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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법 폭주 막고 정상국가로" 손잡은 한덕수·이낙연
정치선거 2025.05.06 17:44:05한덕수 무소속 대통령 선거 예비후보가 6일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과 오찬 회동을 갖고 반(反)이재명 ‘빅텐트’ 결성을 위한 광폭 행보에 나섰다. 이날 한 후보는 관훈 토론회를 마친 후 곧바로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이 상임고문을 만나 개헌을 연결 고리로 연대하기로 했다. 다만 이 상임고문은 “대선 출마 준비는 계속하겠다”며 단일화 여부와 시기 등에는 여지를 뒀다. 한 후보는 이 상임고문과 회동 후 취재진과 만나 “이 상임고문께서 우리나라의 정상화를 위해, 헌정 질서의 무력화를 막기 위해 개헌 연대에서 적극적으로 역할을 해주시기로 했다”고 말했다. 회동을 예정보다 10분가량 일찍 마무리한 데 대해 “너무나도 생각이 같아 모든 합의가 빨리 이뤄졌다”며 미소 짓기도 했다. 이 상임고문은 “민주주의, 국가 체제의 위기가 심화되는 현실 앞에서 대한민국이 ‘악마의 계곡’을 넘어 새로운 희망이 움트는 제7공화국으로 가도록 개헌 연대를 구축해 협력하기로 했다”고 동참 배경을 설명했다. “대법원 파기환송 판결 이후에 더불어민주당의 사법부 파괴 움직임을 보며 민주주의, 나아가 국가체제 자체에 심각한 위기가 닥치고 있다고 직감했다”며 “그래서 한 후보께 급히 뵙자고 연락을 드렸다”고도 말했다. 이 상임고문은 더불어민주당에 대해서는 “광폭한 사법부 파괴에 아무런 제어장치가 없어 대한민국을 괴물 국가로 전락시킬 수 있다”며 강력히 비판하면서 국민의힘에도 “미친 비상계엄과 대통령 파면에 제대로 반성과 사죄 없이 오만과 안일로 회귀했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이번 대선은 개헌을 통해 정상 국가로 가느냐, 입법 폭주를 통해 괴물 국가로 가느냐의 대결”이라며 “한 후보와 저는 정상 국가로 갈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대선 출마 결정에는 변함이 없다”며 “출마 준비는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서도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이날 양측은 대통령과 책임총리가 권한을 나누는 분권형 대통령제 도입을 개헌 방향으로 제시했다. 이 상임고문은 “내각제는 국민들의 동의가 부족하다 판단된다”며 “한 후보도 대통령제를 유지하되 그 권력을 책임총리와 분산한다는 개헌안을 존중한다 밝혔다”고 전했다. 이날 한 후보는 이 상임고문과의 회동에 이어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예방했다. 이 자리에서 한 후보는 단일화와 개헌 연대 등에 관해 김 전 위원장의 조언을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일 출마 선언 이후 한 후보는 진보 진영 원로인 정대철 헌정회장,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등을 잇따라 만나 개헌 빅텐트 구축에 공을 들여왔다. -
독자 행보 못 박은 이준석…"金·韓 만날 계획 없다"
정치국회·정당·정책 2025.05.06 17:43:35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선거 후보가 반(反)이재명 빅텐트를 위한 김문수·한덕수 후보와의 회동 가능성에 대해 “만날 계획이 없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이 후보는 6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두 후보와) 만나기로 한 것이 없고, 앞으로 연락 여부나 만나는지 등에 대해 개별 응대하지 않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후보는 단일화를 염두에 두고 대권을 향해 움직이고 있는 김 후보, 한 후보와는 달리 줄곧 대선 완주 의지를 내보이고 있다. 전날 부처님오신날 서울 종로구 조계사를 찾은 두 후보와 달리 홀로 대구 동화사를 방문하는 등 이들과의 만남 자체에 거리를 두는 모습이다. 그는 전날에도 SNS에 “싫다는데도 왜 자꾸 내 이름을 단일화 명단에 올리는지 모르겠다”며 “이쯤 되면 사실상 2차 가해”라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김 후보님, 이른바 ‘빅텐트 단일화’와 관련해 앞으로 제 이름은 입에 올리지 말아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김 후보는 앞서 입장문을 내고 “단일화는 반이재명 전선을 구축하고 보수 진영의 단일대오를 형성하기 위한 것”이라며 “한덕수 무소속 대통령 예비후보,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 이낙연 새로운미래 상임고문 등을 포괄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후보는 민주당에 대한 비판 수위도 끌어올리며 몸집을 키우고 있다. 그는 민주당이 일제히 대법원 때리기에 나선 것과 관련해 “민주당은 또다시 자신들만의 세계관을 구축하며 현실을 부정하고 있다”며 “이 대표를 지키겠다는 일념으로 법리를 왜곡하고 감정을 자극하며 ‘속전속결 재판’이라는 프레임을 만들고 있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대법원의 판단도 무시하고 국민의 상식도 무시하려는 자들이 권력을 잡는 순간, 국가는 망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 후보는 주택담보대출 원금상환을 잠시 멈추고 이자만 납부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잠시멈춤대출’ 공약을 발표했다. 잠시멈춤대출은 기존 원리금균등상환 대출을 ‘거치 후 원리금균등상환 대출'로 전환해 기본 3년간 원금상환을 유예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 후보는 “투자의 실패는 투자자 개인이 책임지는 원칙이 맞지만 정부의 정책 실패로 국민의 부담이 증가한 경우는 적극적 시장 개입도 필요하다”며 “원금상환을 잠시 멈추는 것이 근본적 해결책으로는 부족하겠지만 당장 고통받는 세대에게는 단비와 같은 대환대출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韓, 美와 첨단기술 이해 얽혀…'알래스카 LNG선 건조' 등 협상 지렛대 활용을"
국제정치·사회 2025.05.06 17:43:04한국이 미중 간 전략 경쟁의 새로운 전장(戰場)이 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미국이 우리 측에 대(對)중국 기술 규제에 동참하라고 압박을 가하고 중국이 보복 조치를 꺼내 들면 한국이 미중 전략 경쟁의 틈바구니에 놓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대미 관세 협상 과정에서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를 전략적 지렛대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와 주목된다. 스콧 스나이더 한미경제연구소(KEI) 소장은 2일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미중 기술 경쟁이 격화할수록 한국이 그 일부가 될 수 있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한미경제연구소는 한미 관계 전문 싱크탱크로 스나이더 소장은 미국 내 대표적인 한반도 전문가로 손꼽힌다. 스나이더 소장은 “미국이 한국에 중국으로 수출하는 기술에 더 엄격한 통제 기준을 준수하라고 요구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며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당시에는 반도체 분야에서 예외를 인정받았지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계속 유지될지는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국 공장과 관련한 예외 조치가 유지될지 미지수라고 덧붙였다. 2023년 10월 바이든 행정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운영하는 중국 현지 공장에 미국산 반도체 장비 반입을 못하게 하는 규제를 사실상 무기한 유예했는데 트럼프 행정부가 이를 뒤집을 수 있다는 점을 언급한 것이다. 중국의 대응도 변수다. 스나이더 소장은 “중국은 미국이 자신의 이웃 국가에 압력을 가할 수 있다는 점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며 “본보기 차원에서 미국의 요구대로 규제에 나서는 나라에 보복을 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렇다고 한국이 미국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상황은 더욱 복잡해진다는 게 스나이더 소장의 판단이다. 미군의 사드(THAAD) 배치로 중국이 한국 기업 등에 ‘경제적 강압’을 가했던 전례를 우려해 미국의 요구에 응하지 않을 가능성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그는 “한국은 인공지능(AI) 등 핵심 및 신흥 기술 분야에서 미국과 복잡한 이해관계에 묶여 있으며 이는 한국의 이익에도 부합하는 만큼 적어도 가까운 미래에는 미국 진영에 속해 있는 것이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한미 관세 협상 과정에서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그는 “사업성에 대한 의문이 있긴 하지만 한국에 무역수지 균형을 맞추라는 미국의 압력이 큰 것도 사실”이라며 “한국이 무역수지 균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선택할 수 있는 주효한 방법 중 하나는 알래스카 LNG”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 조선 업체가 LNG 운반선 건조에서 선도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단순히 알래스카 LNG 인프라 개발에만 집중하지 말고 더 넓은 범위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를 LNG 운반선 건조 등 포괄적인 영역에서 협조하는 방안을 협상 테이블에 올리라는 제안이다. 미중 관세전쟁에 대해서는 당분간 실마리를 찾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스나이더 소장은 “10월 말~11월 초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릴 때까지 미중 간 이견이 이어질 수 있으며 결국 양국 정상이 APEC 회의에서 직접 만나 논의하는 것이 양측의 이익에 부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중 간 문제 해결은 기대하지 않는다”라며 “내가 기대하는 것은 문제를 관리하는 방법에 대한 미중 간 합의다. 그 정도만 나와도 시장은 긍정적으로 반응할 것”이라고 봤다. 미북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만약 열린다면 내년께”라고 봤다. 그는 “북한이 국방발전 5개년 계획을 진행하고 있고 올해 말 완료할 예정”이라며 “올해 말 북한의 미국에 대한 입장이 변했는지 가늠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러시아와도 특별한 관계를 맺고 있어 과거만큼 트럼프 대통령을 필요로 하는지 의문”이라며 “올해 미북 정상회담이 진전될 것 같지는 않다”고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직후 우크라이나전을 끝내겠다고 공언했지만 여전히 전쟁이 계속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스나이더 소장은 “분쟁 해결 이론에서 보면 분쟁이 종결되는 조건 중 하나는 ‘상처입은 교착 상태’”라며 “트럼프 행정부 초기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모두 상처를 입은 상태였기에 종전에 적절한 시점이라 생각했지만 보이는 것보다 상황이 어렵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종전을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노력은 칭찬하지만 언제 종결될지는 예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
한덕수 "단일화 실패는 국민 배신…빅텐트, 누구도 배제해선 안돼"
정치선거 2025.05.06 17:42:45한덕수 무소속 대통령 선거 예비후보가 “어느 정치인도 국민의 의지를 감히 벗어날 수 없다”며 보수 진영 후보 단일화의 절박성을 거듭 강조했다. 한 후보는 6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관훈클럽이 주최한 21대 대통령 선거 예비후보 토론회에 참석해 “우리 국민이 제 등을 딛고 다음 시대로 넘어가시기를 간절히 염원한다”며 특히 개헌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표명하기도 했다. 아래는 토론회에서 주요 질문과 한 후보의 답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등과 단일화가 쉽지 않은데. △반드시 적절한 시기 내로 되리라 생각한다. 국민들이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 달라는 열화와 같은 반응을 보고 있다. 더 이상 정치가 민생경제 및 대한민국이 세계적으로 뻗어나가는 데 발목을 잡는 것을 참지 못하겠다는 의지다. 어느 정치인도 국민의 의지를 감히 벗어날 수 없다. 단일화는 실패는 국민에 대한 큰 배신이고 배반이 될 것이다. 빅텐트는 어느 누구도 배제할 필요가 없다. 오히려 더 많은 분들이 제도적 개혁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제도적 변혁은 개헌이라고 보고 있고 ‘개헌 연대’는 특정인에게 불리한 게 아니다. -단일화가 돼도 내공을 쌓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상대하기 버겁다. △잘못된 내공이다. 이 후보의 정책이 국가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대부분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계속 바뀌어 어떤 부분이 진짜 정책인지도 모르겠다. 국민들이 현명하게 판단하시리라 본다. -개헌 로드맵은 무엇인가. △대선에서 승리한다면 취임 첫날 대통령실에 헌법 개정 지원 기구를 만들겠다. 이미 헌정회 등에서 개헌 방안을 거의 완성해뒀고 국민들을 설득하고 있기 때문에 1년 정도 국민적 차원의 심도 있는 논의를 거친 후 어떤 권력 분산 체제로 갈지 논의할 것이다. 저는 임기 3년을 마치고 확실히 떠나겠다. 정치적 이유로 개헌을 사장시킨 수많은 정치인들과는 다르다. -민주당 동의 없이 개헌은 불가능한데. △가장 효율적이고 국민을 위하는 정치 제도, 헌법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상당 부분 판정돼 있다 생각한다. 지난 3년간 국정이 절대적 다수에 의해 망가지는 것을 많이 봐왔지만 조그만 싹은 있다. 쟁점이 많았지만 결국 통과된 간호법이 대표적이다. 지금의 민주당이 노무현·김대중 시절과 너무나 다르다는 데 동의한다. 그러나 그분들의 마음속에 ‘이렇게 일방적으로 어느 분의 지시를 따르는 것이 옳은가’라는 생각이 있을 것이다. 우리가 좀 더 설득하고 믿고 소통한다면 아주 암담하지 않다고 본다. -윤석열 정부의 총리로서 대선 출마가 무책임하다는 비판이 있다. △노무현·김대중·김영삼 정부에서도 일해오며 대통령의 뜻을 존중했지만 국민의 뜻에 어긋나는 일이라면 반드시 제 의견을 말씀드렸다. 저는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을 일관되게 반대했고, 반대하려 노력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을 설득하지 못한 데 대해 국민들께 한없이 죄송하다. -공직 생활이 오래된 만큼 바닥 민심과 괴리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사태를 거치면서 ‘자유시장경제와 개방만으로 가서는 안 된다, 약자에 대한 보호 없이는 안 된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물론 시장경제의 장점을 무력화하는 것은 최대한 피해야 한다. 그래서 저는 제3의 길이 적절하지 않나 싶다. 예를 들어 농산물 개방이라면 농산물을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들여오는 것이 5200만 국민 중 5000만 명 정도에게 도움이 되고 국제적 원칙에도 맞다. 그러나 그냥 시행할 것이 아니라 (농업인) 당사자들과 좀 더 소통하면서 어떻게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전환하고 고용을 유지할지 같이 생각해야 한다. -
함정 MRO 맡으며 기술력 인정받아…"美 RSF 핵심축으로"
산업산업일반 2025.05.06 17:42:01K조선에 이어 K항공이 미군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의 주요 협력 파트너로 떠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지역거점운영유지체계(RSF)’ 계획에 따라 세계 각지에 퍼져 있는 군용기와 군함의 정비·보수를 본토로 불러들이지 않고 동맹국 MRO 거점(허브)에 맡기는 방안을 구상하면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은 제조업 강국으로 조선과 항공 산업에서 특히 높은 경쟁력을 자랑한다. 먼저 앞서나간 것은 조선 분야다. K조선은 지난해 이미 두 건의 미 함정 MRO 사업을 수주했다. 한화오션은 올 3월 거제 조선소에서 6개월간의 수리·정비를 마치고 미 해군 군수지원함 ‘월리시라(USNS Wally Schirra)’호를 출항시켰다. 현재 두 번째로 수주한 미 해군 7함대 소속 급유함 ‘유콘(USNS YUKON)’호에 대한 정비를 진행 중이다. 올해는 HD현대중공업도 MRO 입찰에 나서 한국은 총 7~9건의 계약을 수주한다는 목표다. 트럼프 미 대통령이 자국 조선업 부활을 위해 K조선에 협력을 요청하면서 MRO 사업을 넘어 상선과 특수선 건조까지 국내 조선소가 맡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 항공 분야는 조선에 비해 세계시장에서의 주목도가 떨어진다. 항공 산업은 첨단 항공 엔진 등 원천 기술이 중요한데 우리나라는 후발 주자이기 때문에 100년 이상의 산업 역사와 경험을 가진 선진국에 뒤처져 있다. 현재 독자 전투기 엔진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나라는 미국과 영국·프랑스·러시아·우크라이나·중국 등 6개국뿐이다. 하지만 국내 항공 산업은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부품 생산과 MRO 역량은 세계 선두권에 버금간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는 글로벌 3대 엔진 제작사인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과 영국 롤스로이스, 미국 프랫앤드휘트니(P&W)로부터 면허 생산 자격을 확보했다. 현재까지 1만 대 이상의 엔진을 생산했고 5700대의 엔진을 정비·보수했다. 대한항공(003490)은 2020년 2900억 원 규모로 주한·주일미군에 배치된 F-16 전투기의 수명 연장, 창정비 사업을 수주한 바 있다. 1978년부터 MRO 사업을 진행한 주한·주일미군 군용기가 3700대에 달한다. 한국우주항공산업(KAI)은 다목적 경전투기 FA-50PH를 필리핀에 수출한 뒤 지난해 성과 기반 군수지원(PBL) 사업자로 선정됐다. PBL은 MRO 등 군수 지원 업무의 성과에 따라 계약금과 별도로 성과금을 받거나 벌금을 내는 제도로 추가 계약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미 군용기 MRO 사업을 통한 항공 협력이 조선업·액화천연가스(LNG) 협력과 함께 한미 관세 협상의 새로운 지렛대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한 대의 항공기에 들어가는 부품은 최대 600만 개에 달한다. 그만큼 MRO에 기술과 경험이 요구된다. 한국이 미 군용기 MRO 허브로 낙점될 경우 연합 방위 태세에 주요한 임무를 수행한다는 점을 강조할 수 있다. 아울러 설계 등 원천 기술에 비해 수준이 떨어지는 미 항공 제조업 현장을 지원하는 파트너로도 역할이 가능하다. 각 업체는 미 군용기 MRO 사업이 구체화하기 앞서 일본과 호주·필리핀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MRO 경쟁국에 맞서기 위한 대비에 나섰다. 시설과 설비 규모를 늘리고 최신화해 비교 우위에 서겠다는 전략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12월 590억 원을 투입해 항공 사업을 담당하는 창원 1사업장의 항공 엔진 제조 공장을 증설하기로 했다. 올해 말 완공 목표로 현재 월 평균 4개의 엔진을 만들던 생산능력(캐파)이 2배로 늘어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MRO 사업에 대한 미국의 요구 사항을 충족하기 위해 추가로 시설을 확장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미 코네티컷에 항공 부품을 만드는 4개의 사업장을 운영 중으로 이미 미 항공 부품 밸류체인에 들어가 역할을 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32년까지 글로벌 엔진 부품 사업 연간 매출 2조 9000억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는데 70%는 기존 엔진 부품 판매로 30%는 MRO 등 신규 사업으로 이루겠다는 구상이다. KAI는 경남 사천시와 함께 사천 본사 인근에 MRO 사업 단지를 확장하고 있다. 사천시가 1759억 원을 투입하고 KAI가 관련 사업을 이끄는 모델이다. KAI는 2017년 정부로부터 항공 MRO 사업자로 선정돼 이듬해 MRO 사업을 전담하는 자회사 한국항공서비스(KAEMS)를 설립했다. KAEMS도 MRO 사업 단지 확장에 사업비 2481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단지에서는 우선 국내 주요 저비용항공사(LCC)의 MRO를 담당한다. 대한항공 또한 인천 영종도 운북지구에 새 엔진 정비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연면적 14만 200㎡ 규모로 총 투자금은 5780억 원에 달한다. 2027년 완공되면 정비 가능한 엔진 대수는 연 100대에서 360대로 증가하고 정비 가능한 항공기 엔진도 6종에서 9종으로 늘어난다. 이는 아시아 항공 정비 단지로서는 최대 규모다. -
[단독] LG 바퀴 달린 휴머노이드 내놓는다…"반려봇 Q9과 투트랙 개발"
산업기업 2025.05.06 17:41:06LG전자가 두 팔과 바퀴가 달린 가정용 휴머노이드 로봇 사업화에 착수했다. 앞서 공개한 반려로봇도 아직 양산 전이지만 차세대 휴머노이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동시다발적으로 상용화 스케줄을 앞당기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가전 제품을 담당하는 HS사업본부를 중심으로 로봇선행연구소 등과 ‘넥스트 폼팩터 태스크’를 운영해 차세대 로봇 폼팩터(유형)로 가정용 휴머노이드를 개발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경영진은 태스크 결론을 토대로 최종 조율을 거쳐 휴머노이드 폼팩터의 세부 사항을 확정할 계획이다. 출시는 내년 이후다. LG전자 관계자는 “전복 위험 등 안전 요소 등으로 완벽한 휴머노이드 구현에는 더 시간이 필요하지만 앞으로 가야 할 로봇 기술의 방향을 구체화한 것”이라며 “내부 조직 개편도 진행하는 등 휴머노이드 사업화를 본격화했다”고 설명했다. 가정용 휴머노이드라는 콘셉트처럼 제품에는 팔 역할을 할 매니퓰레이터가 달릴 예정이다. 매니퓰레이터란 인간의 팔과 유사한 동작을 하는 로봇의 팔 또는 장치를 뜻한다. 주행부에는 이족 보행을 위한 인간형 다리보다 바퀴 등을 활용해 이동하는 방식이 우선 고려되고 있다. 이족 보행은 안정성과 표면 적응성, 균형 유지 등에 고도의 기술이 요구되는 만큼 빠른 상용화에 초점을 두고 일단 바퀴 등을 활용하는 게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지난해 공개한 첫 반려로봇 ‘Q9(코드명)’을 아직 공식 출시하지 않았다. Q9는 이동형 허브로 사용자의 명령에 따라 다양한 가전을 제어한다. 회사의 휴머노이드 연구도 그간 선행 연구에 집중됐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Q9부터 양산한 다음 휴머노이드 사업화 수순을 예상했지만 LG전자는 시점을 더 미룰 경우 시장을 뺏길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글로벌 로봇 업계를 이끄는 미국과 중국 주요 기업들은 올해를 휴머노이드 양산의 원년으로 선언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1월 실적 발표에서 “2025년 말까지 옵티머스를 1만 대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고 밝혔다. 오픈AI의 투자를 받은 미국 로봇 스타트업 피규어AI 역시 올해 2월 “BMW에 이어 두 번째 상업 파트너와 생산 계약을 맺어 휴머노이드 10만 대를 출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유니트리와 갈봇·엔진AI 등 중국 로봇 기업 6개사도 올해 1000대 이상의 휴머노이드를 생산할 계획이다. LG전자는 가전 솔루션을 제공해온 노하우를 살려 가정용 휴머노이드 영역에서 차별화된 제품을 선보인다는 전략이다. 특히 전 세계에 뻗어 있는 약 5억 대의 자사 가전과 휴머노이드가 연결돼 시너지를 낸다면 회사 사업의 슬로건인 ‘가사 노동 해방(Zero labor home)’ 달성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가정용 로봇이 산업용에 비해 쉬울 것 같지만 목표가 분명하고 상황이 제한된 산업 현장보다 다양한 역할이 부여되고 장소 간 편차가 큰 가정용 로봇이 구현하기가 더욱 까다롭다”고 설명했다. LG 외에 다수의 국내 대기업들도 휴머노이드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와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로봇을 미래 성장 사업으로 점찍고 지난해 말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을 기존 14.7%에서 35%로 높여 최대주주에 올랐다. 미래로봇추진단도 출범시켜 융합한 인간형 로봇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SK는 SK온의 미국 법인인 SK배터리아메리카(SKBA)를 통해 코스닥 상장사인 로봇 자동화 시스템 업체 유일로보틱스 인수 작업에 착수했으며 SK텔레콤을 중심으로 휴머노이드 로봇 관련 신규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두산의 로봇사업 계열사 두산로보틱스는 올해 하반기 로봇 연구개발(R&D) 환경을 보유한 통합 연구개발 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포스코홀딩스도 지난해 11월 포스코기술투자를 통해 기업형 벤처캐피털(CVC) 펀드로 로봇 솔루션 기업이자 휴머노이드를 개발하는 뉴로메카에 100억 원을 투자했다. /허진 기자 hjin@@sedaily.com -
셀트리온, ADC·다중항체 '쌍두마차'…글로벌 항암신약 출사표[바이오리더스클럽]
산업기업 2025.05.06 17:40:43셀트리온(068270)이 글로벌 빅파마 도약을 위해 항체약물접합체(ADC)와 다중항체를 활용한 신약 개발을 본격화했다. 올 초 제약·바이오 투자 행사인 ‘2025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JPMHC)’에서 혁신 신약 개발 전략을 발표한 셀트리온은 보름 만에 ADC 신약 ‘CT-P70’의 임상시험 절차에 진입했고, 최근 열린 세계 3대 암학회 ‘미국암연구학회(AACR)’에서는 다중항체 신약 ‘CT-P72(ABP-102)’의 전임상 성과를 발표했다. 셀트리온은 올해 총 4건의 신약 임상시험계획(IND)을 신청해 신약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확장할 계획이다. 6일 셀트리온에 따르면 올 3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임상 1상 IND 승인을 받은 CT-P70은 비소세포폐암, 대장암, 위암 등 다양한 고형암을 타깃으로 하는 ADC 항암제다. 암세포에서 활성화해 종양 성장을 촉진하는 세포성장인자수용체(cMET)를 표적으로 삼아 종양을 억제하는 방식이다. 셀트리온은 앞서 비임상에서 CT-P70의 종양 억제 효과와 높은 치료지수 등을 확인했다. 특히 셀트리온은 오픈 이노베이션으로 공동개발한 신규 페이로드 ‘PBX-7016’을 CT-P70에 적용했다. PBX-7016은 식물 추출 항암제 ‘캠토테신’으로 안정성을 높이면서 우수한 항암 효력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이를 바탕으로 CT-P70을 계열 내 최고신약(Best-in-Class)으로 육성하는 것이 셀트리온의 목표다. 셀트리온은 지난달 25~30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AACR) 2025에서 미국 에이비프로(ABPRO)와 공동 개발 중인 다중항체 신약 CT-P72(ABP-102)의 전임상 결과도 첫 발표했다. CT-P72는 다중항체 기반 인간상피세포성장인자 수용체2(HER2) 타깃 ‘T세포 인게이저(TCE)’다. HER2 양성 암세포와 면역세포인 T세포를 연결해 암세포 사멸을 유도하는 방식의 치료제다. 그동안 셀트리온이 공개한 ADC 신약 후보물질과는 차별화된 다중항체 신약이라 큰 관심을 받았다. 셀트리온은 차세대 신약 모달리티(치료적 접근법)로 주목받는 ADC와 다중항체를 중심으로 2028년까지 총 13개 후보물질에 대한 임상에 돌입할 예정이다. 올해는 ADC 영역에서 기존 IND 승인이 이뤄진 CT-P70를 포함해 CT-P71와 CT-P73 등 3건, 다중항체 영역에서 1건(CT-P72)의 IND를 제출한다. 내년에는 ADC 신약 2건과 다중항체 신약 2건, 2027년에는 ADC 신약 3건, 2028년에는 ADC 신약 1건과 다중항체 신약 1건 임상을 시작할 계획이다. 올해 신약 개발에 착수하는 방광암 치료제 CT-P71은 셀트리온이 지난해 ‘월드ADC’에서 최초 공개한 차세대 ADC 항암신약이다. 종양에서 관찰되는 넥틴-4를 표적으로 하며 비임상 연구에서 방광암·유방암·폐암의 종양 억제 효능과 우수한 안전성을 확인했다. CT-P73도 종양 관련 항원을 타깃하는 고형암 치료제로 올해 임상 돌입이 예정돼 있다. 다중항체 CT-P72는 암세포를 공격하는 과정에서 사이토카인 방출 증후군(CRS)을 방지하고, 종양 표적 외 독성을 개선하는 고형암 치료제로 개발된다. 셀트리온은 차세대 신약 개발을 통해 미래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나아가 ‘글로벌 빅파마’의 면모를 갖춰 나갈 방침이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지난해 11월 홍콩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2030년까지 매출의 40%를 신약에서 창출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의 성공을 기반으로 글로벌 신약개발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ADC와 다중항체를 중심으로 혁신적 기술력을 통해 환자들에게 더 나은 치료 옵션을 제공하는 바이오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APEC에 트럼프 온다면 어느 호텔로"…초미의 관심사
산업기업 2025.05.06 17:40:35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가장 주목받는 글로벌 지도자는 역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다. 그의 참석 여부에 따라 다양한 연쇄효과가 기대되는 탓이다. 호텔 업계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APEC에 참석한다면 경주를 포함해 서울은 물론 부산에서 묵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5일 외교부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APEC 정상회의 참석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통상 주요국 정상들의 APEC 참석 여부는 회의 직전에 정해지는 경우가 많다. 특히 최근 미국이 관세를 놓고 전 세계와 협상을 벌이는 상황이어서 트럼프 대통령의 APEC 정상회의 참석 여부는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참석하면 APEC을 무대로 미국과 접촉하기 위해 다른 국가들도 들어올 가능성이 높다. 앞서 강인선 외교부 2차관은 지난달 국회 업무 보고에서 트럼프 대통령 APEC 참석과 관련해 “(미국 정부와) 계속 소통하고 있다”며 “지금은 확정되는 시점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호텔 업계에서는 만약 트럼프 대통령의 APEC 참석이 확정된다면 어디에 묵을지 관심이 크다. 그의 숙박 장소에 따라 다른 주요국 정상들의 위치 또한 정해지기 때문이다. 경호 문제를 고려하면 정상회의가 열리는 화백컨벤션센터와 가까운 경주 내 숙소가 유력하다. 호텔 업계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경주에 터를 잡을 경우 화백컨벤션센터와 가장 가까운 5성급 호텔인 힐튼호텔이 숙소가 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1991년 개관한 힐튼경주는 경주에 위치한 유일한 글로벌 5성 호텔로 미국 브랜드인데다 경주에서 가장 좋은 호텔로 손꼽힌다. 1993년에는 김영삼 전 대통령과 호소카와 모리히로 전 일본 총리 간 한일 정상회담이 이곳에서 열리기도 했다. 힐튼과 함께 후보지로 떠오르는 곳은 국내 5성급의 라한셀렉트다. 과거 호텔현대 산하였지만 사모펀드 한앤컴퍼니가 소유한 라한호텔그룹으로 주인이 바뀌었다. 라한셀렉트는 440개 객실로 규모는 힐튼경주(330개)보다 크다. 또한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열린 장소이기도 하다. 다만 라한셀렉트는 정상회의장인 화백컨벤션센터에서 약 2㎞ 떨어져 있어 힐튼경주보다 편의성이 떨어진다. 이 때문에 호텔 업계에서는 라한셀렉트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 다른 주요국 정상이 머물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정상들이 경주 바깥에 묵을 가능성도 있다. 경주에 위치한 5성 힐튼(1991년)과 라한셀렉트(1992년)가 노후했고 주요국 정상이 숙박한 이력이 없기 때문이다. 경주 외 대안으로 주목받는 장소는 부산이 꼽힌다. 앞서 2005년 APEC 정상회의를 열었고 5성 호텔도 10곳이나 있다. 당시 부시 전 대통령이 APEC에 참석해 해운대 웨스틴조선부산에 묵어 이번에 트럼프 대통령 역시 이곳을 선택할 가능성이 있다. 경주까지 자동차로 약 1시간 떨어진 부산에 미국 정상이 짐을 푼다면 다른 주요국 정상들 역시 트럼프 대통령과 접촉을 위해 부산을 숙박지로 정할 가능성이 높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APEC 기간 서울에 머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 경우 전통적으로 미국 정상이 묵는 남산 그랜드하얏트서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이전 재임 때 2017년과 2019년 두 차례 하얏트에 묵은 적이 있다. 다만 이 경우 경주까지 거리가 멀어 동선을 짜는 게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한 호텔 업계 관계자는 “우리 정부가 미국 측에 경주 힐튼과 부산 웨스틴조선, 서울 하얏트를 선택지로 제시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호텔 입장에서는 정상의 숙박이 큰 홍보 효과가 있어 물밑 눈치 싸움이 치열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
[르포] 반년도 채 안 남았는데…정상 묵을 객실도 회의장도 '준비중'
산업기업 2025.05.06 17:39:405일 찾은 경주 보문 관광단지는 부산했다. 이달 3일부터 시작된 황금연휴로 관광객들이 몰린 데다 10월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준비로 곳곳에서 공사가 진행 중이었기 때문이다. 보문은 1979년 문을 연 경주의 대표적인 관광단지다. 신라시대 당시 수도 서라벌을 방어하던 옛 성터에 조성된 165만 ㎡(50만 평) 규모의 인공 호수를 중심으로 다수 호텔들이 자리하고 있다. 이 중 5성으로 가장 고급인 힐튼호텔에서 만난 김 모 씨는 APEC이 열리는 경주에 대한 감상을 묻자 “수도권에서 왔는데 경주가 APEC 개최지라는 걸 처음 알았다”며 “호텔 바깥으로 조금만 나가면 시설이 열악해 조금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관광객이 봐도 우려스러운 경주의 현실은 유치 과정에서도 문제가 됐다. 지난해 6월 APEC 정상회의 개최지로 최종 확정될 당시 경쟁 도시였던 제주와 인천이 집중 공격을 한 것이다. 당시 추산한 정상회의 기간 방문객 수는 전체 인원 2만 명에 1일 최대 7700명이다. 각국 정상 참석 여부가 정해지지 않아 구체적 숫자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총 인구 24만 명의 지역 도시가 감당하기는 힘든 수준이라는 지적이 많았다. 이에 대해 경주시는 정상회의가 열리는 화백컨벤션센터 인근 10㎞ 내에 약 1만 3000개 객실이 있다며 수용을 자신하고 있다. 문제는 숙박 시설의 퀄리티다. 당장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글로벌 지도자들이 묵을 호텔이 부족하다는 우려가 크다. 경주에는 제주(21곳), 인천(8곳)과 비교해 5성 호텔이 힐튼과 라한셀렉트 두 곳에 그친다. 해당 호텔들마저도 정상이 머무르는 최고급 객실 ‘프레지덴셜 스위트룸(PRS)’은 각각 1개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APEC에 속한 미국과 중국·일본·러시아 등 강대국들은 정상 경호 등의 이유로 호텔을 공유하지 않고 통으로 사용하는 것을 선호하는 점을 고려하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경주 보문에서는 공사를 진행 중인 호텔이 많다. 정상회의가 열리는 화백컨벤션센터에서 가장 가까운 5성 호텔인 힐튼에서 보문호수를 따라 약 1㎞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한 소노벨경주는 지난해 9월 문을 닫고 전면 리모델링을 진행 중이다. 운영사 대명소노그룹은 소노벨경주를 5성급으로 업그레이드해 10월 초 새로 문을 열 예정이다. APEC 정상회의 일정에 맞춰진 것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재오픈 시점이 늦어질수록 정상 경호를 위해 사전 답사가 필수인 주요국들이 선호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소노벨에서 조금 더 보문호수를 따라가면 있는 5성 호텔 라한셀렉트는 정상 운영 중이었지만 이와 별개로 글로벌 정상들의 숙박을 위한 프레지덴셜 스위트룸 객실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라한호텔그룹 관계자는 “정상회의 참석 국가 및 관계자들을 위해 외교부, APEC 지원단 등과 협조해 객실 공사 및 보수, 메뉴 준비 등에 만반의 준비를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호텔들은 APEC 정상 숙박은 각 국가 VIP와 관련된 민감한 사안이라 추가적인 설명은 힘들다는 입장이다. VIP를 모시기 위해 준비 중인 곳들과 달리 보문호 인근에는 그야말로 유령 호텔이 돼버린 곳도 있다. 과거 보문단지 개관과 함께 경주 최고 호텔로 유명했던 콩코드호텔이 대표적이다. 실제 5일 찾은 이곳은 다른 숙박 시설들을 위한 공사 차량이 무질서하게 주차돼 있고 관리되지 않은 수목으로 난잡했다. 문제는 이곳이 보문 한가운데 위치해 정상 및 내빈들의 동선에서 분리하기 힘들다는 점이다. 주요 호텔과 인접해 있는 보문 상가 역시 운영이 중단돼 휴업한 지 오래다. ‘영업 준비 중’이라는 안내판이 붙어 있지만 관리가 되지 않아 폐허나 다름없다. 연휴 기간 경주 보문을 찾은 관광객들이 호텔 안에만 머물고 밖으로 나가기를 꺼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콩코드 옆 코모도호텔에서 숙박 중인 한 관광객은 “어린 시절 수학여행 때 경주를 방문한 좋은 추억이 있다”면서도 “보문은 폐허가 돼버린 곳이 많아 APEC 회의를 하기에는 미관상 좋지 않은 것 같다”고 우려했다. 정상회의가 이뤄지는 화백컨벤션센터도 여전히 준비 중이다. 6월 중순까지 정상 운영하고 이후 리모델링에 들어가 9월에 준공 예정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시설 공사가 정상적으로 진행될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예정된 준공 시점이 9월인데 행사 개최까지 한 달밖에 시간이 없어 보완할 시간이 촉박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화백컨벤션센터 옆에 새로 들어서는 미디어센터 역시 연휴 기간인 5일에도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APEC 준비위원단 관계자는 “9월 말까지는 모두 완공해 행사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며 “2005년 부산 APEC 이후 20년 만에 우리나라에서 진행되는 정상회의인 만큼 착실히 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K배터리 빅2, 유럽서 차세대 ESS 기술 첫 공개
산업기업 2025.05.06 17:39:22LG에너지솔루션(373220)과 삼성SDI(006400)가 유럽에서 배터리 신기술이 도입된 에너지저장장치(ESS) 제품을 공개한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7일(현지 시간) 독일 뮌헨의 ‘메세 뮌헨’에서 사흘 일정으로 개막하는 ‘인터배터리 유럽 2025’에 참가한다고 6일 밝혔다. 국내 배터리 업계 빅2인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인터배터리 유럽에서 ESS 관련 신제품을 대거 선보일 계획이다. 블룸버그NEF에 따르면 유럽 ESS 시장은 지난해 19.1기가와트시(GWh)에서 2030년 83GWh로 연평균 22.3%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맞춰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인터배터리 유럽 2025에서 ESS 신기술을 대거 선보이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행사에서 유럽산 리튬인산철(LFP)셀이 적용된 ESS 신제품을 처음으로 공개한다. 이 제품은 3개의 모듈을 하나의 팩으로 결합한 스택형 구조로 한정된 공간에 최대한 많은 팩을 탑재할 수 있어 에너지 밀도가 높아졌다. 나아가 각 모듈 하단에는 열관리를 위해 냉각수가 흐르는 냉각판을 장착해 배터리의 효율과 안전성도 높였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 제품에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인 최신 ESS 전용 LFP 셀 JF2S을 적용한다. JF2S 셀은 JF1에 비해 약 2.7배 향상된 에너지 용량과 약 1만 5000회를 충·방전 할 수 있는 초장수명(Ultra-long lifespan)이 특징이다. JF2S가 상용화되면 ESS 시장에서 LG에너지솔루션의 경쟁력은 한층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유럽 시장을 겨냥한 주택용 ESS 제품 ‘JF1R’도 이번 행사에서 선보인다. 삼성SDI는 이번 행사에서 무정전전원장치(UPS)용 배터리 신제품과 세계 최대 용량 ESS용 배터리 등을 실물 크기로 전시한다. 삼성SDI가 독자 개발한 UPS용 배터리 신제품 ‘U8A1’는 글로벌 업계 최고 수준의 고출력 기술이 적용됐고 정전이 발생하면 비상 전원을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삼성SDI는 “AI 데이터센터 등에 ‘U8A1’이 탑재된 UPS를 설치할 경우 이전 세대 제품보다 설치 면적을 약 33%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SK온은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 연구 성과를 국제 학술지에 잇따라 발표했다. SK온은 6일 김동원 한양대 교수팀과 함께 황화물계 전고체 전지의 수명을 높인 연구 성과가 에너지·화학 분야 국제적 학술지인 ‘ACS 에너지 레터스’ 4월호에 실렸다고 밝혔다. -
세계경제 구루들 "美라는 브랜드 훼손"
국제경제·마켓 2025.05.06 17:38:55미국의 경제 리더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추진되고 있는 관세 등 주요 정책들이 경제 둔화를 넘어 법치주의와 신뢰 등 미국의 본질적 경쟁력을 훼손하고 있다고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글로벌 자산관리 회사의 창립자인 마크 로언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 최고경영자(CEO)는 5일(현지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베벌리힐튼호텔에서 열린 ‘밀컨 글로벌 콘퍼런스 2025’에서 “우리는 안정성, 예측 가능성, 규칙성을 상징하는 미국 브랜드에 중대한 손상을 입었다”며 “미국이 초월적 예외주의에서 단지 예외적인 상태로 이동하고 있는 상황을 목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브랜드 손상은 장기적으로 유럽과 중동에 대한 투자가 늘어나는 반면 미국 자산에 대한 투자는 줄어드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중남미 최대 투자은행(IB)인 BTG팩추얼의 안드레 에스테베스 CEO는 “해외 투자자들은 너무 많은 달러와 미국 자산을 보유한 상태에 놓여 있다는 사실을 눈치챘다”고 꼬집었다. 반면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100일 동안 황금의 시대를 열어갈 토대를 마련했다”면서 “이제 수확할 때가 왔다”며 이 같은 우려를 일축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향후 2주 이내에 의약품에 대한 품목별 관세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전 세계 다른 나라들에 우리는 매우 불공정하게 갈취당하고 있다”며 물러설 의사가 없음을 명확히 했다. -
병들어가는 지구…예술로 전하는 '녹색 메시지'
문화·스포츠문화 2025.05.06 17:38:47지구 온난화와 생태계 파괴, 대멸종 등 인류가 초래한 지구의 위기 앞에서 예술가들이 펜과 마이크, 카메라를 들었다. ‘펑크록 대모’로 불리는 로큰롤 전설 패티 스미스는 시와 소리로 환경 문제를 노래하고, 세계적인 사진가들은 북극의 눈물과 사라지는 생명에 초점을 맞추며 경각심을 일깨운다. 예술을 매개로 불편한 진실을 전달하려는 이들의 노력이 관람객들에 닿을지 관심이 모인다. 아름답고 우아한 패티 스미스의 세계 “이번 전시는 고통을 많이 담고 있습니다. 핵무기의 폐해라든가 멸종, 산불로 인한 숲의 파괴 등이죠. 하지만 사회 이슈를 표현하는 것뿐 아니라 창작하며 살아가는 예술가의 무게와 그 아름다움에 대해서도 말하고 싶었습니다.” 지난달 19일 서울 남창동 복합문화공간 피크닉에서 개막한 전시 ‘끝나지 않을 대화’를 위해 한국을 찾은 스미스는 이렇게 말했다. 그의 설명처럼 소리와 영상, 시와 드로잉이 어우러진 작품들은 아름답다는 감상이 먼저 든다. 4개 층의 전시 공간은 세계 각지에서 수집한 소리에 은유와 상징이 혼재된 장면을 더하고 스미스의 시와 목소리까지 입힌 8편의 영상 작품들로 가득 찼다. 공간에 들어서는 순간 빛과 소리의 바다에 빠져드는 듯한 시청각적 쾌감이 도드라진다. 바닥에는 스미스의 시를 한글로 번역한 자막이 흐르는데 우아하고 감각적이다. 스미스는 “한국어는 무척 음악적이라서 좋아한다”며 전시 구성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작품들은 여러 주제를 다루지만 환경 문제의 비중이 높다. 스미스가 태어난 1946년부터 2024년까지 세계에서 일어난 주요 산불을 하나하나 호명한 묵시록적 기록 ‘산불 1946-2024’, 기후위기로 멸종한 수많은 종의 이름을 부르며 상실을 기록한 ‘대멸종 1946-2024’는 특히 눈에 띈다. 한국 비무장지대(DMZ)의 자생식물을 채집해 소규모로 재현한 옥상의 테라리움도 특별하다. 전시 작품 대부분은 소리로 작업하는 2인조 그룹 ‘사운드워크 콜렉티브’와 스미스가 협업한 결과물이다. 그룹 멤버인 스테판 크라스닌스키가 소리를 수집해 음악을 만들면 스미스가 시를 쓰고 낭독했다. 두 사람은 10여 년간 서신과 예술적 교감을 나누며 프로젝트를 하나씩 완성해왔다. 스미스는 “내가 크라스닌스키에서 영감을 받는 것처럼 전시를 찾아준 남녀노소가 우리 작품을 통해 어떤 영감을 받아 자신만의 시를 써본다거나 세상을 위해 무언가 해보고 싶다고 다짐하는 일들이 벌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시는 7월 20일까지. 시시각각 사라지는 지구의 풍경을 남기다 전시장에 들어서는 순간 마주하는 흑백 사진들이 서늘한 기운을 전한다. 북극의 풍경을 포착한 아이슬란드 작가 라그나르 악셀손의 작품이다. 그는 40년 동안 지구 최북단을 탐험하며 인간, 동물, 자연의 독특한 공존을 흑백 필름에 새겼다. 동시에 녹아내리는 그린란드의 해빙과 소멸 중인 시베리아 툰드라를 목격한 그는 지역 주민들이 직면한 전례 없는 위기를 기록하는 3년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사라져가는 극지방의 장엄한 풍경을 카메라에 담아 경각심을 일깨우려는 여정이다. 기후변화를 경고하기 위해 아이슬란드·이탈리아·벨기에·미국 출신의 사진가 4명이 참여한 사진전 ‘더 글로리어스 월드’가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악셀손의 신작 46점을 시작으로 이탈리아 작가 마르코 가이오티가 멸종위기 야생동물들을 생생하게 포착한 사진 24점이 국내 최초로 공개된다. 또 벨기에 작가 닉 하네스는 1960년대 먼지만 날리던 땅에서 최첨단 도시로 변모한 두바이를 통해 현대 문명의 양면성을 드러내고, 미국 작가 크리스 조던은 멀리서 보면 명화, 가까이서 보면 쓰레기인 연작 ‘숫자를 따라서’를 선보여 눈길을 끈다. 전세계가 10초마다 사용하는 비닐봉지, 1분마다 쓰는 플라스틱 수만, 수십 만개를 하나하나 픽셀처럼 찍어 그림을 완성하면서 대량 소비를 비꼰다. 작가는 동시에 파타고니아 해변에서 고요한 자연의 경이로움을 담아낸 ‘황홀한 폐허’ 시리즈도 함께 선보인다. 자연의 아름다움이 지구를 파괴하는 인간의 이기심을 되돌릴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에서다. 전시는 8월 24일까지. -
"美 관세에 中 도발 가능성 커…내년께 대만 위기 올수도"
국제경제·마켓 2025.05.06 17:38:46미국의 강경한 대(對)중국 정책과 중국의 맞대응이 거칠게 부딪치면서 이르면 내년께 대만 위기가 현실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또 양보 없는 ‘치킨게임’으로 치닫는 미중 갈등 속에서 동맹국들의 미국에 대한 신뢰마저 추락하면서 아시아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영국의 대표적인 경제사학자인 니얼 퍼거슨 스탠퍼드대 후버연구소 선임연구원은 5일(현지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베벌리힐튼호텔에서 열린 ‘밀컨 글로벌 콘퍼런스 2025’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기 임기 안에 대만 위기(Taiwan Crisis)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퍼거슨 선임연구원은 경제적 거래를 중시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성향으로 볼 때 대만을 위해 무력 충돌을 벌이는 모험을 감내하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이러한 성향을 간파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국 압박이 거세질 경우 대만 위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려 미국의 전략적 양보를 받아내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퍼거슨 선임연구원은 “중국의 대응은 대만 침공이나 봉쇄같은 (군사적) 방식은 아닐 것”이라며 “해안경비대를 대만 해역으로 보내 ‘대만으로 들어가는 모든 물자는 중국 세관을 거쳐야 한다’는 식으로 주장하면서 트럼프에게 선택을 강요할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시 주석은 내년이나 내후년께 트럼프에게 대만을 위해 해전을 벌일 것인지 아니면 대만과 TSMC를 (중국에) 넘길 것인지 양자택일을 요구할 것”이라며 “이는 트럼프로서는 매우 불쾌한 딜레마지만 트럼프 임기 중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외교정책 전문가이자 언론인인 파리드 자카리아 CNN 앵커는 트럼프 대통령의 동맹국 경시가 미국의 대중국 대응을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고강도 대중국 전략을 추진하려면 다른 나라들과 함께 중국에 맞서야 하지만 트럼프는 동맹국에 더욱 가혹한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며 “결과적으로 중국 이외 세계를 하나로 묶는 일은 거의 불가능해졌다”고 비판했다. 제인 프레이저 씨티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인도와 중동 등 많은 아시아 국가들이 중국과 미국 간의 관계를 재정립하려 하고 있다”며 “세계는 앞으로 여러 해에 걸쳐 점진적으로 다극 체제로 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
의약품 수출에 '찬물'…CDMO업계 현지 공장설립 검토
문화·스포츠헬스 2025.05.06 17:38:38미국의 의약품 관세부과가 우리나라 의약품 수출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어 우려된다. 정부는 “한미 간 제약 산업·의료 시장 규모 차이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한국 내 주요 의약품 수입국”이라며 “한국산 의약품은 미국 공급망 안정 및 환자들의 약값 부담 완화에 기여한다”는 의견서를 즉각 제출하며 대응에 나섰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정부가 수입 의약품에 관세를 부과하면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대미 의약품 수출규모는 39억 7000만 달러로 전체 수출액의 42.8%를 차지했다. 업계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셀트리온(068270) 등 국내 주요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업계의 타격을 가장 우려한다. 미국 수출 비중이 높아 관세장벽이 높아지면 시장 확장에 제동이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셀트리온은 미국 현지 공장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지난달 30일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면담한 것도 이같은 전략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국내 최대 CDMO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아직 이렇다 할 대응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회사 측은 구체적인 관세정책과 시장 변동 상황을 지켜본 뒤 전략을 세울 방침이다. 노바티스(5년간 230억 달러), 로슈(5년간 500억 달러), 일라이릴리(5년간 270억 달러), 에브비(10년간 100억 달러), 후지필름(20억 달러) 등이 트럼프 정부의 기조에 발맞춰 최근 잇달아 미국내 의약품 생산시설 건립 등에 나서겠다고 밝힌 것도 부담이다. 미국 내 생산 물량이 늘어나면 한국을 비롯한 다른 국가에서 생산하는 물량을 조절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내 생산시설이 늘어나면 CDMO 뿐만 아니라 일반의약품 제조사들도 생산물량이 줄어들 수 있다”면서 “현지 생산시설 설립에는 대규모 자금이 투입되기 때문에 국내 기업 입장에서는 섣불리 결정하기 힘들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제약·바이오 업계에서는 최근 국내 의약품 수출이 기지개를 켜며 본격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시기에 악재가 발생해 더 안타깝다는 반응이 나온다. 실제 올 1~4월 국내 의약품 수출액은 36억 15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7.7% 늘어났다. 1분기 실적을 토대로 분석한 올해 연간 수출 총액은 사상 최대인 108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유럽·동남아·남미 시장 등으로 수출지역을 다변화하는 노력도 하겠지만 워낙 미국 시장 의존도가 높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의견서 제출 외에도 ‘바이오헬스산업 관세피해지원센터’를 운영해 관세 등으로 어려움에 처한 바이오헬스 분야 수출기업 지원에 나선다. 조규홍 복지부 장관은 “관계부처와 협력해 범정부 통상 협상에 적극 임하겠다"며 "의약품 품목 관세 동향을 면밀히 파악하고 우리 업계 지원 방안을 적극 검토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
팩스의 나라 일본… AI부처 절반이 민간인
경제·금융경제·금융일반 2025.05.06 17:38:21e메일 대신 팩스, 카드 대신 현금을 쓰던 ‘갈라파고스’ 일본이 변신하고 있다. 보수적이기로 유명한 정부 조직 체계를 바꿔 우리보다 먼저 인공지능(AI) 전담 부처를 출범시키더니 매년 막대한 예산을 배정하는 것은 물론 민간인 출신들까지 적극 영입하며 혁신의 가속페달을 밟고 있기 때문이다. 디지털전환(DX)에 뒤처졌던 일본이 AI 정부를 필두로 한 AI전환(AX)에서는 한국보다 앞서나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무엇보다 정부의 DNA가 달라지고 있다. 6일 기획재정부 등 관계부처에 따르면 일본의 AI 전담 주무 부처인 디지털청은 올 1월 기준 총원 1180명 중 절반이 넘는 600명을 민간 출신 인력으로 충원했다. 출범 4년 만에 체질 개선에 성공한 것이다. 관료 출신보다 민간 경력자를 더 많이 채용해 자칫 탁상행정에 빠질 수 있는 AI 전담 부처의 기능과 역할을 보다 내실화했다. 반면 한국에는 아직 AI 전담 주무 부처가 없다. AI 정책을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총괄하고 있지만 과기부 인원도 대부분이 행정 관료 출신이다. 경제 부처 출신인 재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우리나라에 AI 전담 부처가 만들어지더라도 행정고시 출신 관료들끼리 몇 번 순환근무를 돌리고 나면 전문성은 사라지고 각종 행정 규제만 남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AI 정부 예산도 매년 늘어나고 있다. 올해 일본의 AI 분야 직접 지원 예산은 1969억 엔(약 2조 원)으로 전년 대비 67.4% 증가했다. 우리나라도 추가경정예산에 AI 관련 재원 1조 8000억 원을 배정하기는 했지만 집행 속도에서 일본과 차이가 벌어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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