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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선물세트라고 다 같은 상품이 아니다…산지의 신선함 그대로 담아낸 이 제품
산업생활 2024.09.10 05:30:00“고기는 칼을 대는 순간 부패가 시작되고, 칼을 많이 댈수록 더 빠르게 부패합니다. 그래서 신선한 지육을 가공해 최대한 빨리 고객에게 배송하는 게 중요합니다.” 3일 충북 증평 신선품질혁신센터. 산지 전문 축산 MD가 직경매에서 직접 구매한 선홍빛 한우가 부위별로 가지런히 다듬어지고 있었다. 모두 MD가 음성 공판장에서 경매에 나온 700마리 분의 한우 지육을 직접 눈으로 살핀 후 가장 우수한 상태만 고르고 골라 구입한 30마리 분의 양이었다. 이 곳에서 취급하는 한우는 모두 경매 직후 센터로 옮겨져 신선한 품질을 자랑한다. 일반 한우가 중간 도매상의 창고에 오래도록 재고 형태로 보관되어 있다가 도축 후 여러 날이 지나서야 상품 형태로 가공되는 것과 대조적이다. 롯데마트는 신선품질혁신센터 운영을 통해 한우 상품 경쟁력에 집중하고 있다. 일반 업체에 한우 가공을 맡기지 않고, 직접 첨단 설비를 활용해 표준화된 생산 공정과 품질 관리를 거쳐 한우를 최종 상품화하는 것이다. 그 덕에 롯데마트 고객들은 전날 가공된 신선한 한우를 다음날 바로 구매할 수 있다. 박효상 롯데마트 신선품질혁신센터 Meat생산팀장은 “롯데마트는 전날 혹은 아침에 들어온 한우를 센터에서 그날 그날 바로 작업해서 내보내기 때문에 도축부터 가공, 배송까지 걸리는 일수 자체가 타 업체에 비해 5일 이상 짧다”면서 “이는 롯데마트의 주문량과 납품량이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 센터 물동량은 월 평균 1200톤에 달한다. 팩 수로 따지면 100만 개 정도 되는 양이다. 신선함을 극대화하기 위해 센터를 통해 한우를 가공하는 방식은 선물세트 제작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매장을 거치지 않고, 센터에서 집으로 바로 보내는 방식으로 배송 기간을 기존보다 2일 이상 단축시켰다. 현재 센터에서 제작되는 선물세트는 거의 100% ‘센터 배송’으로 진행된다. 지난해부터는 마트와 슈퍼를 통합하면서 롯데슈퍼의 한우 냉장 선물세트에도 ‘센터배송’을 본격적으로 적용했다. 롯데슈퍼를 방문하는 고객에게도 이전보다 더욱 신선한 품질의 상품을 선보이게 된 것이다. 그 덕에 지난 설 한우 선물세트 매출은 전년대비 약 30% 뛰었다. 품질은 높였지만, 가격은 낮췄다. 경매부터 소매까지 중간 유통 과정을 직접 수행해 경매 수수료, 가공비, 운송비 등 비용을 줄인 덕분이다. 대표적인 한우 선물세트는 ‘한우 정육세트 2호(1등급 한우 국거리, 불고기 각 500g*2)’와 ‘한우 실속 정육세트(국거리, 불고기, 산적 600g)로 각 엘포인트 회원에게 9만 9000원에 판매한다. 프리미엄 선물세트로 꼽히는 마블나인은 롯데마트의 시그니처 한우 브랜드로 투플러스(1++)등급 중에서도 근내지방도, 육색, 지방색, 조직감, 성숙도 등이 최고 수준의 평가를 받아야 부여되는 BMS(Beef Marbling Score) No.9 한우만 엄선해 선보인다. ‘마블나인 한우 선물세트 3입’ 가격은 9만 9000원이다. 강창수 롯데마트 축산팀 MD는 “대형 유통사 중에서 9등급 한우를 상시 판매하는 곳은 롯데마트가 유일하다”면서 “어제 자른 신선한 고기를 다음날 바로 받아볼 수 있는 신선함이 강점”이라고 말했다. -
[해외칼럼] 경제가 아니라 이민이 문제다
오피니언사외칼럼 2024.09.10 05:30:00“신은 바보, 술주정뱅이와 미합중국에 특별한 섭리를 갖고 있다.” 독일의 원로 정치인 오토 폰 비스마르크가 남긴 것으로 알려진 이 말은 계속해서 ‘긍정적인 놀라움’을 안겨주는 미국의 능력에 관한 보편적 인식을 담고 있다. 그러나 집권 여당인 민주당이 신의 섭리라는 행운을 누릴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가장 최근에 나온 ‘특별한 섭리’의 증거는 미국이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을 해내고 있는 점이다. 미국은 경기 침체를 촉발하지 않으면서도 단시간 내에 인플레이션을 큰 폭으로 떨어뜨렸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부의장을 역임한 앨런 블라인더는 엄격하게 정의하면 미국은 과거 60년 동안 딱 한 번 부인할 수 없는 연착륙을 달성했다고 지적한다. 이번이 60년래 두 번째 연착륙이라는 이야기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최근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사실상의 승리를 선언했다. 어려운 시기에 적절한 정책의 균형을 유지했다는 점에서 파월 의장은 칭찬받아 마땅하다. 지금 미국 경제는 낮은 인플레이션과 낮은 실업률, 제조업 붐, 인공지능(AI)과 유전자 편집과 같은 미래 기술 분야의 지배력을 갖고 있다. 지난 수십 년간 치솟았던 불평등도 최근 들어 완화됐다. 그러나 일부의 예상과 달리 이런 요인들은 집권당인 민주당에 큰 이점을 제공하지 않는다. 양당 후보 가운데 누가 경제 문제를 더욱 잘 처리할 것인지 묻는 여론조사의 붙박이 질문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계속 앞지르고 있다. 해리스가 조 바이든 대통령의 절망적인 대선 전망을 개선했지만 전국적으로, 또한 접전 주에서 그녀의 지지율은 2016년과 2020년의 현재와 동일한 시점에서 힐러리 클린턴과 바이든이 기록했던 지지율 아래에 머물고 있다. 당시 그들의 맞수는 트럼프였다. 얼마 전 필자가 지적했듯 2024 대선의 최대 쟁점은 경제가 아니다. 서방세계의 정치적 분위기를 일깨워주는 가장 최근의 사례는 독일에서 나왔다. 오랫동안 세계 각지에서 기세를 떨쳤던 극우 포퓰리즘이 유독 독일에서는 힘을 쓰지 못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우익 군소 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은 정치판의 주변부에 머물렀다. 그러나 AfD는 이제 더 이상 군소 정당이 아니다. 최근 치러진 독일 주 선거에서 최대 승자는 AfD였다. 극우 정당이 선거에서 승리한 것은 나치 시대 이후 처음이다. 이제 AfD는 중도우파인 기독민주연합(CDU)에 이어 독일에서 두 번째로 인기 있는 정당으로 자리매김했다. 다른 많은 우익 포퓰리스트 정당과 마찬가지로 AfD의 부상은 이민 정책에 힘입은 바가 크다. 이는 선거가 치러지는 곳에서 늘 나오는 이야기다. 이민 문제에 눈길을 주지 않는 주류 정당은 포퓰리스트 우파로부터 포위 공격을 당할 위험에 빠진다. 최근 치러진 네덜란드 선거에서 헤이르트 빌더리스 또한 그 누구도 연합을 꺼리는 극단적 선동가에서 정계 지도자이자 킹메이커로 변신했다. 이민이 늘 선거전의 핵심 이슈인 것은 아니다. 폴란드에서는 도날트 투스크가 이끄는 중도우파 정당이 지난해 선거에서 민주주의의 미래와 폴란드의 나토 가입이라는 인기 만점의 공약을 앞세워 승리를 거머쥐었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여전히 이민이 주요 관심사로 남아 있다. 올해 월스트리트저널 여론조사에서 이민 문제는 전국적으로나 경합주에서 유권자들이 표출한 우려 사항 중 상위권에 근접했거나 최상위권에 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리스는 대부분 공화당 의원들이 작성한 강력한 국경보호법안이 트럼프의 지시로 좌초됐다는 점을 지적함으로써 이민 문제에 대한 그의 우세를 다소 둔화시켰다. 그러나 그 정도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많은 평론가들은 ‘트럼프 현상’이 그의 유명세와 사이비 종교 집단의 광신자와 흡사한 그의 지지자들로부터 연료를 제공받는 요행에 불과하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우익 포퓰리즘은 사라지지 않는다. 우익 포퓰리즘은 과거 수십 년 동안 지속된 경제적·정치적·문화적 개방성과 이를 지지한 도시 엘리트층에 대한 반발에서 동력을 얻는다. 유럽 너머를 바라보라. 튀르키예와 인도 같은 나라의 지도자들은 진보적이고 코스모폴리탄적인 엘리트층의 적대 세력과 결탁했다. 미국의 공화당을 보라. 조지 W 부시, 밋 롬니, 리즈 체니, 폴 D 라이언은 물론 심지어 미치 매코널 등 한때 공화당을 정의했던 인물들에게 공화당은 더 이상 ‘즐거운 나의 집’이 아니다. 올해 대선에서 트럼프가 이길 수 있다. 그러나 설사 그가 패한다 해도 우익 포퓰리즘은 이곳에 그대로 남을 것이다. -
우리은행 인도네시아 법인, 현지 학교에 학습도구 전달
경제·금융은행 2024.09.10 05:30:00우리은행 인도네시아 현지 법인 우리소다라은행은 이달 6일 한국수자원공사와 함께 사회공헌활동의 일환으로 현지 학교를 방문해 취학아동을 위한 물품을 기증했다고 9일 밝혔다. 우리소다라은행은 학교 측에 동화책, 백과사전 등 학습용 도서를 비롯해 프로젝터와 같은 학습용 교구, 생필품을 전달했다. 앞서 우리금융그룹은 올해 2월 수자원공사와 ‘상생·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ESG 경영실천 △협력 중소기업 지원 △해외사업 협력 △자금관리 등 4가지 분야별 협력과제를 추진해 왔다. 이번 행사는 ‘ESG 경영실천’과제로 처음 진행된 해외 사회공헌 협력사업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수자원공사와 협력으로 글로벌 지역의 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물품들을 기증하게 되어 매우 뜻깊다”며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다양한 해외 진출 국가를 중심으로 지속적인 사회공헌활동을 펼쳐 현지 지역사회와 동반성장을 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리소다라은행은 2014년 소다라은행 인수 후 인도네시아에서 현재 161개의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으며 기업금융과 소매금융의 균형 잡힌 성장으로 올해 상반기 기준 대출금 28억 달러(약 3조 7570억 원), 영업수익 7200만 달러(약 967억 원)를 달성했다. -
'세계 최초' 두번 접는 화웨이폰에 벌써 300만명 줄섰다
국제경제·마켓 2024.09.10 05:30:00애플의 아이폰 16 시리즈 출시에 맞춰 중국 최대 통신장비 기업 화웨이가 세계 최초로 ‘두 번 접는’ 트리플 폴드 스마트폰을 출시한다. 이미 출시 전날 선주문 건수가 300만 건을 돌파하는 등 뜨거운 관심을 보이며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다. 9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화웨이는 공식 온라인몰에서 지난 7일 낮 12시 8분(현지시간)부터 최신 트리플 폴드폰인 메이트 XT 마스터 엑스트라오디네이어 에 대한 사전 주문 을 받기 시작했다. 1시간도 채 안 돼 19만건이 넘는 주문이 들어온 데 이어 8일 오후 현재까지 주문자 수는 204만명에 달했다고 글로벌타임스는 전했다. 이어 이날 오후 5시 기준으로는 300만 명도 돌파했다. 메이트 XT의 색상은 붉은색, 검은색 등 2종류로 메모리는 512GB(기가바이트)와 1TB(테라바이트) 두 종류다. 화웨이가 신제품 출시에 나서는 것은 공교롭게도 애플이 미국 본사에서 AI 인텔리전스를 탑재한 최신 스마트폰 아이폰16 시리즈를 공개하는 시점(현지 시각 9일)이다. 화웨이는 10일 신제품 발표회를 통해 신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화웨이는 지난 2019년부터 미국의 강력한 제재를 받고 있지만 지난해 8월 하이실리콘이 설계한 7나노(㎚, 10억분의 1m) 고성능 반도체 ‘기린 9000s’를 탑재한 스마트폰 ‘메이트 60’ 시리즈를 내놓는 등 첨단 제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스마트폰이 등장한 지 10년이 넘도록 시장은 혁신을 가속화해 왔고, 더블 스크린 시장에서는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경쟁이 최근 치열하게 펼쳐지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폴더블 스크린 분야 선두주자 중 하나로 갤럭시Z폴드 시리즈, 갤럭시Z플립 시리즈 등 듀얼폴딩스크린폰을 다수 출시했으나 아직까지 두 번 접을 수 있는 트리플 폴딩 스크린 스마트폰은 출시하지 못했다. 화웨이의 트리플 폴드 스마트폰은 세계 최초가 되는 만큼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신형 메이트 XT가 출시되면 당분간 화웨이의 독주 체제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조사기관 IDC의 발표 자료에 의하면 가 발표한 2024년 2분기 중국 폴더블폰 자료에 따르면 총 257만대가 출하됐다. 시장점유율을 보면 화웨이는 41.7%의 시장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고, 비보와 아너는 각각 23.1%와 20.9%의 점유율로 2위와 3위에 올랐다. 폴더블폰의 출하량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지만 아직까지 전체 시장 규모로는 미미한 수준이다. 트렌드포스의 추정에 따르면 폴더블 휴대폰 출하량은 올해 약 1780만대로 전체 스마트폰 시장의 1.5%에 그쳤다. 애플이 인공지능(AI)을 탑재한 아이폰 16시리즈와 함께 다시금 도약의 발판을 다지고 있지만 화웨이가 이에 맞서 트리플 폴더블 스마트폰으로 얼마나 인기를 끌지 주목된다. -
신약 허가수수료 4.1억원 현실화… 식약처 "허가 소요기간, 최대 4개월 줄일 것"
문화·스포츠헬스 2024.09.10 05:30:00식품의약품안전처가 신약 품목허가 수수료를 현재 883만원에서 4억1000만원으로 46배 이상 인상키로 했다. 식약처는 수수료 인상을 바탕으로 심사 인력을 늘리고 절차를 효율화함으로써 신약 허가에 걸리는 기간을 4개월 가량 단축할 방침이다. 그동안 제약·바이오업계가 품목허가 기간 단축 등 각종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해 선진국 수준의 수수료 인상도 불가피하다고 요구해 온 사항을 받아들인 것이다. 식약처는 중소기업에는 수수료를 절반으로 깎아주는 등 업계 부담을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식약처는 9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신약 허가 혁신 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허가 수수료에 수익자부담원칙을 적용해 재산정하는 내용의 ‘의약품 등의 허가 등에 관한 수수료 규정’ 개정안을 이날 행정예고했다. 바이오의약품에도 동일하게 적용한다. 개발사 부담을 고려해 중소기업이 제조 신약 허가를 신청할 경우 50%, 유사한 내용의 허가를 추가로 신청하는 경우 90%를 감면한다. 의료기기 분야에서도 신개발 의료기기의 품목허가 수수료를 건당 149만원에서 9843만원으로 재산정한다. 이를 위한 의료기기법 시행규칙 개정안 등이 11일 입법예고 된다. 식약처는 대폭 인상된 수수료를 기반으로 관련 절차를 효율화해 신약 허가기간을 현재 420일에서 295일, 의료기기 허가기간은 300일에서 230일로 2개월 이상 줄인다는 계획이다. 제조·품질 등 분야별 심사자로 구성된 전담팀을 운영해 업계에 허가 단계별 전문 상담을 제공할 계획이다. 임상 시험과 제조·품질관리기준(GMP)은 우선 심사할 계획이다. 규제 역량 강화를 위해 전문 의사·약사 등 심사자 비율을 기존 31%에서 70% 이상으로 올린다. 규제 지원을 위한 맞춤형 상담 대면 회의도 기존 3회에서 10회 이상으로 늘린다. 김상봉 식약처 의약품안전국장은 수수료 현실화에 대해 “내년 초 시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는 의약품국제조화회의(ICH) 가입국으로 회원국가인 일본 4억3000만원, 캐나다 5억5000만원보다 수수료가 낮으며 미국 53억 원의 13분의1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심사 허가 수수료는 일회성 비용이고 허가가 되면 지속적으로 수익이 이어진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8년간 신약 한 품목당 평균 한 달치 수입은 약 7억8800만원이라고 전했다. 식약처는 이번 신약 허가 수수료 인상 조치가 국내 제약 관련 스타트업에 미치는 영향은 적을 것으로 내다봤다. 중소기업 대상 50% 감면 혜택도 있을 뿐 아니라 국내 제약업체들이 신약 개발에 최소 500억원 이상 투자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수수료 부담이 크지는 않다는 분석이다. 2015~2022년 국내 제약 관련 스타트업이 신약허가를 받은 사례는 없다. 제약·바이오업계는 전반적으로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신약 수수료 인상은 인허가에 필요한 시간 단축으로 이어지기에 때문에 찬성한다”고 말했다. 업계는 그동안 의료 제품의 인허가 수수료 인상을 지속적으로 요구해왔다. 국내 담당 인력이 주요 선진국에 비해 턱없이 부족해 허가기간이 길어졌기 때문이다. 다만 높은 인상 폭이 업체에 따라서는 부담스러울 수 있는 만큼 입장 차이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의료기기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국내 신개발의료기기 수수료는 무료에 가까웠는데 해외와 마찬가지로 이번에 수수료 개념을 도입했다”며 “2018년 해당 제도가 도입되고 지금까지 십여 업체밖에 이를 사용하지 않았다. 이마저도 초창기에 몰려 현재는 한 해에 한두 건만 진행돼 업계에 미치는 파장은 크지 않을 듯 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신개발 의료기기가 많지 않았다보니 허가심사에 있어 규제당국과 업계가 같이 의논해가며 만들어가야하는 부분이 있어 심사기간이 오래 소요됐다”며 “수수료를 올려서라도 식약처에서 전문인력을 확충하면 이를 개발하는 업체들은 효과를 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
[박철범 칼럼] 한은, 금리 인하 신중해야
오피니언사외칼럼 2024.09.10 05:30:00시장에서는 미국 중앙은행이 통화정책 기조를 전환해 9월에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7월 의사록과 잭슨홀 미팅에서 파월 총재가 한 연설이 가리키는 방향이다. 7월 미국의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전년 동월대비 2.9%를 기록하며 2%대로 진입했다는 점과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예상치를 밑도는 추세가 5월 이후 이어진다는 점, 지난 3월 3.8% 수준에 머물던 실업률이 계속 상승해 7·8월에는 4.3%와 4.2%에 이른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미국 중앙은행이 금리 인하를 단행할 여건은 갖춰졌다고 판단된다. 금리 인하 예상은 환율 움직임에서도 감지된다. 6~7월 중 달러 당 1300원대 후반에서 등락하던 환율이 금리 인하 기대가 반영돼 최근에는 1300원대 초반 수준으로 하락했다. 미국 주식시장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미국 경제가 경기침체에 진입했는지에 대한 논쟁과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섞여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금리 인하가 임박했다고 예상됨에도 한국은행은 지난 8월 22일 기준금리를 3.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내수 진작을 위해 금리 인하를 기대했던 것으로 보이는 정부와 정치권은 한은의 금리 동결 결정에 대해 이례적으로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시장의 기대대로 미국 중앙은행이 9월에 금리를 인하하더라도 한은은 신중하게 금리를 결정해야 한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물가가 가파르게 상승했던 시기에 미국 중앙은행만큼 공격적으로 금리를 올리지 못한 한은은 2023년 7월부터 미국과 2%포인트 내외의 역전된 금리 격차를 유지해왔다. 그 결과 한은은 금리를 인하할 여력이 미국에 비해 충분하지 않다. 따라서 성급한 금리 인하는 예상치 못한 충격이 있을 때 통화정책 운용에 걸림돌이 될 수 있기에 보다 신중해야 한다. 또 당초 예상보다는 더디지만 내수도 회복 흐름을 재개하고 있고 수출도 정보통신(IT) 경기가 나아지면서 호조를 보이고 있다. 특히 7월 통계청 발표에 의하면 설비투자가 전월대비 10.1% 상승하면서 산업 생산은 괜찮은 상황으로 전환되고 있기에 통화정책 기조 변화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8월 금리 동결을 하면서 한은이 언급했듯이 최근 22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서울 및 수도권의 주택가격 흐름은 금리 인하의 걸림돌이 된다. 미국의 금리 인하가 한국의 금리 인하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와 특례 보금자리론, 디딤돌 대출, 버팀목 대출 등 과도한 정책금융 등으로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현재와 같이 주택가격이 상승하는 시기에 금리 인하는 주택가격 폭등을 야기하고 내수 회복을 더욱 더디게 만들 수 있다. 차크래보티·골드스테인·맥킨레이 교수 연구팀이 미국의 은행과 주택가격 데이터를 사용해 분석한 2018년 논문에 의하면 주택가격이 상승할 때 은행들이 기업들의 설비 투자를 위한 대출에서 모기지 등 주택담보대출로 대출 자금을 전환하기 때문에 주택가격 상승은 기업들의 투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또 주택가격 상승은 다주택자, 주택을 소유하고 있는 고령층의 소비는 진작시키지만 세입자와 미래 더 큰 주택으로 이사를 계획하고 있는 젊은 주택 소유자의 소비는 위축시킨다는 연구 결과들도 다수 있다. 이와 같은 연구 결과들을 종합하면 금리 인하가 주택가격 상승을 필요 이상으로 부추기면 오히려 내수가 위축될 수 있다. 게다가 최근 수도권 주택가격 상승 탓에 급증하고 있는 주택담보대출을 포함한 가계 대출이 금융 시장의 불안을 야기하는 새로운 뇌관이 될 수 있다. 따라서 현재는 금리 인하가 내수 진작보다는 내수 부진과 금융 시장 불안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국가 경제를 운용하는 정부 부처와 한은의 시각이 다를 수 있다. 그리고 서로 다른 관점에서 상이한 경제 정책을 펴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고 견제와 균형의 관점에서 경제의 변동성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따라서 최근 금리 결정에 대한 정치권의 의사 표현이 독립적으로 통화정책을 수행해야 하는 한은을 압박하는 수단으로 작용해서는 안 된다. 한은은 물가안정, 주택시장 동향과 금융안정을 고려해 신중하게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해야 한다. -
'의사 블랙리스트', 응급실 근무 의사도 유포… 정부 "용납할 수 없는 범죄"
문화·스포츠헬스 2024.09.10 05:30:00전공의 집단 사직 후 응급실에 의사가 부족해지면서 응급실에 파견된 군의관·공중보건의 등의 실명과 같은 개인정보가 담긴 블랙리스트가 다시금 등장했다. 의정 갈등 초반부터 등장하며 계속해서 명단을 업데이트하며 유포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용납할 수 없는 범죄행위”라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하지만 계속되는 블랙리스트 유포에도 누가 퍼트렸는지 특정하지 못하고 있어, 경찰 수사의뢰가 실효성이 있는지 의심스럽다는 지적도 나온다. 9일 정부와 의료계 등에 따르면 한 온라인 아카이빙 홈페이지에 ‘응급실 부역’이라는 이름과 함께 각 병원 응급실 근무 인원이 일부 근무자 명단과 함께 게시됐다. ‘감사한 의사 명단’이라는 이름의 이 명단은 운영자가 제보를 통해 확보한 의료현장에 있는 의사들에 대한 정보를 모은 뒤 매주 업데이트하며, 응급실 근무 의사 명단이 최근 새로 올라왔다. 또 “복지부 피셜 ‘응급실 의사가 부족한데도 응급의료는 정상가동 중’ 이를 가능하게 큰 도움주신 일급 520만원 근로자분들의 진료정보입니다” “인근 지역 구급대 및 응급상황에 처한 국민들에게 큰 도움 되리라 생각합니다” 등의 조롱성 표현이 들어가 있다. 명단에는 “군 복무 중인 와중에도 응급의료를 지켜주시는 선생님 감사합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응급실 파견 군의관으로 추정되는 이의 이름도 등장한다. 정부는 군의관 15명을 응급실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병원에 파견했으나 당사자들이 진료 부담 등을 호소하며 모두 현재는 근무하지 않는 상황이다. 파견된 군의관, 공보의 명단은 파견을 지원하거나, 연장을 희망한 사례를 중심으로 자세히 적혀 있다. 명단에는 "8명 중 7명이 병원에서 '쓸모없다'라고 판단돼 대체자 없이 지자체로 복귀한 와중에 유일하게 병원에서 쓸모를 인정받아 1개월 더 연장한, 정말 감사한 선생님입니다" 등의 표현이 달렸다. 보건복지부는 이 명단 속에 응급실 근무 의사, 파견 군의관·공보의 등의 신상정보가 공개된 사실을 경찰에 통보하고 수사를 요청하기로 했다. 정윤순 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응급실에서 근무하는 의사의 실명을 악의적으로 공개하는 사이트가 진료현장에서 근무하는 의사들의 사기와 근로의욕을 꺾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 같은 행위에 대해 “환자의 생명을 지키는 의사들을 위축시키는, 용납할 수 없는 범죄행위”라며 “의료현장에서 성실히 근무하시는 의사들을 악의적으로 공개하는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수사기관과 협조하여 엄단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국회 대정부질문에 출석, ‘의사 블랙리스트’ 작성·유포 혐의자에 대해 “사직 당국이 30명 정도를 검찰에 송치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다만 아직 실질적 처벌 소식은 없는 상태다. 정 실장은 “경찰이 적극 수사 노력을 하는 것으로 안다”며 “조만간 좋은 결과를 기대하겠다”고 말했다. 정 실장은 “일부 군의관은 이런 사건으로 말미암아 대인기피증까지 겪으며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해당 군의관은 서울 지역 병원 응급실에 파견된 군의관으로, 한 의사 커뮤니티에 자신의 신상과 관련한 글이 올라오자 병원 측에 정신적인 고통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사들이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블랙리스트는 전공의 뿐 아니라 복귀를 독려하는 의대 교수, 전공의들의 자리를 메워주는 전임의 등으로 넓어지고 있다. 일반인도 볼 수 있는 사이트에 아카이빙 형태로 올라오고 있다. 명단에 오른 의사에 대해서는 “불륜이 의심된다” “탈모가 왔다” “통통하고 정돈되지 않은 머리” “모자란 행동” “오지라퍼” “래디컬 패미니스트” “싸이코 성향” 등 각종 품평도 달린다. 휴대전화 번호, 좋아하는 프로야구팀, 사귀는 이성, 학부 대학, 아버지 이름, 고등학교 때 학교폭력 여부 등 신상정보도 담겼다. 의료계에 악의적인 글을 썼다면서 일부 기자들에 대해 이름, 기사 제목, 취재 활동 등도 함께 공개하고 있다. -
내년에 쌀 보관에만 4500억 소요…쌀 140만t 남아
경제·금융경제동향 2024.09.10 05:30:00국민들의 식습관 변화로 1인당 쌀 소비량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정부가 매입해 비축하는 쌀이 연말께 140만 톤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국제기구 권고치의 약 1.7배로 정부가 쌀 가격 폭락을 막기 위해 계속해서 쌀을 사들였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정치적인 쌀 수매 대신 적정 수준에서 관리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9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정부 비축미 재고 물량은 총 121만 톤으로 집계됐다. 정부 내부적으로는 연말에 140만 톤까지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권고한 한국의 비축 물량은 80만 톤 수준이다. 이 때문에 정부의 쌀 관리 비용도 급격하게 늘고 있다.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내년도 농식품부 예산안에 따르면 정부 비축미를 보관·관리하기 위한 정부 양곡 관리비는 4561억 원으로 올해 예산(4091억 원)보다 11.5% 증가했다. 전체 양곡 관리 매입·관리비 예산 증가율(1.6%)을 훌쩍 웃돈다. 농식품부의 한 관계자는 “쌀 소비 감소세가 예상보다 빨라 쌀 공급 과잉이 심각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남는 쌀을 계속 사들일 경우 올해 말에 정부 재고량이 140만 톤에 이르고 내년도 관리비가 4560억 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음에도 끊임없이 쌀을 수매하는 것은 당장 쌀 공급과잉 구조를 해소할 방안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농민들의 반발과 정치권의 압박을 고려하면 쌀 수매 외에는 대안이 없다고 정부 관계자들은 토로한다. 야당이 양곡관리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하면 쌀 매수는 할 수 있는 만큼 최대한 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부는 내년도 쌀 소비 기반 구축 사업 예산을 올해보다 45.6% 늘렸지만 쌀 소비를 늘리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 정부 안팎의 공통적인 시각이다. 실제로 국내에서는 쌀 생산량보다 소비량이 더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56.4㎏으로 1963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30년 전인 1993년(110.2㎏)과 비교하면 반토막 수준이다. 같은 기간 쌀 생산량은 22% 감소하는 데 그쳤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이런 데도 야당은 상황을 악화시킬 양곡관리법 통과에 매달리고 있다”며 “결국 쌀 생산량, 즉 재배 면적을 줄이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 방법”이라고 말했다. -
"日자민당 차기 총재 1위에 이시바 전 간사장" [지금 일본에선]
국제국제일반 2024.09.10 05:30:00사실상 차기 일본 총리를 뽑는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가 임박한 가운데 여론 조사에서 차기 총재에 적합한 인물로 1위에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이 올랐다. NHK는 지난 6∼8일 1220명(유효 응답자 기준)을 상대로 전화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28%가 차기 자민당 총재에 적합한 인물로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을 꼽았다고 9일 보도했다.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23%로 2위를 기록했고, 그 다음으로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 담당상(9%), 고노 다로 디지털상(6%), 가미카와 요코 외무상(4%),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담당상(4%) 순이었다. 자민당 지지층만 보면 이시바 전 간사장(29%)과 고이즈미 전 환경상(27%)의 격차는 크게 줄어들고 다카이치 경제안보 담당상(13%), 고노 다로 디지털상(6%)이 3위와 4위를 차지했다. 각종 여론 조사를 보면 이시바 전 간사장과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이번 총재 선거에서 양강 구도를 형성하면서 각축전을 벌이는 모습이다. 실제 아사히신문이 지난달 24∼25일 1058명을 전화 설문한 결과에서는 이시바 전 간사장과 고이즈미 전 환경상이 각각 21%의 지지를 받아 공동 1위에 올랐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TV도쿄와 함께 같은 달 21∼22일 595명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에서는 고이즈미 전 환경상이 23%로 지지율이 가장 높았고 이시바 전 간사장(18%)이 두 번째를 기록하기도 했다. -
아이폰16 韓 1차 출시하지만… AI 내년에도 지원 미정
산업IT 2024.09.10 05:14:53아이폰16 1차 출시국 목록에 한국이 이름을 올렸다. 달러는 물론 원화 기준 가격도 동결됐다. 기대를 모았던 생성형 인공지능(AI) ‘애플 인텔리전스’는 예상대로 10월에야 미국 내 시범 출시가 이뤄지고, 내년 지원 대상에서도 한국어는 언급되지 않았다. 한국에서는 일러야 2026년에야 애플 인텔리전스를 사용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9일(현지 시간) 애플은 아이폰16 시리즈와 애플워치10, 에어팟4를 공개했다. 아이폰16 시리즈를 비롯한 신제품은 9월 13일부터 사전 예약을 시작해 20일 출시한다. 한국은 사상 처음으로 1차 출시국에 이름을 올렸다. 아이폰16 시리즈는 예상대로 AI 기능에 중점을 뒀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AI는 사용자들이 선호하는 경험을 제공하는데 필수요소로 자리잡았다”며 “애플 인텔리전스로 근본부터 다르게 설계한 아이폰을 공개한다”고 강조했다. 애플 인텔리전스 관련 발표는 지난 6월 세계개발자회의(WWDC) 2024에서 공개됐던 내용에서 큰 변화가 없었다. AI 도입 시점이 제품 출시 이후인 10월로 밀렸다는 점이 재확인됐다. 미국 내 영어로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 후 올 12월 영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남아공 등 영연방 국가의 현지 영어 지원을 시작한다. 애플은 내년 지원 국가와 언어를 확대하겠다고 밝히며 중국어, 프랑스어, 일본어, 스페인어를 제시했으나 한국어는 언급하지 않았다. AI 지원을 위해 하드웨어 전반을 강화했다는 점은 인상적이다. 그간 구형 모바일AP를 적용하던 기본형에는 새로 설계한 A18 칩셋이 적용됐다. 아이폰15 기본형이 A16 칩셋을 사용했음을 감안하면 2세대를 건너뛴 셈이다. 애플은 “A18 CPU(중앙처리장치)는 A16보다 30% 빠르고 전력대 성능비도 30% 개선됐다”며 “NPU(신경망처리장치)는 2배 빠르다”고 강조했다. 그간 6GB(기가바이트)에 머물던 D램도 8GB로 늘어나고 대역폭 또한 17% 향상됐다. 생성형 AI의 높은 메모리 사용량을 감당하기 위한 조치다. 아이폰16 프로에는 더욱 성능이 뛰어난 ‘A18 프로’가 쓰인다. 기존 A17 프로보다 CPU가 15%, GPU(그래픽처리장치)는 20% 빠르고 미디어 전용 칩은 처리 가능한 데이터량이 2배 늘었다. 비판 받던 모바일AP 냉각도 개선했다. 기본형은 알루미늄 냉각으로, 프로는 더 큰 흑연 방열판으로 지속 성능을 각각 30%, 20% 높였다고 한다. 디자인도 변경됐다. 우선 전 모델에 ‘카메라 컨트롤 버튼’이 추가됐다. 버튼을 누르면 카메라 앱이 켜진다. 터치 감응식으로 손가락을 미끄러뜨려 배율을 조정하거나 필터, 촬영 설정 등을 바꿀 수도 있다. 기본형은 기존 사선이던 카메라 배치가 세로로 변경됐고, 전 세대 프로에만 달려 있던 액션 버튼도 추가됐다. 프로와 프로맥스는 소문대로 각각 6.3인치, 6.9인치로 더욱 커졌다. 카메라는 특별한 변경이 없으나 녹음 성능은 대폭 강화했다. 프로 기준 마이크가 4개 달려 공간 오디오 녹음이 가능하다. AI를 바탕으로 배경 소음과 목소리를 구분할 수 있고, 연주 트랙을 틀어놓고 즉각 노래를 더하는 등 편집도 가능하다. 가격은 128GB 용량 기준 아이폰16이 799달러, 플러스가 899달러, 프로가 999달러, 프로 맥스는 1199달러다. 애플워치10 시리즈는 검은색이 새로 출시된다. 화면이 30% 커졌고 두께는 9.7mm로 10% 얇아졌다. 수면무호흡 감지 기능도 추가됐다. 에어팟4는 기존 프로만 지원하던 능동소음제거(ANC) 기능을 담은 고가 모델이 나온다. 에이팟 프로2는 업데이트를 통해 보청기 기능을 지원한다. 애플워치10은 399달러, 에어팟4는 129달러부터다. 시장은 미묘한 반응을 내놓고 있다. 아이폰16 시리즈 달러 기준 가격은 동결돼 가격 부담에 따른 판매량 감소 우려는 지웠으나, AI 지원을 위한 하드웨어 성능 강화를 감안하면 수익성 악화가 예상된다. 애플 인텔리전스는 당장 사용할 수 없고 6월 첫 공개 시점에서 달라진 게 없었다. 수면무호흡 감지, 보청기 기능 등도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를 비롯한 경쟁작들이 과거부터 지원해와 차별점이 없다는 평가다. 블룸버그통신은 “칩 성능 개선은 게임을 바꿀만하지는 않았고 현실은 카메라컨트롤이 아이폰16 세대의 유일한 실질적 하드웨어 개선이라는 것”이라며 “애플 인텔리전스 주요 기능은 내년까지 출시되지 않을 것이고 경쟁자의 멋진 기능을 따라가기보다는 메시지와 알림 요약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상승세를 보이며 출발하던 애플 주가는 발표가 진행되는 도중 2%가까이 하락했으나 이후 반등해 보합 마감했다. 블룸버그는 “발표 대부분이 이미 알려져 놀라운 것이 없었다”며 “어떤 발표도 투자자들을 흥분시키지 못했고 프레젠테이션이 진행되면서 주가는 점차 하락세를 보였다”고 했다. -
[영상] 가계부채 대출 한도 더 줄인다…은행 평균 DSR 5%포인트↓
경제·금융경제동향 2024.09.10 05:10:00금융 당국이 가계부채 조절을 위해 대출 규제를 더 조인다고? 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 당국은 은행별 평균 주담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일괄적으로 5%포인트가량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주요 금융사의 대출 총량을 지금보다 줄여 가계부채의 고삐를 죄려는 것이다. 은행들은 평균 DSR을 자율규제에 따라 40% 이하로 유지해오고 있다. 당국은 이 기준을 5%포인트가량 낮추면 대출 한도를 줄이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당국은 신용대출로 ‘영끌’이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카드론 규제 같은 ‘핀셋 대책’도 살펴보고 있다. 우선 고 DSR 비중 규제를 강화해 신용대출을 줄이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은행은 개별 차주의 DSR이 40%를 넘지 않는 선에서 대출을 내주지만 1억 원 미만의 신용대출 등은 예외적으로 한도 이상으로 대출을 해주고 있다. 금융 당국은 현행 2단계인 고 DSR 관리 기준을 3단계 이상으로 늘리고 아예 비중 자체를 줄이는 방안까지 살펴보고 있다. -
“비인간 동물과 같은 모습으로 행진”…기후정의행진서 ‘탈의 시위’한 활동가들
사회사회일반 2024.09.10 05:00:00지난 주말 기후위기 대응을 촉구하고자 열린 도심 행진에서 ‘탈의 시위’를 벌인 활동가들이 경찰에 입건됐다가 풀려났다. 9일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 7일 오후 강남대로에서 열린 ‘907 기후정의행진’ 도중 옷을 벗는 퍼포먼스를 한 20대 여성 활동가 2명을 공연음란 혐의로 체포했다가 돌려보냈다고 밝혔다. 당시 옆에 있던 경찰관들이 나체 상태의 여성들을 옷으로 감싸 경찰서로 데려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활동가는 “에너지 정책 비판 등 기후정의행진의 구호는 여전히 인간중심적이고 국가주의적”이라며 “인간이 비인간 동물을 착취하는 구조 속 인간의 가해자성을 인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단순히 동물의 탈을 뒤집어 쓰는 것이 아닌, 비인간 동물과 같은 모습으로 행진하겠다”는 취지로 오후 5시께 강남역 인근에서 상·하의를 완전히 벗었으나 경찰이 즉시 에워싸 제지했다. 경찰은 이들을 연행해 조사한 뒤 석방했으며 불구속 상태로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한편 이날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2만여 명, 경찰 추산 7000~1만 명이 참가해 ‘기후가 아니라 세상을 바꾸자’는 슬로건을 내걸고 ‘기후정의행진’을 열었다. 이들은 정부를 향해 노동자 일자리를 보장하는 ‘정의로운 전환’과 공공 재생에너지 확대, 온실가스 감축 목표 강화 등을 촉구했다. 앞서 헌재는 지난달 29일 이 단체를 비롯해 청소년·시민단체·영유아 등이 제기한 헌법소원에서 탄소중립기본법 8조 1항에 대해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정부의 기후위기 대응이 부족하면 환경권 등 국민의 기본권 침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인정한 결정이었다. -
[오늘의 날씨]9월 늦더위 기승…낮 최고기온 30~35도
문화·스포츠라이프 2024.09.10 05:00:00화요일인 10일은 전국이 대체로 맑은 가운데 늦더위가 이어질 전망이다. 아침 최저기온은 20∼25도, 낮 최고기온은 30∼35도로 예보돼 평년(최저 15∼21도, 최고 25∼28도)보다 높겠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선 최고 체감온도가 33도 이상(일부 지역 35도 이상)으로 올라 매우 덥겠고 당분간 일부 도심과 서해안, 남해안, 제주도를 중심으로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있겠으니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오후부터 제주도는 차차 흐려지고 비가 내리겠다. 11일까지 이틀간 예상 강수량은 20∼60㎜(많은 곳 80㎜ 이상), 제주도 북부는 10∼40㎜다. 미세먼지 농도는 원활한 대기 확산으로 전국이 '좋음'∼'보통'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보됐다. 아침까지 강원산지에, 새벽부터 아침 사이에는 강원내륙과 충북북부, 전라권내륙, 경북권내륙, 경남서부내륙에 가시거리 200m 미만의 짙은 안개가 끼는 곳이 있겠고 그 밖의 내륙에는 가시거리 1㎞ 미만의 안개가 낄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에는 순간풍속 시속 55㎞ 내외로 강한 바람이 부는 곳이 있겠다. 새벽부터 제주도남쪽바깥먼바다와 남해동부바깥먼바다, 오후부터 서해남부남쪽바깥먼바다에서 바람이 시속 30∼60㎞로 매우 강하게 불고 물결이 높게 일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도 해상을 중심으로는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가 치는 곳이 있을 전망이다. 바다의 물결은 동해 앞바다에서 0.5∼1.0m, 서해·남해 앞바다에서 0.5∼1.5m로 일겠다. 안쪽 먼바다(해안선에서 약 200㎞ 내의 먼바다)의 파고는 동해 0.5∼1.5m, 서해 0.5∼2.0m, 남해 0.5∼2.5m로 예상된다. -
'팔찌형 칼' 차고 들어온 美경찰관, 인천공항서 걸리자…"일종의 부적"
사회사회일반 2024.09.10 04:00:00팔찌형 칼을 착용하고 인천국제공항을 경유하려던 미국인이 적발됐다. 9일 인천공항경찰단에 따르면 전날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T2) 동편 환승장에서 ‘팔찌형 칼’을 은닉한 40대 미국인 A씨를 붙잡았다. A씨는 보안검색대를 통과하려다 보안검색요원에 의해 적발됐다. A씨가 착용한 칼은 줄팔찌에 2.5cm 길이의 칼이 들어가는 형태였다. A씨는 미국 현지 경찰관으로 태국 방콕에서 인천공항을 경유해 미국 애틀랜타로 출국하는 길이었다. 경찰 조사에서 "일종의 부적으로 착용했다"며 "생존용일 뿐"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A씨의 칼을 압수한 후 범죄혐의점이 없다고 보고 출국 조치했다. -
고대인들이 생각한 龍의 모습은
문화·스포츠문화 2024.09.10 03:10:15문화체육관광부 국립공주박물관은 10일부터 2025년 2월 9일까지 특별전“상상의 동물사전-백제의 용(龍)”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받침 있는 은잔을 포함하여 용 관련 유물 148건 174점을 선보이며, 그중 국가지정문화유산 13점(국보 6점, 보물 7점)도 함께 전시한다. 전시에서는 ‘상상’과 ‘현실’이라는 두 가지 핵심 개념을 중심으로 백제 사람들은 용을 어떻게 생각하였고 이를 실제로 어떻게 구현했는지 소개한다. 박물관 측은 “이번 특별전은 백제의 용을 중심으로 백제 문화의 다양성과 풍부함을 확인하고 이를 널리 알리기 위해 기획됐다”고 설명했다. 전시는 3부로 구성된다. ‘1부: 모든 것은 상상에서 시작한다’에서는 용의 기원과 상징적 의미를 조명한다. 인간이 자연 현상을 이해하고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동물의 특성을 결합하여 용을 상상해 낸 과정과 그 의미를 소개한다. 숙종대왕어필각석, 일월십이지도와 같은 역사적 유물뿐만 아니라, 타르보사우루스 두개골 복제품과 벵골호랑이 등의 동물 표본도 함께 전시하여 용의 생김새를 상상하는데 도움이 되는 자료들을 제공한다. ‘2부: 상상을 현실로 만들다-백제 용의 시작과 완성’에서는 백제 용 도상의 특징을 살펴본다. 평면적인 용이 입체적인 형태로 구현되는 과정을 금동신발, 금동관모, 환두대도 등의 유물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보물로 지정된 나주 복암리 정촌 금동신발과 고창 봉덕리 1호분 출토 금동신발을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생동감 있게 표현된 용은 백제의 뛰어난 공예기술은 물론 백제인들이 용의 본질과 의미를 얼마나 깊이 이해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백제와 주변 국가들이 어떻게 용을 표현했는지 비교해 보았다. 평양 석암리 금제 허리띠고리(국보)부터 경주 미추왕릉 서수형토기(보물)까지 고대의 용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 각 나라 사람들이 생각한 용의 모습을 비교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3부: 현실과 상상의 세계를 잇다-백제 용의 역할’에서는 백제에서 용이 단순한 장식을 넘어 어떤 상징적 의미를 가졌는지 탐구한다. 삼국사기·삼국유사에 기록된 백제 용 관련 내용을 통해 용이 물과 깊은 관련이 있음을 확인하고, 지배자의 권위와 권력을 상징하는 존재로서의 용의 의미를 조명한다. 또한 용이 갖고 있는 상징적 의미는 불교와 도교의 영향을 받아 변화했으며, 백제 멸망 이후에도 이어진 용 문양의 지속성을 살펴본다. 전시를 보다 풍성하게 감상하기 위해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하였다. 매월 둘째 주부터 넷째 주 토요일에는 가족프로그램으로“우리 가족 슬기로운 공작생활”시리즈로 ‘백제 용 사전’, ‘용무늬 칼’, ‘용이 사는 신비로운 세상’을 주제로 운영한다. 백제 용에서 나아가 용이 가진 문화적 의미에 대한 지식을 확장할 수 있는 특별강연회도 열린다. ‘한국의 괴물 용(곽재식 숭실사이버대 교수)’, ‘유리시아의 용 문화(강인욱 경희대 교수)’를 주제로 각각 10월 10일과 11월 28일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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