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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시모바, 세계 1위 사발렌카 꺾고 윔블던 결승 진출
문화·스포츠스포츠 2025.07.11 07:37:55아만다 아니시모바(미국)가 세계 1위 아리나 사발렌카(벨라루스)를 누르고 윔블던 여자단식 결승에 진출했다. 아니시모바는 11일(한국 시간) 영국 런던의 올잉글랜드 클럽 센터코트에서 열린 2025 윔블던 여자 단식 준결승에서 사발렌카를 2대1(6대4 4대6 6대4)로 제압했다. 이로써 아니시모바는 생애 첫 메이저대회 결승 무대를 밟게 됐다. 지난해 예선 마지막 라운드에서 패해 본선에도 오르지 못했던 13번 시드 아니시모바는 1번 시드이자 세계 1위의 사발렌카와 2시간37분 동안의 접전 끝에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니시모바는 이 경기 전까지 사발렌카와의 역대 전적에서 5승3패로 앞서 있었는데 윔블던 4강이라는 큰 무대에서 또 한 번 승리를 따내며 사발렌카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경기 후 이니시모바는 “믿을 수 없는 결과가 나왔다. 사발렌카는 너무도 강한 상대”라며 “솔직히 아무도 나의 윔블던 결승 진출을 예상하지 않았을 것이다. 1년 만에 반전에 성공했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행복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아니시모바와 윔블던 트로피를 다툴 상대는 이가 시비옹테크(폴란드)다. 시비옹테크는 벨린다 벤치치(스위스)와의 4강에서 2대0(6대2 6대0)으로 완승하고 결승에 올랐다. 시비옹테크 역시 윔블던 결승 진출은 이번이 처음이다. 프랑스오픈 우승 4번, US오픈 우승 1번 등 메이저 우승이 5번에 빛나는 시비옹테크지만 그동안 윔블던에서는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윔블던 최고 성적은 2023년의 8강이다. -
'무더위 총력 대응' 부산시, 강화된 폭염대책 마련
사회전국 2025.07.11 07:35:49부산시가 폭염 대책을 강화한다. 부산시는 11일 오후 시청 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폭염대응 특별대책 점검회의’를 열고 폭염저감시설 추가 설치와 취약계층 지원, 쉼터 확대 등 현장 중심의 대책을 집중 점검한다. 이번 회의는 지난해보다 27일 빨리 시작된 폭염특보에 맞춰, 노숙인·독거노인·장애인 등 취약계층 보호와 시민 체감형 대책 발굴을 목표로 마련된다. 시는 이미 지난달 30일부터 12개 협업부서가 참여하는 폭염상황실을 가동했고 이번 달 7일부터는 전 부서가 참여하는 체제로 대응을 강화했다. 이날 회의에는 이준승 행정부시장을 비롯해 시교육청, 부산고용노동청,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16개 구·군 등 재난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한다. 이들은 폭염저감시설 추가 설치, 노숙인·독거노인·장애인 등 취약계층 지원 확대, 무더위쉼터와 살수차 운영 확대, 이동노동자와 옥외근로자 등 폭염 민감대상 안전대책, 관광객을 위한 폭염저감시설 운영 등을 집중 점검한다. 주요 대책으로는 재난관리기금 7억8000만 원을 투입해 스마트 그늘막 47곳을 추가 설치하고 선풍기·쿨매트 등 무더위쉼터 운영물품과 생수·양산·부채 등 예방 물품을 시민들에게 지원한다. 또한 재해구호기금 1억 원을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해 거리 노숙인에게 얼음 생수를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장애인주간이용시설 60곳에 선풍기 280여 대, 장애인지역법인작업장과 척수장애인작업장에 선풍기 50여 대를 지원한다. 시는 시와 구·군이 지정한 1651곳의 무더위쉼터와 KT와의 협약으로 제공하는 139곳 등 총 714곳을 ‘우리동네 기후쉼터’로 새롭게 지정해 시민들이 일상생활 주변에서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살수차와 물청소차도 기존 60대에서 65대로 늘리고 안개형 냉각(쿨링포그) 운영시간도 저녁 6시에서 밤 10시까지 연장한다. 이동노동자 안전대책으로는 혹서기 3개월 동안 전용쉼터를 기존 4곳에서 9곳으로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해운대 해수욕장 인근 관광객 대형쉼터, 서구의 쿨탐존, 사하구 감천문화마을의 쿨링포그 등 관광객 체감형 폭염저감시설도 운영한다. 이 부시장은 장애인 시설 무더위쉼터 지정, 무장애(배리어 프리) 개념 도입, 살수차·물청소차 운영 확대 등을 추가로 검토할 것을 지시할 예정이다. 시는 이날 오후 2시 30분 KT와 ‘우리동네 기후쉼터’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협약에는 KT 대리점 139곳을 쉼터로 제공하며 냉난방이 가능한 시민 휴식공간과 쿨패치, 부채 등 물품을 지원하는 내용이 담긴다. 시는 앞으로도 무더위쉼터, 은행지점 등 다양한 쉼터 정보를 시민에게 일괄 제공하고 민관 협력을 통해 쉼터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이 부시장은 “올해 온열질환자 발생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배 늘 만큼 폭염이 심각하다”며 “이동노동자와 돌봄이 필요한 어르신, 노숙인 등 폭염 취약계층 보호에 모든 인력과 자원을 동원하겠다”고 말했다. -
2인 1조 대회서 첫 승 거둔 이소미, 내친김에 메이저 접수 나섰다
서경골프골프일반 2025.07.11 07:32:49‘2인 1조’ 경기 다우 챔피언십에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첫 우승을 차지한 이소미가 메이저 대회 접수에 나섰다. 이소미는 11일 프랑스 에비앙 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시즌 네 번째 메이저 대회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총상금 800만 달러) 1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4개, 보기 2개를 묶어 4언더파 67타를 쳤다. 6언더파를 적은 공동 선두 5명에 2타 차 공동 7위에 오른 이소미는 다우 챔피언십에 이어 다시 한 번 우승 경쟁에 합류하게 됐다. 최근 이소미의 분위기는 거칠 것이 없다. 최근 5개 대회에서 컷 탈락 한 번을 제외하고 우승을 포함해 네 번이나 톱10에 올랐다. 이날 이소미는 페어웨이를 두 번밖에 놓치지 않는 정확한 티샷과 세 번을 제외하고 모두 그린에 올린 정교한 아이언 샷을 바탕으로 차분히 스코어를 줄였다. 10번 홀부터 출발한 이소미는 14번(파3)과 15번 홀(파5)에서 연속 버디를 떨어뜨리며 순조롭게 시작했다. 이후 17번(파4)과 2번 홀(파3)에서 보기 2개를 범했지만 곧바로 1번(파4)과 7번 홀(파5)에서 각각 버디·이글로 만회하는 침착한 모습을 보였다. 이소미는 마지막 9번 홀(파5)에서 버디를 낚으며 성공적으로 첫 날 경기를 마무리했다. 최혜진도 4언더파 67타를 때려 이소미와 함께 공동 7위에 올라 생애 첫 우승에 도전할 발판을 마련했다. 최혜진은 올해 들어 치러진 세 차례 LPGA투어 메이저 대회에서 모두 톱10에 진입하며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루키’ 윤이나도 오랜만에 좋은 성적으로 리더보드 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3언더파 68타를 적은 윤이나는 공동 16위로 첫날을 마쳤다. 신지은이 2언더파 공동 23위에 올랐고 다우 챔피언십에서 이소미와 우승을 합작한 임진희는 1언더파 공동 33위를 마크했다.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2016년 우승했던 전인지와 2019년 챔피언 고진영도 1언더파를 쳤다. 2014년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자 김효주와 김아림은 이븐파 71타로 공동 43위에 그쳤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대회에 출전한 황유민은 4오버파 공동 105위다. 유해란은 샷과 퍼트 모두 난조에 빠져 8오버파 128위에 그쳤다. 5언더파를 적어낸 제니퍼 컵초, 앤드리아 리(이상 미국), 리오나 머과이어(아일랜드), 그리고 그레이스 김과 가브리엘라 러플스(이상 호주)가 공동 선두에 올랐다.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을 제패한 이민지(호주)는 5언더파를 적어 1타 차 단독 6위로 순항했다. -
한화 , 서울대·포스텍 손잡고 "국방AI 기술 자립"
산업기업 2025.07.11 07:30:01한화(000880)그룹이 국내 주요 대학 및 인터넷 기술 기업 등과 손잡고 한국 방위산업을 지켜낼 ‘소버린 인공지능(자국 AI)’ 생태계 구축에 나선다. 한화는 한국형 미사일 방어 체계 구축에 이미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10일 서울대·포스텍·네이버클라우드 등 10여 개 대학 및 AI 선도 기업과 ‘국방 AI 기술자립 및 생태계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한화시스템은 MOU를 맺은 대학 및 기업과 함께 대공 방어를 위한 미래형 전장 상황인식 AI 모델에 관한 연구개발(R&D)에 착수한다. 군이 실시간으로 위협을 분석하고 최적의 무기체계를 선택할 수 있도록 △데이터 실시간 수집 및 위협 분석·식별 △AI 지휘결심 지원 등의 인공지능 모델과 의사결정 체계를 국내 기술로 최적화할 예정이다. 한화시스템은 미국 방산업체인 노스롭그루먼과 차세대 대공 방어 시스템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이번 협약을 토대로 대한민국 자체 국방 AI 모델을 확보하고 자주권과 직결된 국방·산업 안보에 있어 해외 의존을 최소화하는 데 기여할 계획이다. 국방 AI는 해외 기술에 의존할 경우 기밀 데이터 유출, 한국 맞춤형 솔루션 구현 한계 등의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 박성균 한화시스템 DE 사업단장은 “이번 협약은 단순한 기술 협력 수준을 넘어 국내 AI 기술의 독립과 자생적 생태계 구축을 위한 전략적 출발점” 이라며 “앞으로도 한화시스템은 K방산의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위해 미래형 전장 기술이 빠르게 현장에 적용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
'네고왕' 만난 세스코 모기 기피제… 매출 20배 증가 ‘조기품절’
산업중기·벤처 2025.07.11 07:30:00세스코와 네고왕이 뭉치자 여름철 모기·진드기 기피제를 찾는 소비자들이 몰려 세스코 마이랩 모기 기피제가 조기품절됐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세스코가 웹예능 ‘네고왕'과 함께 진행한 여름 해충 모기·진드기 대비 특가 프로모션을 성료했다. 6월 26일부터 7월 6일까지 총 11일간 진행된 이번 프로모션에서는 세스코 과학연구소의 해충 연구 노하우를 담은 인체용·반려견용 모기·진드기 기피제와 반려동물 탈취제 등 총 5종 제품을 최대 66% 할인과 1+1 구성으로 선보였다. 공식 온라인몰 세스코몰 매출은 프로모션 기간 전년 동 주간 대비 20배 증가했으며, 신규 회원 수도 15배 늘어나 세스코 해충방제 노하우와 전문성에 대한 신뢰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특히 APEC 공식 후원 제품인 모기기피제는 간편한 휴대성과 독일 더마테스트 엑설런트 등급 획득의 검증 된 피부 안전성으로 프로모션 시작 3일만에 조기 품절됐다. 세스코 관계자는 “여름철 해충으로부터 가족과 반려동물의 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하자는 공익적 취지에 마련된 이번 프로모션에 많은 분들이 함께해 뜻깊다”며“계속해서 세스코 과학연구소의 노하우가 집약된 제품들을 통해 무더위 속 건강한 일상을 이어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
인천 강화군, 말라리아 집중 방역 체제…장마 뒤 모기 활동 급증
사회전국 2025.07.11 07:26:14인천시 강화군은 말라리아 집중 방역대응 비상체제에 돌입한다고 11일 밝혔다. 말라리아 매개 모기는 장마 이후 기온 상승으로 활동이 급증하리라 예상된다. 말라리아에 감염되면 두통, 식욕 부진, 오한, 고열 등의 증상을 보인다. 군은 지난 5월부터 17개 민간위탁 방역단과 보건소 방역기동반을 편성하여 주요 모기 서식지 및 방역 취약지역을 중심으로 주 1회 이상 친환경 분무소독 및 유충 방제를 실시해오고 있다. 이와 함께 하절기 모기 발생 증가에 대비해 물놀이 시설 주변 등 다중이용시설 중심의 방역 활동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말라리아 매개 모기의 확산을 차단하고 주민들의 자율적인 방역 활동을 지원하고자 살충제, 유충구제제, 모기기피제 등 각종 방역물품을 무상으로 배부하고 있다. 아울러 연막소독기도 2주간 대여할 수 있도록 운영한다. 말라리아 예방을 위해서는 △모기기피제 사용 △야간활동 자제 △야간활동 시 밝은색 긴 옷 착용 △야외활동 후 샤워 △가정용 살충제 사용 및 방충망 정비 △모기서식처인 고인물 제거 및 제초작업 등의 예방수칙 실천이 중요하다. 군 보건소 관계자는 “장마철 이후 말라리아 발생 위험이 크게 높아질 수 있는 만큼, 군의 방역 활동과 더불어 군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동참과 협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전했다. -
부산~강원 관광 활성화 본격 추진…협력 강화
사회전국 2025.07.11 07:25:24부산시와 강원특별자치도가 동해선 개통을 계기로 동해안권 관광 활성화를 위한 협력에 나선다. 11일 부산시에 따르면 부산관광공사와 강원관광재단은 이날 동해선 부전역에서 업무협약(MOU)을 맺고 동해선을 활용한 내외국인 대상 관광상품 개발과 공동 마케팅 등의 협력사업을 추진한다. 이와 함께 2025~2026년 강원방문의 해를 기념해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지사와 강원 홍보단 100여 명이 부산시민을 대상으로 강원 관광을 홍보하는 캠페인을 12일까지 이틀간 펼친다. 박형준 시장도 캠페인에 참석해 축사를 전할 예정이다. 시는 올해 광역관광 활성화에 집중하고 있다. 4월에는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원데이 투어상품(SIC)’ ‘맞춤형 테마상품(SIT)’ ‘부울경 광역관광상품’ 등 49종의 광역관광상품을 선보였다. 이달에는 동해안권관광진흥협의회와 함께 동해선 테마관광열차상품도 출시했다. 현재 동해선 ITX-마음은 환승 없이 부산과 강릉을 직접 연결하며 5월 기준 누적 이용객이 80만 명을 돌파했다. 시 관계자는 “앞으로도 다양한 연계 관광콘텐츠 발굴과 국내외 관광객 유치를 위한 전략적 협력을 이어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
성남시, 폭염 취약 야외 근무자 안전대책 마련
사회전국 2025.07.11 07:24:47기록적인 폭염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성남시가 환경미화원과 공원관리원, 도로 및 상하수도 관리원 등의 건강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2025년 폭염 대비 종사자 산업안전보건 관리 대책’을 마련하고 본격 추진에 나섰다. 이번 대책은 시 소속 직원과 발주 사업 종사자 중 폭염에 취약한 야외 근무자들을 대상으로 산업재해를 예방하기 위한 조치다. 신상진 성남시장은 “폭염은 생명과 직결된 재난으로, 현장 근무자들의 건강 보호를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며 “작업시간 조정과 냉방물품 지급, 응급대응 등 각 근무 현장에서 실효성 있는 조치를 즉시 시행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성남시는 △폭염 특보 발령 시 작업시간 조정 및 고온 시간대 작업 중단, 충분한 휴식시간 부여 △식염포도당, 쿨토시, 넥쿨러 등 냉방물품 지급 △그늘막및 휴게시설 확보 △현장 근로자 건강상태 모니터링 강화 △응급상황 발생 시 신속 대응체계 구축 등 폭염 속에서도 안전한 근무환경 조성을 위한 현장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시민들이 이용하는 체육시설에 대한 안전관리 대책도 병행 추진한다. 폭염특보 단계에 따라 시민의 실내외 체육시설 이용 자제와 야간 이용을 권고하고, 노인과 어린이 등 폭염에 민감한 취약계층의 이용을 제한하는 내용을 담은 ‘폭염대응 시민 체육시설 이용기준’을 마련해 각 부서에 전파했다. 시민 보호를 위한 폭염 대응도 전방위로 추진하고 있다. 시는 현재 222곳의 무더위쉼터를 개방 중이며, 도로 살수차와 쿨링포그 등 883곳의 폭염저감시설을 가동하고 있다. 또 폭염 예방물품 5000여 개를 시민들에게 배부하고, 시청과 구청, 동 행정복지센터 등 54곳에 양산 대여소를 마련해 누구나 손쉽게 무료로 빌려 쓸 수 있도록 했다. -
최저임금 1만 320원, 경영계 "대승적 차원 합의, 노사 통합·화합 출발점"
산업기업 2025.07.11 07:23:4717년 만에 노동자·사용자·공익위원 합의로 이뤄진 내년도 최저임금에 대해 사용자위원들이 “이번 합의가 우리 사회가 갈등을 넘어 통합과 화합으로 나아가는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사용자위원들은 10일 최저임금 결정 후 입장문을 내고 “이번 결정은 당면한 복합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노사가 기존의 갈등을 반복하기보다는 각자의 입장을 일부 양보하고 조율할 필요가 있다는 데 공감하며 이뤄진 합의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영계는 그동안 영세‧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의 경영난을 감안해 최저임금 동결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면서 “그러나 내수침체 장기화로 민생경제 전반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현실을 고려해, 고심 끝에 이번 최저임금 결정에 합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이번 결정을 계기로 경제 회복과 민생 안정을 위한 정책들을 보다 신속히 추진하고, 최저임금 인상이 경영난 심화나 일자리 축소와 같은 부작용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세심한 정책적 보완과 지원을 병행해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전날 이재명 정부 첫 해 최저임금으로 관심을 모은 내년도 최저임금이 올해 보다 2.9% 오른 1만320원으로 결정됐다.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폭은 국제통화기금(IMF) 위기를 겪은 김대중 정부 첫 해(2.7%) 수준이다. 결정된 최저임금은 월 기준으로는 215만6880원(209시간 기준)이다. 노·사·공이 합의로 결정한 최저임금은 17년 만이다. 이번 합의를 포함해 최저임금 제도 도입 이래 노·사·공 합의는 8번뿐이다. 최근 경제 상황이 제 2의 IMF 위기라고 진단될 정도로 심각하다는 게 내년도 최저임금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폭은 역대 정부 첫 해 최저임금 인상률과 비교하면 김영삼 정부 이후 들어선 정부 중 최하위 수준이다. 김대중 정부(2.7%)를 제외하고 역대 정부 첫 해 최저임금은 5% 이상 올랐다. 문재인 정부가 16.5%로 가장 높고 노무현 정부(10.3%), 김영삼 정부(7.96%), 박근혜 정부(7.2%), 이명박 정부(6.1%), 윤석열 정부(5.0%) 순이다. -
현대제철, 혹서기 맞아 '안전 경영' 매진
산업기업 2025.07.11 07:20:00현대제철(004020)이 연일 최고기온을 경신하는 폭염 속에서 자회사 및 협력사와 함께 혹서기 작업장 안전 강화에 나섰다. 현대제철은 당진제철소에서 최근 자회사 및 협력사 14곳과 함께 ‘하나의 안전가치 추구’라는 안전 경영 슬로건 실현을 위해 안전보건 상생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현대제철은 자회사 및 협력사와 긴밀하게 협력해 안전하고 건강한 작업 환경을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협약 참여사들은 △안전보건에 대한 공동의 책임의식과 안전문화 정착 △현장 위험요인 적극 발굴·개선과 위험성 평가에 기반한 안전 작업 절차 준수 △안전수칙 준수 및 기초안전질서 실천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안전보건 상생협력 협약서'에 서명했다. 서강현 현대제철 사장은 “철강업은 중량물과 고온·고압의 물질을 다루는 고위험 작업이 많은 산업” 이라며 “특히 여름철 임직원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 리더들이 직접 현장을 살피고 위험요인을 개선하는 솔선수범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현대제철 자회사인 현대아이티씨(ITC)의 이명구 대표는 “이번 협약을 통해 안전보건 동반 협력 체계가 한층 강화될 것” 이라며 “앞으로도 현대제철과 함께 재해 예방과 안전문화 확산을 위해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현대제철은 자회사 및 협력사와 안전보건 동반 협력체계를 한층 공고히 하는 한편 여름철 폭염 대응과 임직원 온열 질환 예방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
용인경전철 교통약자 위해 한결 더 안전해진다
사회전국 2025.07.11 07:19:03용인시는 용인경전철을 이용하는 교통약자의 안전과 편의를 높이기 위해 ‘스크린도어 보강사업’과 ‘에스컬레이터 속도저감 시범사업’을 추진한다고 11일 밝혔다. 스크린도어 보강사업은 교통약자가 사용하는 전동휠체어 충돌 사고 등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모든 역사(기흥~전대·에버랜드역)에 가이드슈 막대형 보강 장치를 설치하는 것이다. 용인시는 노인과 어린이 등 보행 약자의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이용객이 많은 용인중앙시장역에 에스컬레이터 운행속도를 기존 30m/분에서 20m/분으로 낮추는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두 사업은 이달 중순 착공해 11월 중에는 끝낼 예정이다. 이상일 시장은 “이번 안전시설 보강 사업을 통해 시민들이 보다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경전철을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교통약자를 배려하는 도시 환경 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국민 없는 정부 개편…속도보단 숙의 [Pick코노미]
경제·금융경제·금융일반 2025.07.11 07:10:00국정기획위원회의 정부 조직 개편 작업이 막바지 진통을 겪고 있다. 공룡 부처로 불리던 기획재정부를 둘로 쪼개고 금융 감독 체계를 바꾸는 것이 핵심인데, 최종안 마련을 앞두고 내부에서 이견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과 여당은 대선 과정에서 기재부를 기획예산처와 재정경제부로 나누고, 금융위원회의 금융정책 기능은 새로 만들어질 재경부로 흡수시키는 한편 금융 감독 업무는 금융감독원과 통합한 금융감독위원회에 맡기는 내용의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다. 기후에너지부 신설 역시 이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다. 새 정부가 국정철학을 실현하기 위해 조직 개편을 추진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행정 전문가들은 가장 중요한 한 가지 과정이 빠져 있다고 이야기한다. 바로 정부의 주주이자 고객인 국민들의 의견 수렴이다. 정부 조직 개편은 국민과 기업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수단이지 그 자체가 목적이 돼서는 안 된다. 정부 1년 차 때 전광석화처럼 개혁을 마무리하려다 보니 국민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숙의 과정이 생략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과거 이 대통령은 우리 경제 컨트롤타워인 기재부를 두고 “이 나라가 기재부의 나라냐”며 비판했다. 예산권을 틀어쥐고 국가 경제정책을 좌지우지하는 기재부에 대한 견제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을 표하는 의견이 적지 않다. 문제는 현재 대외 환경 불확실성이 너무나 크다는 점이다. 내수는 바닥을 기고 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전쟁을 선포하면서 우리 경제가 불확실성의 위기에 놓여 있다. 이 같은 위기 국면에서는 빠른 의사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경제 컨트롤타워의 역할이 더 중요해진다. 전직 경제 부처 고위 관료는 “기재부가 문제라면 뭐가 문제인지 정확히 짚고 고쳐야지 무작정 쪼개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라며 “우리 경제가 대내외적으로 백척간두에 놓여 있는데 조직 개편으로 시간을 허비하고 있으니 답답하다”고 말했다. 미래 산업 대응이 도리어 늦어질 수도 있다. 당장 ‘선수가 심판까지 보느냐’는 이야기가 나오는 기후에너지부가 대표적인 사례다. 이 대통령은 공직 사회를 로봇에 비유하면서 “헤드(사령탑)에 철수가 타면 철수처럼, 영희가 타면 영희처럼 행동한다”고 밝힌 바 있다. 환경론자가 기후에너지부의 수장으로 올라타면 인공지능(AI) 산업에 필요한 막대한 전력수요는 뒷전으로 밀릴 수도 있다는 얘기다. 전 세계가 AI 확대를 위해 원전과 전력망에 막대한 투자를 단행하는 점을 감안하면 자칫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 금융 감독 체계 개편도 마찬가지다. 가계대출과 부동산 정책, 서민·자영업자 지원이 시급한데 조직 개편에 몰두하다 보면 과제 해결을 위한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 지난달 27일 금융위 주도로 발표한 부동산 대책은 서울의 집값 상승세를 꺾는 데 기여했다. 금융위가 발 빠르게 움직인 덕분이라는 분석이 많다. 이 대통령은 이례적으로 대책을 만든 금융위 관료를 직접 칭찬하기도 했다. 전직 금융 당국 고위 관계자는 “집값 폭등과 맞물린 가계대출 정책을 정교하게 다루기 위해서는 시장과 소통하면서 몸집은 작은 금융위 조직이 더 효율적”이라고 밝혔다. 금융 산업과 감독 정책을 불리하면 책임 소재를 따지기 어려운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 2003년 외환은행 헐값 매각 논란 때가 그러했다. 감사원에 따르면 당시 재경부와 금감위·금감원은 매각 주체를 놓고 서로에 책임을 미뤘다. 수백만 명의 신용불량자를 양산한 카드 사태도 금융정책과 감독정책이 분리된 구조에서 비롯됐다는 지적이 많다. 건전성 관리에 매몰되면 금융사가 취약 계층에 대한 대출을 줄이는 식으로 대응해 경제 충격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거꾸로 산업(진흥)만 생각하면 은행의 수익성에 집중해 소비자 보호가 약해질 수 있다. 모두 서민들의 삶과 직결되는 문제들이다. 금융사들도 난처하기는 마찬가지다. 재경부와 금감위·금융소비자보호원까지 시어머니가 더 늘어나서다. 더 큰 문제는 이번 조직 개편이 당초 취지와 달리 정부 부처 수만 늘어나는 쪽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점이다. 당초 차관급이던 기획예산처장이 장관급으로 격상될 가능성이 높고 기후에너지부기 신설될 경우 장관 자리가 또 하나 생긴다. 국민들 입장에서 보면 이런 논의가 한가해보일 뿐이다. 기재부가 둘로 나뉘든, 금융위가 재경부로 합쳐지든 관심이 없다. 중요한 것은 장보기가 무서울 정도로 치솟은 물가가 안정되고, 일자리가 늘어나고, 집값 부담이 줄어드는 것이다. 충분한 숙의 없이 조직이 얼렁뚱땅 만들어지면 미래의 변화상을 제대로 담기도 힘들다. AI 정부를 외친 이 대통령이지만 경제 부처의 모습은 결국 과거 노무현 정부 시절로 원대복귀하는 모습이다. 지금 개편안이 빛보다 빠른 AI 변화를 제대로 반영한다고 여길 국민은 많지 않을 것이다. 여건이 달라진다면 수백억 원을 들여 또다시 정부 조직을 바꿔야 할 수도 있다. 조직을 이대로 두자는 이야기가 아니다. 필요하다면 정부 전체를 수술대에 올릴 수도 있다. 하지만 시간에 쫓기거나 힘센 부처를 혼내주자는 식의 명분만으로는 최적의 정부 개편안을 내지 못할 수도 있다. 이 대통령은 판단은 빠르지만 결정을 내리기 전까지는 다양한 의견을 듣는 스타일로 알려져 있다. 상황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것이 장점이다. 공약은 중요하지만 거기에 매몰돼서는 안 된다. -
"요즘 다들 러닝하는 줄 알았더니"…성인 10명 중 7명 '숨 가쁜 운동' 안 한다
문화·스포츠헬스 2025.07.11 07:09:45한국 성인 10명 중 7명이 중강도 이상의 신체활동을 실천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질병관리청이 전국 17개 시도, 258개 보건소, 33개 지역대학과 함께 수행한 ‘지역사회건강조사’ 자료 분석 결과 중강도 이상 신체활동을 실천한 비율은 26.6%에 불과했다. 전 세계 성인의 신체활동 부족률은 2022년 기준 31.3%인데 반해, 우리나라 성인의 신체활동 부족률은 동기 58.1%로 1.9배에 달하는 상황이다. 중강도 이상 신체활동은 평소보다 몸이 약간 힘들고 숨이 조금 찰 정도의 활동부터 매우 힘들고 숨이 많이 차는 수준의 활동까지를 포함한다. 중강도 활동에는 천천히 수영을 하거나 복식으로 테니스를 치는 것, 가벼운 물건을 나르는 등의 운동이 해당된다. 고강도 활동은 달리기와 등산, 줄넘기, 단식 테니스, 무거운 물건을 옮기는 것처럼 강한 신체적 부담이 동반되는 운동을 말한다. 이러한 활동을 일정 시간 이상 정기적으로 실천한 경우를 신체활동 실천으로 본다. 지역별로는 서울(26.8%), 경기(25.4%), 부산(25.8%) 등 수도권과 대도시 지역의 실천율이 평균보다 낮은 반면 경남(31.8%), 전남(28.0%), 충남(28.7%) 등 농어촌 지역의 실천율은 더 높았다. 이는 도시 지역의 자동차·대중교통 중심 생활환경과 사무직 비중, 운동 시간 부족 등이 영향을 미친 반면 농어촌은 활동량이 많은 직업 구조 덕분에 상대적으로 실천율이 높게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성별로 보면 남성이 30.2%로 여성(19.5%)보다 10.7%포인트 높았으며 연령별로는 20대가 32.3%로 가장 높았다. 70대 이상은 13.8%로 가장 낮았다. 특히 20대 남성의 경우 42.2%가 중강도 이상의 운동을 실천한 것으로 나타나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70대 이상 남성은 18.3%에 그쳤다. 여성은 연령에 따른 뚜렷한 감소세는 없었으며 40대(22.9%), 50대(21.8%) 등 중년층에서 실천율이 다소 높았다. 질병관리청은 노화로 인한 체력 변화 등을 감안해 노년층의 경우 걷기 실천율도 함께 살펴야 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2024년 걷기 실천율은 60대에서 57.0%, 70세 이상에서 50.6%로 조사돼 고령층은 고강도 운동보다는 가벼운 걷기 운동 위주로 실천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만성질환 유무에 따른 차이도 두드러졌다. 고혈압이나 당뇨병 진단을 받은 사람의 실천율은 19.6%였지만 진단 경험이 없는 사람은 26.8%로 7.2%포인트 높았다. 회귀분석에서도 만성질환 미경험자가 유경험자보다 1.1배 더 높은 실천율을 보였다. 정신건강 역시 영향을 미쳤다. 우울 증상이 있는 사람은 17.3%, 없는 사람은 25.1%로 7.8%포인트 차이가 났으며 우울 증상 미경험자는 1.2배 더 높게 신체활동을 실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은 만성질환 예방뿐 아니라 정신건강 증진을 위해서도 숨이 차고 땀이 나는 중강도 이상의 신체활동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등산, 달리기, 자전거 타기 같은 활동은 고혈압, 당뇨, 비만 등의 예방과 개선은 물론, 우울증 감소, 스트레스 해소, 불안장애 완화에도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신체활동을 등한시하면 만성질환뿐 아니라 정신건강 저하까지 초래할 수 있다”며 “생활 속에서 작은 움직임이라도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
인천시‘2025 제18회 국제기구 진출’ 설명회…실전 면접, 맞춤형 상담 등
사회전국 2025.07.11 07:07:25인천시가 지난 10일 송도 G타워에서 ‘2025 제18회 국제기구 진출 설명회’를 열었다. 이날 설명회는 국제기구 취업을 희망하는 인천 소재 대학(원)생과 시민 3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설명회는 인천시와 외교부가 공동으로 주최한 행사로, 유엔사무국, 유엔개발계획(UNDP), 유엔환경계획(UNEP), 국제형사재판소(ICC) 등 8개 주요 국제기구 인사담당관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각 기구의 채용 및 인사제도, 주요 업무, 이력서 작성 요령 등에 대해 상세히 소개했다. 또한 사전 접수자 중 서류심사에서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현장 모의 면접을 진행해 실전 취업 역량을 강화하는 기회를 제공했다. 부대행사로는 인천에 위치한 8개 주요 국제기구가 홍보 및 상담 부스를 운영해 참가자들에게 맞춤형 취업 상담과 최신 채용 정보를 제공하며 국제기구 진출에 도움을 줬다. 강선주 시 국제협력과장은 “인천시는 지속 가능한 도시 발전과 국제사회에 대한 기여를 목표로 전략적인 국제기구 유치와 청년 글로벌 역량 강화에 힘쓰고 있다”라며 “국제기구 진출 설명회와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시민들의 진로 탐색과 국제무대 진출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을 이어가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인천시는 2006년 유엔 아시아·태평양 정보통신교육원(UNAPCICT) 유치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총 15개 국제기구를 송도에 유치했다. -
중국이 신화 속 인물 '복희'의 제사까지 챙기는 이유는? [김광수의 중알중알]
국제인물·화제 2025.07.11 07:05:004대 문명(황하·메소포타미아·이집트·인더스) 발상지의 하나인 중국은 예로부터 자신들이 세계 문명의 중심지라는 자부심이 엄청납니다. 나침반, 화약, 종이, 인쇄술 등 4대 발명품이 세계 역사와 기술의 발전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며 중국의 우수성을 자랑하곤 하죠. 때론 이런 중국의 주장은 문화적 우월성을 넘어 모든 면에서 자신들이 최고라는 그릇된 주장으로도 나타나기 마련인데요. 가령 동북공정 같은 것들이 대표적입니다. 만주 지역의 고구려, 발해 등의 역사도 자신들의 역사에 일부분이었다고 왜곡할 정도로, 한족 문화의 우수함을 강조하려다 보니 근거도 빈약한데 고집을 피우기도 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실존 여부도 불분명한 역사 속 인물들을 기리는 점도 모두 중국이 다른 어느 나라보다 역사적으로 전통이 깊고 다양한 뿌리를 지니고 있다는 점을 내세우려는 것이 아닌가 싶은데요. 대표적인 것 중 하나가 최근 열린 '복희대전' 입니다. 복희는 '삼황오제'의 하나로 상나라 시대 조상신으로 꼽히는 인물입니다. 삼황오제는 중국 신화에 등장하는 제왕들로 세 명의 황과 다섯 명의 제를 말하는데요. 이들 여덟 명이 중국 문명의 시조로 추앙되며 중국에선 이를 신화가 아닌 역사로 추앙하고 있습니다. 그 중 삼황은 설에 따라 나뉘지만 태호 복희, 염제 신농, 황제 헌원을 가장 대표적으로 인정합니다. 복희는 그 중에도 첫 째로 뱀의 몸에 사람에 머리를 하고 있으며, 사람들에게 처음으로 사냥법과 불을 활용하는 법을 가르쳤다고 전해집니다. 아니 이렇게 중국에선 주장하고 있죠. 중국 북서쪽 간쑤성의 톈수이라는 도시는 이런 복희의 자취를 이어가는 도시입니다. 매년 '복희대전'을 열어 중국인들이 전설적 시조로 여기는 복희를 기리는데요. 톈수이에는 복희를 모신 사당 '복희묘'가 있는데, 이 곳은 이미 명나라 때인 1483~1484년 태호궁으로 이름 붙어 지어졌습니다. 전설 속 인물로 실존 인물이라는 근거도 없는 복희를 중국 고전에선 동양철학의 기본 원리 중 하나인 팔괘를 창안하고 문자를 처음 만들어 기록하고, 악기를 발명하고 음악과 노래를 지은 인물로 칭합니다. 그물을 만들거나 사냥을 하는 법을 통해 먹고 살 수 있게 했으며, 결혼 방식도 혈연 내에서 짝을 찾던 방법에서 족외혼으로 바꾼 인물이라고 하죠. 이런 상징성으로 인해 중국에선 복희를 '전 세계 화교의 조상'으로 모시고 '화하문명(한족의 황하문명)의 인문시조'라고 부르기도 하는데요. 톈수이에 위치한 8000년 전 신석기 유적인 '다디완 유적'은 화하문명의 기원지로 꼽힙니다. 이곳은 중국에서 가장 오래된 신석기 유적으로 확인되고 있는데요. 탄소연대 측정 결과 7000년 이상 된 탄화된 기장도 확인돼 학계에선 톈수이를 중국 농업의 기원지 중 한 곳이 유력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런 톈수이에서 매년 열리는 복희대전에 올해는 마잉주 전 대만 총통이 처음으로 참석해 "중화민족은 한 뿌리에서 나왔다"고 강조했습니다. 대만과는 '하나의 중국'을 언머 예전부터 쭈욱 하나였다는 의미죠. 실제로 복희대전은 톈수이시 정부가 주관하고 간쑤성 정부, 정국귀국화교연합회,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국무원 홍콩마카오사무판공실이 공동 주최합니다. 복희를 기리며 중화민족이 하나의 뿌리라는 점을 강조하는 행사가 열리는 6월에는 중국 본토는 물론 화교들이 전 세계에서 몰려들어 톈수이가 북적거릴 정도입니다. 복희처럼 중국 민족의 시조로 추앙받는 삼황의 하나인 '헌원'의 제사도 국가적 차원의 제례로 산시성 황릉에서 매년 청명절(4월 5일 전후)에 열립니다. 복희대전에 비해 행사의 규모는 작지만 그래도 중국 지방 정부가 주관할 정도로 중요도가 높고 역사적 고증이 잘 돼 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정부에서 공식 제례를 지내는 인물로는 '공자'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매년 공자 탄신일(9월 28일)에 산둥성 취푸의 공묘에서 공자를 기리는 행사가 거행됩니다. '세계 유교 문화 축제'의 핵심 행사로 한국을 비롯한 유교 문화권의 국가에선 이 행사에 대거 참여하고 있습니다. 역사적 인물을 신격화 해 민간 신앙 중심의 축제로 기리는 행사들도 있습니다. 중국 곳곳에 가면 볼 수 있는 관우 사당을 볼 수 있는데요. 관우는 중국에서 '무성'으로 신격화되고 있습니다. 전국 곳곳에 관우를 모시는 사당이 즐비한데요. 특히 산시성 제저우 관제묘, 푸젠성 둥산다오 등이 대표적입니다. 관우 탄신일인 음력 5월 13일이나 춘제 기간 관우를 숭배하는 행사가 열리는데요. 이때 무술 퍼포먼스, 경극 공연 등이 진행됩니다. 중국에서 해상 수호신으로 숭배하는 마주도 음력 3월 23일인 탄신일과 9월 9일 승천일을 맞아 푸젠성 메이저우다오에서 마주 문화제를 열어 바다의 평화를 기원합니다. 마주제전에는 국내외 마주 신봉자들이 찾아와 향을 올리고 참배를 할 정도인데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도 등재됐고, 화교 사회와의 문화적 연결고리로도 작용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이런 역사속 또는 신화속 인물들을 기리는 행사를 통해 중화민족의 문화가 세계적으로 가장 오래됐고 우세하다고 말하고 싶은 것 같습니다. 이런 주장은 단지 인물 뿐만 아니라 우리 생활 속에서 접할 수 있는 것들도 포함되는데요. 최근 중국에서 와인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산둥성 옌타이 일대나 닝샤후이주자치구 인촨의 허란산 일대에 많은 와이너리가 들어서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들 와이너리 일부에선 중국이 포도로 만들었던 술이 사실상 현재의 와인의 시초격이라고 주장할 정도죠. 도가 지나치면 왜곡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알면서 그러는 것인지, 정말 몰라서 아니면 우리가 모르는 사실이어서 믿기지 않는 주장을 하는지 모르겠네요. 최근에는 경제 상황이 녹록지 않다 보니 오히려 이런 행사들을 더욱 부각시켜 중국은 물론 전 세계에서 방문객을 끌어모으려는 경향도 적지 않아 보입니다. 복희씨를 기리는 제사에 대만 전 총통이 올 거라는 상상을 해 본 사람이 있는지 모르겠네요. *김광수 특파원의 ‘중알중알’은 ‘중국을 알고 싶어? 중국을 알려줄게!’의 줄임말입니다. 중국에서 발생한 뉴스의 배경과 원인을 이해할 수 있도록 풍부한 경험을 토대로 중국의 특성을 쉽게 전달해 드립니다. 구독을 하시면 매주 금요일 유익한 중국 정보를 전달받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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