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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딩 클럽에 참여해 볼까?

[MARKETS] Should you join Lending club?

P2P 대출 회사인 렌딩클럽 Lending Club이 구글의 투자를 받으며 향후 성공적인 기업 공개(IPO)를 기약하고 있다. 그 이유를 살펴보자.
by Jessi Hempel


얼마 전 르노 라플랑쉬 Renaud Laplanche 는 인부들을 시켜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사무실 바닥에 구멍을 냈다. 새롭게 임대한 지하 공간으로 이어지는 계단을 만들기 위해서였다. 그는 회사 구경을 시켜주면서 필자를 계단 밑으로 안내했다. 프랑스 출신으로 온화한 어투의 그는 요즘 뜨고 있는 개인간 대출(Peer to Peer·이하 P2P) 중개 분야의 선두업체인 렌딩클럽의 공동 설립자다. 그는 지하 사무실에 일렬로 들어선 새로운 책상을 보여주면서, 회사의 놀라운 성장 속도에 즐거워하는 모습이었다. “우리는 정말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경영 실적이 그의 말을 입증하고 있다. 지난 7월 한 달 동안 렌딩클럽의 개인 대출 총액은 1억 7,340만 달러에 달했다. 작년 대비 288%나 오른 금액이다. 하지만 회사 인지도가 사업보다 훨씬 더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원래 렌딩클럽은 2007년 페이스북의 첫 번째 앱 가운데 하나로 시작했다. 경쟁사인 프라스퍼 Prosper와 함께 가장 성공한 신생기업으로 평가받는 이 회사는 은행을 거치지 않고 돈을 빌리려는 사람과 돈을 빌려주는 사람을 직접 연결해 주는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새로운 사업모델 덕분에 렌딩클럽은 미디어의 관심을 받으며 유명 기업의 투자를 유치하고 있다. 예를 들면, 이사진에는 전 모건 스탠리 Morgan Stanley CEO 존 맥 John Mack, 클라이너 퍼킨스 Kleiner Perkins의 파트너 메리 미커 Mary Meeker, 전 재무부 장관이자 차기 연준 의장 후보인 로런스 서머 Lawrence Summers 등이 포진해 있다.

최근 구글이 렌딩클럽에 투자하면서 이 회사의 가치를 15억 5,000만 달러로 평가하기도 했다. 만약 구글이나 주요 은행에 인수되지 않는다면, 회사의 내년 기업 공개(IPO)는 큰 문제 없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라플랑쉬도 “우리는 준비를 잘 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한편으로 이 회사는 또 다른 단계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 43세의 라플랑쉬는 올해 말부터 소기업 대출 사업에 진출할 것이라 밝힌 바있다.

그렇다면 분산 투자 차원에서 렌딩클럽을 통해 투자를 하는 건 어떨까? 이를 판단하기 위해선 P2P 운영 방식을 이해하는 게 필요하다. 잠재적 채무자는 사이트에 가입한 뒤 개인 정보와 대출 신청서를 제출한다. 회사는 대출 신청서를 심사하고 최고 신용등급인 A부터 최하 신용등급인 G까지 개별 신용도를 부과한다. 대부분은 비교적 높은 신용점수를 갖고 있다. 평균 710점에서 715점이다. 이들의 대출 목적은 신용카드 빚, 의료비, 자동차 대출금 등을 하나로 통합하는 것이다. 그들은 렌딩클럽에서 다른 곳보다 더 저렴한 금리로 3년 혹은 5년 만기의 대출을 신청할 수 있다. 대출 금리는 신용도에 따라 6.78%에서 9.99%까지 다양하다. 회사는 역시 신용등급에 따라 대출금의 1~3%를 수수료로 받는다. 대출신청자 가운데 단지 10%만 승인되고 사이트에 그 결과가 공고된다. 이때 잠재적 채권자들이 공시된 명단에서 ‘투자 대상’을 선택하게 된다. 피터 렌튼 Peter Renton은 P2P대출 사이트인 렌드 아카데미 Lend Academy의 블로그 운영자이자 동시에 투자자다. 그는 “가장 인기 있는 대출 상품은 순식간에 마감된다”고 설명했다.

렌딩클럽 이용자들은 대부분 채무 불이행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수십 명의 투자대상을 선정, 최소 25달러를 기준으로 소액 분산 투자한다. 회사에 따르면, 채무 불이행률은 연간 3~4%에 불과하다. 우선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본인에게 적합한 투자 대상을 직접 고를 수 있다. 혹은 회사가 상중하로 나눈 신용도에 따라 투자자에 소개하는 맞춤식 추천 상품을 이용할 수 있다. 라플랑쉬는 앞으로도 회사의 주요 고객은 개인 투자자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현재 렌딩클럽에 들어오는 자금의 3분의 1은 고액 자산가의 자금을 대신 운용하는 전문 자산 투자자로부터 나온다. 또 다른 3분의 1은 기관 투자자다. 예컨대, 케니언 대학 기금(Kenyon College Endowment)과 보험사인 포어소트 라이프 Forethought Life가 각각 이 회사 사이트를 통해 투자를 하고 있다.

지난해 이사회 멤버인 맥이 라플랑쉬를 전에 다니던 회사에 소개해 주었다. 최근에는 모건 스탠리가 자사의 자산관리 고객들에게 렌딩클럽을 소개하기 시작했다. 맥은 이 회사가 단기 투자처로 매력적이라고 보고 열성적으로 이 회사를 외부에 알리고 있다. 그는 “투자자들은 유동 자산 중 일부를 이곳에 투자해 볼 필요가 있다. 3년 만기 재무부 국채 금리는 연 0.9%에 불과한 반면, 렌딩 클럽은 위험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연 4~10% 정도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렌딩클럽 투자가 어떤지 직접 알아보고싶어 필자는 올해 초 소액 투자를 해보았다. 신용등급이 중간인 대상자를 골랐고,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여러 건에 분산 투자했다. 어머니가 거주하는 매사추세츠 주 몬슨 Monson 사람이 필자의 돈을 자동차 대출상환에 썼다는 사실을 알고 특히 기분이 좋았다. 7개월 투자 기간 동안, 연 환산 수익률 14.87%를 올릴 수 있었다. 보통 투자 초기 수익률은 높은 편이다. 처음부터 채무불이행을 하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필자가 투자한 신용 등급자들의 채무 불이행률은 7% 정도다. 회사는 이를 감안해 대출 기간 동안 필자가 올릴 수 있는 수익률을 9.72%로 예상하고 있다. 25달러를 받은 한 대출자는 벌써 채무불이행을 선언했다. 리스크가 비교적 낮은 투자처로서, 이보다 더 좋은 수익률을 거둘 수 있는 곳은 없을 것이다.

“투자자들은 유동 자산의 일부를 렌딩클럽에 투자해 볼 필요가 있다.” -모건 스탠리 CEO 출신의 이사회 멤버 존 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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