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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형 은하철도 999: 클립에어

땅에서는 열차, 하늘에선 항공기<br>서울역에서 열차를 타고 태평양을 날아가 뉴욕의 그랜드 센트럴역에 내린다? 열차와 항공기를

융합한 모듈식 여객기 ‘클립에어(Clip-Air)’라면 이런 세상도 꿈이 아니다.

SPECIFICATION
열차 1량 길이 : 최대 30m
열차 1량 중량 : 최대 30톤
항공기 전폭 : 60m
항공기 엔진 : 3기
항공기 탑승객 : 최대 450명 (150명×3량)
항공기 순항거리 : 4,000㎞

항공기와 열차는 공중과 육상을 대표하는 운송수단이다.

이동속도는 항공기가, 운송량은 열차가 비교우위를 점한다. 즉 항공기의 속도와 열차의 운송능력을 겸비한다면 명실 공히 운송업계의 끝판왕이 탄생할 수 있다. 과연 이것이 가능할까. 스위스 로잔공대(EPFL) 연구팀이 2010년 본격 연구에 돌입한 ‘클립에어(Clip-Air)’가 바로 그런 녀석이다.

클립에어의 기본 콘셉트는 항공기와 열차의 합체다. 전익기 형태의 항공기에 자유자재로 탈착할 수 있는 캡슐형 열차를 결착해 비행하는 시스템을 표방한다. 쉽게 말해 열차 1량을 통째로 항공기에 결착, 객실로 활용하는 구조라 이해하면 된다. 덕분에 클립에어는 열차를 미리 결착한 채 공항에서 승객을 태워 기차역에 내려놓을 수도, 기차역에서 열차를 결착해 이륙한 뒤 공항이나 또 다른 기차역에
내려놓을 수도 있다.

일례로 서울에서 영국 런던을 간다고 해보자. 이때는 서울역에서 클립에어 열차를 타고 인천공항으로 이동해 클립에어 항공기와 결착한 뒤 이륙, 히드로공항에 착륙해서 다시 철도를 따라 런던 킹스크로스역까지 가면 된다. 환승 없이 서울역에서 킹스크로스역까지 원스톱 이동이 가능한 것. 21세기형 ‘은하철도 999’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승객들은 환승에 따른 시간지연을 최소화하고, 도심 외곽의 공항이 아닌 도심 한복판의 기차역에서 승·하차하면서 전체 이동시간을 대폭 단축할 수 있다. 기차역에 별도의 활주로가 갖춰진다면 효용성과 편의성은 더욱 높아진다.

물론 클립에어는 아직 콘셉트 모델에 불과하다. 상용화에 도달하려면 항공기와 열차의 체결시스템, 열차 운행시스템 등 무수한 기술적 난제들을 극복해야만 한다. 정확한 상용화 시점이 공표되지 않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러나 지난 4년여의 연구 결과, 연구팀은 클립에어가 충분히 실현 가능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리고 금명간 제트엔진을 장착한 길이 6m의 축소모델을 제작, 공기역학성과 비행성능 등 기술실증에 나설 계획이다. 언젠가 클립에어가 현실세계에 데뷔한다면 전 세계 운송 및 물류산업의 패러다임은 완전히 뒤바뀔지도 모른다.







450명 동시 운송
클립에어 항공기 1대에는 정원 150명의 클립에어 열차를 최대 3량까지 결착할 수 있다. 때문에 최대 운송능력은 에어버스 A320 항공기 3대분인 450명에 달한다. 현존 세계 최대 항공기로 꼽히는 A380 보다도 50명이나 많은 숫자다.



친환경
클립에어 항공기의 제트엔진은 3기에 불과하다. A320 항공기 3대와 비교하면 3기, A380 1대와 비교해도 1기의 엔진이 적다. 그만큼 연료 소모량도 적어 일반 항공기 대비 이산화탄소(CO₂) 배출 저감이 가능하다. 연구팀은 또 일반 제트유와 액체수소, 바이오연료를 모두 주 연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해 친환경성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철도 인프라
클립에어는 개념검증 수준의 콘셉트 모델인 만큼 기술적인 부분은 세부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클립에어 열차의 경우 1량의 길이가 30m, 중량은 30톤 이하로 설계할 계획이다. 이는 현재의 열차와 유사한 수준으로 기존 철도 인프라를 그대로 활용하기 위함이다.

전익기 (全翼機, flying wing) 항공기 전체가 거대한 삼각형 날개처럼 설계된 항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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