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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을 건 정비사업 뿐"…신탁사 출혈경쟁 시작되나
부동산분양 2025.07.11 07:05:00수도권 재건축·재개발 시행권을 둘러싼 부동산 신탁사들의 수주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금융당국이 부실 요인으로 지목된 책임준공형 관리형 토지신탁과 차입형 토지신탁 확대에 제동을 걸자 정비사업으로의 쏠림현상이 심화한 결과다. 이에 따라 주요 사업지를 수주하기 위한 수수료 할인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1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일산 강촌마을3·5·7·8단지 통합재건축 추진준비위원회는 이달 예비시행자 선정을 위한 입찰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1기 신도시 재정비 선도지구로 뽑힌 이 단지는 총 3616가구 규모로, 일산 최대 정비구역으로 꼽힌다. 현재 한국토지신탁 등 대형 부동산 신탁사들이 입찰 의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일산 강촌마을3·5·7·8단지 소유주들은 투표를 통해 득표율 67.1%로 신탁방식 정비사업 추진을 결정한 바 있다. 총 2334가구 규모의 평촌 샘마을(임광·우방·쌍용·대우·한양) 통합재건축 추진준비위원회도 예비시행자 선정을 위한 주민동의를 받고 있다. 샘마을 단지는 평촌신도시 선도지구 3곳 중 유일하게 아직 예비시행자를 선정하지 않았다. 현재 한국토지신탁과 한국자산신탁이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나머지 2곳은 각각 하나자산신탁과 한국자산신탁을 예비시행자로 선정했다. 신탁방식 정비사업은 조합 대신 신탁사가 사업시행자 자격으로 재건축·재개발을 진행하는 것을 의미한다. 2016년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이 개정되면서 본격화됐다. 그동안 조합이 정비사업을 이끄는 방식이 우세했지만 최근 공사비 갈등이 불거지면서 전문성을 가진 신탁사를 선정해 사업을 추진하는 방식이 주목을 받고 있다. 수요가 가장 많은 곳은 단연 정비물량이 많은 1기 신도시다. 실제로 성남시는 노후계획도시 정비에 속도를 내기 위해 선도지구 공모 때 신탁사 또는 공공이 사업에 참여할 경우 가산점을 부여한 바 있다. 그 결과 선도지구로 뽑힌 분당 △양지마을(한국토지신탁) △샛별마을(하나자산신탁) △ 시범단지(한국자산신탁) 3곳 모두 신탁사와 손을 잡았다. 이밖에 서울 양천구 목동, 경기 광명시 등 재건축이 활발하게 추진 중인 지역에서도 신탁방식을 택하는 단지가 늘어나고 있다. 부동산 신탁사들이 정비사업으로 눈을 돌리는 또 다른 이유는 책준과 차입형 토지신탁 등 기존 사업 확대가 어려워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금융위원회는 이달 1일부터 차입형 토지신탁의 총 예상 위험액을 자기자본의 100% 이내로 제한하는 한도 기준을 신설하고, 이를 2027년 말까지 점진적으로 적용하기로 했다. 차입형 토지신탁은 신탁사가 땅 주인에게 소유권을 위임받아 금융권에서 비용을 조달해 사업을 완료하고, 일정 수수료를 받는 방식이다. 다만 금융당국은 공급 차질을 우려해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보증을 받는 정비사업은 이번 규제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신탁사의 한 관계자는 “차입형 토지신탁은 수주액의 약 70%를 차지할 정도로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며 “앞으로 자체 개발사업이나 업무·상업용 건물 수주가 줄어들 수밖에 없어 정비사업 수주를 위한 수수료 경쟁도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높은 수익을 안겨주던 책준 사업도 위축이 불가피하다. 책준은 건설사가 약속한 기한 내에 공사를 마치지 못하면, 신탁사가 금융비용 등 모든 책임을 떠안는 사업 방식이다. 위험부담이 큰 대신 일반 관리형 토지신탁보다 2배 높은 1~2%의 수수료를 받아 효자 상품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건설경기 위축에 부도 등의 이유로 책임준공 기한을 맞추지 못하는 건설사가 늘어나면서 부실 부메랑으로 돌아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국내 부동산 신탁사 13곳은 책준 사업장을 2023년 580개에서 지난해 말 223개로 60% 이상 줄였다. 정비사업 등 새 먹거리를 발굴하지 못하는 신탁사는 실적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예로 나이스신용평가는 올해 상반기 정기평가에서 코리아신탁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장기 기준 BBB+/부정적→BBB/안정적)했다. 윤재성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신규 수주 감소와 사업 포트폴리오 재조정 등 수익 창출력 회복 여부를 집중 모니터링해 반영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
삼성 “두 번 접는 갤럭시 연내 출시”…폴더블 리더십 다진다
산업기업 2025.07.11 07:00:00삼성전자(005930)가 두 번 접는 삼단 폴더블폰인 ‘트라이폴드’와 확장현실(XR) 헤드셋 ‘프로젝트 무한’을 연내 출시한다. 아울러 갤럭시 인공지능(AI)의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올해 약 4억 대의 갤럭시 기기에 무료 AI업데이트를 제공한다. 노태문 삼성전자 DX부문장 직무대행 사장은 9일(현지 시간) ‘삼성 갤럭시 언팩 2025’ 행사 후 미국 뉴욕 브루클린의 한 호텔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트라이폴드폰의 완성도와 사용성이 확보되는 시점에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열심히 개발 중”이라며 “올해 안에는 제품을 출시할 수 있을 것이다. 기대해도 좋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트라이폴드 스마트폰 출시 계획을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올해 1월 갤럭시S25 언팩 당시 트라이폴드 기기의 실루엣을 공개하며 신규 폴더블폰을 개발 중이라는 점을 알렸다. 노 사장은 “트라이폴드폰의 출시 명칭 등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며 “출시 시점이 다가오기 때문에 조만간 빨리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연내 트라이폴드폰 출시 결정은 최근 격화되고 있는 폴더블폰 시장에서 리더십을 굳히기 위한 전략적 판단이다. 삼성전자는 2019년 갤럭시Z폴드와 Z플립을 출시하며 새로운 스마트폰 시장을 개척했지만 현재 후발 중국 업체들의 추격이 거세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세계 폴더블폰 시장에서 초기 80%를 넘었던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지난해 33%으로 줄었다. 중국 화웨이(23%)나 모토로라(17%), 중국 아너(10.4%) 등 후발 업체와의 격차는 좁혀졌다. 특히 화웨이의 경우 지난해 트라이폴드 폰인 메이트 XT를 출시한 후 오는 9월 차기작인 XT2를 공개할 계획이다. 애플도 기존 폴더블폰 시장에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다. 대만TF인터내셔널 증권의 궈밍치 분석가는 최근 아이폰 조립 업체인 폭스콘이 올 3분기 후반이나 4분기 초에 폴더블 아이폰 프로젝트에 착수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노 사장은 “첫 폴더블폰 출시 당시 니치마켓(틈새시장)에 그칠 것이란 우려가 많았지만 중국의 여러 업체에 이어 미국 회사도 개발에 참여하는 점을 고려하면 폴더블폰이 프리미엄 시장의 주요 영역이 될 것이란 삼성전자의 믿음은 맞았다”며 “폴더블폰이 시장의 주류가 되려면 더 많은 회사들이 참여해 경쟁해야 하며 그 혜택은 시장과 소비자에 돌아갈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했다. 노 사장은 아울러 확장현실(XR) 헤드셋 ‘프로젝트 무한’ 역시 연내 출시를 추진하고 있다고 공식화했다. 프로젝트 무한은 삼성전자가 구글, 퀄컴과 협업을 통해 개발하고 있는 제품으로 앞서 지난 1월 시제품을 공개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이르면 올 9월 께 출시될 가능성을 꾸준히 거론됐다. 노 사장은 “혁신 제품이라는 카테고리 안에서 제품 완성도를 높이는 작업을 열심히 하고 있고 올해 안에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프로젝트 무한이 올해 출시되면 삼성전자는 글로벌 헤드셋 시장 선점과 확대를 위해 애플, 메타와 본격 경쟁하게 된다. 노 사장은 아울러 갤럭시 기기 이용자들에게 제공하는 무료 AI업데이트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노 사장은 “갤럭시AI의 지향점은 AI를 모바일에서 구현해 최대한 많은 이들에게 제공하고 대중화하는 것”이라며 “지난해 2억대의 기기에 탑재하겠다고 말했는데 올해는 그 두 배인 4억대 이상으로 늘리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AI기능이 이미 탑재된 최신형 프리미엄 신제품 출시 뿐 아니라 기존에 판매된 갤럭시A 등 보급형 제품에 대한 업데이트를 통해 해당 기능을 제공한다. 노 사장은 갤럭시AI 무료 업데이트 정책이 내년 이후에도 지속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지난해 프랑스 파리 언팩에서 올해 말까지 갤럭시AI를 무료 지원한 뒤 과금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며 “검토 결과 갤럭시 AI에서 기본적인 기능에 대해서는 올해 이후에도 당분간 무료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본 기능의 범위에 대해서 구체적인 기준을 제시하지는 않았지만 AI통역 등 현재 갤럭시AI 기능 대부분이 해당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노 사장은 AI가 대중화되더라도 스마트폰이 AI 활용의 중심 기기가 될 것이란 전망도 내놓았다. 이는 최근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 등 테크 업계 일각에서 AI 발전과 맞물려 스마트폰의 종말에 대한 전망이 고개를 드는 데 대한 반박이다. 저커버그 CEO의 경우 스마트폰이 아닌 스마트글라스가 차기 디지털 기기의 중심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노 사장은 “스마트폰이 갖고 있는 고유의 강점은 과거와 현재의 많은 이용자 데이터가 저장돼 있고 활용할 수 있는 기기이자 AI 발전을 위해 필요한 여러 센서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라며 “링, 워치, 안경 등 여러 폼팩터(형태)들이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어우러져 AI 생태계를 완성하는 쪽으로 발전이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오늘의 날씨] 찜통더위 계속…서울 낮 최고 36도
사회사회일반 2025.07.11 06:45:00금요일인 11일 서울이 36도까지 오르는 등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숨 막히는 더위가 이어지겠다. 기상청에 따르면 11일 전국이 대체로 맑은 가운데 서쪽 지방을 중심으로 심한 폭염이 계속될 전망이다. 주요 도시 예상 최고 기온은 △서울 36도 △인천 34도 △춘천 32도 △강릉 27도 △대전 34도 △대구 34도 △전주 34도 △광주 35도 △부산 30도 △제주 30도다. 체감온도는 서쪽과 내륙을 중심으로 35도 내외로 올라갈 전망이다. 계속되는 동풍의 영향으로 서울 등 수도권을 포함한 서쪽 지역의 기온이 동쪽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더 높겠다. 동풍이 태백산맥을 넘어 서쪽으로 불면서 무더위를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주요 도시 예상 최저 기온은 △서울 25도 △인천 23도 △춘천 20도 △강릉 22도 △대전 23도 △대구 23도 △전주 23도 △광주 24도 △부산 23도 △제주 25도로 예보됐다. 서쪽 지역과 제주에는 열대야가 이어지는 곳이 있겠다. 제주는 대체로 흐린 가운데 오후부터 곳에 따라 비소식이 들어있다. 강수량은 5~20mm로 예상된다. 이 비는 12일 아침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미세먼지 농도는 전 권역이 '좋음' 수준이 예상된다. -
"관세가 뭐죠?" 엔비디아 종가 4조$ 돌파, 뉴욕증시 최고치 [데일리국제금융시장]
증권해외증시 2025.07.11 06:35:39엔비디아가 종가 기준 시가총액 4조 달러를 넘어서며 뉴욕 증시가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관세 위협이 지속되지만 시장은 개의치 않는 눈치다. 10일(현지 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0.43% 오른 4만4650.64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27% 상승한 6280.46에, 나스닥종합지수는 0.09% 오른 2만630.67에 거래를 마쳤다. S&P500과 나스닥종합지수는 전날 기록했던 최고치를 다시 한번 경신했다. 전날 장중 시총 4조 달러에 도달했던 엔비디아는 이날 0.75% 오른 164.1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시총은 4조20억 달러로 종가 기준 글로벌 기업 역사상 처음으로 4조 달러를 넘어섰다. 지난해 6월 시총 3조 달러를 넘어선지 13개월 만이다. 엔비디아 외 빅테크 기업은 대체로 보합권이었다. 애플이 0.6%, 구글(알파벳)이 0.57%, 테슬라가 4.73% 올랐다. 테슬라는 로보택시 서비스 지역 확대와 차량 내 AI ‘그록’ 탑재 등에 힘입어 주가가 크게 올랐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0.4%, 메타는 0.76%, 아마존은 0.13% 하락했다. 기술주가 혼조 양상을 보이는 와중 이날 증시는 우량주가 이끌었다. 델타항공이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 전망을 내놓으며 11.99% 급등했다. 아메리칸에어라인스그룹도 12.72% 올랐다. 관세 여파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를 지웠다는 평가다. 시리얼 생산업체 WK켈로그는 이탈리아 초콜릿 제조업체 페레로에 인수된다는 소식에 주가가 30% 뛰었다. 미국 희토류 생산업체 MP머티리얼즈는 미국 국방부가 4억 달러 규모로 우선주를 투자하며 최대 주주에 올랐다는 소식에 주가가 50% 폭등했다. 결과적으로 다우지수는 구성 종목 30개 중 20개가 강세를 보였다. 트럼프는 전날 8월 1일부터 브라질산 수입품 관세율을 50%로 인상하겠다고 위협하고 브라질도 맞불을 놨다. 구리에 대한 50% 관세도 8월 1일부터 부과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관세 위협은 더이상 투심에 영향을 끼치지 못하는 눈치다. 트럼프의 관세 위협의 협상 전략일 뿐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인 탓이다. 크리스 해버랜드 웰스파고 인베스트먼트 글로벌 주식전략가는 "감세법안 통과 등 불확실성 요소들이 하나씩 해결돼 나가고 있으며 관세도 좀 더 명확해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마이크 딕슨 호라이즌인베스트먼트 리서치 및 퀀트 전략 책임자는 ″관세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밸류에이션이 연초보다 높다고 상상하기 어렵다"며 "시장은 이 모든 상황에 극도로 둔감해졌는데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고 본다"고 했다. 미국 신규 실업수당 청구는 시장 예상보다 낮았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5일로 끝난 한 주 동안 신규 실업수당 청구는 계절 조정 기준 22만7000건이었다. 시장 예상이던 23만5000건을 밑돌았다 직전 주보다도 5000건 줄었다. 낙관적인 경기 전망에 비트코인도 역대 최고가를 다시 썼다.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이날 미 동부 시간 오후 1시 47분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전날보다 4.20% 오른 11만3559달러에 거래됐다. 전날 11만2000달러 선을 돌파한 데 이어 상승세를 높여가고 있다. 유가는 주요 산유국 모임인 OPEC+의 증산 중단 가능성이 논의되며 급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2.65% 하락한 배럴당 66.5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 9월물은 2.21% 내려 68.64달러로 마감했다. 달러-원 환율은 한국 시간 새벽 2시 기준 서울환시 종가보다 1.10원 내린 1373.90원에 거래를 마쳤다. -
노사, 최저임금 합의는 ‘양보’…‘큰 숙제’ 떠안은 정부
사회사회일반 2025.07.11 06:30:00내년도 최저임금이 올해 보다 2.9% 올랐다. 17년 만에 최저임금 심의에 참여하는 노사가 합의를 이뤘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노사 합의는 노사가 원하는 수준을 양보했다는 의미다. 정부가 이들의 양보에 보답하는 정책적 역할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최저임금위원회는 1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제 12차 전원회의를 열고 내년도 최저임금을 올해 보다 2.9% 인상하는 데 근로자·사용자·공익위원이 합의했다고 밝혔다. 시간급으로는 1만320원, 월 기준으로는 215만6880원(209시간 기준)이다. 노·사·공 합의는 17년 만이다. 이번 합의를 포함해 최저임금 제도 도입 이래 노·사·공 합의는 8번뿐이다. 최저임금 합의는 올해 심의 시작부터 14.7% 인상을 원한 노동계와 동결을 촉구한 경영계가 크게 양보했다는 의미다. 그동안 최저임금 심의는 대부분 표결로 마무리됐다. 노사가 원하는 수준을 끝까지 고집했다는 것이다. 그 결과 결정된 최저임금을 두고 노사 모두 불만과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노사는 내년도 최저임금 수준을 만족하지 않지만, 새 정부 출범 후 사회 통합 차원에서 합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최저임금위에 노동계 대표로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최저임금은 저임금 노동자의 생계비에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라며 “저임금 노동자는 큰 실망을 했을 것 같다, 이재명 정부는 생계비 부족분을 보완할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저임금위의 경영계를 대변하는 사용자위원도 이날 “영세중소기업과 소상공인 경영난을 감안하면 동결이 필요했다”며 “정부는 경제 회복과 민생 안정을 위한 정책들을 보다 신속히 추진해야 한다, 최저임금 인상이 경영난 심화나 일자리 축소와 같은 부작용으로 이어지지 말아야 한다”고 요청했다. 최저임금위의 다른 노동계 대표인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은 이날 최저임금 합의 전 저율 인상 가능성에 항의하는 차원으로 심의를 중단했다. 민주노총은 최저임금 심의 과정에 대한 정부 책임론을 제기하고 있다. 정부 입장에서는 노정 관계가 악화되지 않도록 민주노총과 소통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인재 최저임금위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민주노총 측 근로자위원 퇴장은 (공익위원이) 신뢰를 주지 못했다는 것”이라며 “좀 더 신뢰를 쌓을 수 있도록 더 많이 대화하겠다”고 말했다. -
[속보] 비트코인 급등, 11만6000 달러선도 돌파
경제·금융경제·금융일반 2025.07.11 06:23:55[속보] 비트코인 급등, 11만6000 달러선도 돌파 -
尹 "변호인들조차 떠난다, 혼자 싸울 수 밖에" 구인난 호소
사회사회일반 2025.07.11 06:08:21석방 124일 만에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이 “변호인들이 하나둘씩 떠난다”며 변호인 ‘구인난’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은 전날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약 20분간 직접 최후 변론에 나서 "현재 변호인들조차 외부로부터 공격을 받으며 하나둘씩 떠나는 고립된 상황에 처해 있다. 이런 상황에서 결국 혼자 싸울 수밖에 없다"는 취지로 어려움을 호소했다. 앞서 비상계엄 사태 관련 내란·외환 사건을 수사하는 내란 특검팀(조은석 특별검사)은 수사 개시 18일 만인 이달 6일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허위공문서 작성, 특수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윤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윤 전 대통령은 △경찰·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체포영장 집행을 저지한 혐의(특수공무집행 방해) △국무위원의 심의권 침해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비화폰 통화기록 삭제를 지시한 혐의(경호처법상 직권남용교사) △12·3 비상계엄 당시 국무회의 심의를 방해한 혐의(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사후 계엄선포문 작성에 관여한 혐의(허위공문서 작성, 대통령기록물법 위반, 공용서류손상) 등을 받는다. 이에 남세진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부장판사는 전날 오후 2시 22분부터 오후 9시 1분까지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한 끝에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윤 전 대통령은 서울구치소 일반 수용동의 2평대 독방으로 옮겨져 수용됐다. 윤 전 대통령의 수용번호는 '3617'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검팀, PPT 178장 준비…尹측 사실상 계엄 정당성 주장 특검팀과 윤 전 대통령 측은 영장심사에서 증거인멸 우려와 진술 회유 여부 등 구속 필요성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특검팀은 파워포인트(PPT) 178장을 준비해 증거인멸 우려와 진술 회유 여부 등 구속 필요성을 주장했다. 윤 전 대통령과 변호인단은 혐의를 부인하며 사실상 계엄 정당성을 주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검은 윤 전 대통령이 국무위원들을 협박하거나 회유해 동의를 강제했는지를 들여다보고 있다. 이에 윤 전 대통령은 "국무위원들뿐 아니라 모두 본인의 길을 가는 것"이라며 "회유하거나 할 수 있는 지위가 아니다"라고 부정했다. 또 그는 특검이 제시한 진술과 관련해 "왜곡된 것이 너무 많다"며 특검의 증거인멸 우려에 따른 구속 수사가 필요하다는 주장에 반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심문 당시 계엄 선포 당일 대통령실 내부 CCTV 영상이 공개됐다거나, 윤 전 대통령이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발언을 했다는 일부 언론 매체의 보도에 대해선 "그런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구속심문 후 특검팀이 청구한 구속영장에 외환 혐의가 범죄사실에 포함되지 않은 점을 거론하며 "졸속 영장 청구"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구속영장 청구서에 적시된 혐의를 일일이 반박하며 구속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했다. 윤 전 대통령 측 법률대리인단은 "전직 대통령에 대한 도주 우려는 그 자체로 상식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윤 전 대통령은 직에서 물러나 아무런 힘도 없다. 이런 상황에서 윤 전 대통령이 영향력을 행사해 증거를 인멸하고 진술을 번복시킨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탄핵 되었으니 유죄고 유죄이니 구속돼야 한다는 주장은 법치주의를 부정하고 대한민국을 전체주의적 권력 남용의 시대로 되돌리는 위험한 사고"라며 "정치적 중립성과 업무의 공정성을 담보해야 할 특검이 가장 정치적이고 편향된 수사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
도우인시스 IPO…"차세대 기술로 中 추격 뿌리친다" [시그널]
산업중기·벤처 2025.07.11 06:00:00코스닥 상장을 추진하는 도우인시스가 초박형 강화 유리(UTG) 기술을 기반으로 성장세를 이어간다. 초박형 강화 유리는 ‘삼성 갤럭시 폴드’ 등 폴더블 스마트폰 제품의 핵심인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에 쓰이는 주요 소재·부품이다. 다만 중국 기업 다수가 기술을 추격하고 있는 점은 중장기 리스크로 꼽힌다. 옥경석 도우인시스 대표는 10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 간담회에서 “초박형 강화 유리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기술력을 토대로 차세대 제품 개발과 양산 설비 확장에 나서겠다”며 “공모자금은 전액 시설 투자 등을 위해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우인시스는 2019년 세계 최초로 폴더블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초박형 강화 유리를 출시했다. 주고객사인 삼성디스플레이가 초박형 강화 유리를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완성품으로 만들어 삼성전자, 구글, 샤오미, 비보, 오포 등 기업에 공급하고 있다. 6~8인치의 대형 초박형 강화 유리 양산 기술력은 도우인시스가 현재 세계에서 유일하게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생산에 필수적인 △화학 강화 △절단 △성형 △표면 처리 등 각종 공정·검사 기술을 내재화했고 한국 본사와 베트남 공장에서 각각 월 81만 개, 100만 개의 대량 생산 능력을 갖춘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투자 관련 리스크로는 시장 내 경쟁 격화가 있다. 중국 기업들이 정부 보조금을 기반으로 초박형 강화 유리 기술을 갖춰나가면서 도우인시스는 차세대 제품 개발을 통해 격차를 벌려 시장 지위를 유지해야 하는 상황에 있다. 석유화학·조선·철강·2차전지·디스플레이 등 다수 산업에서 중국 기업들이 우리 기술을 추격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온 만큼 기술 격차 확대를 위해서는 대규모 투자를 속도감 있게 진행해야 한다. 도우인시스 관계자는 “공모자금을 통해 초박형 강화 유리 기술을 고도화하고 지금의 경쟁 우위를 유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도우인시스는 이번 IPO에서 140만 주의 신주를 공모한다. 희망 공모가 범위(밴드)는 2만 9000~3만 2000 원이고 이에 따른 예상 시가 총액은 3120억∼3443억 원이다. 14~15일 일반청약을 거쳐 24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할 예정이다. 상장 주관사는 키움증권이다. -
내년도 최저임금 2.9% 인상…17년 만에 노사 합의
사회사회일반 2025.07.11 06:00:00내년도 최저임금이 올해 보다 2.9% 오른 1만320원으로 결정됐다. 노사는 17년 만에 합의로 최저임금을 결정했다.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폭은 국제통화기금(IMF) 위기를 겪은 김대중 정부 첫 해(2.7%) 수준과 비슷하다. 최근 경제 상황이 제2의 IMF 위기라고 진단될 정도로 심각하다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최저임금위원회는 1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제12차 전원회의를 열고 내년도 최저임금을 올해 보다 2.9% 인상하는 데 근로자·사용자·공익위원이 합의했다고 밝혔다. 시간급으로는 1만320원, 월 기준으로는 215만6880원(209시간 기준)이다. 노·사·공 합의는 17년 만이다. 이번 합의를 포함해 최저임금 제도 도입 이래 노·사·공 합의는 8번뿐이다.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폭은 역대 정부 첫 해 최저임금 인상률과 비교하면 김영삼 정부 이후 최하위 수준이다. 김대중 정부(2.7%)를 제외하고 역대 정부 첫 해 최저임금은 5% 이상 올랐다. 문재인 정부가 16.5%로 가장 높고, 노무현 정부(10.3%), 김영삼 정부(7.96%), 박근혜 정부(7.2%), 이명박 정부(6.1%), 윤석열 정부(5.0%) 순이다.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폭이 낮을 가능성은 최저임금 심의 초기부터 예상됐다. 노동계의 최저임금 최초 요구안은 14.7%로 예년 최초 요구안의 절반 수준이었다. 경제 위기를 고려해 과도한 인상 요구를 자제한 것이다. 경영계도 최초 요구안으로 동결을 꺼냈다. 물가 수준을 고려하면 사실상 삭감을 요구할 만큼 경제 상황이 나쁘다는 것이다. 최저임금위 공익위원이 심의 과정에서 노사가 요구할 수 있는 범위를 1.8~4.1%로 제시한 점도 낮은 인상폭을 가늠하게 했다. 공익위원이 참고한 경제성장률은 0.8%이다. 5% 인상이 결정된 윤석열 정부 첫해 경제성장률 1.8% 보다 절반 이상 낮다. 윤 정부 첫해 4.5%였던 물가 상승률이 올해 1.8%로 낮아진 점도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폭을 제한했다. 사용자위원인 류기섭 한국경영자총협회 전무는 “최저임금은 영세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경영을 포기하지 않고 버틸 수 있도록 뒷받침할 수준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노동계는 노사 합의를 했지만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폭이 미진하다는 입장이다. 노동계는 내년도 최저임금이 저율 인상 구간을 벗어나 인상폭이 윤 정부 첫해(5%) 보다 높게 결정돼야 한다고 요구해왔다. 최근 최저임금 인상폭을 보면 지난해 2.5%, 올해 1.7%다. 올해 최저임금 인상폭은 최저임금제도 도입 이래 역대 두 번째로 낮았다. 결국 이날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측 근로자위원 4명은 심의 중단을 결정했다. 노사 합의는 나머지 근로자 위원과 이뤄졌다. 최임위 근로자위원인 이미선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내년도 최저임금이 낮게 결정되는 데 정부의 책임도 있다”며 “(16일) 총파업에서 정부에 대한 비판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도 최저임금은 노사 이의제기 절차를 거쳐 8월 5일 고시된다. -
셀트리온, 렘시마SC 등 신제품 매출 증가…2분기 수익성 개선세 진입 [Why 바이오]
산업산업일반 2025.07.11 06:00:00셀트리온이 렘시마SC, 유플라이마, 베그젤마 등 신제품 효과에 2분기에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됐다. IBK증권은 11일 셀트리온의 2분기 실적이 시장의 컨센서스에 부합한다며 목표주가를 23만원,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셀트리온의 2분기 연결 매출은 9836억 원, 영업이익은 248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4%, 242.1% 늘어난 수치다. 특히 영업이익률은 25.2%에 달할 것으로 분석됐다. IBK증권은 렘시마IV, 트룩시마, 허주마 등 기존 제품 매출은 전분기 대비 2.8% 감소하지만 렘시마SC, 유플라이마, 베그젤마 등 신제품 매출이 41.5% 급증하며 전체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2분기는 바이오시밀러 사업 내 수익성이 높은 신제품의 매출 비중이 55%로 확대되고, 셀트리온헬스케어의 고원가 재고 소진 효과까지 더해지며 영업이익률이 전분기 대비 7.4% 개산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이수 IBK증권 애널리스트는 “관세 이슈가 노이즈로 작용하고 있지만 미국 약가 인하 정책에 따른 바이오시밀러 사업 수혜와 본업 성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하반기에는 항체약물접합체(ADC) 신약 후보물질인 CT-P70, CT-P71의 임상 1상 진입도 예정돼 중장기적으로 연구개발(R&D) 모멘텀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
"너, 한밤중에 왜 이렇게 짖어?"…불난 아파트서 가족들 살린 반려견 '몽실이'
사회사회일반 2025.07.11 05:30:00가족들이 모두 잠든 깊은 밤, 반려견이 집 안에 불이 난 것을 가장 먼저 인지하고 위험을 막아 화제다. 9일 뉴시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 37분께 경남 진해구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났다. 가족들은 이 사실을 인식하지 못한 채 깊은 수면 상태에 있었다. 이때 반려견 ‘몽실이’가 평소보다 훨씬 격렬하게 짖기 시작했고, 소리에 놀란 가족들이 잠에서 깨어나면서 집 안에 화재가 났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가족들은 즉시 불길이 솟은 다용도실로 향했고 소화기를 이용해 초기 진압에 나섰다. 불이 커지기 전 빠르게 조치를 취한 덕분에 다행히 사람은 다치지 않았다. 재산 피해도 크지 않았다. 불은 주방 내 전기 제품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창원소방본부는 반려견이 가장 먼저 이상 상황을 알아차린 점과, 곧바로 소화기를 사용한 것이 화재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상기 창원소방본부장은 “가정 내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는 작은 준비지만 위기 상황에서 생명을 지키는 큰 힘이 된다”며 “가정의 안전을 위해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를 거듭 당부한다”고 강조했다. -
[해외칼럼] 대통령은 성과로 평가받는다
오피니언사외칼럼 2025.07.11 05:30:00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분명한 약점이 만천하에 드러나고 있다. 출발은 언제나 시끌벅적하고 화려한데 결승선에 도달하는데 늘 어려움을 겪는다. 그의 전반적인 사업 경력이 보여주듯 트럼프는 종종 자신의 개인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우며 세간의 이목을 끌만한 과감한 투자를 하지만 성공적인 결과를 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트럼프의 대담성과 기교는 참으로 인상적이다. 그러나 그것만으론 충분치 않다. 겉으로는 화려한 승리처럼 보이는 것들조차 빛 좋은 개살구인 경우가 많다. 트럼프가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BBB)’으로 이름지은 크고 추한 예산안이 여기에 해당한다. 최근 상원 조정안이 하원을 통과하며 법제화과정이 마무리됐으나 이같은 성공의 대가로 공화당 상·하 양원 의원들은 내년 중간선거에서 호된 정치적 대가를 치를 것이다. 거센 반대 여론에도 부유층 세금감면 연장에 필요한 재원 마련을 위해 사회적 취약계층의 안전망인 메디케이드와 푸드스탬프 예산에 대대적인 칼질을 가했기 때문이다. “마무리지을 수 없는 일은 시작하지 말라”는 격언이 딱 들어맞는 가장 최근 사례는 이스라엘이 이란을 상대로 벌인 전쟁에 트럼프가 무력 개입한 것이다. B2 폭격기를 보내 이란의 지하 핵벙커를 공격한 것은 테헤란의 핵무장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한 조치였다. 그는 미국이 지닌 군사력을 대담하게 사용했고 이를 통해 미국의 신뢰도와 억지력을 강화하는 성과를 올렸다. 그러나 그의 군사작전이 이란 핵문제를 완전히 해결하진 못했다. 벙커버스터 전략을 검토했던 세 명의 전직 대통령들은 트럼프에게 폭격은 이란 프로그램을 지연시킬 뿐이라고 말해주었을 것이다. 이란의 핵 개발을 중단시키려면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집행할 수 있는 검증가능한 합의를 도출해야 한다. 4월까지만 해도 트럼프는 외교적 전략의 필요성을 이해하는 듯 보였다. 그는 이스라엘의 반발을 무릅쓰고 이란과 협상을 시작했으나 금방 조급해졌다. 지난 달 이란에 대한 파상공세에 나선 이스라엘은 테헤란 영공의 제공권을 완전히 장악했다. 자신이 승자로 주목받길 원하는 트럼프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요청을 받아들여 B2 출격을 단행했고, 공습 이후 이란내 지하벙커의 파괴 정도를 두고 한 주 내내 의미론적 논쟁을 벌였다. 그러나 아직도 그는 이란 비핵화 실현을 위한 외교적 경로를 찾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어떤 결과가 나올까. 네타냐후 정부는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의 집행 정책을 채택할 것으로 보인다. 다시 말해 이란의 핵 개발 재개를 막기 위해 몇 개월 혹은 몇 년마다 한 번씩 미국 폭격기와 이스라엘 전투기로 핵시설로 의심되는 이란 내 구조물을 정밀타격한다는 구상이다. 이는 가자 지구의 하마스를 상대로 이스라엘이 20여년 간 구사해온 이른바 ‘잔디깎기’ 전략과 일치한다. 트럼프는 과감하게 초대형 관세전쟁을 일으켰지만 아직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앞서 4월 그는 ‘해방의 날’이라는 거창한 구호를 내걸고 모든 무역대상국들을 상대로 관세전쟁을 선포했다. 그러나 월스트리트에서 곧바로 아우성이 터져나오자 그는 7월 9일까지 90개국과 협상을 완료하겠다는 약속과 함께 시행을 연기했다. 7월 9일이 코 앞으로 다가왔지만 대부분의 무역협정은 미완의 상태로 남아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부실하기 짝이 없는 트럼프의 마무리 능력을 보여주는 가장 심각한 사례다. 이제 ‘살육전’을 끝내야 할 시간이라는 그의 진단은 절대적으로 옳다. 트럼프는 이번에도 요란스런 팡파레를 울리며 종전협상을 시작했다. 그러나 러시아의 절충 거부로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자 트럼프는 진지한 개입을 회피했다. 벌써 수 차례에 걸쳐 모스크바에 제재의 으름장을 날렸지만 지금껏 단 한번도 후속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이런 와중에 우크라이나에서는 러시아의 공격으로 숱한 인명피해가 발생하고 시설물이 파괴되고 있다. 훌륭한 지도자의 자질 가운데 하나는 자신의 한계를 아는 것이다. 트럼프는 의심할 나위 없는 탁월한 마케팅 전문가이자 질서 교란자다. 트럼프 대학, 트럼프 셔틀, 뉴저지 제너럴스와 플라자 호텔 등 떠들썩하게 시작했다가 실패한 일련의 사업을 통해 그는 자신의 큰 구상이 통하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어야 했다. 트럼프는 불리한 거래를 피하기 위해 종종 협박과 벼랑끝 전술을 구사해왔다. 그리고 그는 지금 국내외에서 그의 길을 막아서는 정치인들을 상대로 동일한 전술을 사용하고 있다. -
100만원 피해 보고 8000원 티몬캐시 받는다?… 티메프 피해 '지속'
산업생활 2025.07.11 05:30:00지난해 대규모 미정산 사태를 빚은 티몬이 소액 변제금액에 대해 ‘티몬캐시’로 돌려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가뜩이나 변제율도 낮은데 현금이 아닌 자체 캐시를 받게 된 피해자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티몬을 인수한 오아시스마켓이 티몬의 정상화를 빠르게 추진하고 있지만 판매자(셀러)와 소비자들의 마음을 되돌리는 데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 현금도 아닌 티몬캐시 받는 피해자 티몬은 변제 금액 1만 원 미만에 한해 티몬캐시로 돌려주고 있다. 변제금액이 소액인 경우까지 피해자들의 계좌정보를 일일이 받아 현금으로 지급하는 게 어렵다고 본 것이다. 대신 변제금액을 두 배로 늘려 보상하기로 했다. 오아시스마켓 측은 “이 같은 방식을 법원 관리인이 제안했다”며 “변제금액 1만 원 미만인 20만여 건에 해당하는 1억 4000만 원에 대해 두 배인 2억 8000만 원 규모의 티몬캐시를 지급하는데 오아시스마켓도 동의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변제 방식을 두고 피해자들의 불만은 거세다. 오아시스마켓이 마련한 티몬의 회생계획안에 따르면 변제율은 약 0.75%에 불과하다. 티몬 미정산 사태로 약 100만 원의 피해를 입은 고객은 8000원가량을 티몬캐시로 돌려받는 것으로 안내받았다. 애초 변제율이 낮은 탓에 변제금액을 두 배로 늘려도 피해액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이마저도 티몬캐시로 받게 되면서 이를 사용하려면 다시 티몬을 이용해야 한다. 티몬은 회생… 셀러 기업은 문닫았다 아울러 셀러들 역시 미정산 피해가 발생한 지 일 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티메프 사태 해결을 위한 정책 토론회’에서 이준 두근컴퍼니 대표는 “티몬, 위메프 등으로부터 2억 원을 정산 받지 못했다”며 “티몬은 회생절차 인가 후 채무가 면책됐지만 피해자는 전액 손해를 입었다”고 지적했다. 한편 오아시스마켓은 최근 티몬에 500억 원을 추가 투자했다. 투자금은 티몬의 물류센터를 확보하고 노후화된 시스템을 개편하는 데 쓰일 예정이다. 현재 티몬은 업계 최저 수수료, 구매 확정 후 익일 정산 시스템, 새벽배송 도입 등을 내걸고 입점 셀러를 모집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셀러와 피해자 모두 미정산 사태가 또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큰 상황에서 얼마나 티몬을 다시 이용할지 모르겠다”며 “오아시스마켓이 티몬을 인수해 어떻게 서비스를 할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
中企 CEO 10명 중 4~5명, 국내에서 3.6일 여름휴가 보내
산업중기·벤처 2025.07.11 05:30:00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 10명 가운데 4~5명은 올해 여름 해외가 아닌 국내에서 3.6일 정도의 휴가를 보낼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중앙회가 6월 27일부터 7월 3일까지 중소기업 CEO 300명을 대상으로 ‘중소기업·CEO 여름휴가 계획 조사’를 실시한 결과, 중소기업 CEO의 45%는 국내 여름휴가 계획이 있는 것(휴가 일수 3.6일)으로 나타났다. 휴가 형태는 ‘명소·휴양지 방문’이 54.8%로 가장 많았다. 이어 ‘독서·사색 등 집에서 휴식’(22.2%) ‘레저·스포츠 활동’(17.8%), ‘고향·친지 방문’(5.2%) 순이었다. 국내 휴가를 계획하고 있는 이유는 ‘편의성’(51.9%) ‘내수살리기 동참’(14.1%) ‘비용 절감’(14.1%) ‘업무와 병행 가능’(12.6%) ‘문화적 피로도 없음’(5.9%)으로 조사됐다. 여름 휴가계획이 없는 중소기업 CEO(55%)는 그 이유로 40.6%가 ‘업무로 인해서’라고 답했다. ‘연중 수시 휴가사용으로 여름휴가 계획 없음’(29.1%) ‘경영상황 악화로 여력 없음’(18.2%) 등이 뒤를 이었다. 정부 민생회복 소비쿠폰 휴가지 활용 계획에 대해서는 86.6%가 긍정적이라고 응답했다. ‘없다’는 응답은 13.3%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의 여름휴가 제도 형태는 ‘연차휴가 등을 활용한 개별 휴가 유도’가 69.7%로 제일 많았다. 이어 ‘특정 기간을 지정해 단체 휴무’(27.3%), ‘업종 특성상 여름휴가보다는 다른 시기(봄, 가을 등) 휴가 권장’(3.0%) 순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의 여름휴가 활성화를 위해 가장 필요한 정책으로는 ‘재정 지원(휴가비 지원 등)’이 64.3%로 가장 많았다. ‘제도 개선(휴가사용 촉진 제도 등)’(22.7%) ‘인프라 지원(휴양시설 제공 등)’(11.7%) 등이 뒤를 이었다. 국내 여행(휴가사용)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방안은 ‘여행비 지원’(57.0%) ‘관광 품질 개선’(15.0%) ‘여행 및 문화산업 활성화’(10.0%) ‘인프라 개선(숙박시설 확충 등)’(9.7%) ‘지역 관광 활성화’(8.0%) 순으로 나타났다. 효과적인 내수 활성화 정책으로는 ‘직접적인 소비 지원(전국민 민생지원금 지원)’이 58.0%로 제일 많았다. ‘금융 지원 확대(대출 만기연장)’(43.7%) ‘가계소득 보장(고용일자리 창출)’(27.3%) ‘비용부담 완화’(23.3%) ‘관광 인프라 마련 및 지원’(22.3%) 등을 꼽은 응답자도 적지 않았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은 “내수침체와 소비인구 감소로 지난해 소상공인이 100만 명이 넘게 폐업할 정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경제계는 물론 국민 모두가 가급적 올여름 국내 휴가를 지역 명소를 찾아 맛집에서 소비를 늘려 내수살리기에 동참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연이은 폭염에 온열질환자 역대 최고 증가, 작년의 2.7배… "야외 근무자 주의"
산업바이오 2025.07.11 05:30:00기후변화로 인해 극심한 무더위가 한반도를 집어삼키면서 열사병, 열탈진 등 온열질환 환자도 집계가 시작된 2011년 이래 가장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 질환으로 열사병과 열탈진이 대표적이다.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 저하 등 증상을 보인다. 장기간 야외에서 근무하는 노동자는 물론 특히 어린이, 노약자나 고혈압·당뇨 등 만성질환자에게 더 위험하며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10일 질병관리청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 통계를 보면 전날까지 온열질환으로 응급실을 찾은 사람은 총 1357명이며 사망자는 9명이다. 전날 하루 동안에만 111명의 환자가 발생하면서 7일(105명), 8일(254명)에 이어 3일 연속 100명을 넘겼다. 특히 8일 하루 온열환자 254명은 2011년 감시체계를 운영하기 시작한 이래 하루 단위로 최고치이며 200명대에 진입한 것도 역대 온열질환자가 가장 많았던 2018년 이래 처음이다. 작년의 경우 감시체계 가동을 시작한 5월 20일부터 7월 9일까지 온열질환자가 486명, 추정 사망자는 3명 발생했다. 올해 같은 기간 온열질환자를 견주면 작년의 2.7배인 총 1341명으로 175.9% 늘었다. 사망자는 6명이나 더 많다. 온열질환자 중 남성이 77.6%로 대부분이었다. 발생 장소는 8일 기준 실외가 81.1%로 압도적이다. 특히 작업장(28.7%), 논밭(14.4%), 길가(13.9%) 등 야외 활동 중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50대 이상이 61.1%를 차지했다. 65세 이상 비율은 33.6%였다. 질병관리청은 “농어민과 야외 작업 종사자는 고온 환경에서의 장시간 활동을 피하고 충분한 물을 마시며, 휴식 시간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며 “열대야 때는 실내 온도·습도 관리, 수면 전 샤워 등 숙면을 돕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활동 중 덥고 피로하면 반드시 쉬어야 한다. 대한의사협회에 따르면 온열질환 증상이 나타날 때는 시원한 장소로 이동하기만 해도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물이나 전해질 보충 음료 등을 충분히 마셔서 체내 수분이 부족하지 않도록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아울러 자외선에 장시간 노출되면 화상을 입을 수 있기 때문에 모자, 토시 등으로 피부를 가려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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