자산의 약 4분의 1에 달한다. 지난 5개월 사이 처음으로 ‘1000억 달러 클럽’에 가입한 부호는 로레알 창업자의 손녀 프랑수아즈 베탕쿠르 메예르스(70), 델테크놀로지스의 창업자 마이클 델(59), 멕시코 통신 재벌 그루포카르소의 종신 회장 카를로스 슬림(84)이다. 베탕쿠르 메예르스는 로레알 주가가 1998년 이후 최고의 한 해를 보낸 지난해 12월 ‘1000억 달러 클럽’에 가입한 최초의 여성이 됐다. 그의 순자산은 현재 1010억 달러로 전 세계 14위에 올라 있다. 델도 AI 관련 장비 수요가 증가하며 최근 델테크놀로지스의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현재 1130억 달러의 자산을 보유해 11위를 차지했다. 중남미에서 가장 부유한 슬림은 멕시코 페소화 상승에 힘입어 건설업에서 레스토랑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는 회사의 주가가 상승하면서 지난해에만 순자산이 약 280억 달러 불어났다. 현재 그의 자산은 1060억 달러로 자산 순위 13위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에서 베르나르 아르노(75)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창업자 겸 회장이 2220억 달러(약 297조 원)의 순자산을 보유해 자산 순위 1위에 올랐다. 세계 최대 온라인 기업 아마존닷컴의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60)는 순자산 2080억 달러를 보유해 뒤를 이었다. 미 전기차 기업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52)는 순자산 1870억 달러로 3위를 차지했다. -
"딸 15주기 행사 준비하다"…故장진영 부친 장길남씨 별세
사회피플 2024.05.17 18:32:4415년 전 암투병 끝에 세상을 떠난 배우 고(故) 장진영(1972~2009년)의 부친 장길남 계암장학회 이사장이 16일 별세했다. 향년 89세. 고인은 16일 전북 임실군 운암면에 있는 ‘장진영 기념관’에 다녀오던 길에 발을 헛디디며 넘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고 장진영의 언니 장진이 씨는 “(고인이) 올해 9월 동생의 15주기 행사를 크게 열고 싶어 하셨다”며 “어제도 그 준비차 기념관에 갔다가 돌아오시는 길에 변을 당했다”고 말했다. 고인은 2011년 5월 임실군 운암면 사양리에 ‘장진영 기념관’을 세우고 직접 관리해왔다. 1935년 광주에서 태어난 고인은 전주에서 폐수 처리 용품 업체인 삼화화학을 운영했다. 2녀 중 둘째 딸인 장진영은 영화 ‘국화꽃 향기’ ‘청연’ 등에 출연한 뒤 2009년 9월 1일 37세 때 위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빈소로 찾아온 딸의 모교(전주중앙여고) 교감에게 장학금 5000만 원을 기부했다. 장진영은 2009년 7월 투병 중에 모교에 장학금을 내달라고 부탁했기 때문이었다. 이를 시작으로 2010년 3월 딸의 아호를 따서 계암장학회를 설립한 뒤 장학 사업을 벌였다. 올해 1월에도 학교법인 우석학원에 5억 원을 기부했다. 빈소는 전주시민장례문화원, 발인은 18일 오전 8시 30분. -
전직 특전사도 못 버텼다…주 110시간 일하며 과로 호소하다 돌연사하는 '이곳'
국제국제일반 2024.05.17 18:23:35미국에서 주당 100시간 넘게 일하던 30대 은행원이 사망하면서 과도한 근로 시간을 강요하는 업계 문화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A) 투자은행 부문의 주니어 직원 레오 루케나스 씨(35)가 이달 초 급성 관상동맥 혈전증으로 사망하기 전 과로를 호소하며 이직을 준비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보도에 따르면 전직 특수부대원이었던 루케나스는 두 자녀와 부인과 함께 살고 있었고 특별한 건강상의 문제는 없었다. 헤드헌팅 기업 그레이폭스의 더글러스 월터 관리파트너는 로이터통신에 "루케나스가 지난 3월 중순부터 업무 부담이 과중해 BoA를 떠나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뉴욕의 부티크 투자은행으로 이직을 준비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보수가 적더라도 일과 삶의 균형을 지킬 수 있는 곳을 찾았기 때문이다. 월터 파트너는 "그는 가족과의 시간이 부족하다는 데 불만을 제기했고, 수면시간을 10% 급여 삭감과 바꾸겠다고도 했다"며 "그는 주당 110시간의 근무가 정상적인지를 묻기도 했다"고 매체에 전했다. 루케나스의 링크드인 프로필에 따르면 그는 지난해 3월 인턴으로 BoA에서 일을 시작해 4개월 후 뉴욕의 BoA 그룹 정직원이 됐다. 담당 업무는 기업 인수·합병이었고, 지역 대출 기관 UMB 파이낸셜에 자문을 제공했고, 지난달 29일 발표된 소규모 경쟁사 하트랜드 파이낸셜과의 20억 달러 규모의 딜 담당 팀원이었다. 월스트리트 금융사들은 오래전부터 하급 직원들의 과로를 막기 위해 고심해 왔다. 2013년 런던에서 인턴 직원이 밤샘 근무 후 뇌전증으로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한 것을 계기로 금융권에선 기업 문화에 대한 전면 재검토가 이뤄졌다. 일부 기업은 급여 인상, 워크숍, 주말 근무 금지 등의 조치를 내렸으며 BoA도 토요일 근무를 금지하기도 했다. -
한진家 세금 140억 소송… 法 ”23억여원은 취소“
사회사회일반 2024.05.17 18:10:09편법증여를 이유로 140억 원대 세금을 부과받았던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등 총수 일가가 항소심에서 23억여원의 세금이 취소됐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등법원 행정1-2부(김종호·이승한·심준보 부장판사)는 이날 조 회장,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조현민 한진 사장, 어머니인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이 남대문·종로·용산·반포세무서장을 상대로 제기한 증여세 등 부과처분 취소 소송에서 원심 판결을 뒤엎고 원고 일부 승소 판결했다. 법원는 과세당국이 2018년 한 그룹 총수 일가에 부과한 증여세와 종합소득세 총 140억여원 중 23억5000만원을 취소하라고 명령했다. 세금 부과 자체는 문제가 없지만 '적극적 부당행위'를 했다는 이유로 높은 가산세율을 적용하고 과세가능기간(부과 제척기간)을 늘린 것은 위법하다는 것이다. 재판부는 "고(故)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과 원고들이 이 사건 중고업체들을 통해 적극적으로 은닉행위를 해 증여세의 부과 및 징수를 현저히 곤란하게 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조 전 회장에 대한 종합소득세에 대해 10년의 장기 부과제척기간이 아닌 5년의 제척기간이 적용돼야 하고, 원고들에게도 더 낮은 가산가율을 적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서울지방국세청은 2018년 한진그룹 총수 일가에 대한 세무조사를 실시했다. 이후 고(故) 조양호 전 회장이 항공산업 관련 물품 공급을 중개하는 개인사업체를 설립해 가족을 공동사업자로 등록하고 회사 수익금을 지급하는 방법으로 편법 증여했다고 판단했다. 이에 조원태 회장 등은 이후 "일가가 실질적 사업자이고 단지 경영에만 직접 관여하지 않았을 뿐인데 조양호 회장를 실질적 사업자임을 전제로 한 처분은 위법하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나 1심 재판부는 "중개업체의 실질적 소유자는 조 전 회장"이라며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
홍콩 당국·업계 수년간 머리맞대…수탁·OTC 등 '가상자산 인프라' 결실
블록체인정책 2024.05.17 18:08:13“왜 한국에서는 가상자산 상장지수펀드(ETF)가 출시되지 않는 겁니까.” 최근 홍콩 금융 중심지인 센트럴에서 만난 현지 금융업 종사자들 대부분이 기자에게 던진 질문이다. “아직 준비가 덜 됐다”는 등 매번 궁색한 답변을 내놓을 수밖에 없었다. 데릭 왕 보세라자산운용 전무 역시 똑같은 질문을 했다. 보세라자산운용은 지난달 홍콩에서 아시아 최초로 가상자산 현물 ETF를 출시한 운용사 중 한 곳이다. 센트럴에서 만난 금융사들은 가상자산 현물 ETF에 필요한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금융 당국과 업계가 오랜 기간 진통을 겪어야 했다고 입을 모았다. 제도·운용·유동성공급자(LP)·수탁(커스터디)·보험·거래소까지 다양한 인프라가 서로 맞물려야 하기 때문이다. 비트코인·이더리움 현물 ETF 출시를 앞둔 홍콩 증권사 빅토리증권의 케닉스 로우 전무이사는 디센터와 만나 “가상자산 ETF는 전통적인 ETF 시장과 비교해 추가로 고려할 참여자가 많다”며 “ETF 출시를 위해 전통 금융사와 가상자산 기업들이 수년간 대화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현지 가상자산거래소 OSL의 웨인 황 ETF 프로젝트 리드도 “규제 당국에 가상자산을 설명하는 과정도 오래 걸렸다”며 “특히 ETF 현물 상환 방식 도입은 업계부터 당국까지 생태계 전반에 걸쳐 기술적·제도적으로 심도 있는 협업이 필요했다”고 강조했다. 홍콩 가상자산 현물 ETF는 올 초 미국에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ETF와 달리 비트코인·이더리움 실물로 ETF를 매수·상환할 수 있는 현물 상환 방식을 도입한 바 있다. 운용 수수료와 세금을 줄이기 위해서다. 특히 수탁에 대한 논의가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수탁은 제3의 전문 업체가 ETF 운용사를 대신해 가상자산을 보관·관리해주는 서비스다. ETF 운용사와 기초자산을 분리함으로써 유용·해킹 리스크를 줄여준다. 해시키캐피털과 가상자산 현물 ETF를 함께 출시한 보세라자산운용의 경우 현금은 은행과 같은 전통 수탁사에, 가상자산은 해시키의 수탁 서비스에 보관하고 있다. 이들은 가상자산 보험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로우 전무이사는 “해킹 등으로부터 투자자 피해를 막으려면 보험이 핵심”이라며 “홍콩 거래소·수탁사는 가상자산 보험에 반드시 가입하도록 규정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홍콩은 가상자산사업자가 보유한 이용자 자산의 98%를 콜드월렛(인터넷에 연결되지 않아 해킹하기 어려운 가상자산 지갑)에 보관해야 한다. 자산이 유출되거나 악용되는 사례를 막기 위해서다. 장외거래(OTC) 시장도 갖춰야 할 인프라로 지목됐다. 황 리드는 “OTC는 ETF 가격이 크게 흔들리지 않도록 유동성을 제공한다”며 “수탁과 함께 중요한 기능”이라고 강조했다. 기관투자가가 장내 시장에서 어려운 대규모 거래를 OTC 시장에서 처리하면 ETF 시장의 가격 변동을 최소화할 수 있다. 홍콩 증시에 상장된 가상자산 현물 ETF 6개는 지난달 30일 첫 거래일에 1470만 달러(약 198억 원)가 순유입됐다. 미국은 비트코인 현물 ETF의 첫 거래일 순유입액(6억 달러·약 8075억 원)과 비교하면 훨씬 작지만 양국 ETF 시장 규모의 격차를 감안하면 비슷한 수준의 관심이 쏟아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현지에서 만난 금융계 관계자들은 “아직은 기관투자가·개인투자자가 가상자산 현물 ETF 시장에 많이 진입하지 않았지만 연금 상품을 통한 가상자산 현물 ETF 투자도 당국에서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미국 증시가 닫힌 시간대에 홍콩 가상자산 현물 ETF를 거래하려는 전 세계 기관투자가들의 진입도 예상된다. 현재는 중국 본토 투자자들의 홍콩 가상자산 현물 ETF 투자가 금지돼 있지만 수년 내로 중국 정부가 규제를 완화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크다. 이처럼 홍콩은 가상자산 현물 ETF 덕분에 가상자산 수탁, 보험, 지갑 등 새로운 시장이 열렸다. 홍콩은 최근 수년간 글로벌 금융 중심지로서의 입지 약화를 우려하며 2022년 가상자산 시장의 중심지가 되겠다고 발표하는 등 다양한 대책을 모색해왔다. 반면 국내 전통 금융 및 가상자산 업계는 미국·홍콩의 행보를 지켜볼 뿐 손발이 묶인 상태다. 가상자산 현물 ETF 발행뿐만 아니라 거래마저 금지돼 있기 때문이다. 관련 인프라 구축을 위한 논의도 진척이 없다. 국내 규제 변화에 대비해 가상자산 관련 펀드를 준비 중인 한 금융사 대표는 “해외에서 이미 거래되는 가상자산 상품들을 한국만 계속 부정할 수는 없다”며 “늦어도 2~3년 후에는 제도가 바뀔 것이라는 기대로 사업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보이지 않는 고릴라’는 한 가지에 집중하느라 다른 것을 보지 못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가상자산의 리스크에만 초점을 맞춰 전 세계적인 시장 선점 경쟁에서 뒤처지는 국내의 현실을 비유한 표현이기도 합니다. 서울경제신문 디센터는 29~31일 ‘비트코인서울 2024’ 개최에 앞서 적극적으로 가상자산 허브의 기회를 노리는 동남아시아 주요국 정부·기업들을 찾았습니다. 비트코인을 중심으로 한 가상자산의 잠재력과 미래에 대한 보다 깊이 있는 인사이트를 비트코인서울 2024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
서울시, 기습 호우 예상시 ‘비상 근무’…대심도 터널 3개소 연내 착공
사회사회일반 2024.05.17 18:02:51서울시가 올 여름 집중호우에 대비해 비가 많이 내리지 않아도 기습 호우가 예상되면 비상 근무에 돌입한다. 건물 옥상을 비롯한 운동장, 공원 등 가용 부지에 빗물을 일시 저장해 유출량을 줄이는 ‘10센티미터(cm) 빗물 담기 프로젝트’도 본격 시행한다. 시는 17일 오세훈 시장 주재로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풍수해 안전대책’을 발표했다. 시는 국지성 집중호우에 대비한 기존 5단계 대응체계에 '예비 보강'을 신설해 6단계로 운영하는 등 대응을 강화한다. '예비 보강'은 비가 하루 30㎜이상(보강 단계) 내리지는 않지만 대기가 불안정해 돌발성 집중 호우가 예상되는 단계다. 이 단계가 발령되면 시·자치구 풍수해 담당 공무원이 비상근무에 투입된다. 시는 예측 강우·침수 등 위험 정보를 3시간 전 유관기관에 알림 문자로 전송하는 ‘침수 예측 정보 시스템’을 적극 활용하고 CCTV모니터링도 기존 827 대에서 10만 2000여 대로 대폭 늘린다. 시는 또 침수가 잦은 사당역 인근의 경우 수도 방위 사령부 건물 옥상 및 연병장(6000톤)과 사당 IC 저류조(1만 2000톤)에, 강남역 일대는 공공·민간 건물 옥상을 빗물 담기 부지로 활용한다. 침수 취약 지역 대상 대규모 방재시설 확충 사업도 꾸준히 추진한다. 강남역·도림천·광화문 일대에 집중 호우시 빗물을 대규모로 저장했다가 배수하는 대심도 빗물 배수터널 3개소를 연내 착공한다. 오 시장은 회의에서 “이제 여름철 극한 호우는 일상이 됐고, 기후 변화로 인한 기상 이변은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기에 항상 최악의 상황을 염두에 두고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
정영환 "한동훈 총선 참패 책임있다면 尹대통령도 책임"
정치국회·정당·정책 2024.05.17 18:01:12정영환 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17일 ‘한동훈 총선 패배 책임론’에 대해 “그 양반이 책임 있으면 나도 100% 책임 있는 것이고 윤석열 대통령도 책임 있는 것”이라고 했다. 정 전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총선백서특별위원회 회의에 참석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한 전 위원장이 안 왔으면 판이 안 바뀌었을 것”이라며 “마지막 순간까지 해볼 만하지 않았나. 그러니까 엄청나게 기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4·10 총선 참패 요인에 한 전 위원장의 선거 전략 실패를 꼽은 일각의 주장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총선 백서에 ‘한동훈 책임론’을 명시해 한 전 위원장의 당권 도전을 견제할 수 있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전 공관위원 자격으로 회의에 참석한 ‘친윤(친윤석열)계’ 핵심 이철규 의원은 “백서는 누구를 공격하고 누구에게 책임을 묻자고 하는 게 아니다”라며 “백서 작성과 관련해 과도한 공격이 이뤄지고, 중요한 자리에 많은 분이 함께하지 못한 안타까운 현실에 이 부분은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겠다고 생각했다”고 꼬집었다. 다만 조정훈 특위 위원장은 백서의 편향성 논란을 의식한 듯 “이번 백서 승패는 특정인이 가진 자질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그 자질을 과연 당이 얼마나 잘 활용했는가를 살펴보는 데 있다”고 했다. 총선 패배 후유증은 여전했다. 총선 과정에서 공천 업무를 담당했던 외부 공관위원 6명 전원은 회의에 불참했다. 당연직 공관위원이자 ‘친한(친한동훈)계’로 분류됐던 장동혁 의원도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일정으로 자리를 비웠다. 당시 공관위원 중 정 전 위원장을 비롯해 친윤 핵심 이철규 의원과 이종성 의원만 참석한 가운데 회의가 진행돼 내부에서는 ‘반쪽짜리’라는 뒷말이 나온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백서 무용론’마저 제기되고 있다. 신지호 전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에서 “사실상 ‘한동훈 재등판’을 막기 위한 백서 발간”이라며 “백서 작업은 이쯤에서 중단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
공수처장 후보자, 채상병 외압 의혹 '대통령 소환' 묻자 "일반론적 동의"
정치국회·정당·정책 2024.05.17 18:00:51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후보자가 17일 해병대 채 모 상병 순직 사건 외압 의혹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 소환 여부에 대해 “일반론으로는 동의한다”고 말했다. 오 후보자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채 상병 사건에 대통령실의 부당한 개입과 정황이 드러나고 있는데 필요하면 대통령도 소환 수사가 가능한가’라는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대해 “성역 없이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할 의지를 갖고 있고 제가 공수처장이 된다면 그렇게 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다만 오 후보자는 “특검에 대한 입법부의 논의는 존중하되 장기적으로 공수처가 수사·기소권이 일치돼 채 상병 사건이 아니더라도 특검 수요가 있으면 공수처에 수사를 맡길 수 있는 날이 빨리 왔으면 하는 게 제 소신”이라며 논란을 의식해 에둘러 답하기도 했다. 또 ‘공수처는 야당의 애용 기관’이라는 여당 의원의 지적에도 “동의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른바 ‘아빠·남편 찬스’ 의혹에 대해서는 고개를 숙이고 적극 해명했다. 딸에게 재개발 지역 땅을 편법 증여했다는 의혹에 대해 “여러 부담이 있는 상황에서 세무사의 자문에 따른 것”이라며 “절세가 이뤄진 부분은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점에 대해서 사죄한다”고 했다. 다만 자신이 근무한 로펌에서 아내를 운전기사로 채용해 1억 9000만 원 상당의 급여를 받았다는 지적에는 “한 사람 직원의 업무를 수행한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라고 반박했다. -
우원식 "상임위 분배 합의 안되면 의장권한 총동원"
정치정치일반 2024.05.17 18:00:28여야가 다음 주부터 22대 국회 전반기 원(院) 구성 협상에 본격적으로 돌입한다. 양당은 최대한 합의를 통해 상임위를 배분하겠다는 방침이지만 법제사법위원회와 운영위원회 위원장 자리를 두고 대립을 이어가고 있어 협상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당장 더불어민주당이 의석수를 반영해 18개 상임위원장을 ‘11(민주당)대7(국민의힘)’로 배분하는 방안으로 협상에 나서고 합의에 실패하면 의장 직권상정을 통해 표결로 밀어붙이겠다는 것으로 알려져 법정 기한을 넘어 또다시 ‘지각 개원’이 되풀이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다음 주 원 구성 및 의사일정 조율에 나선다. 양당의 원내지도부 구성이 마무리된 데다 원내 1당을 차지한 민주당의 국회의장단 후보 경선도 끝난 만큼 더 이상 협상을 미룰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양측은 회동 날짜를 특정 짓는 대신 비정기적으로 자주 만나 의견을 나눌 계획이다. 국회법 41조에 의하면 각 상임위원장은 개원 후 첫 본회의가 열리는 날로부터 3일 이내에 선출하도록 돼 있다. 관건은 법사위·운영위 등 여야 모두 탐내는 상임위 배분을 어떻게 할지 여부다. 원내 1당인 민주당은 현행대로 의석수를 반영해 민주당 11곳, 국민의힘 7곳으로 배분해야 한다는 방침을 일찌감치 세웠다. 민주당이 위원장을 가져오려 하는 상임위에는 법안의 최종 관문인 법사위와 대통령실을 담당하는 운영위가 포함돼 있다. 일각에서는 윤석열 정부의 언론 장악 저지를 위해서는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도 민주당이 가져와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국민의힘도 법사위와 운영위만은 양보할 수 없다는 기조다. 제1당이 국회의장을 배출하고 제2당이 법사위원장을 가져가는 관행을 지켜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운영위원장 또한 여당의 원내대표가 주로 맡아왔다. 두 상임위원장 자리를 놓고 여야가 평행선을 달릴 경우 22대 국회 출범도 늦춰질 수밖에 없다. 21대 국회는 원 구성 협상이 늦어지면서 임기 시작 48일 만에 개원했다. 그러나 단독 과반 의석을 확보한 민주당은 협상을 우선한다는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여의치 않으면 표결을 통해 원 구성을 마치겠다는 입장이다. 이 경우 민주당이 18개 상임위 모두를 가져올 수도 있다. ‘입법 독주’라는 지적을 무릅쓰더라도 실리를 취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22대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로 내정된 우원식 민주당 의원도 6월 중으로 국회 개원 절차를 마무리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우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개원 협상이 지지부진하면 6월 중 의장 권한을 발동해 상임위 배분을 끝낼 것인지’를 묻는 말에 “6월 중으로 끝내야 하지 않겠느냐”며 “국회를 빠른 속도로 개원해 국민을 위해 일할 수 있도록 하는 게 국회의장이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의 속내처럼 상황에 따라 ‘직권상정’ 등을 포함한 국회법이 정하고 있는 국회의장 권한과 의무를 총동원하겠다는 의미로 읽히는 대목이다. 국민의힘은 야당의 상임위 독식 가능성이 제기되자 “국민께서 결코 원하는 모습이 아니다”라고 성토했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원 구성 협상과 관련해서는 앞으로 야당 원내대표단과 계속 대화하고 협의하겠다”면서도 “국회는 대화와 협상, 협치를 하는 곳이다. 여야 협치가 사라지면 대립과 갈등만 정착될 것”이라며 야당을 압박했다. -
'격동의 시기' 대만 이끄는 '광부의 아들'…양안 문제·민생 불안 등 난제 산적
국제정치·사회 2024.05.17 18:00:161월 대만 총통 선거에서 승리한 집권 민주진보당의 라이칭더 당선인이 이끄는 차기 정부가 20일 공식 출범한다. 가장 주목되는 것은 반중·독립 성향의 라이 당선인이 취임 후 처음으로 내놓을 대중 메시지다. 라이 당선인이 대중 강경파들이 포진하는 내각 인선을 발표하자 중국은 연일 대만해협에서 군사 도발 수위를 높이는 등 양안(중국과 대만) 간 신경전은 이미 고조되고 있다. 라이 당선인이 신임 총통으로서 풀어야 할 과제는 안팎으로 산적해 있다. 전 세계 첨단기술 패권 경쟁이 격화하는 상황에서 TSMC 등 현지 업체들의 성장을 도모하는 한편 인플레이션 장기화에 어려워진 민생도 달래야 한다. 이 모든 현안을 ‘여소야대’ 국면에서 끌고 가야 하는 점도 난제다. ◇취임 전부터 中과 긴장…차기 내각도 대중 강경 인사 포진=라이 당선인은 20일 신임 총통으로서 양안 관계에 대한 첫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망된다. 블룸버그통신은 16일(현지 시간) “라이칭더가 어떤 연설을 하든 ‘격동의 시기’가 대만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며 “중국의 지도자들은 매우 사소한 상징적 행위조차 민감하게 받아들일 것”이라고 짚었다. 전문가들은 라이 당선인이 취임 연설에서 중국에 비교적 유화된 입장을 내놓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면서도 양안 긴장을 완화하는 데는 효과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유신톈 전 상하이국제문제연구소 소장은 “라이 당선인은 집권 전 양안 관계 개선 의지를 표명할 기회가 많았지만 그러지 않았다”며 “(라이 정부와 중국의 관계를) 낙관적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라이 차기 정부는 출범 전부터 중국과 긴장 관계를 조성하고 있다. 대만 매체들에 따르면 라이 당선인이 10일 발표한 차기 내각 명단은 대중 강경 인사들의 이름으로 채워졌다. 행정원장(총리)에 낙점된 줘룽타이 전 입법위원은 민진당 출범 때부터 핵심 간부로 활동한 ‘골수 독립파’로 분류된다. 국방부장으로 선임된 구리슝 전 국가안전위원회 비서장은 중국의 분리주의자 제재 리스트에 오른 인물이다. 국가안전위원회 비서장 자리는 현 정권의 우자오셰 외교부장이 맡는다. 반중 노선을 걸어온 차이잉원 전임 정부의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인사로 풀이된다. 중국은 라이 차기 정부에 ‘하나의 중국’ 원칙과 ‘92공식’을 받아들이라고 압박하며 군사적 위협을 가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최근 대만 정치 전문가들을 제재하고 대만 독립을 주장하는 ‘분리주의자’들을 처벌하는 법적 조치를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대만해협에서는 중국군 소속 군함과 전투기들이 대만 관할 최전방 섬인 진먼다오 부근까지 활동 범위를 넓히는 등 연일 도발을 이어가고 있다. ◇'우방 다지기' 총력…기술 협력도 강화=라이 당선인은 대만 안보와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를 유지하기 위한 ‘4대 기둥’ 중 하나로 민주 국가들과의 파트너십 강화를 내세웠다. 그는 14일 코펜하겐에서 열린 민주주의 포럼에서 “중국의 압박은 민주적이고 자유로운 상태를 유지하려는 우리의 결의를 강화할 뿐”이라며 “대만은 (중국의) 권위주의적 팽창에 맞서 싸우는 최전선에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 억제라는 이해 관계를 공유하는 미국을 비롯해 일본, 호주, 캐나다 등 서방 세력은 라이 당선인의 취임식에 대표단을 파견할 예정이다. 대만은 TSMC 등 기술 기업들에 대한 중국의 압박 역시 미국과 일본 등으로 공급망 다변화를 꾀해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중국의 압박에 얼마 남지 않은 수교국 지키기에도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8년간 중국의 공세로 대만과 수교를 끊은 국가는 올해 나우루를 포함해 파나마·온두라스 등 총 10개국에 이른다. ◇'여소야대' 형국서 민생 달래야=민진당의 12년 장기 집권의 문을 연 라이 당선인이지만 국내 상황도 만만치 않다. 라이 당선인은 여당의 의석수(51석)가 제1야당 국민당(52석)에 밀리는 불리한 상황에서 국정을 꾸려나가야 한다. 전임 정부의 8년 통치 아래 장기화된 고물가 기조에 민생과 관련한 불만이 축적된 결과다. 대만의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1.4%로 14년 만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생계비 상승과 저조한 임금 상승률은 비판 여론을 키우고 있다. 더디플로맷은 “대만 내부에서는 라이칭더가 첫 연설에서 주거비와 낮은 임금 등 사회문제를 얼마나 다룰 것인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전했다. 라이 당선인은 가난한 광부의 아들로 태어나 총통 자리에 올라선 입지전적 인물이다. 대만대 의대와 미국 하버드대 공공보건학 석사를 거쳐 의사로 지내다 1994년 타이난시 입법위원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과거 업무 수행차 이동하던 중 교통사고 현장에서 직접 부상자를 구하며 ‘인의(仁醫)’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그는 입법위원 4선 후 2010년 타이난 시장에 당선됐다. 2017년에는 차이잉원 정부의 두 번째 행정원장에 임명되며 민진당 차세대 주자로 두각을 드러냈으며 당 주석과 대만 부총통을 역임했다. -
금 다음은 은·동 차례?…AI·신재생 수요에 몸값 치솟아
국제경제·마켓 2024.05.17 17:59:01올 들어 사상 최고가 행진을 거듭한 금에 이어 이번에는 은과 동(구리)의 몸값이 치솟고 있다. 경기 회복 기대감이 번지고 인공지능(AI)과 태양광 등 미래 산업으로의 전환이 가속화하면서 은과 동의 수요가 급증해서다. 중동발 불안에 따른 안전자산 수요와 고물가 및 부채 부담에 미국 달러 가치가 하락할 것을 방어하려는 ‘인플레이션 헤지’ 수요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는 추세도 은·동의 가격을 끌어올리는 배경이다. 16일(현지 시간) 런던금속거래소(LME)에 따르면 이날 톤당 구리 가격은 전날 대비 205달러(2.01%) 급등한 1만 424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2022년 3월 이후 2년 만에 최고치다. 약 3개월 전 톤당 8000달러 선을 오가던 것과 비교하면 30% 가까이 치솟은 셈이다. 이날 구리 현물가의 급등은 전날 선물 가격의 급등세가 미리 예고했다. 15일 뉴욕상품거래소(CME)에서 3개월 선물 구리 가격은 장중 5달러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톤 기준으로 따지면 1만 1000달러를 넘어선 가격이다. 트레이더들은 미래 구리 가격 상승에 베팅한 투기 자금이 대거 매수 포지션으로 유입되며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은값의 상승세도 심상치 않다. 런던금시장협회(LBMA)에 따르면 15일 기준 은 현물 가격은 트로이온스(약 31g)당 29.674달러로 정점을 찍었다. 2011년 3월 말 이후 13년 만에 최고치다. 3월 초까지만 해도 온스당 22달러 선을 오가던 시세는 약 2개월 만에 30% 이상 급등했다. 원자재의 랠리 배경에는 폭발적인 수요에 대한 기대감이 자리하고 있다. 구리는 전력 설비의 핵심 소재이자 전기차·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설비에도 다양하게 활용된다. 경기 회복기에 설비투자가 늘어나면 구리 수요도 급증해 경기 선행지표라는 의미로 ‘닥터코퍼’라 불릴 정도다. 여기에다 최근 AI 투자에 발맞춰 데이터센터 건설이 잇따르면서 구리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점쳐진다. 또 태양광·풍력 등으로 만들어진 에너지를 전달하는 데 필요한 송전망도 구리가 필수적이다. 골드만삭스는 2040년 친환경 목적으로 사용되는 구리의 양이 2023년 대비 47%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은 역시 반도체 등 첨단산업과 태양광 패널 등에 두루 활용된다. 세계은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장신구용 은 수요는 전년 대비 13% 줄었지만 태양광 관련 은 수요는 64%나 급증했다. 태양광 수요는 올해도 20% 증가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은과 구리 모두 공급이 달린다. 특히 구리는 광산 폐업과 광산 개발 차질, 세계 구리 제련량의 50%를 차지하는 중국 제련업체들의 생산 감축 합의 등으로 공급 부족이 예상된다. 구리 재고량도 2013년 67만 8000톤으로 최대치를 기록한 후 꾸준히 감소해 지난해 10만 7000톤까지 줄었다. 중동발 불안과 고물가 기조 속에서 은·동과 같은 실물 원자재가 현금을 대체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올 1분기 금값의 기록적인 랠리가 달러 약세를 우려하는 헤지 수요에서 비롯했다며 최근 은값 상승세는 금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안전자산의 매력이 부각됐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덴마크 투자은행 삭소방크는 최근 보고서에서 금값이 곧 온스당 2400달러, 은은 온스당 30달러까지 오를 수도 있다고 관측하며 “올해는 금속의 해”라고 규정했다.
이시간 주요 뉴스
영상 뉴스
서경스페셜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